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살아 있는 날은
-남상학
살아 있는 날은
긴 방황을 끝내고
유순한 영혼으로 돌아와
당신의 문 앞에 서겠습니다
하늘 높이
두 손을 받쳐들고
정결한 몸짓으로 여는
나의 하루
아침 햇살 퍼지는
당신의 창가에서 나팔꽃처럼 피겠습니다
그리고 한낮에는
하늘 높이 솟는 새가 되어
그리움에 초조한 눈길 거두고
떨리는 목소리로
내 혼(魂)에 불을 놓아
당신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이윽고 날이 저물면
먼저 떠난 이들의 이름 부르며
지는 해의 아름다움처럼
당신 손안에
아주 깊이 잠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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