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다음 블로그 '녹색희망'>
시(詩)
출항(出港)
- 남상학
낮게 깔린 구름
말끔히 걷히니
바다 끝자락에 섬이 보인다
저만치 거리에서
나를 애태우던
한 뼘도 안 되는 한 나절 뱃길
눈을 씻고 또 씻으며
그리움 찾아
힘차게 노(櫓)를 젖는다
어두운 시절의
애절한 노래와 꿈을
파도에 두둥실 실어보내고
출렁거리는 물결 따라
가 닿고 싶어한 곳
무한 영원의 기슭에
피곤한 몸 기댈 수 있기를
바람 부는 날이면 풍선처럼
오늘도 내 몸 두둥실 돛을 올린다
끝이 없이 행복한
나의 출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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