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및 정보/- 중국, 대만, 몽골

뿌연 향연 가득한 용산사와 화시지에 야시장

by 혜강(惠江) 2006. 8. 25.

타이베이(4)

 

향연 자욱한 용산사(龍山寺)와 화시지에 야시장

 

 

·사진 남상학

 

 

 

 


  

 

  타이완의 종교분포 통계를 보면 불교(311만), 도교(198만), 기독교(48만), 천주교(29만),회교(5만)으로, 불교와 도교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이베이에는 초소규모에서부터 거대한 사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원이 흩어져 있다. 중국인들의 종교는 관대해서 많은 사찰들이 도교, 불교, 그리고 다른 많은 신을 하나의 사원에서 같이 모시고 그 신의 숫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향연(香煙) 자욱한 용산사(龍山寺)

 

 

 

  타이베이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타이베이 사원 중 가장 유명하고 오래됐으며 현란한 세공을 자랑하는 지붕과 아름다운 조각이 돋보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용산사(龍山寺)를 찾는다. 서원로(西園路)에 있는 용산사는 1738년에 세워졌고 약 250년의 역사가 있는 타이베이 시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며, 가장 전형적인 타이완의 사원인데 여러 재해를 거치면서 수차례 재건되었다. 최근의 것은 1957년에 지어진 것이다. 

   멋진 건축양식 자체만으로도 둘러볼 가치가 있다.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이 사원은 중국 특유의 극치색이지만 적당하게 낡아서 역사를 일깨워 준다. 용산사에서는 지붕과 돌기둥을 반드시 눈 여겨 보아야 한다. 돌기둥에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인물과 용 조각은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지붕에는 더 많은 모습들과 용들이 장식되어 있다.

 

  본전 중앙에는 관음(觀音)보살을 비롯한 문수보살, 보현보살, 후전에는 바다의 여신인 마조(馬祖), 장사의 신 관공(關羽) 등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어서 참배자와 향불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이 중국을 점령했던 시절에 중국에선 도교에 대한 탄압이 심했다. 도교에 관련된 모든 서적을 압수해서 파기해 버리는 제2의 분서갱유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피난처를 찾던 도교 관련 서적은 그나마 사찰의 스님들에 의하여 사찰에 숨겨져서 안전하게 보전할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찰이 용산사(龍山寺)였다.


  향내가 가득한 경내에서는 대만인들이 자신과 가족의 소원을 각기 다른 불교와 도교, 그리고 토속신들에게 기원한다. 대만인들은 신(神)이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자신이 존경하는 모든 것은 신이 될 수 있다. 불교의 부처도,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도, 삼신할미도 대만에서는 신으로 존재한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시험을 잘 치루기 위해 신에게 빌고, 사랑을 이루지 못한 연인들은 사랑을 관장하는 신에게 소원을 빈다. 

  약 30㎝ 정도 길이의 가는 향과 서양의 시가처럼 굵은 향을 사용하는데, 보통 한 사람이 20여 개씩을 사용하다 보니 용산사 경내에서는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로 연기가 자욱하고 향내가 진동한다. 한 동안 대만인들은 사찰의 경내에서 지전(紙錢)을 태우면서 기원을 했다. 이런 이유로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같은 불교이면서도 한국의 사찰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맑고 은은한 풍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고즈넉한 산사에 들면 영혼까지도 맑아질 것 같아서 저절로 명상에 잠기게 되는 우리나라의 절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붉은 색이 주도하는 어지러운 색채가 너무 요란스럽고 여기저기 넘치도록 피워놓은 향냄새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조각이 요란한 전각들은 회랑으로 이어져서 시끄럽고 좁은 마당 곳곳에는 공양 올릴 꽃이며 과일이며 향초를 파느라 시장이 따로 없었다. 

  향을 너무 많이 피우는 바람에 마치 불난 것처럼 연기가 자욱했으며,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비지고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원래는 24시간 개방했던 용산사가 최근에는 밤 10시가 되면 사찰의 보호를 위해서 입장이 허락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용산사 주변은 우리나라의 탑골공원과 같은 분위기로 변하여 갈 곳 없는 노인들이나 노숙자들도 항상 이곳에서 북적거린다. 주변에 뱀 요리로 유명한 야시장(夜市場)이 있어 이래저래 이 주변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곳에 온 김에 용산사 앞에 위치하고 있는 맹인안마와 거타오지에(隔條街)와 칭차오푸(靑草舖) 역시 가볼만한 명소이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화시지에 야시장 (華西街夜市)

 

 

  타이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먹을거리이다. 중국의 정통요리 외에 싸고 맛있는 야시장의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여행객들은 타이완 사람들의 음식문화와 타이완의 서민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지상 최고의 음식천국 타이완 인기 음식 타이완의 관광명소 야시장은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전국에서 모여드는 미식가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타이베이 야시장의 샤오차이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각종 맛있는 샤오차이가 눈 앞에 펼쳐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용산사의 샤오차이, 화시지에(華西街) 야시장, 스린(士林)야시장, 통화지에(通化街)야시장, 라오허지에(饒河街)야시장, 랴오닝(遼寧)야시장, 징메이(景美)야시장 등 각 야시장마다 그 곳만의 독자적인 샤오차이를 선보인다.


  그중 화시지에는 타이완에서 으뜸으로 손꼽히는 야시장으로 용산사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모인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수많은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중의 하나이다. 화시지에 야시장 입구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붉은색 등을 걸어놓아 중국적인 멋을 한껏 드러낸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먹거리 위주의 시장이다.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가지가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즐비하다. 이곳은 특히 뱀 고기와 뱀술을 비롯하여 띵비엔추오, 타이난 지방의 딴자이미엔, 완까오, 자라요리, 해산물요리 등 다양한 특산물로 유명하다. 다른 야시장과는 달리 화시지에에는 관광객들 위주로 설립된 야시장이므로, 가격은 다소 높지만 격과 질은 으뜸이다. 


  밤이 되면 뱀을 잡거나 뱀 싸움을 보여주는 장면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준다. 여성들이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모습으로 분위기는 떠들썩하며 타이완 사람들의 열정과 활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또한 주변에는 발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들은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다.

   여기서 야시장 한 곳을 더 소개하면 타이베이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중에 하나인 스린야시장 (士林夜市). 스린야시장의 각종 전통 먹거리가 국내외에 알려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게 되었다.  스린 야시장에는 타이완 전역의 요리가 모여 있다.


 
 야시장 인근에는 학교가 많아 학생들 위주의 소비집단이 형성되었고, 가격도 일반 상점보다 저렴하다. 가구나, 의류, 악세사리, 사진현상점, 애왕용품점등과 같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칭런강(情人巷)」의 상점들은 학생들 뿐 아니라 외지의 고객들까지 매료시킨다.

 

 

 

 * 화시지에 야시장의 먹거리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