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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이런 절을 보셨나요? -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by 혜강(惠江) 2006. 3. 21.

이런 절을 가 보셨나요?

경기 용인 와우정사(臥牛精舍)

 

·사진 남상학


 

  경기도 용인 연화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자리한 와우정사라는 사찰을 찾아 떠나는 길은 용인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기분이 든다. 이름 높은 명 사찰들은 대부분 몇 백 년 또는 천년도 넘은 역사들을 자랑하지만 와우정사는 1975년에 창건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명찰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 연유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불교유적들이 많은 곳으로 젊은 사찰답게 의욕과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향나무로 만든 와불과 황동 5만근으로 만들어진 높이 8미터의 불두상이 있어 그 유명세가 대단한 곳이다. 


  대한열반종의 총본사로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곳곳에 우뚝 서 있는 불상과 불탑들은 불과 30년이 안 된 일천한 가람 역사를 잊게 만든다. 대한불교열반종(涅槃宗)은 고구려 시대에 보덕성사(普德聖師)께서 창종한 종단이다.


  와우정사 여행은 절 입구에서 높이 8m에 이르는 석가모니 두상(佛頭)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불두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릴 때 읽은 외국 동화 속 ‘큰 바위 얼굴’이 연상된다. 불신이 완성되면 높이 100m가 넘는다 하여 기네스북에 세계최대 불상으로 기록될 정도로 초대형 불두이다.

  사찰이면서도 마치 넓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마치 산책을 하듯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산책로 입구의 고목 뿌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예쁜 동자승 인형들 앙증맞기 그지없다. 

 

  또 세계 만불전에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 네팔, 스리랑카, 미얀마, 티벳, 인도네시아, 라오스, 파키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모셔온 크고 작은 불상 3000여 개가 전시돼 있다. 각기 조금씩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부처들이 서 있기도 하고 앉거나 누워있기도 한 모습들이 이채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다. 

  또 오른편의 대웅전 터에는 황동 5만근을 들여 10년 동안 만든 장육존상오존불(丈六尊像五尊佛)이 노천에 앉아 있다. 신라가 황룡사를 창건할 때 장육존상삼존불을 세우고 삼국통일을 기원했듯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불상. 노천에 모셔진 오존불상은 비바람을 다 맞으며 서 있지만 은근한 미소, 명상에 잠긴 평화로운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 

  그 옆으로 통일을 기원하며 만든 '통일의 종'이 있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의 황룡사종과 같은 크기로 조성해 놓은 것이라 하는데 무게가 무려 12톤이나 된다. 

  와우정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열반전이다. 열반전에 이르는 계단 옆으로는 세계 각국의 불교성지에서 가져온 돌로 쌓은 탑이 길을 인도하듯 가지런히 서 있다. 잘 닦여진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쌓은 돌탑은 통일기원탑이다. 이 돌 하나하나 역시 세계 각국의 불교성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자연석을 차곡차곡 끼워서 만들었음에도 그 모양새가 퍽이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경탄을 않을 수 없다. 불상들을 만든 공인들이 어떤 사람인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불심의 경건함을 가슴에 담고 조각하는 손놀림에 정성과 노력의 땀방울을 흘렸을까? 

  열반전에는 와불(臥佛, 누워있는 불상)이 있다. 열반종은 열반에 든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다. 때문에 와우정사에서는 다른 절에서 만나기 힘든 누워있는 석가모니를 만날 수 있다. 

    석굴 법당인 열반전에 위치한 높이 3m, 길이 12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와불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것으로 붙임새도 없이 조각한 해탈(解脫)의 부처. 세계 최대의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는데 와불에 기도하면 영험하다 하여 각국에 기도처로 알려져 있을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외에도 와우정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청동미륵반가사유상이 안치되어 있고, 석조약사여래불 등 구경거리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와우정사는 호젓한 공원 같은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와우정사를 찾아가는 편도1차로 9km 구간의 한적함과 수려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더욱 매력적인 코스. 여유로운 주말, 그 공간들을 찾아 용인 뒷길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그리고 그곳에서 숨겨진 보물 한 가지씩을 찾아갈 수 있다면 더 이상의 행운도 없지 않을까.

• 자가운전 : 서울시에서 용인까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용인인터체인지를 벗어나서, 용인시내에 들어서면 45번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왼쪽은 에버랜드 가는길, 오른쪽은 용인시내로 이어지는 길이다. 용인 사거리에서 이천쪽으로 42번 국도이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원삼과 백암으로 향하는 57번 지방도라고 쓰인 표지판을 따라가면 와우정사로 가는 길이다. 이곳에서 와우정사 찾아가는 편도1차로의 9km구간은 자연이 아름답다. 교통량이 거의 없어 한적함 그 자체이다. 여기서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다 보면 고개중턱에 왼쪽으로 와우정사로 빠지는 안내판이 보인다. 용인시내에서는 10분 거리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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