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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6

태백·정선·삼척 설국(雪國)을 찾아서 태백·정선·삼척 설국(雪國)을 찾아서 눈 덮인 구비구비… 나무엔 빛나는 상고대 … 단정한 순백(純白)에 빠지다 정선·태백 = 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강원 정선에서 태백과 영월로 넘어가는 고갯길 만항재 정상에서 드론을 올려서 함백산 일대의 경관을 내려다봤다.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와 능선들이 마치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예년에 비해 적설량이 적긴 하지만, 백두대간은 지금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다 만항재 오르는 414번 지방도로에 가득한 설경 눈 닿는 곳마다 온통 눈으로 뒤덮여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운탄고도’ 트레킹 경사 만나면 플라스틱 눈썰매 타는 재미도 쏠쏠 옛 탄광의 모습 품고 미술관이 된 ‘삼탄아트마인’ 검고 쓸쓸한 풍경, 눈부신 설경과 어울려 한강의 발원지‘검룡소’에 오르는 길도 눈꽃세상 새로 .. 2020. 2. 7.
정선 & 태백 야생화 기행, 여름꽃이 아우성칩니다. 정선 & 태백 야생화 기행 여름꽃이 아우성칩니다. 정선·태백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도시는 가마솥 같은 더위에 갇힌 날이었지만, 강원 태백의 산중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늘했다. 올해 태백의 분주령과 대덕산 일대의 여름꽃들이 여느 해보다 더 화려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이 꽃이 지고 나면 이제 곧 가을이다. 사진 왼쪽부터 분주령에서 만난 짚신나물, 말나리, 도라지모싯대, 큰뱀무. 그곳은 지금 황홀하기 짝이 없는 꽃밭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강원 정선과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분주령, 그리고 대덕산 얘기입니다. 분주령을 넘어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따라, 또 그 숲길을 따라 색색의 여름꽃이 아우성치듯 피어났습니다. 기록적인 더위 때문일까요. 올해.. 2018. 8. 9.
태백 구문소의 비밀과 오복동(五福洞) 태백 구문소의 비밀과 오복동(五福洞) 五福洞에 가보니 탄광시대 잿빛 추억만… 박종인 여행전문기자 환란을 피해 숨어드는 정감록 十勝地 구문소 '五福洞…' 글귀, '태백=십승지' 증거로 태백시와 언론이 무차별 인용 글자 새긴 때는 1988년… 향토사학자 김강산, "이상향 될 날 꿈꾸며 새겨" 한강 발원지 검룡소도 1984년 김강산이 발견·명명… 이후 온갖 전설 만들어져 전쟁을 피한 사람들… 부자를 꿈꾼 광부들… 그 모두에게 태백은 오복동이고 이상향 그럴듯하게 포장할수록 진실은 가려지는 법 행복에 대하여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플라톤도 그랬고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랬다. 공자도 그랬고 맹자도 그랬다. 항산(恒産)에 항심(恒心)이 있다고, 등 따시고 배불러야 정치도 잘된다고 했다(無恒産者因無恒心).〈맹자, 양혜왕장.. 2018. 2. 1.
강원도 태백, 한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강원도 태백 한 해의 시작을 태백에서 맞다 박경일 기자 ▲ 한강 발원지인 태백의 검룡소. 여기서 발원한 첫 물이 물줄기를 보태고 또 보태면서 한강이 돼서 서해로 흘러간다. 검룡소는 9도의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아무리 추운 날에도 얼어붙지 않는다. 한 해도 1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또 저물어갑니다. 뒤돌아보면 참 춥고 시린 날들을 장하게 이겨왔습니다. 이제 묵은 해의 문을 닫고, 새로 한 해의 문을 여는 시간. 사실 새해가 시작된다 해도 생활이야 뭐 그리 크게 달라지겠습니까. 그럼에도 새로 맞이하게 될 새해한해 의;에는 좀 더 나은 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소망으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이지요. 한 해를 시작하는 ‘첫마음’이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신령스러운 기.. 2009. 12. 23.
태백 매봉산, 시린 하늘이 손짓하는 하늘봉우리 강원 태백 매봉산 시린 하늘이 손짓하는 하늘봉우리 ‘하늘봉우리’라는 뜻의 천의봉(天衣峰)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은 백두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며, 동시에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의미 깊은 산이기도 하다. 해발 1,303m 매봉산 봉우리에 오르면 머리 위로 올려다보는 하늘이 아닌 눈앞에 광활히 펼쳐지는 하늘과 평원을 마주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매봉산 정상에 우뚝 솟은 풍차는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40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배추밭은 연둣빛 물결을 일렁인다.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초지와 하얀 풍차의 아름다운 조화는 마치 한편의 그림동화를 연상케 한다. 해발 1303m 바람의 언덕, 하늘과 땅의 경계점이 .. 2008. 10. 23.
태백,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안겨 있는 ‘하늘 아래 첫 고을’ 강원 태백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안겨 있는 ‘하늘 아래 첫 고을’ “낙동강과 한강이 여기서 발원한다” 르포라이터 민병준 ▲ 들꽃 화사하게 피어난 태백 금대봉 전경. 1968년에서 69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길손은 태백에 있었다. 당시 군인이셨던 아버님의 전근지를 따라 간 것이었는데, 아마도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주소는 삼척군 장성읍 통리였다. 지금의 태백시 황연동이다. 통리초등학교도 다니면서 한 2년쯤 살았는데, 길손의 기억에 확연히 남아 있는 것은 지붕을 뒤덮을 정도로 내렸던 엄청난 양의 눈, 그리고 온 동네를 까맣게 뒤덮었던 연탄가루다. 탄광지대인 까닭인지 마을엔 손수 연탄을 찍어서 쓰는 집이 적잖게 있어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구경하느라 심심하지 않았다. 또 당시엔 판잣집.. 2008.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