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 태백 야생화 기행
여름꽃이 아우성칩니다.
정선·태백 = 글·사진 문화일보 박경일 기자
▲도시는 가마솥 같은 더위에 갇힌 날이었지만, 강원 태백의 산중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늘했다. 올해 태백의 분주령과 대덕산 일대의 여름꽃들이 여느 해보다 더 화려하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이 꽃이 지고 나면 이제 곧 가을이다. 사진 왼쪽부터 분주령에서 만난 짚신나물, 말나리, 도라지모싯대, 큰뱀무.
그곳은 지금 황홀하기 짝이 없는 꽃밭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강원 정선과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분주령, 그리고 대덕산 얘기입니다. 분주령을 넘어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따라, 또 그 숲길을 따라 색색의 여름꽃이 아우성치듯 피어났습니다. 기록적인 더위 때문일까요. 올해 분주령과 대덕산의 여름꽃은 여느 해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로 숨쉬기조차 힘든 마당에 웬 산이냐고요? 그것도 동네 뒷산도 아니고 해발고도가 자그마치 1307m나 되는 대덕산이니 말입니다. 답하자면 분주령과 대덕산을 권하는 건 ‘날이 덥기’ 때문입니다. 태백과 정선도 예년 같지 않다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도 해발 1000m를 오르내리는 고산지대 숲은 서늘하고 청량합니다. 분주령을 넘던 날, 내륙의 도시는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했지만, 분주령 숲 속에서 수은주는 24도 남짓에 머물렀습니다. 게다가 분주령과 대덕산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의 출발지점인 두문동재 해발고도가 이미 1000m가 넘습니다. 대덕산 정상과의 표고 차가 고작해야 300m 남짓이라는 얘기지요. 이 정도도 오르기 싫다면 아예 대덕산 정상을 빼고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걷는다면 두문동재에서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까지 줄곧 순한 내리막길입니다.
분주령의 서늘한 숲길을 걷다가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을 떠올렸습니다. “내려갈 때/보았네/올라갈 때/보지 못한/그 꽃”. 시 첫 행의 ‘내려갈 때’란 상징으로 읽어야 하겠지만, 표현 그대로 순한 내리막길에서 비로소 꽃은 더 잘 보이는 듯합니다. 분주령의 숲에 꽃이 가득하다고 느낀 건, 그 길이 내리막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양지꽃, 동자꽃, 솔나물, 두메고들빼기, 산꿩의다리, 일월비비추, 산솜방망이, 도둑놈의갈고리, 큰까치수염…. 어찌나 꽃들이 많고 또 다양한지 이름을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지경입니다.
이쯤에서 꽃 보러 가는 여정에 팁 하나를 보탭니다. 꽃을 더 잘 보겠다면 챙겨가야 할 게 있습니다. ‘카메라’입니다. 카메라는 꽃을 훨씬 더 자세히 보게 만듭니다. 마치 마술처럼 카메라를 들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입니다. 뷰파인더로 앵글을 정하고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꽃의 색과 모양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숲에 들어서 꽃을 본다는 건 어쩌면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숲에서 무릎을 꿇고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마음이 고요해지니 말입니다. 대기가 서늘해서, 그리고 내리막이어서 꽃이 잘 보인다면, 똑같은 이유로 그 길에서 자신을 잘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폭염에 지쳐 이것저것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면 그런 시간이 훨씬 더 각별할 겁니다.
▲강원 태백의 대덕산 정상 부근에 흐드러진 여름 야생화들. 제비나비 한 마리가 동자꽃에 앉아
꿀을 빨고 있다. 어찌나 꽃이 많던지 일부러 심어 가꾼 꽃밭이나 정원이라 해도 믿어질 정도다.
# 여름날, 가장 화려한 꽃밭으로 가는 길
여기는 숫제 거대한 꽃밭이다. 첩첩산중의 긴 능선과 너른 분지에 여름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난 곳. ‘천상의 화원’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끝 간 데 없는 야생화 꽃밭이다.
지금부터는 이 꽃밭으로 가는 길. 강원 정선과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금대봉과 함백산 사이의 낮은 목을 넘어가는 고개가 있다. 싸리재라고도 불리는 ‘두문동재’다. 그 아래로 38번 국도가 지나는 터널이 뚫려서 차들을 빨아들이는 바람에 두문동재 옛 고갯길에는 차량도, 인적도 드물다. 이 고개 정상이 바로 만발한 여름꽃을 보러 가는 길의 시작지점이다.
여기로 여름꽃을 보러 가려면 먼저 준비할 게 있다. 두문동재에서 천상의 화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발을 들이려면 예약이 필요하다. 이쪽의 능선은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이라 출입자를 하루 300명으로 제한한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하는 여름꽃 트레킹 코스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두문동재-분주령-대덕산-검룡소 주차장. 전체 코스의 길이는 9.4㎞ 남짓. 다 걷는 데 4시간 안팎쯤 걸린다. 대덕산을 빼고 분주령에서 바로 검룡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1시간 30분쯤 줄어든다.
# 내리막의 편안한 숲길을 걷다
대덕산의 해발고도는 해발 1307m다. 이 더위에 그만한 높이의 산을 오르라고 하면 겁부터 나게 마련. 하지만 출발지점인 두문동재의 해발고도는 이미 1268m. 대덕산 정상과 표고 차이가 40m도 안 된다. 그래도 두문동재에서 시작한 길이 줄곧 긴 내리막길이라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오를 때면 제법 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한여름에도 이곳의 숲은 청량하고 서늘하니 그쯤이야 가뿐하다. 대덕산을 오르는 길만 빼면 거의 전체 구간이 내리막이다.
대덕산은 옵션이다. 선택에 따라 오를 수도 있고, 건너뛸 수도 있다. 분주령까지 갔다면 십중팔구 대덕산을 생략하게 마련이지만, 1시간 30분을 더 투자해 대덕산을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그만큼의 노고로 얻는 대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야생화야 전체 구간 어디든 만발한 건 마찬가지고, 대덕산이라고 꽃이 다를 리도 없다. 하지만 사방이 탁 트인 능선의 초지에 야생화가 만발한 풍경은 대덕산 정상 부근에만 있다. 대덕산 정상의 초지 능선을 걸으며 첩첩한 능선이 시야 가득 펼쳐지는 경관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산행 코스는 반대쪽으로도 오를 수 있지만, 분주령 트레킹 코스는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발 1268m의 두문동재 정상에서 시작해 검룡소 주차장에서 끝나는 코스가, 대덕산을 올라가는 구간만 빼고는 줄곧 내리막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른다면 줄곧 오르막길이란 얘기다. 같은 코스를 걸으면서 편한 내리막길 대신, 힘든 오르막길을 택할 까닭은 없다. 반대쪽으로 오를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오르면 네다섯 배쯤 힘이 더 든다는 얘기다.
▲분주령에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는 여름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무리 지어 피어난 꽃들이 마치 꽃다발을 연상케 한다.
# 그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꽃
‘백화만발’(百花滿發·백 가지 꽃이 활짝 피다)로는 아무래도 모자란 듯하니 ‘천화만훼’(千花萬卉·온갖 종류의 화초)라 부르면 될까. 두문동재에서 트레킹 코스로 들어서자마자 곳곳에서 여름꽃들이 앞다퉈 머리를 내민다. 두문동재 들머리에서 고목나무샘을 거쳐 분주령으로 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여름꽃이 흐드러졌던지. 그 이름을 다 외울 수도, 적을 수도 없다.
두문동재의 초입에 가장 먼저 마중 나온 건 노란색 꽃을 피우는 물양지꽃과 짚신나물. 이어 푸른 여로와 나비나물이 길가까지 나왔다. 두세 뼘 남짓 너비의 조붓한 흙길로 들어서자 아예 야생화들이 만든 꽃밭이 펼쳐졌다. 한자리에 가만히 서서 주변에 보이는 야생화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본다. 동자꽃, 마타리, 둥근이질풀, 터리풀, 노루오줌, 솔나물, 두메고들빼기, 멸가치, 하늘말나리, 도둑놈의갈고리, 개갈퀴, 곰취, 참취, 큰뱀무, 큰제비고깔, 오이풀, 병조희풀, 일월비비추…. 이렇게 이름을 불러줬는데도, 남은 꽃이 더 있다. 전체 트레킹 코스 중에서 여름꽃이 가장 만발한 곳은 세 곳 정도다. 먼저 두문동재 출발 후 이내 만나게 되는 고목나무샘 부근. 분주령 일대. 대덕산 정상에 펼쳐진 초지 등이다.
분주령 가는 길에 만난 여름꽃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초록의 꽃대를 올려 화려한 꽃을 피운 일월비비추. 귀부인의 분위기를 풍기는 꽃인데 보랏빛이 감도는 꽃도 있고, 드물게 순백의 흰 꽃을 피우는 것도 있다. 소박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도라지모싯대의 자태도 각별했다. 동자꽃이며 둥근이질풀, 노루오줌, 솔나물, 마타리 등은 눈 돌리는 곳마다 흔전만전 피어 있으니 그야말로 ‘지천’이다. 이런 야생화들 사이로 나비들이 가벼운 날갯짓으로 날아다녔다.
# 분주령의 숲과 만항재의 숲
분주령 일대는 꽃이지만, 숲도 일품이다. 햇볕 한 줌 들지 않을 정도로 어둑한 터널을 이룬 숲도 있고, 기괴하게 가지를 뒤틀며 자란 고목들도 있다. 탐방로 곳곳에서 빽빽하게 자라는 낙엽송 군락도 인상적이다. 낙엽송 숲은 자연림은 아니고 조림한 것이지만, 청정한 자연 속에서 하늘을 찌를 듯 당당하게 자라 그 위세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하고 남는다.
숲속 오솔길 옆에선 흙이 파헤쳐진 자취를 자주 만나게 된다. 필시 멧돼지의 흔적이다. 멧돼지는 진흙 바닥에서 멱을 감듯 몸을 뒤적이곤 한다. 언제쯤 지나간 것일까. 파헤쳐진 자리에 뻘건 흙이 드러나 있다. 피고 지는 야생화들이 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산짐승의 자취는 산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알려준다.
흐드러진 여름꽃을 생각하면 숲길 두세 시간을 걷는 수고쯤은 능히 감수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그것마저 싫다면 더 간편하게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차로 함백산 자락의 해발 1330m 고개 만항재 정상으로 가면 된다. 만항재는 ‘산상의 화원’이란 별명답게 봄부터 가을까지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이다.
차를 타고 만항재 정상에 가뿐하게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로 야생화가 흐드러진 산상의 화원이 있다. 심어 기른 것이 아니라 야생화 군락을 그대로 놔둬서 만든 넓은 꽃밭이다. 화원에는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여름 야생화들이 지금 한창이다.
만항재 아래를 야생화가 차지했다면 만항재 위쪽의 주인은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이다. 해발고도가 높은 태백은 여름에도 서늘하다지만, 올해는 예전과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이곳도 수은주가 30도를 훌쩍 넘긴 날들이 계속됐다. 하지만 만항재만큼은 아직도 서늘하다. 산 아래 기온보다 5~6도가 낮다. 아침저녁으로 반팔 차림으로는 추위를 느낄 정도다. 낮과 밤의 기온 차 때문일까.
여름날 이른 아침에는 만항재 정상에 안개가 자주 낀다. 안개가 휘감은 만항재 낙엽송 숲에 발을 디디면 이내 시간과 계절을 잊는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늘한 만항재의 숲에서는 벌써 가을 냄새가 난다. 이제 곧 가을이 가장 먼저 여기에 당도할 것이며, 무성한 여름꽃이 지고 난 자리에 다시 가을꽃이 피어나리라.
▲왼쪽부터 흰솔나리, 둥근이질풀, 동자꽃, 벌노랑이
함백산에 야생화 심는 이응원씨
함백산 일대 곳곳에다 우리 꽃을 심는 이가 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중증 암환자인 그가 자신의 주거급여와 생계급여를 털어서 하는 일이다. 이응원(54·사진) 씨. 그의 삶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파란만장’이다. 그는 스스로 ‘도시 빈민 출신’이라고 했다. 학비를 안 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전학서류를 떼주지 않아 학업을 중단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가족의 희망은 오로지 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가 된 형밖에 없었다. 이 씨가 처음 태백에 발을 디딘 것도 형의 전근 때문이었다. 형을 따라 이 씨는 춘천에서 빵 굽는 일을 배웠고 태백에서 검정고시를 치렀다. 그러다 도시로 나가 지방극단에서 무대를 뚝딱거리기도 했다. 빵집을 내려다가 도둑질 수준의 임대료와 중개료에 격분해 공인중개사로 일하기도 했다.
6년 전쯤 그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태백으로 돌아왔다. 그를 불러들인 건 태백의 자연이었다. 성장기를 보낸 태백의 숲은 그에게 고향이나 다름없었다. 태백으로 돌아온 그는 산림기능사와 임업 후계자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국내 최고의 야생화군락지인 태백의 금대봉 일대에서 생태경관 보전지구 환경감시대 일을 했다. 이때 그는 우리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비로소 알게 됐다. 눈만 뜨면 산으로 꽃을 보러 다니며 우리 꽃 공부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그는 지난해 3월 덜컥 암 선고를 받았다. 직장암 3기. 치료를 받는 대신 그는 숲으로 도망쳤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그는 꽃을 보러 다녔다. 급작스러운 통증으로 숲에서 홀로 주저앉아 지옥 같은 밤을 보낸 적도 있다. 그러다 생각을 바꿔 지난해 11월에 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그는 꽃부터 보러 다녔다. 걸을 수가 없어 차 운전석에 앉아 길가의 꽃을 봤다. 이쯤이면 그의 ‘꽃 사랑’은 ‘병’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그가 꽃 심기를 시작한 건 수술 후 몸이 회복된 뒤부터였다. 몸이 불편해 1시간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어 보고 싶은 꽃을 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가 꽃을 심는 자리는 깊은 산중이 아니라 접근이 편한 산자락이나 길가다. 그편이 관리가 쉽고 자생지 간섭이 적기 때문이다. 그가 산에 야생화를 심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저 스스로 번식하고 자라는 꽃들을 인위적으로 심어서 자연에 간섭한다는 게 이유다.
그는 이런 시선도 존중한다. 그렇지만 태백 일대가 한때 화전민에 의해, 탄광에 의해 훼손됐다가 인위적으로 복원된 곳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야생화를 심자는 그의 취지에 공감해 그에게 공들여 길러낸 야생화를 기증하는 원예농원도 있고, 산림연구소도 있다. 그가 공들여 심은 야생화마저 뿌리째 캐가는 일이 다반사지만, 그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늘도 묵묵히 우리 꽃을 심고 있다.
■ 여행정보
두문동재 가는 길 = 분주령을 거쳐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 생태계보호지역이라 미리 탐방예약을 해야 산행이 가능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분주령·대덕산 트레킹 출발지점은 두문동재 정상이다. 38번 국도로 제천, 영월, 사북을 지나 태백으로 들어가는 두문동재 터널 입구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난 옛길을 따라 오르면 두문동재 정상이다. 고개 정상의 탐방로 들머리에 초소와 주차장이 있다.
차를 두문동재 정상에 두고 산행을 한 뒤 검룡소 주차장에서 택시를 불러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택시 요금은 3만5000원 안팎. 합동콜택시 033-552-4747. 트레킹 코스 종점 부근의 검룡소는 꼭 들르자. 검룡소는 한강 발원지로 하루 2000t의 물이 솟는데 샘과 물길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어디서 묵고 무엇을 맛볼까 = 강원랜드 주변인 사북과 고한 일대에 다양한 숙소들이 많다. 강원 정선군 사북읍의 강원랜드 호텔이나 하이원리조트가 인근을 통틀어 가장 고급스러운 숙소지만 비용대비 만족도로 본다면 대림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강원 정선 고한읍의 메이힐스 리조트(033-590-1000)를 추천한다. 부대시설 등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시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성수기에도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특히 비수기에는 최대 70% 남짓 할인된 파격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태백의 먹을거리라면 단연 한우다. 태백 시내에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내는 이른바 ‘실비집’들이 즐비하다. 태성실비(033-552-5287)가 대표격. 돼지갈비는 조선옥(033-552-5631)이 유명하다. 두부조림과 갈치·고등어를 얼큰하게 조려내는 초막고갈두(033-553-7388)도 이름난 맛집이다.
정선에서는 고한읍의 대숲마을(033-591-9797)을 추천한다. 곤드레 정식, 영양 돌솥밥, 생선구이 정식 등을 내는 집인데 갓 지은 솥밥의 맛도 좋고, 정갈하고 다양한 반찬도 괜찮다. 차림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출처> 2018. 8. 8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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