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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개나리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05. 12. 9.

 

 

개나리

 

- 남상학

 

그대 위하여
목놓아 울던 청춘이 꽃 되어
아지랑이 언덕에 이처럼 피었나니
그 날 한 소절로 꺾이던 내 젊은 절규는
불붙는 열정(熱情)으로 뽑아낸 진액처럼

해마다 이 남산 언덕에
노랗게 노랗게 겹겹이 피기로
그대 위해선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아아, 나의 청춘이 피워낸 꽃!

 

<수록> 시집  "그리움 불꽃이 되어"

 

 

작자의 말

 저는 개나리꽃이 노랗게 피는 남산 인근의 학교에서 평생 젊은이들과 호흡하며 살았습니다. 유독 봄철이면 개나리로 뒤덮이는 남산은 나의 청춘이 쏟아내는 교육 열정의 산물인듯 싶었습니다.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으며, 그렇게 쌓인 날들이 있었기에 해마다 환하게 피는 개나리 꽃은 결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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