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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기도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2. 1.

 

<출처 : 신화망 한국어판>

 

시(詩)

 

기도

 

- 남상학




검은 그림자를 몰아내었습니다.
간밤 내 흘린 눈물이 영롱한 이슬로 맺혔습니다.

이 허전한 들판에 화사한 햇빛을 부어 주십시오.
연기처럼 보드라운 푸른 옷깃을 주십시오.

산천을 떠들썩하게 울리는

새들의 지저귐과
벌레의 새파란 울음소리를
자즈러이 놓아 주십시오.

마음에 정한 그릇을 마련하였습니다.
투박한 작은 질그릇일지라도
향기로운 꽃의 향내를 듬뿍 고이게 하십시오.

붉은 꽃, 흰 꽃, 노란 꽃
그래서 나붓이 절하는 나비를 닮게 해 주십시오.
부지런한 꿀벌의 생활을 배우게 하십시오.

, 기쁨과 즐거움의 아름다운 비단 폭을
푸른 하늘 높이 들고
독수리처럼 활개 치며 올라가는
찬미와 신앙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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