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
- 천양희
시냇물에 빠진 구름 하나 꺼내려다
한 아이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송사리 떼 보았지요
화르르 흩어지는 구름 떼들 재잘대며
물장구치며 노는 어린 것들
샛강에서 놀러 온 물총새 같았지요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 새끼들
풀빛인지 새소린지 무슨 초롱꽃인지
뭐라고 뭐라고 쟁쟁거렸지요.
무엇이 세상에서
이렇게 오래 눈부실까요?
- 시집 《오래된 골목》(1998) 수록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천진난만한 한 어린아이의 행동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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