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그런 것 어디 없을까?
남상학
오색에서 오르는 주전골
골짜기에 늘어선 하늘벽 사이
세상 오만 꾸짖는 당당한 기세로
사정없이 장대비 쏟던 날
폭포를 향해 오르는 늦은 산길에서
불어난 개울물이 대지를 훑어내듯
용솟음치며 먼지와 때 훌훌 씻어내는
그런 것 어디 없을까?
낯선 땅
아소산(阿蘇山) 정상의
자욱한 안개를 일순에 걷어내고
아소에서 벳푸로 달리는 열차에서
키 재며 하늘로 솟은
청청한 삼나무 숲 위로 떠 오른
쌍무지개를 바라보듯
벅찬 가슴 꿈으로 일렁이는
그런 것 어디 없을까?
'문학관련 > - 자작시(自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사랑의 일기예보 / 남상학 (0) | 2020.01.26 |
---|---|
(시) 양재천의 아침 / 남상학 (0) | 2020.01.25 |
(시) 감포 밤바다 / 남상학 (0) | 2020.01.25 |
(시) 소래포구 / 남상학 (0) | 2020.01.25 |
(시) 신두리 사구 / 남상학 (0) | 2020.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