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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소래포구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25.

 

 

시(詩)

 

소래포구


- 남상학

 

 

 

새벽을 깨우며

먼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에 실려

사리 때 밀물처럼 다가오는
통통배의 기관음 소리 울리면

 

갯골 따라 요란한 갈매기 소리가

덤으로 올라오고 

왁자지껄한 소리에
청정한 빛으로 눈을 뜨는 땅
포구의 아침 햇살이
금빛 번쩍이는 비늘을 세우면


시끌벅적 노역(勞役)을 건져 올리는
아낙의 함지박엔

순간 펄펄 뛰는 숭어와
()을 세우고 덤벼드는 꽃게들이
저마다 향연을 베푼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삶을 흥정하는 근육질 사내의
건장한 가슴에 흥건히 

비릿한 단내가 풍기는데


어느덧 포구의 식탁 위에 벌어지는
왕성한 식욕처럼

소래 포구는 언제나

힘찬 의욕이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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