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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흙으로 빚은 문화, 석봉도자기미술관을 찾아서

by 혜강(惠江) 2006. 8. 19.

 

속초 석봉도자기미술관 

 흙으로 빚은 문화, 석봉도자기미술관

- 관광의 도시 속초에 문와 욕구를 채워주는 도자기 테마박물관 -

 


글·사진  남상학

 

 

 

  8월 중순, 비가 오는 속초 바닷가 여름은 좀 을씨년스럽다.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한다는 소식에 마음마저 옴츠려 든다. 이럴 때는 야외에서 자연 풍광을 즐기기보다 실내에서 예술적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으리라는 생각으로 석봉도자기미술관을 찾았다.  


 
 석봉도자기미술관은 국립공원 설악산과 동해의 푸른 바다가 파도치는 아름다운 관광도시 속초의 중심, 자연이 아름다운 속초 청초호 호수 옆 엑스포공원 내에 있다. 도예가 석봉 조무호(67)씨가 2003년 3월 속초시 교동 엑스포 행사장 북쪽에 개관했다.

  유럽풍의 지상 3층 건물은 잔잔한 청초호, 그 주변 수변공원과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연상케 했다. 미술관에 접한 2,000여 평의 주차장은 시에서 조성한 공용주차장으로, 속초에 오는 관광버스를 일시에 수용할 수 있고, 진입로가 사통팔달로 이어져 초행자도 찾기에 어렵지 않다.

  이 도자기미술관은 1997년 10월 문화관광부로부터 국가 지정 테마박물관으로 지정되어, 도자기, 미술, 조각, 공예 등의 많은 작품들과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 및 문화재급 유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어 속초 시민과 사계절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도자기 문화의 진수를 맛보게 하는 중요한 문화 콘텐츠의 장(場)으로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석봉도자기미술관을 구체적으로 살피면 역사관, 모형관, 설악관, 미래관, 테마관, 세종관, 체험관과 가마실, 연구실 등이 있고, 시청각교육을 할 수 있는 강당과 휴게실이 있다.

 

  역사관에서는 신라시대 토기, 고려청자, 분청사기, 조선 백자 등 우리나라 도자 역사를 한눈에 보고 배울 수 있으며, 과거 도자기 문화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자리 잡고, 다시 한국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의 도자기 문화를 꽃피웠음을 보여주고 그 원류의 작품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 들어오면 우측으로 제일 먼저 접하는 곳이 산하관이다. 이곳에는 대형 백두산 도벽(도자기 벽화)을 비롯하여 금강산 봉우리, 단양의 사인암 등 벽화가 있고, 영상실이 있어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와 석봉도자기미술관의 안내 동영상을 약 10분 동안 볼 수 있다.

 

  동영상을 본 후 미술관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는 교육에 종사하는 우리에게는 특별히 관장인 도예가 석봉 선생이 우리 일행을 맞아 전시된 중요 작품들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특히 이곳은 3점의 대형 벽화 이외에 실물 크기의 토기 테라코타(흙으로 만든 인형) 동자상 등 여러 도자기 조각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옆에 테이블에 앉아 셀프로 커피를 즐기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로비 좌측의 역사관 모형관은 신라 토기부터 고려청자,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도자기 발달의 역사와 흐름을 일목요원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과거 화려했던 도자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모형관은 옛 선조들이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202개 테라코타 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흙 만드는 모습부터 물레, 장식, 시유, 소성 및 만든 작품을 내다파는 시공 장터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 시켜 놓고 있다. 

   그리고 한쪽에 작은미술관 코너에는 국내 중진 화가들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곳은 매년 다양한 장르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역사관 뒤편 체험관에서는 석봉 도예 연구소의 생산 시설이 전부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위의  만들기 체험에서부터 학생들의 수학 코스와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 장으로도 활용되어, 일반인들에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도자기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 견학을 마친 이들은 이 작업 현장에서 어떻게 도자기가 만들어지는지를 배우고 약 100여 평에 달하는 실습실에서 직접 청자토(흙)를 이용하여 전문 강사들의 도움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수(手)작업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게 한다. 또한 초벌구이 한 백자 필통에 불변의 백자안료를 이용하여 그리기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약 2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관람 시 큐레이터에게 문의하여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은 가마에서 구어 완성하며 작품 배달까지 약 15일에서 30일 정도 소요된다. (이용요금은 1인당 10,000 ~ 15,000원)

 

 



   2층의 사계관과 설악관에 전시한 작품들은 그 크기나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우리의 대표적 민화인 일월오악도, 십장생도 등을 전시하여 서양 명화에서 받는 감동 외에 또 다른 감동을 느끼게 한다. 
세계 최대 크기의 도자기 벽화부터 1994년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지름 1.1m짜리 대형 접시인 춘하추동 사계(四季) 백자도자기대명(대형접시) 등 작품 하나나나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설악관에는 석봉 선생이 직접 제작한 설악산 장군봉의 도자기 벽화 및 털 하나까지도 자세히 묘사된 백두산 호랑이 도자기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세종관에는 세종대왕 영정을 비롯하여 세종대왕의 업적을 도자기로 재현한 벽화 및 명성황후 영정을 그린 18점의 도자기벽화가 눈길을 끈다. 

 

 



   미래관은 넓은 강단의 벽면으로는 자연을 그린 도자기 벽화가 전시되어 있고 전면 단상에는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제하에 석봉 선생이 제작한 설치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이 전시장은 다목적 기획관으로 약 200~300명이 한꺼번에 도자기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교실로도 사용되며 특별강의 및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로도 활용이 된다.
 

   도자기는 자연의 삼대 원소로 만들어 낸 산물이다. 흙과 불과 물이 장인의 손을 빌어 작품화 되고, 생활용기가 되고, 건축자재와 최첨단 과학소재로도 쓰인다. 따라서 우리 삶의 질을 바꿔 나가는 소중한 과학이자 예술이다. 이 미술관은 관광의 도시 속초에서 많은 여행자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관람정보>

 

* 개관 일시 및 시간 : 5월 1일부터 10월말까지는 전 기간 휴무,  그 외에는 매주 월요일 휴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
* 입장료 : 성인 3,000원(단체 2,500원) / 청소년 2,000원(단체 1,5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700원) / 주차장 무료
 

* 문의 :  석봉도자기미술관 전화  033-638-771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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