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카페 '아리에떼(태안)'>
시(詩)
만리포 추억
- 겨울 만리포에서
남상학
어느 이른 겨울
만리포 바닷가에 갔었지
이따금 애잔한 갈매기 울음소리
차가운 바람에 묻어오는가 싶더니
이내 단절음으로 끊기고
파도는 일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물도록 부드러운 손길로
결 고운 가슴을 토닥거릴 때
뜨거운 태양 아래서
솟구치는 욕망으로 가쁘게 헐떡이던
그 모습 간데없고
입 안 가득 어리는 비릿한 내음
텅 빈 모래사장 위로
길게 버려진 추억이
희미한 흔적으로 남아
하얀 슬픔으로 빛나고
붉은 낙조가
그리움에 잠긴 바다를
하염없이 빗질하고 있는데
바닷새는 왜 그리
슬피 울어 쌓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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