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사랑의 일기예보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6.

 

<사진 출처 : 2019.8.20 중앙일보>

 

시(詩) 

 

사랑의 일기예보

 

- 남상학

 

 

까마귀 떼

까맣게 몰려와 하늘 덮고
지상에 무차별로

실탄을 퍼붓고 있다

어둠 휩싸인 들판은
집중호우로 지척이 천 리인지
호우주의보가 순간 호우경보로 바뀌더니
천둥소리, 번개의 섬광(閃光)이 번쩍
전신주 하나가 길옆으로 길게 누웠다

하천이 범람하여 무너지고
시뻘건 흙탕물이 솟구쳐 넘어간
아침 산에서 뻐꾹 뻐꾸욱

뻐꾹새 우는 소리

사정없이 구멍 난 가슴에
언제쯤 아침햇살로 피어날까?
내 사랑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