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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련/- 자작시(自作詩)

(시) 장미 / 남상학

by 혜강(惠江) 2005. 12. 11.

  

 

 

장미

 

- 남상학

 

너를 보는 내 눈빛이

늘 예사롭지 않아

뜨거운 숨결로 달궈낸

잉걸불 같은 사랑인 것을

 

촛불 켜고 너를 기다리는 깊은 밤

멀찌감치 너를 바라만 볼 뿐

꺾지 못하는 아픔에

난 늘 가슴이 아파

내 눈에 이슬이 맺히고

때로 전의(戰意)가 번뜩이곤 했지!

 

그러던 어느 날

너는 낌새를 차리지 못하게

슬며시 내 곁으로 찾아와

“나 여기 있어요”라며 품에 안겼지!

그때 내 마음은 둥둥 하늘 높이 솟고,

난 네 뜨거운 가슴에 얼굴을 묻어

너는 나의 우주(宇宙)가 되고

그 향기 영혼을 적시는 샘물이 된 것을

 

내가 떠나고 난 뒤에야

넌 비로소 알 거야

그때 내 빈 자리를 바라보렴

 

 

<주> 잉걸불 : 이글이글 핀 숯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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