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태주7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공주 풀꽃문학관 나태주 문학 전시 및 문인들의 사랑방 글·사진 남상학 충남 공주시 반죽동에는 2014년 10월 개관한 공주 풀꽃문학관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라는 ‘풀꽃’의 나태주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곳이다. 언덕 쪽으로 올려다 보니 자그마한 목조건물 한 채가 보이고 ‘풀꽃문학관’이라고 쓴 글씨가 선명하다. 옛 일본식 가옥을 공주시가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문학관에 산 사람 이름을 붙이지 않으니 ‘풀꽃’을 넣자”라고 했다. 오래된 목조 가옥이 키 큰 나무와 풀꽃 사이에 고즈넉이 앉아 있다. 문학관이 보이는 주차장 한쪽에는 안내판 옆에 세운 풀꽃으로 단장한 자전거 모양의 조형물이 순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언덕으로 올라기.. 2021. 12. 8.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나태주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나태주 ​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남의 집 대숲바람 소리 속에는 밤 사이 내려와 놀던 초록별들의 퍼렇게 멍든 날개죽지가 떨어져 있다 어린 날 뒤울안*에서 매 맞고 혼자 숨어 울던 눈물의 찌꺼기가 비칠비칠* 아직도 거기 남아 빛나고 있다. 심청이.. 2020. 5. 9.
풀꽃 1. 2. 3 / 나태주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해와 감상 이 시는 ‘풀꽃 시인’으로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리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 시는 ‘풀꽃’이라는 보조관념을 이용하여 원관념인 ‘너’의 유사성을 밝혀 그러한 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작고 수수하지만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러운 풀꽃을 제재로, 세상 모든 존재가 자기 나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의 제목이자 제재인 ‘풀꽃’은 작고 사소해서 사람들이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일상적인 존재를 의미한다. 자세히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일단 ‘사랑’의 마음이 전제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시인은 그것을 토대로 ‘너’.. 2020. 5. 9.
대숲 아래서 / 나태주 대숲 아래서 - 나태주 1. 바람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 2.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2020. 5. 8.
촉 / 나태주 촉 - 나태주 무심히 지나치는 골목길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 각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촉을 본다 얼랄라 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한 개의 촉 끝에 지구를 들어올리는 힘이 숨어 있다 - 시집 《하늘의 서쪽》(2000) 수록 ◎시어 풀이 *촉 : ‘싹’의 경상도 방언, 이 시에서는 ‘뾰족하게 내민 싹의 끄트머리’. *각질 : 파충류 이상의 척추동물의 표피 부분을 이루는 경단백질로 이루어진 물질. 이 시에서는 ‘단단한 표면’을 의미한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여리고 부드러운 식물의 싹이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를 비집고 솟아오르는 장면을 통해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명력에 대한 감탄을 노래하고 있다.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생명의 신비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표현하는 이 시는 시각과 촉각적 이미지의 대비를 .. 2020. 5. 8.
사는 일 / 나태주 사는 일 - 나태주​ ​ 1.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2020. 5. 8.
충남 공주, 은은한 역사 문화의 도시 충남 공주 은은한 역사 문화의 도시 금강 위로 용처럼 꿈틀대는 성곽길…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 공주 = 박근희 기자 ‘풀꽃’ 나태주 시인의 공간… 일본식 가옥 문학관으로 시인의 흔적과 작품 만나기 위해 발걸음 고대 성곽 공산성… 능선·계곡 따라 쌓은 성벽 .. 2018.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