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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회색의 크리스마스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30.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뚱지 kdy'>


시(詩)

 

회색의 크리스마스 

 

 

- 남상학 

 

 

 

언제나 다름없이
그때 그 거리에 캐럴이 흐르고
하얗게 눈이 내려 쌓이는데

당신 누우실 말구유에
회색빛 바람 이는 것은 


깊고 어둑한 골목의

낯선 그림자가
발목을 잡은 탓입니까?
아니면 깊숙한 골목
즐비하게 늘어선 여인숙
그 방의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
그 현기증 때문입니까?

오늘은 성탄전야
지난밤 꿈속으로

잠시 찾아왔던 당신
그 발소리 점점 멀어지는 것은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 꽝 굳게 못질한 때문입니까?
아니면 찬바람 맞으며

어두운 밤길 이리저리 방황하다
공들여 불을 지피지 못한 나의 방(房)
싸늘하게 식은 체온의
그 잠자리 때문입니까?

지친 몸 편히 쉴 곳 찾아

느릿느릿

낯선 그림자 서성거리는 거리

회색빛 바람 일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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