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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출항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20. 1. 30.

 

<출처 : 다음 블로그 '녹색희망'>

 

시(詩)

 

출항(出港) 

 

 

-  남상학

 

 

 

낮게 깔린 구름
말끔히 걷히니
바다 끝자락에 섬이 보인다

저만치 거리에서
나를 애태우던
한 뼘도 안 되는 한 나절 뱃길

눈을 씻고 또 씻으며
그리움 찾아
힘차게 노(櫓)를 젖는다

어두운 시절의
애절한 노래와 꿈을
파도에 두둥실 실어보내고
출렁거리는 물결 따라

가 닿고 싶어한 곳

무한 영원의 기슭에

피곤한 몸 기댈 수 있기를
바람 부는 날이면 풍선처럼
오늘도 내 몸 두둥실 돛을 올린다

끝이 없이 행복한
나의 출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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