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블로그 '뚱지 kdy'>
시(詩)
회색의 크리스마스
- 남상학
언제나 다름없이
그때 그 거리에 캐럴이 흐르고
하얗게 눈이 내려 쌓이는데
당신 누우실 말구유에
회색빛 바람 이는 것은
깊고 어둑한 골목의
낯선 그림자가
발목을 잡은 탓입니까?
아니면 깊숙한 골목
즐비하게 늘어선 여인숙
그 방의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
그 현기증 때문입니까?
오늘은 성탄전야
지난밤 꿈속으로
잠시 찾아왔던 당신
그 발소리 점점 멀어지는 것은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쾅, 꽝 굳게 못질한 때문입니까?
아니면 찬바람 맞으며
어두운 밤길 이리저리 방황하다
공들여 불을 지피지 못한 나의 방(房)
싸늘하게 식은 체온의
그 잠자리 때문입니까?
지친 몸 편히 쉴 곳 찾아
느릿느릿
낯선 그림자 서성거리는 거리
회색빛 바람 일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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