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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및 정보/- 영국

런던 3 : 귀족풍에 현대적 활기가 공존하는 하이드파크, 대영박물관, 윈저성 탐방

by 혜강(惠江) 2006. 1. 25.

영국 런던 3

 

귀족적 고풍과 현대적 활기가 공존하는 런던 

 

- 하이드파크, 대영박물관, 윈저성 -

 


글 사진 남상학


 

 

* 런던 시청사

 


  런던 방문 사흘째, 시민들의 휴식처 하이드파크, 세계 최고의 공영박물관인 대영박물관, 그리고 윈저성 방문을 끝으로 이번 유럽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이다.   계속된 여행으로 조금은 피곤했지만 여행의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은 더 크게 밀려왔다. 마지막 날을 축복하듯 런던의 하늘치고는 꽤 청청한 날이다.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 하이드파크(Hyde Park)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면적은 약 160만㎡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며, 아름다운 연못과 주위의 수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래 웨스트민트터 정원이었다가 헨리 8세가 개인 사냥터로 사용한 후 1639년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미술관, 운동 시설, 식당 그리고 스피커즈 코너를 자랑하는 이 공원에는 인공 연못인 서펜타인이 있어 런던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공원 북동쪽 마블아치 옆에 있는 스피커스 코너에서는 존 나시가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본 따 만든 마블 아치가 있는데, 이것이 하이드 파크의 정문격이다.

   빅토리아 여왕을 위해 버킹검 궁전으로 가는 정문으로 만들어 놓은 마블아치 근처(하이드 파크의 북동 코너)에는 스피커즈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주말에는 사상과 인종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펼치는 연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피커즈 코너는 전통적으로 누구나 아무리 괴상하고 믿기 어려운 말이라도 할 수 있는 대중 연설을 하는 곳이다. 이곳은 1872년 하이드 파크가 대중 연설로 인기 있는 장소가 된 후 스피커즈 코너로 지정되었다. 민주주의 발상지인 영국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설자들은 나무로 만들어진 비누상자 위에서 대중에게 연설한다. 개인이나 다양한 단체 대표들은 주말에 대중연설을 한다. 어떤 연설은 행인들을 놀라게 하거나 당황하게 만든다. 

  주변에 모인 청중들은 보통 연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연설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야유를 퍼붓기도 한다. 이곳은 보통 "언론의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공원 중앙의 켄싱턴 가든과 경계를 이루는 서펜타인 호수에서는 가족 단위로 보트 놀이와 수영, 낚시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에는 야외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일정이 넉넉하지 않아 런던에서 가장 크고, 훼손되지 않는 채 멋진 강변 풍경을 자랑하는 왕립 공원인 리치몬드 파크(Richmond Park)를 둘러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인 대영박물관 (大英博物館 British Museum)



   세계 최대의 인류 문화유산의 보고인 대영박물관은 의사였던 한스 슬로엔 경이 그의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했고, 그후 왕실의 소장품과 로버트 고튼 경, 옥스퍼드 백작 로버트 해리의 고서를 함께 모아 1759년 1월 15일에 박물관을 설립해 일반에게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런던 외곽 Montague house에 박물관이 있었지만 수집품이 늘어나면서 1850년에 현재의 건물로 이사하고 나서야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영박물관의 수집품 가운데 자연사 부분은 1880년 사우스 켄싱턴에서 옮겨져 지금의 자연사 박물관이 되었다. 그리고 민족학 부문은 1970년에 인류박물관이 되어서 각각 독립하였다.  대영박물관의 주요 목적이 국제적인 학술의 중심이 되는 것과 교육을 위해 지식을 전파하는 것인 만큼 전시와 강연, 세미나와 수많은 서적 출판 등이 의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사를 반영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연구하며 전시하는 일을 맡고 있는 대영박물관은 바로 인류의 재산인 셈이다.   44개의 이오니아식 원기둥이 당당히 떠받치고 있는 현재의 그리스 양식 건물이 그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건물이 완성된 1853년 이후에도 계속 소장품이 늘어갈 뿐 아니라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키프러스 등지에서 발굴된 귀중품들, 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광대한 수집품들이 9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의 운영과 미술품의 수집 및 복원을 위해서 영국 의회가 자금을 할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괄적인 박물관인 동시에 도서관으로서 창립되었다는 점도 세계의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되기도 한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서적이나 일반 간행물까지 모두 의무적으로 대영박물관 도서관에 기증해야 하는 만큼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보관 자료까지 합하면 세계 최대라고 할 수 있다. 

  전시물이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기증 받거나 식민지 시대에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지 않으므로 입구에 마련된 기부금 상자에 넣고 싶은 만큼 돈을 넣으면 된다. 세계 최대의 인류문화사 자료를 수집해 놓은 인류문화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은 1년에 4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영국 왕실의 별궁 윈저성 (Windsor Castle) 


  마지막으로 영국 역대 왕가의 거처이며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는 윈저성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이곳은 세계 최대의 규모인 900년의 역사를 지닌 왕궁이 아니던가. 

  런던 교외 윈저에 영국 왕실의 이궁(離宮)인 윈저성이 자리 잡고 있다. 런던에서 36Km지점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윈저성은 템스강을 굽어보는 작은 언덕 위에 있다. 1090연대 초에 정복왕 윌리엄 1세가 런던 외곽 지역을 방위하기 위하여 지었다. 

   템즈강 남단을 수호하기 위하여 지어진 것이 런던 타워라면 윈저성은 북방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런던에서 가깝고 사냥터로도 적합하며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어서 처음에는 목조로 건축되었으나 헨리 2세 때 석조로 개축되었고,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된 것은 19세기 초 조지 4세 때였다. 

  혁명가 크롬웰은 공화정(1649~1660년)을 실시하면서 왕족을 구금하는 감옥으로 윈저성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주로 주말 휴식처로써 윈저성을 사용하고 있으며 외국 국가 원수 등을 맞이하는 영빈관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여왕의 손님을 접대하는 아파트먼트,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이나 가구가 있는 ‘퀸 메리 인형의 집’등이 있다.   성내 중앙에 석조로 된 큰 원탑이 솟아 있고, 그 주위에 왕실의 공적·사적 건물과 성 조지 성당·앨버트기념 성당 등이 있다.

  에드워드 4세 시대에 기공된 성 조지 성당은 고딕풍의 수직식 건축으로 된 왕실묘당인데 웨스트민스터 성당 다음으로 중요하다. 부속 왕실도서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의 소묘가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3박 14일의 유럽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런던의 마지막 밤, 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며 서울 교장 네 명은 템즈강변을 걷기로 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타워브리지의 멋진 야경은 뒷날 두고두고 추억 속에 아련히 떠오를 것이다. 굿바이~ 런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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