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및 정보/- 일본

규슈 미야자끼,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휴양천국

by 혜강(惠江) 2005. 11. 30.

 

규슈 미야자키

 

‘햇살과 신화’의 도시

태평양 연안에 인접한 휴양 천국 미야자키(MIYAZAKI, 宮崎) 

 

 

·사진 남상학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마야자키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했다. 미야자키는 태평양 연안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다. 규슈의 남동부에 있어서일까. 시내의 거리는 깨끗하고 야자나무와 피닉스 나무가 우거져 있어 남국의 향취와 자연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년 내내 따뜻한 햇살과 일본 여명기의 전설이 보존되어 있는 신화의 땅 미야자키는 고적한 아름다움에 곳곳에 숨어 있다.

   현내에는 초대 천황으로 일컬어지는 진무 천황을 모시는 미야자키 궁을 비롯하여, 매년 11 월부터 다음 해의 2 월에 걸쳐서 33 번의 요카구라(무악을 울리며 신에게 올리는 밤제사)를 봉납하고, 가을에는 추수에 대한 감사와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다카치오의 요카구라로 알려진 다카치오 신사와 아마노이와토 신사 등 일본의 건국신화와 관련된 신사가 많이 있다.

   관광의 도시답게 미야자키는 두 곳의 커다란 리조트가 있다. 하나가 미야자키 시에서 북쪽 해변으로 조금 올라간 곳 히토쓰바에 있는 시가이아와 미야자키 아래쪽에 위치한 아오시마가 그곳이다.  히토쓰바 해안에는 700 헥타르의 부지에 전천후 실내 워터 파크의 오션돔을 중심으로 자연동물원, 골프장, 호텔 등의 시설이 갖추어진 리조트 지역과 미야자키 대형 풀장이 있어 시민들의 휴식장소로도 평판이 좋은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해안선이 계속되는 니치난 해안에는 아오시마, 도이 곶 등의 경승지가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2010.4. 14)>
미야자키현의 해안 절경

 


바다 절벽 위에 세운 우도진구우(우도 신궁) 

 

 

   처음 찾아간 곳은 우도신궁이다.  미야자키 시내에서 우도진구를 왕복하는 직행버스를 타고 1시간 반 가량 되는 거리. 버스에서 내려 우도신궁으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오르는 오르막길이다. 우도신궁의 참배로는 길이 약 800m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로 438 계단 아래로 377 계단 합계 815 계단이 있다.

   이 우도 신궁은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세워져 있어 일본에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신사이다.  주홍색 신사 앞에서 바라보는 새파란 바다 절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제50대 칸무텐노(桓武天皇) 782년에 천태종의 승려 코키보카이큐가 초대 별당(절, 신사 등의 특별기관에 두었던 장관)이 되어 신전을 복구하고 사원을 건립하여 우도산다이곤겐아리야마니오우고코쿠지(戶山大權現吾平山仁王護國社)라 명명했던 것을 그 뒤 진언종으로 종파가 바뀌어 육관음(六觀音)을 안치하여 하였고, 한때는 서쪽 코우야(高野)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명치유신을 계기로 절을 폐하고 우도신사가 되었고 나중에 신궁으로 승격되어 마야자키 신궁에 있는 진무왕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예부터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신으로 모셨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소원을 기원하는 흰 종이쪽지와 깃발, 향을 피우는 냄새가 진동하고, 어두운 동굴 속에 차린 제단이 음산하다. 경내에는 남성은 왼손, 여성은 오른손으로 소원을 빌면서 구슬을 던져 거북등의 사각형 안에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운다마(運玉)가 있다.

   진홍색으로 장식한 신사의 색깔이 신사와 바로 이어진 푸른 바다와 어울려 고혹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입장료와 개장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산 기슭에 펼쳐진 사보텐허브원(선인장공원, サボテンハ-ブ園) 

 

 

  우도신궁에서 나와 버스로 찾은 곳은 사보텐허브원. 비스듬한 산자락에 130만 그루의 선인장과 3만 그루의 용설란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길 양옆으로 갖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선인장, 용설란 등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은 산기슭 전체를 덮고 있는 선인장과 내부의 온실을 효과적으로 관람하기 위해서 공원 내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운행하고 있다. 언덕 중간까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지만, 산정상의 전망대까지 운항하는 로프웨이는 별도 이용요금을 내야한다.

 

  정상의 전망대에서 공원 전체는 물론 니치난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도 관람할 수가 있다.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감상하기 위해서는 로프웨이 타는 것을 사양하고 걷는 것이 좋고, 아니면 올라갈 때에 편도만 타고, 내려올 대는 걷는 것이 좋다.

 



 

 

 

국립공원 내  ‘도깨비 빨래판’으로 유명한 아오시마(靑島)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아오시마 섬. 220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90㎞ 가량의 해안지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 아오시마 섬은 니치난(日南)해안 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 둘레 1.5km의 작은섬으로, 야자수, 소철, 칸나 등의 꽃과 226종의 아열대 식물로 뒤덮여 있어 남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런데 이 섬이 더욱 유명한 것은 이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는 ‘도깨비의 빨래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빨래판처럼 깔린 바위는 해안에 쌓인 퇴적암이 오랜 세월 파도에 침식되어 생긴 것으로 이 일대 아열대 식물군과 함께 천연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섬 안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청도신사가 있다.

   아오시마 섬의 왼쪽 해변은 미야자키에서 가장 깨끗하고 스케일이 큰 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모래를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 1시간이면 섬 전체를 일주할 수 있으며 입구에는 많은 숙소 및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다.

 

  아오시마 해변으로 가기 바로 전 우측에는 5만km2의 넓이에 400여종의 아열대 식물이 있는 식물원이 있다. 특히 수족관과 장미 공원이 갖춰져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식물원 입장은 무료이나 식물원 내의 온실은 유료.

 




 

 

미야자키 신궁(宮崎神宮)과 현립 박물관 

 

   미야자키 시내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야자키 신궁의 현재의 건물은 1907년에 건립한 것이다. 미야자키 전설의 첫 일본 황제인 진무(神武) 천황과 그 부모가 있다.

   미야자키 신궁의 숲 북쪽에는 미야자키 현의 역사와 민속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미야자키 현립 종합박물관과 미야자키 주변의 옛 민가를 복원해 놓은 민카엔(民家園)이 있다. 신사는 일본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신사 내에 있는 역사와 민속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미야자키 현립 박물관(155엔)에 들러 많은 시간을 보냈다.

 

  테루하 수림의 투시화 등 입체적 자료를 중심으로 현내의 역사·민속·자연 등을 종합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민속 자료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특히 전시물 중에 나비를 비롯한 각종 곤충들을 많이 전시한 것이 특색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하순 ‘가을의 대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신궁 내의 민카엔은 옛 민가를 복원해 놓은 곳으로 입장은 무료이다.


 

 

 

'평화의 탑' 우뚝 선 헤이와다이 공원(平和台公園)

  

  미야자키의 북서쪽에 있는 공원으로, 꽃과 녹음으로 둘러싸인 미야자키 평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해발 60M 지점에 조성되었다.  공원 내 언덕에는 1940년에 세워진 37M 높이의 평화의 탑 있다. 이 탑의 초석은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돌로 만들었다. 탑 정면에서 손뼉을 치면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원 안의 하니와 정원에는 일본 각지에서 발굴된 하니와의 복제품들이 나무숲과 산책로 주변에 400여개 정도나 전시되어 있다. 하니와는 옛날 무덤 주변에 묻었던 찰흙으로 빚은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이다. 입장은 무료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워터파크 '오션돔(Ocean Dome)' 

 

   '오션돔'은 규슈를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의 관광지이다. 개폐식 돔으로 되어 있어 한겨울에도 인공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기에 겨울 여행 중에도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카리브해안의 이미지를 가진 여름 낙원을 주제로 만들어진 오션돔은 개장한 이후 연간 입장객수가 170만 명인 미야자키시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캐리비언베이를 연상하면 오션돔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나, 캐리비언베이는 실외/실내 놀이시설이 구분되어 있지만 오션돔은 돔 안에 모든 시설들이 하나의 돔 내부에 들어앉아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그 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1993년 7월 개장한 오션돔은 미야자키시의 도심 북동쪽 7Km 지점 시가이아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개폐식 돔형 워터파크로 1년 내내 인공해변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 낙원이다. 길이 300m, 폭 100m, 높이 38m, 동시 최대 수용인원 10,000명이 가능하다.

  오션돔의 자랑은 중앙에 있는 그레이트 뱅크(워터 풀)로 안쪽 길이 40m, 최고수심 3,5m, 수면 면적 8,790㎡에 비치부 길이가 140m에 이르며, 바로 이곳에서 서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인 폭 2.5m의 인공파도가 만들어진다. 또 그레이트 뱅크 좌측에는 럭키 슬라이드(보트로 급류타기), 어드벤처 시어터(극장 안에서의 우주공간 탐험), 로스트 월드(보트 탐험) 등의 놀이시설이 있는 러버즈 힐 존(LOVERS HILL ZONE)이 있으며, 우측에는 워터 크라슈(시뮬레이션 극장) 등의 각종 놀이시설이 있는 바리하이 존(BARIHAI ZONE)이 있다.

 

  또한 1년 내내 한겨울이라도 수온 28도, 실내 기온 30도를 유지하여 이용객들이 남국의 낙원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오션돔이다. 여름에는 돔을 완전 오픈하여 천정이 없는 자연공간으로 변신한다. 오션돔의 천장은 개폐식(열렸을 때의 면적이 무려 100m×180m)으로 낮에는 열려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직접 받으며 선탠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천정이 닫히고,  매일 밤 8시 15분에는 오션돔 관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나이트 레이저 쇼가 돔 위로 펼쳐진다. 레이저 쇼 관람은 결코 놓칠 수 없다.

   돔이 닫히고, 실내에 불이 꺼지면서 인공바다 건너 대형스크린에 환상적인 영상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최첨단 기술의 레이저로 만든 화려한 색채와 파도, 영상,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야간 레이저 쇼는 규슈 여행의 하이라이트 이며 오션돔 관광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레이저 쇼 관람은 2층 오픈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하면 좋다. 레이저 쇼 외에도 약 2시간을 전후하여 음악이나 춤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돋우는 각종 화려한 이벤트와 카니발, 축제 등 각종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오션 돔 입장 티켓은 유영티켓과 견학티켓이 있다. 유영티켓은 돔 내의 모든 시설(유료 어트랙션 제외)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고, 견학티켓은 돔의 3층에서 돔 내부를 구경만 할 수 있는 티켓이다.

   유영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실내의 레스토랑, 가게, 수영복 렌탈, 각종 유료 놀이 시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할 때 추가로 프리페이드 밴드를 미리 구입하여 손목에 차고 이용한 뒤, 남는 금액은 퇴장할 때 현금으로 돌려받으면 된다.

   미야자키 역에서 약 20~5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시가이아 행 시내버스를 타고 15~20분 정도 가서 오션돔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오션돔 입구와 실내 곳곳에 한글로 된 안내문과 팜플렛이 비치되어 있어 일본어에 서투른 사람도 이용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태평양 연안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 미야자키. 도시의 번화가인 다치바나도오리(橘通), 일본에서 가장 깨끗한 해수욕장과 나치난 해안 국립공원의 남국적인 분위기 관광, ‘도깨비 빨래판’으로 유명한 아오시마 해변, 우도 신궁과 미야자키 신궁, 헤이와다이 공원, 대규모 복합 리조트 단지인 시가이아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다 낙원 오션돔을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 일정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왕 미야자키 관광을 나설 바에는 여유 있게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위에 열거한 장소 외에도 볼거리, 즐길 거리 등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