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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젊음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강촌(江村)을 가다

by 혜강(惠江) 2006. 8. 9.

춘천 강촌 

젊음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강촌을 가다 

 

- 강촌, 구곡폭포, 문배마을 -



·사진 남상학

 

 

 

 


   1980년대,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MT를 떠났다. 여행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 MT는 여행의 전부였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道界)에 연이어 있는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 등은 수도권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그 중에서 강촌은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강과 산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 경춘선 열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그래서 강촌은 일찍이 젊은이들이 피서나 캠핑, MT를 통하여 우정과 낭만을 키우며 온갖 추억과 낭만을 아로새기는 장소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런데다 강촌지역은 인근에 삼악산, 검봉산 등산코스, 구곡폭포, 문배마을 등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아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고 재충전 할 수 있는 휴양지로 애용되고 있다.


북한강변 젊음이 넘치는 낭만의 장소

  강촌은 가는 길부터 예사롭지 않다.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경춘국도, 경춘철교를 이용해야 하므로 색다른 맛을 준다. 수려한 산세를 타고 길게 누운 고즈넉한 북한강 위로 도로와 철길이 쭉 뻗어 있어 환상적인 주변환경이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평역을 지나 경춘 국도를 계속 달리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 10km 지점, 북한강 줄기를 가로지른 강촌교를 건너오면 강촌역이라는 간판과 함께 이색적인 역사가 마중한다. 지금은 경춘선 복선화 공사가 한창이다. 산비탈 한 모퉁이에 겨우 자리 잡고 앉은 격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강 마을이 바로 강촌이다. 봉화산과 검봉산 등 자그마한 산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수퍼마켓이 전부였던 옛날과는 달리 콘도형 민박들과 카페, 그리고 식당과 주점, 노래방 등이 무수히 들어서 있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강촌역에서 구곡폭포에 이르기까지 카페와 민박집들은 완행열차에 사람들이 매달린 것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러나 지금도 한결같은 것은 강마을 풍경과 주말이면 MT를 온 대학생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그래서 강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젊음의 낭만으로 출렁거린다. 그들은 예나 이제나 이 곳에서 써클별, 혹은 과별로 밤을 새우며, 인생을 논하고 젊음을 구가하며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것이다.  

 

 

자료화면



자전거 하이킹의 멋과 젊음 

 


   강촌이 낭만으로 출렁거린다는 것은 젊은이들이 강변 길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촌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강을 따라 설치되면서부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철교 아래 강변 길에서 구곡폭포 주차장까지 이어진 1.8km구간이 자전거 전용도로. 이 코스 외에도 강촌철교 밑-춘천방향 강변 (1km), 강촌교-등선교 아래 강변(2.3km), 강촌역 아래-춘성대교 아래(8.1km) 등 세 코스가 더 있다.  하이킹 전용도로의 폭은 약 3m 이며 왕복 2 차선으로 되어있고, 아스팔트 및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다. 개울 쪽으로는 자전거 타는 모양의 문양이 장식된 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추락의 위험을 방지하였으며, 곳곳에 드나들 수 있는 사잇문을 만들어 놓아 언제든지 계곡으로 내려가 쉴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강촌에서 자전거 렌트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10여 곳. 3,000여 대가 넘는 자전거가 렌트용으로 진열돼 있지만, 주말이면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1-2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자전거 하이킹의 열기는 대단하다. 또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이나 사이좋은 연인들을 위해 2인용 탠덤 자전거도 준비돼 있다. 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며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는 자전거 하이킹의 맛은 대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강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멋이요 낭만인 것이다.  

 

 

자료화면

 


물줄기가 장관인 구곡폭포(九曲瀑布)


   강촌의 명소라면 단연 강촌역에서 3km쯤 떨어진 봉화산 아래의 구곡폭포를 꼽을 수 있다. 해발 486m의 봉화산 계곡에서 떨어지는 구곡폭포는 수량이 풍부하고 높이가 64m(직선 47m)나 된다. 물줄기가 바위 능선 아홉 개의 굽이를 돌아 떨어진다고 해서 구곡폭포라 불린다.

   거대한 암벽을 타고 미끄러져 내리는 장쾌한 자태의 구곡폭포는 시원스러운 물줄기 자체도 장관이지만, 주위 경관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다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을 시즌엔 폭포 주변에 곱게 물든 단풍이 운치를 한껏 돋우고, 겨울에는 빙벽타기 훈련을 위한 클라이머들의 천국이다.

  강촌유스호스텔을 지나 1.7km를 가면 구곡폭포 주차장.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8백 60m 거리로 걸어서 약 20분 정도. 등산로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경관이 아름답다. 폭포입구 매표소에서 폭포까지 이어진 1km의 오솔길은 한적한 산책코스다. 


  이 산책길을 오르노라면 숲길을 따라 계곡의  맑은 물이 졸졸 따라오고, 골 깊은 산중에 들어온 것처럼 맑은 공기가 삼림욕을 제공한다. 석탑교를 건너면 여행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무수한 돌탑이 눈길을 끈다. 구곡폭포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걸어서 15분 거리. 어린이들도 무난히 오를 수 있을 만큼 길이 평탄하다. 

 

 

 

 

전망이 좋은 봉화산·검봉산 등산 

 

   구곡폭포 좌측에 있는 봉화산(486m)은 조선시대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폭포의 우측에 있는 검봉산(530m)은 봉화산보다는 조금 높다. '관리사무소 - 폭포 - 문배마을 - 봉화산 - 주차장'까지의 등산로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주차장 - 봉화산 - 문배마을 - 폭포 - 관리사무소'까지의 등산로는 약 2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규모는 그리 높지 않으나 정상에 오르면 주위의 모든 자연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서 가을 단풍이 들면 설악산 못지 않은 경치로 유명하다.  맑은 날은 경기도 양평 용문산까지 보인다. 

   검봉산은 해발 530m의 강촌역 뒷산이다. 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를 양분하는 경계선이 되어 있으며, 산의 형태가 칼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칼봉' 또는 '검봉'이라 한다. 이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등반하면서 춘천의 식지와 경춘 국도, 의암호,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 탁트인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평탄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스이다.  

 

 

 


산중 분지에 자리잡은 문배마을 


   구곡폭포 매표소로부터 도보로 약 40분, 폭포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해발 2백m의 분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문배마을이다. 2만여 평의 산간분지인 이곳 문배리의 시골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우리 고향의 정취를 맛보게 한다. 

    본디 10여 가구가 농사를 지으며 모여 살고 있었는데, 1980년 구곡폭포 일대가 관광지로 지정되어 구곡폭포의 경관을 즐기고, 주변의 명산인 봉화산과 검봉산을 등산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마을은 관광객의 쉼터 겸 밥집으로 변모하였다. 이 지역에서 채취한 각종 산채 등을 이용한 산채비빔밥과 또 직접 키운 토종닭으로 만든 닭요리와 도토리묵, 동동주 등이 일품이다. 

   문배마을이라 불리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이 마을이 형성되면서 이 지역에는 산간에 자생되는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과수원에서 재배하는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었고, 또 마을의 형태가 짐을 가득 실은 배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문배라는 부락명을 얻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지금 문배나무는 모두 멸종되어 2000년부터 전통의 문배를 번식시키기 위하여 매년 연차별 계획에 의하여 문배나무를 심고 있다. 그리고 마을 아래쪽으로는 생태연못을 조성하여 마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가는 길>

* 자동차로는 서울 - 46번 국도-청평-가평-강촌교-강촌유원지
* 경춘선 열차로는 청량리 - 강촌역 하차
* 현지교통으로는 춘천시에서 강촌행 시내버스 운행, 20분 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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