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외도 동백꽃
남상학
푸른 물에 발 담그고
누군가 하염없이 기다리는
외딴 섬 하나
가지마다
시원한 바람의 숨결과
파도의 변주곡으로 빚어진
진홍(眞紅) 빛
푸른 나무숲 사이
동박새 한 마리가
빠알간 입술에
욕망을 문지르다가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데
어느새 내 얼굴이
동백꽃처럼 붉게 물들었는가
고개를 돌릴 수가 없다.
*거제도 옆에 떠 있는 작은 섬. 해상낙원이라 일컬어지는 섬으로 동백꽃이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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