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오동도
여수 제일의 명소 동백섬 오동도(梧桐島)
글·사진 남상학
오동도 입구 언덕 위에 있는 지산공원에서 바라다 본 오동도 전경 -
오동도는 여수 관광의 첫머리이고, 여수 이미지가 바로 오동도이다.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약 3만 1천여 평에 달하는 이 섬은 토끼 모양을 한 약 12ha의 아담한 섬으로 동백과 193종의 울창한 희귀수목과 바위 절벽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바다의 ‘꽃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동백 숲이라 할 정도의 동백섬으로 봄에 피는 춘백(春栢)과는 달리 겨울철에도 피어나는 오동도 동백꽃은 10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다음해 3월에 만개하여 온 섬을 뒤덮는다.
오동도는 768m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방파제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나서 방파제를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관광객 승용차의 입장은 제한되어 있고, 그 대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바다를 가로질러 제방을 따라 운행하는 동백열차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낭만이기도 하다. 특히 열차를 타고 주변의 모터보트와 유람선, 바다에서 물길질 하는 해녀들을 볼 수 있어 더욱 멋스럽다.
중앙광장에는 음악분수대, 거북선 모형, 숲속의 산책로, 해돋이 보는 곳, 등대 전망대, 또한 동백을 비롯한 신이대(일명 시누대), 후박나무, 곰솔(해송) 등 식물 418여 종이 울창하며, 충무공이 이곳에서 최초로 수군 연병장을 만들었고 이곳의 신이대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곳은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여수시의 대표적인 도심권 관광명소이다.
큰길을 따라가면 먼저 잔디광장에 임진왜란 때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모형 거북선과 판옥선이 전시되어 있어서 이곳이 충무공과 관련이 있는 섬임을 직감하게 한다. 그 옆의 돌비석에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기록해 놓았다.
“若無湖南 是無國家”(약무호남 시무국가)
- 만일 호남 땅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이 돌비석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공의 빛나는 업적을 상기해 봄직하다. 이곳을 자나면 바로 음악분수대가 시원스럽게 물을 뿜고 있다. 오동도 음악분수는 폭 45m, 높이 30m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2012 가지 모양을 연출한다.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이 분수에서 치솟아 올랐다가 쏟아져 내리며 부서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한다. 이 음악분수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가동되며 물과 빛,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을 나타낸다.(동정기인 12월, 1,2월은 가동하지 않음)
그리고 음악분수대 옆에는 여수항경치노래비가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길 옆에 서 있다. 분수대를 지나면 2012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있고, 종합상가인 카멜리아(Camellia mail)을 지나면 그 앞으로 길게 또 하나의 방파제가 있고, 모터보트와 유람선선착장이 그곳에 마련되어 있다. 오동도를 빙 돌아 물살을 가로지르는 모터보트와 유람선을 타고 오동도 일 주 및 다도해 해상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맨발공원을 따라 숲을 오르다 보면 좌우측으로 자연학습장이 나오고, 길옆에 세운 오동도에 얽힌 전설비가 눈에 띈다. 전설비에는 동백꽃과 신이대에 얽혀 있는 오동도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멀고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에
금빛 봉황이 날아와
오동 열매 따서 먹으며 놀았드래
봉황이 깃든 곳에는
"새 임금이 나신다" 소문이 나자
왕명으로 오동숲을 베었드래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드래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
낭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드래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드래
북풍한설 내리치는 그 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그 푸른 정절 시누대로 돋았드래
- "오동도와 전설" 중에서 -
오동도에는 두 개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고려 말에 이곳 오동도에 봉황이 오동열매를 따먹으러 날아들었는데, 이를 상서로운 일로 여기고 경계하기 위해 신돈이 오동도에 있는 오동나무를 모두 베어내게 했다는 것이 하나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옛날 오동도에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아온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시누대가 돋아났단다. 그런 연유로 동백꽃을 ‘여심화’ 라로도 부른다고 한다.
이곳을 둘러보고 카멜리아 앞에서 정상을 향하여 올라보자. 오동도의 정상을 오르는 산책길은 모두 네 군데 있다. 서방파제 끝, 음악분수대 뒤의 용굴 가는 길, 동백열차 타는 곳, 광장이 끝나는 상가 앞에서 등대방향으로 오르는 길이다. 섬에 들어서면 방파제 끝에서 오동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있어 이곳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섬의 풍광을 충분히 느끼려면 광장 쪽의 큰길을 따라가는 게 좋다.
대나무, 동백나무 등 울창한 숲의 터널 길에는 우측으로 맨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길이 215m의 경사를 오르며 푸른 동백 숲에서 새, 바람, 파도. 뱃고동 소리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건강 체험과 삼림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사여서 지압효과가 더욱 크다고 한다.
중앙광장에서 섬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왼쪽으로 ‘신이대 터널’을 지나 섬 외곽을 도는 순환산책로로 나뉜다. 이 터널은 오동도의 산책로 가운데서 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산책로인데, 신이대는 대나무의 일종인데 굵기가 가늘고 매듭이 밋밋하여 이순신 장군이 화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길 양 옆으로 빽빽하게 늘어선 신이대가 하늘을 덮어 마치 터널을 방불케 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사랑을 고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유를 가지고 순환 산책로 쪽으로 가 보는 게 오동도를 더욱 잘 느껴볼 수 있다. 어느 길을 택하든 정상으로 오르면 좌측으로 해돋이 장소가 있고, 그 옆 오동도 정상에는 오동도 등대와 전망대가 우람하게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오동도 전망대에 올라서면 오동도 뿐만 아니라 여수, 남해, 하동 등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하얀 물보라를 만들며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전망대공원을 산책하고 등대의 담을 따라 남쪽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돌면 탁 트인 남쪽바다가 바라보이는 운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 쪽으로 설치된 나무계단이 몇 개 있는 데, 이곳은 해안 바위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와 갯바위 낚시터로 가는 길이다. 오동도에는 코끼리바위, 거북바위 등의 기암들이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울창한 동백 숲속을 지나 하나의 고개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그 중간에 ‘용굴’이라 쓰인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툭 트인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해안 암반에 서서 보니 오백년 묵은 지네가 살았다고 전해오는 암석동굴이 보이는데 이것이 ‘용굴’이란다. 바위벼랑사이에 뻥 뚫린 작은 해식굴에 불과하지만 그곳에서 조망되는 해안절벽이 절경이다.
‘용굴’에서 올라와 순환도로를 계속 따라가면 방파제 앞으로 나가게 되고, 북쪽으로 내려가면 중앙공원으로 다시 내려가게 된다. 방파제를 걸어 나가지 않고 동백열차를 타려면 다시 중앙공원 음악분수 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또 오동도에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몇 군데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방파제 끝 해안 바위에는 해녀들이 잡아 올린 해삼, 멍게를 파는 해녀들이 파라솔을 세워놓고 손님을 부른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통영 · 대전간 고속도로(진주 IC) - 남해고속도로(광양 IC) - 율촌/여천 방향 - 율촌 - 여수행 7번국도 - 오동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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