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간월암
저 풍상에 머리 깎는
보살(菩薩)님 좀 보아
그냥 스쳐 지나가는
찬 바람
한 몸에 안고
먼 바다를 향하여 귀를 연
기다림은
기쁨 같은 형벌
한 사리 물길에나
눈을 떴다 감는
졸음에 겨운
빈 소라껍질
* 간월암은 충남 서산 방조제 중간에 있는 바닷가 작은 섬의 암자
<작자의 말>
바다가 그립고, 섬이 가고싶을 때 떠올리는 곳입니다. 만조(滿潮)가 되어 간월도가 마치 섬처럼 떠있습니다. 그 가운데 작은 암자는 오랜 세월 속에서 기다림을 잘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움>, <기다림>은 버릴 수 없는 속성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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