<출처 : 다음 카페 '솔잎향기'>
그녀의 편지
- 남상학
새벽 산책길을
단숨에 달려와서
가슴에 덥석 안기기도 하고
하얀 눈물 꽃 피우면서
머리가 빠져 성긴 내 이마 위에
눈발을 날리기도 하고
느닷없이 찾아와서
무방비로 열어둔 내 가슴에
투정의 화살을 쏘아대기도 하고
변덕 심한 날에는
꽃 한 송이 입에 물고
깔, 깔, 깔 소리내어 웃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
어젯밤 겨울비 죽죽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한 오늘
영하(零下)의 아침
그녀는 또
어떤 편지를 보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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