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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중국, 대만, 몽골

화리엔(花蓮) : 타이루꺼(太魯閣) 협곡의 장관

by 혜강(惠江) 2006. 8. 28.

 

대만 화리엔(花蓮) 


화리엔· 타이루꺼협곡의 장관

 

·사진  남상학

 

 

 

 

화리엔역사

 

 

  타이베이 관광을 마치고 타이루꺼(태로각) 협곡을 관광하기 위해 특급열차로 동부해안을 따라 지롱, 이란, 쑤아오를 지나 3시간 남짓 달려 화리엔(花蓮)에 도착했다. 해안을 따라 달려오면서 탁트인 태평양과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화리엔은 태중(台中 : 타이쭝)시의 중앙 횡단고속도로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대만의 5대 국제항 중의 한 곳이며, 관광의 거점이다. 또한 단순히 타리루꺼(태로각)협곡 관광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공예가들에 의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거대한 대리석의 채석지이기도 하다. 시 인구는 약 15만 명이며, 유명한 소수민족인 아미족(阿美族)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화리엔은 서쪽으로는 타이루꺼(태로각) 협곡을 통과하는 고속도로가 있어 타이루꺼 협곡의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북쪽으로는 소오(蘇澳 : 쑤아오)로 가는 고속도로가 있고, 동쪽으로는 동부 해안 국립관광지가 있어 근처의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사철 관광객이 많이 몰려온다.

 

 

 

 

 


거대한 대리석(大理石)의 산지

 

 

  화리엔은 단순히 타이루꺼협곡 관광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공예가들에겐 거대한 대리석을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한 채석지이다. 협곡의 재질 자체가 석회암과 대리암이다. 높은 산이 많고 가장 개발이 덜 된 때문인지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곳이다.

  이 지역은 호텔의 욕조에서부터 커피 탁자 그리고 쓰레기통까지 대리석으로 돼 있다. 심지어 거리의 보도블록까지 모두 대리석이다. 이곳에는 대리석 가공 공장만 무려 500곳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안내된 옥(玉)상점에는 각종 보석을 포함하여 수백 곳의 상점에 내어 놓을 값싼 수공예 동물조각, 서양 장기세트, 부엌용품, 가구 등 여러 가지를 물건들을 만들고 있었다.  

 

 

 

대리석 공장에 세워놓은 작품

 

 

아미족의 전통 무용쇼 관람

 

  거의 8000명에 달하는 원주민의 이 지역에 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메이(阿美)족이다. 아미족의 인구는 대략 12만으로 원주민 중에서는 세력이 가장 크다. 화련역에서 택시로 10분 거리, 시내에서 2km 정도 떨어진 ‘아미족 문화촌’, ‘남해원’, ‘홍엽산 문화낙원’에서 매일 낮과 밤 정기적으로 쇼를 공연한다.

 

  화리엔은 또 원주민 처녀들의 춤과 노래의 공연으로 유명하다.  원색의 전통 의상 차림을 한 원주민들의 공연은 외국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민속춤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으며, 포크댄스와 비슷한 동작이 주를 이룬다.  민속 의상은 빨간색과 황색을 띠고 있으며, 민속쇼는 아미족의 생활을 묘사한 춤이다. 아미족의 전통 무용이라고 하는데 그저 그렇다. 

함께 참가하여 민속춤을 즐길 수 있다.  관람객 중에서 두 부부를 선정하여 결혼 풍습을 간단하게 재연하고 즉석 사진을 찍어서 선정된 사람들에게 그 사진을 판다.

 

   그런데 웬일인가? 관람객 중에서 결혼 풍습을 재현할 사람으로 여럿 중에서 나를 선정하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안내자가 여행팀의 책임자라고 사전에 이들에게 귀띔한 것 같았다. 아내를 한국에 두고 남의 나라에 와서 또 한 번의 결혼식이라니 - .  그러나 외국 여행지에서 그들의 전통의식에 흠뻑 빠져 본다는 것은 얼마니 즐거운 일인가. 

 

 

 

 

 

 


우뚝 솟은 단애절벽 타이루꺼협곡(태로각 협곡)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진 타이루꺼 협곡은 타이완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이다. 이 자연의 걸작품과 더불어 동식물의 생태계 보존 또한 잘 되어 있는 이곳은 국제수준의 자연국가공원으로 공인받고 있다. 타이루꺼 협곡 일대는 동서 42km, 남북 36km 길이로 면적은 약 9만 2000ha이나 된다. 

 

  강의 협곡을 가로지르며 끊어질 듯 이어지는 중횡고속도로의 동쪽지역은 타이루꺼 협곡을 관광함에 있어 주요 교통로이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연자구(燕子口), 구곡동(九曲洞), 장춘사(長春寺), 포락만(布洛灣), 천상(天祥) 뿐만 아니라 사카당 원주민문화보행도로, 뤼수이허리우(綠水合流)보도, 바이양(白楊)보도 등의 도보여행로를 걸으며 타이루꺼 고산협곡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태로각 협곡은 대리석이 침식되어 생긴 계곡으로 우뚝 솟은 단애절벽이 20km나 이어져 박력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협곡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이름난 타이루꺼협곡은 웅장하게 깎아지른 듯한 산과 계곡으로 그야말로 절경이다. 무엇으로 이 형상을 다 그려낼 수 있으랴.  하늘을 찌를 듯 깎아지른 산 사이로 좁은 길이 이어지고, 수백 미터 아래로 흐르는 강 위에는 수십 미터 높이의 대리석 기둥이 솟아 있다.

 

   산 속에 뚫린 작은 터널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출렁이는 다리, 그 사이로 힘찬 물줄기를 내뿜는 폭포, 수 백m 아래로 흐르는 잿빛 강,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까마득하다. 잠시 눈을 주고 있으면 흡사 계곡으로 몸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수천m에 육박하는 협곡 속으로 차가 들어가는데 아래쪽 절벽을 쳐다보면 아찔하다 못해 잠깐씩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다. 수천m에 육박하는 협곡 속으로 차가 들어가는데 아래쪽 절벽을 쳐다보면 아찔하다.   


  대리석 조각 전시장 같은 타이루꺼(太魯閣)협곡에 겨우 차가 비껴갈 수 있을 만큼 만든 길로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돌아간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숨이 막혀 온다. 도무지 표현할 말이 없다. 특히, 유명한 바이양(白楊)폭포와 칭수이뚜안야(淸水斷崖)는 타이루꺼 국가공원의 험준하고 오묘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문득 고개를 들고 위쪽으로 올려다본다. 저만치 먼 바위에 새겨진 보일락말락한 4언 절구의 한시(漢詩)가 장장 216㎞나 된다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이 깊은 협곡의 경이로움이야말로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 아니겠는가.

  '如廻之腸 如河之曲 人定勝天 開此奇局.' 

  골 길이는 구불구불 길어 장처럼 돌고
  흐르는 물소리는 노래처럼 들리는구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하늘도 이길 수 있나니

  그리하여 이런 기묘한 경개가 열렸도다.


   대리석 조각 전시장 같은 타이루꺼(太魯閣)협곡에 겨우 차가 비껴갈 수 있을 만큼 만든 길로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돌아간다.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숨이 막혀 온다. 도무지 표현할 말이 없다. 특히, 유명한 바이양(白楊)폭포와 칭수이뚜안야(淸水斷崖)는 타이루꺼 국가공원  의 험준하고 오묘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다.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이런 곳에 길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발고도 2000m의 험한 산들로 둘러싸인 대리석 협곡을 중부헝관궁루(中部橫貫公路)가 이어 나가듯이 달린다.

 

  이 도로는 수많은 원주민, 범죄자 등이 동원되어 3년 10개월의 공사 기간에 걸쳐 어렵게 완공되었다고 한다. 압도하는 듯한 거대한 바위를 뚫어 만든 터널이 좌우로 구불구불하게 지나가고 그 옆으로는 비교적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다. 이 터널은 모두 곡괭이와 정만 이용하여 판 것이라고 한다.

 

 

장춘사와 선광사 보도(長春祠至禪光寺步道) 

 

 

  길이는 1.35㎞, 편도 보행 약 1시간 소요. 중앙횡단도로에서 187㎞ 지점의 주차장 옆으로 난 보도를 통해 장춘사에 갈수 있다. 어두침침한 작은 터널을 지나면 유명한 장춘사가 눈앞에 나타나고, 장춘사에서 선광사까지의 ‘之’(갈지)」자형 도로는 길이 1.35㎞로 계단이 죽 이어져 있으며 관광객들이 천천히 계단을 오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약 20분 정도 걸으면 똥티엔씨엔푸에 도달하게 되는데, 곳곳에 벗겨진 기름칠에서 동굴개발 역사를 엿볼 수 있다. 동굴 안에는 불이 없지만 어두운 가운데 불상과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타이루꺼 협곡 경치의 중 가장 아름다운 이곳은 추록단애(錐麓斷崖)을 지나면 있으며, 계곡의 굴곡이 굽이굽이 이어져 「구곡동(九曲洞)」이라 이름 지어졌다. 꼭 아홉 계곡이라서가 아니라 「九」는 굽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곡동에 들어서면 산자수려함에 바깥세상과는 단절된 듯하며, 굽이진 길에선 견고한 암석층만 보이나 계곡 가까이의 동굴에서는 협곡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협곡 맞은편의 대리석은 진회색에서 순백색까지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보는 이를 풍부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변화무쌍한 자연경관과 동굴을 가로지른 도로의 거대한 공정, 구곡동은 이처럼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장관으로 보는 일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천상(天祥)

 

 

   천상은 타이루꺼협곡의 중심으로, 숙박, 음식, 각종 서비스로 유명하다. 문천상을 기념하기 위해 ‘천상’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천상의 명소로는 상덕사, 천봉탑, 조교, 문천상기념공원, 매원, 천상예배당 등이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매원의 매화가 한창 피어 매화나무가 도로, 주차장, 기념공원에서부터 상덕사까지 이어져 백색의 꽃바다를 이루며 그 정경이 가히 타이완 경관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타이완에서 4번째로 지정된 국가공원 타이루꺼협곡. 웅장한 대리석이 칼로 잘라낸 듯 반듯반듯하게 솟은 절벽을 보며 관광지로 화리엔(화련)을 포함시킨 것을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타이루꺼협곡이 타이완의 100대 준봉 가운데 27번째에 해당한다고 하니 타이완은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을 지닌 곳임에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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