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소백산맥 줄기와 내성천변에 즐비한 문화유적
글·사진 남상학
예천은 북부에 1,000m 이상의 소백산맥 연봉이 솟아 있고, 군 내에는 이보다 낮은 수려한 산들이 자리하며, 군 중앙을 내성천이 흘러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회룡포라는 관광코스 외에도 수많은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두 개의 향교, 정자와 누각, 서원과 고택, 사찰도 즐비하다.
신라 경문왕 때 창건한 용문사에는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 보관대인 윤장대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대추나무로 만든 목각탱이 있다. 국제양궁장에서의 양궁체험과 곤충생태원에서 곤충생태관과 역사관을 관람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예천의 마지막 남은 주막에서는 새로운 주모가 식객들을 맞는다. 옛 시절의 향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회룡포(回龍浦)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 92-16 (대은리 950), 054-650-6789
태백산 능선의 산자락이 둘러싸고,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내성천 줄기가 마을 주위를 350도 휘감아 돌아나가서 마을 주위에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의 조화를 이고 있는 곳이 회룡포이다. 2005년 8월 23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다.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겨져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둑길에 왕벚꽃나무가 무성하고, 주변에는 잔디와 각종 꽃을 심은 공원과 산책로가 들어섰고, 봉수대를 복원했다.
회룡포마을에 들어가려면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과거에는 수심이 얕아 바지를 걷고 건너거나 배를 이용했다. 지금 사용하는 다리는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으로 만들었다. 구멍이 숭숭 뚫려 물이 차면 퐁퐁 소리가 난다고 해서 ‘퐁퐁다리’라 부르다가, 한 언론에서 ‘뿅뿅다리’로 소개한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마을에서 회룡포미르미로공원이 눈길을 끈다. 수목은 측백나무(에메랄드그린, 에메랄드골드)와 향나무(블루엔젤)로 조성했다. 에메랄드골드는 회룡포를, 에메랄드그린은 회룡포를 감싸는 내성천을 표현한다.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반기는 곳이다. 공원에는 스테인레스스틸로 회룡포를 표현한 설치 작품 ‘회’, TV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끄는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있다.
마을 주민들은 거의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멀리서 마을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살기 좋은 명당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잠깐 보고 떠나는 삶과 오래 머무는 삶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 평 정도이다. 한 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마을 건너편 비룡산에는 통일신라 때 세운 장안사와 원산성 등이 있고, 주변에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용문사와 감천면의 예천 천향리 석송령등의 관광지가 있다.
●비룡산, 장안사
장안사 :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대길 168 (향석리 산 54-1), 054-655-1400
비룡산(240m)은 육지 속의 섬인 회룡포를 감싸고 있는 산이다. 1998년에 세운 정자인 회룡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든 곳에 자리한 의성포의 절경이 잘 내려다보인다. 의성포는 이웃하고 있는 회룡마을과 함께 하나의 관광지로 묶여 있어 회성포라고도 부르는데, 드라마 〈가을동화〉를 찍은 곳으로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1997년 11월 복원한 봉수대는 예전에 동쪽의 서암산 봉수, 서쪽의 소이산 봉수, 북쪽의 가불산 봉수와 연락을 담당하는 군사요충지였다고 한다. 정방형이며, 높이는 2.7m이다.
또한, 마한 시대에 축성된 원산성(따뷔성, 또아리성)이 있는데, 둘레가 약 920m, 높이가 1.5~3m인 토석혼축산성이다. 백제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이 성에서 마한을 점령하고 백제를 세웠다거나, 고구려 온달장군이 이 성을 점령하려고 내려오다 아차산성에서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은 높지 않으나 산행코스가 다양하며, 산행시간은 코스에 따라 4시간까지 걸린다.
정상 바로 밑에 통일신라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 선사가 세운 장안사가 있다. 1627년(인조 5)부터 1896년까지 범종각, 향로전, 법당 및 요사채, 산령각 등을 수 중수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 응향전, 승방, 마루집이 있고, 뒤편 언덕에는 산령각이 있다.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집으로 조선 말기에 지어진 건물이며, 전각 내에는 목조 아미타삼존불과 3점의 탱화가 봉안되어 있으나 모두 최근작이다.
그러나 산령각에 봉안된 산신탱화는 1812년(순조 12)에 조성한 것으로 확실한 연대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마루집에는 1727년에 쓴 중창기를 비롯하여 각종 중수기 현판이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등촉 계기, 불량계중설서, 불사 기문 등이 있다.
●용궁향교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향교길 59 (향석리 266)
예천군 용궁면에 있는 조선전기 에 창건된 향교로, 1398년(태조 7) 현유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1400년(정종 2) 소실된 뒤 1512년(중종 7)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다시 소실되었다. 1603년(선조 36) 대성전과 명륜당을, 1636년(인조 14) 세심루를 각각 중건하였고, 그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6칸의 대성전, 7칸의 명륜당, 9칸의 세심루, 6칸의 동재, 신도문 등이 있다. 대성전에는 5성, 송조 4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 · 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 1명이 정원 30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하고 있다.
이 향교는 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향교의 운영은 전교 1명과 장의 수명이 담당하고 있다.
●황목근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 054-650-6395
황목근은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팽나무로 수령은 약 5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높이는 18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는 5.75m이다. 1998년 천연기념물 제400호로 지정되었다. 이 팽나무는 용궁면의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1㎞ 거리에 떨어져 있는 금원평야의 논 한가운데 있다.
나무아래에서는 휴식을 할 수 있는 의자가 있어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또 이 나무 아래에는 돌무덤이 있고, 그 앞에는 당산제를 지내기 위한 화강석으로 만든 제단과 비석이 있다.
금원마을에는 황목근과 관련된 기록이 1903년부터 전해오는데,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1939년 마을에서 공동재산인 토지를 이 나무 앞으로 등기이전을 하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전하는데, 이 팽나무가 5월에 황색 꽃을 피운다는 뜻을 따서 황이라는 성을 붙였고, 이름을 목근으로 하였고 한다.
현재 황목근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당산나무로 매년 정월 대보름 자정에 제관과 축관을 선정하여 당제를 올리며, 다음날에는 온 마을주민이 함께 모여 주민의 화합을 다지기도 한다.
●예천 용궁면 순대집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읍부리
예천군 용궁면 면 소재지에는 특별한 순댓국밥집들이 있다. 용궁순대는 예천에 있는 지명인 용궁면 일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음식이다. 조그마한 면 소재지 내에는 다른 음식점은 눈에 띄지 않고 순댓국밥집 간판만 내걸려 있다.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용궁순대, 단골식당, 박달식당, 두꺼비식당 등이다.
용궁순대 (용궁면 읍부리, 054-655-4554)는 40년 전통으로 대를 잇는 식당이다. 돼지막창을 이용한 순대찜과 머리 고기와 대창 순대를 넣어 만드는 순대국밥, 그리고 매콤한 오징어 양념석쇠구이가 이곳 용궁순대집의 메뉴 전부다. 용궁단골식당 (용궁면 읍부리, 054-653-6126)은 순대국밥과 오징어 불고기로 유명한 곳이며, 용궁단골식당(읍부리, 054-653-6126)은 막창순대국과 오징어 불고기가 유명하다.
또, 박달식당 (용궁면 읍부리, 054-652-0522)은 순대국밥 중에서 머릿고기 위주인 식당이며, 두꺼비식당(용궁면 읍부리, 054-653-4229)은 막창순대, 오징어 불고기, 돼지 불고기가 주메뉴다.
●예천 삼강주막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91 (삼강리 219), 054-655-3132
삼강주막은 삼강나루의 나들이객에게 허기를 면하게 해주고 보부상들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된 건물이다. 1900년경에 지은 이 주막은 규모는 작지만, 그 기능에 충실한 집약적 평면구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역사 자료로서 희소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옛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12월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구한 역사와 함께한 유옥연 주모할머니가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나면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가 2007년도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새로운 주모와 함께 나들이객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복원 당시 주막 주변에 보부상 숙소, 사공 숙소, 공동화장실 등을 함께 지었는데, 보부상 숙소는 면적 40.41㎡로 방 2개와 대청, 부엌 등을 갖추고 있으며, 사공 숙소는 면적 21.60㎡로 방 2개를 들였다. 공동화장실은 외관은 전통식으로 꾸미고, 내부는 현대식 시설을 하여 편리성을 추구하였다. 주막 건물 뒤에는 수령 약 500년인 회화나무가 서 있어 옛 정취를 더해준다.
●선몽대
경북 예천군 호명읍 선몽대길 74(백송리 74), 호명면사무소 : (054)650-6607
선몽대는 1563년(조선 명종 18) 퇴계 이황의 문하생인 우암(遇巖) 이열도(李閱道: 1538~1591)가 세운 정자이다. 앞쪽으로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의 널따란 백사장이 내다보이고, 뒤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서 주변 풍광이 가히 절경으로 이름나 있다.
선몽대는 선경을 이룰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정자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선몽대(仙夢臺)’ 대호 세글자는 이황의 친필이다. 그 당시 석학인 퇴계 이황과 약포 정탁, 서애 류성룡, 김상헌, 이덕형, 김성일 등의 친필시가 새겨진 목판이 걸려 있다.
뒤쪽에 있는 선몽대 숲은 수해와 바람으로부터 백송리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된 보호림 또는 비보림(裨補林: 풍수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숲)으로, 수령 100~200여 년 된 소나무와 은행나무, 버드나무, 향나무 등이 함께 자라고 있다.
매년 정월 보름에 이곳에서 동제가 열리며, 선인들의 자취가 깃들어 있는 전통 공간으로서 역사적 의미가 큰 경승지로 평가되고 있다. 2006년 11월 16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예천군 및 진성이씨 백송파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여름철 피서지로 모래사장과 송림등 경관이 아름다운 '서당마을'과 조선중기 건축사의 귀중한 자료인 '연안이씨별좌공종택', 그리고 조선 선조 때 명재상 약포 정탁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정충사', '도정서원'이 있다.
●도정서원
경북 예천군 호명면 강변로 417 (황지리 447)
도정서원은 1640년 예천군 호명읍 황지리에 있는 건립한 조선 시대 서원이다. 선조 때 도승지(대통령 비서실장) 두 번, 대사헌(감사원장), 판서(장관) 다섯 번, 좌의정과 우의정(부총리)을 두루 역임한 정탁(鄭琢, 1526∼1605)과 그의 셋째아들 정윤목(鄭允穆, 1571~1629)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1697년(숙종 23)에 지역 사림과 후손들의 정성을 모아 강당채를 건립하여 도정서원으로 승격하였다. 1866년(고종 3)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일부분이 훼철되었으나 1997년 동재, 서재, 전사청, 누각을 새로 지어 복원하였다.
서원 내의 사당(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강당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지붕의 건물로 전면에 난간을 둘러 누각 형식으로 지었다.
서원 앞에 있는 읍호정은 1601(선조 34)년에 건립한 정자로 가파른 경사면을 깎아 강 바로 앞에 세웠다. 정탁 사후 그를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우거진 숲이 끝나는 곳, 수백 년 된 느티나무가 시위하듯 서 있는 강 언덕에 읍호정이 있다. 금모래 강 내성천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내성천 전망을 바라보며 멋지게 서 있다.
그러나 도정서원은 뛰어난 경치만 뽐내는 곳이 아니다. 임금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담대하게 나서지 못할 때 이순신, 김덕령 등 출중한 장군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선조에게 바른말을 했던 정탁의 올곧은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한민족 반만년 최대의 전쟁 비극 임진왜란을 극복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던 정탁의 실천정신이 깃들어 있는 역사유적이다.
●예천향교
경북 예천군 예천읍 대창학교길 35, 054-650-6905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지방에 세운 교육기관이다. 한국전쟁 때 기록을 분실하여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조선 태조 7년(1398) 서본리에 처음 지었고, 태종 18년(1418)에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세운 것으로 보인다. 보수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건축 당시의 여러 건물은 불타 없어졌다.
현재는 제사 공간인 대성전, 교육 공간인 명륜당, 대문 격인 외삼문과 음식을 준비하는 곳인 주사가 남아 있다. 대지를 3단으로 나누어 앞면에는 교육 공간을 두고 뒤편에는 제사 공간을 배치하였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계단 위로 명륜당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7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뒤쪽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신 6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 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소박하게 지었다.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
●개심사지오층석탑
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 200-3번지
예천군 예천읍 개심사터에 있는 고려전기에 건립된 석조불탑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4.3m,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부를 형성하고 그 정상에 상륜을 올려놓은 일반형 석탑으로 원위치에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층의 기단에 조식이 있고 탑신부를 받는 굄대도 연화대로 이루어져 일반형 탑과는 다른 특이한 면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명문이 있어 건조연대를 알 수 있어 주목된다.
하층 기단 면석은 각 면에 3구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고, 그 안에 십이지상을 1구씩 돋을새김하였다. 그 형태는 수수인신(머리는 짐승 모양이고, 몸은 사람 모양)으로 법의를 걸치고 합장하였다. 상층기단 면석은 각 면 1매씩 모두 4매 판석으로 조립하여 양 우주를 모각하였으며, 탱주(받침기둥)로 양분하고 각 구내에 1구씩의 8부중상을 돋을새김하였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부가 별석(別石)으로 조성되었고 각층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으나, 초층 옥신석에만은 남면에 호형(戶形)이 조각되고 그 좌우에 인왕상(仁王像)을 배치하였다. 옥개석은 하면의 받침이 4단씩이고 전각부(轉角部)가 두툼한데, 반전이 경쾌하여 둔중감은 면하고 있다. 낙수면은 평박하고 합각선도 예리한데, 네 귀퉁이의 전각에는 양쪽에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있다.
상층기단 갑석의 뒷면에 새겨진 석탑기에 의하면, 이 탑은 1010년(현종 1)에 개심사에서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어 석탑 자체의 양식과도 부합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정충사
경북 예천군 예천읍 고평길 70-9 (고평리 466), 054-654-5682
도정서원 가까이에 정탁과 관련되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정충사가 있다. 정충사는 정탁을 기리고, 그가 남긴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1980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영정각과 유물관, 장판각, 관리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충사는 문집 등 정탁의 유물을 보관했던 곳이므로, 이순신을 살려낸 업적만이 아니라 재상으로서의 정치적 능력 발휘와 선비로서의 학문적 성취를 돌이켜 보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정충사는 도정서원에서 서쪽으로 내성천을 건너 직선거리로 약 2km 정도 거리에 있다. 그러나 서원이 동쪽으로 바라보고 있고, 정충사는 뒤쪽 산 너머 강 건너에 있어서 직접 눈으로 볼 수는 없다. 게다가 둘 사이에는 다리가 놓여 있지 않아 차를 몰고는 두르고 또 둘러서 5km가량 가야 한다.
●예천진호국제양궁장
경북 예천군 예천읍 양궁장길 38 (청복리 150), 054-650-6413
예천 출신의 양궁선수 김진호가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면서부터 양궁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친 예천군이 1995년에 조성한 양궁경기장이다. 김진호 선수의 이름을 따서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이라 이름 붙였다.
약 7만 9,300㎡의 부지에 예선경기장(220m×125m)과 결선경기장(90m×60m)이 따로 나누어져 있고, 관람석·전광판 등 경기시설과 숙소·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경기장을 둘러싸고 야트막한 야산이 펼쳐져 있어 경관 또한 아름답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양궁경기를 개최하며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나기 시작했으며, 해마다 7~8차례의 전국·도 단위 양궁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양궁선수들의 하계·동계 전지훈련장으로 이용되며, 2005년 5월부터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양궁체험장이 운영되고 있다. 양궁선수 출신 강사들의 친절하고 상세한 지도로 누구든지 10점 만점을 향해 쏠 수 있다.
●금당실전통마을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길 118-1 (상금곡리 385-1), 054-654-2222
금당실 마을은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일대에 자리한 마을이다. 예천군청에서 금곡천 물줄기를 따라 나란히 달리는 928번 지방도를 타고 북서쪽으로 6km 정도 달리면 금당실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하여 ‘금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마을 주변에 고인돌 등이 산재해 있을 만큼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에는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저택 터를 비롯하여, 초간 권문해의 유적인 종택과 초간정, 용문사, 금곡서원, 추원재, 사괴당 고택, 조선 숙종 때 도승지인 김빈을 추모하는 반송재 고택 등의 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고, 10여 채의 고택 사이를 미로처럼 이어주는 돌담길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당실 서북쪽의 소나무 숲이다. 금당실 오미봉 아래에서부터 용문초등학교 앞까지 약 800m에 걸쳐 소나무 900여 그루가 울창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수령은 약 200년이나 되었고, 높이는 13~18m 정도의 구불구불하게 자란 자연림이다. 수해방지와 방풍을 위하여 조성되었고, 오늘날은 마을의 휴식처와 행사 중심지로 이용이 되고 있다.
약 7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제법 큰 마을로 토마토, 양파, 마늘 등의 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복원된 초가 6채와 기와가 7채에서 전통한옥민박을 할 수 있다.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과 초간정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
경북 예천군 용문면 죽림길 43 (죽림리 166-3), 054-655-9225
예천권씨 초간종택 별당은 예천군 용문면 죽림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초간 권문해(1534∼1591) 선생의 할아버지 권오상 선생이 지었다고 전하는 건물이다. 1967년 6월 23 보물 제457호로 지정되었다.
규모는 앞면 4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앞쪽에서 보면 오른쪽 3칸은 대청마루고 왼쪽 1칸은 온돌방인데 온돌방은 다시 2개로 나뉘어 있다. 대청 앞면은 문짝 없이 열려 있지만 옆면과 뒷면은 2짝 널문을 달았으며 집 주위로 난간을 돌려 누(樓)집과 같은 모양으로 꾸몄다. 겉모습은 대체로 소박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안쪽은 천장 부분에 설치한 여러 재료를 정교하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호화롭게 꾸미고 있다.
별당 뒤 서고에는 권문해 선생이 쓴 『대동운부군옥(大東韻部群玉)』의 판목 677매와 14대째 전하는 옥피리, 『자치통감강목』 전질 120권을 보존하고 있다. 일반 주택건축으로는 보기 드물게 건물 안쪽을 장식하여 꾸민 수법이 뛰어난 조선시대 별당 건축이다.
►초간정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경천로 874 (죽림리 350)
종가집 앞을 지나 금곡천을 따라 용문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거대한 노거수와 송림이 가득한 멋진 경관이 앞을 막는 곳에 세워진 초간정(草澗亭)의 정자가 나타난다. 나무 사이로 자세히 보면 여름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정자의 기와지붕이 보이고, 주변에서 계곡물이 바위와 부딪혀 나는 시원한 물소리가 청각을 긴장시키는 장소에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산자락을 끼고 흐르는 계곡에 자리한 이 정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지은 초간 권문해(1534∼1591)가 세운 것으로 심신을 수양하던 정자이다. 그 후손이 중창하였으며 현재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정자는 용문사를 거쳐 흐르는 계곡물이 기암절벽을 감싸고도는 형국의 지형에 겹처마 팔작지붕의 전면 세 칸 측면 두 칸짜리 건물을 세우고 계곡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 위하여 사면에 계자난간을 갖춘 툇마루가 꾸며져 있다. 이 일대 예천 초간정 원림도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예천권씨 병암정 및 별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 93
예천권씨 병암정 및 별묘는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에 있는 기와집이다. 2003년 12월 경북도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병암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으로 정자들 동쪽의 병풍처럼 생긴 큰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건물은 예천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권원하(權元河)와 관련이 있는 건물로 알려져 있다.
정자의 우측에 있는 별묘(別廟)는 3칸 규모의 맞배기와집으로, 원래는 인산서원의 사당이었으나 서원이 훼철되자 사당만 이곳으로 이건하여 권맹손, 권오기, 권오복, 권용을 봉사하는 별묘로 사용하고 있다.
●예천 용문사
경북 예천군 용문면 용문사길 285-30 (내지리 산81), 054-655-1010
용문사는 870년 (신라 경문왕 10년)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9년 국보로 지정된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를 비롯하여 보광명전·응향각·진영각·명부전·응진전·회전문·범종루·강원·천불전·두운암, 그리고 성보박물관이 있다. 성보 박물관에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윤장대를 비롯해 성보문화재 10여 점이 있다. 또한,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유산으로는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예천 용문사 감역교지, 1684년(숙종 10)에 목각한 1989년 보물로 지정된 예천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이 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해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공원(도시복 생가)
경북 예천군 효자면 도효자로 1908-25 (용두리 313-1). 054-650-6395
효공원은 효 테마공원으로 도효자공원이라고도 한다. 『명심보감』에 수록된 효자 도시복의 효행을 재조명하고 충효의 고장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2007년 예천군에서 조성하였공원 면적 6,929㎡로서 목조 초가 형태의 도시복 생가와 화장실, 샘터, 장독대 등을 복원하였고 효자각, 홍살문 등을 배치하였다.
또한 『명심보감』 효행편에 수록된 솔개가 날라준 고기, 호랑이 타고 얻어온 홍시, 한겨울에 얻은 수박, 실개천에서 잡은 잉어 등 4가지 테마로 조형물을 설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조성해놓았다. 주차장, 사모정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하여 효에 대한 산 교육장과 휴식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효공원 내에 있는 도시복생가는 조선 후기의 효자로 이름난 도시복(都始復, 1817~1891)의 생가로 원래 재래식 'ㅡ'자형 초가였으나, 1882년 어사 이도재의 정려 표창 상신이 있은 뒤 'ㅁ'자형 초가로 증축하였다가 2005년에 생가로 복원하였다.
도시복은 조선 철종 때 사람으로 본관은 성주이며, 호는 야계(也溪)이다. 용두리 야목마을에 살았는데, 마음가짐이 어질고 효심이 극진하였다. 양친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며 애통해하였는데, 호랑이도 그의 효심에 감동하여 곁에서 함께 지켰다고 한다.
●명봉계곡, 명봉사
경북 예천군 효자면 명봉사길 62 (명봉리 501), 054-653-1365
예천읍에서 30여 분 정도 소요되는 명봉사 계곡은 예천군 상리면 소백산 기슭에 있다. 산사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목탁소리가 골짜기에 아련히 울려 펴져 일상생활에 지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준다. 또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옥수(玉水)와 폭염을 삼킬 듯 한 울창한 숲에서 한기를 느낄 수 있다.
사찰유원지인 병봉사계곡은 명봉사와 내원암에 이르는 2㎞ 양쪽 옆으로 수령을 헤아릴 수 없는 아름드리 고목이 천년의 풍상을 가지마다 간직한 채 하늘을 찌를 듯 즐비해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발원해 흐르는 맑디맑은 개울물은 깊이가 깊지 않아 사찰을 찾는 신도들과 더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명봉사 입구에 자리한 명봉사는 875년(신라 헌강왕1)에 두운(杜雲)이 창건하였으며, 1662년(현종 3)과 1668(현종 9)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신익·행선 등의 승려들이 중수하였다. 6·25전쟁으로 다시 소실되었으나, 1955년에 주지 만준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대웅전과 요사채뿐이며, 대웅전 안에는 6·25전쟁 때 유일하게 소실되지 않은 대세지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국가유산으로는 보물로 지정된 명봉사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명봉사문종대왕태실비와 예천 명봉사 목조보살좌상이 있다.
이 중 자적선사탑비는 941년(태조 24) 자적의 인격과 공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건립한 것으로, 현재 귀부의 머리는 떨어져 없어졌고, 비신(碑身)은 높이 1.9m,두께 0.2m로 많이 마멸되었다. 이 비의 음명은 신라에서 고려로 접어드는 당시의 과도기적 이두문자 연구에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 내용은 당시 중앙 관서인 도평성에서 승도들에게 내린 글로, 행정적인 양식을 갖춘 문서이다.
문종대왕태실비는 원래 명봉사 법당 뒤의 산봉우리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발굴하여 현재 비신만을 이 절 경내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명봉사의 부속 암자로는 고려 태조 때 자적이 창건한 내원암이 있다.
●예천곤충생태체험관
경북 예천군 효자면 은풍로 1045 (고항리 577), 054-652-5876
곤충에 대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고항리에 있다. 예천군이 조성하고 운영하는 곤충 관련 체험·학습·놀이 공간으로, 2007년 7월 개원하였다. 예천곤충생태체험관과 곤충생태원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통상 두 곳을 모두 합쳐 예천곤충생태원이라 부른다.
자연 속에 조성된 곤충생태원은 나비관찰원(나비터널), 벅스하우스, 벌집테마원, 곤충체험원, 수변생태원, 동굴곤충관(동굴곤충나라), 식충식물온실,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곤충생태원 내의 모든 건축물과 조형물들은 곤충의 형상을 띠고 있다.
이중 대표적 공간인 나비관찰원(나비터널)은 나비관찰시설로, 이곳에서는 꼬리명주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나비의 성장에 필요한 기주식물과 흡밀식물들도 볼 수 있다.
예천곤충생태체험관은 3D 영상관(1층), 곤충역사관·세계의 나비관·곤충생태관(2층), 곤충자원관·비단벌레관(3층)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처에 곤충체험온실과 곤충정원도 조성되어 있다.
예천곤충생태원은 곤충산업을 신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예천군의 부가가치사업이라 할 수 있다. 예천군은 2007년과 2012년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고,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곤충산업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석송령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 054-654-3801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소나무로 1982년 11월 9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0m, 가슴높이 둘레 1.9m로서 수관(樹冠)의 길이가 32m, 그늘 면적은 990㎡에 이르고 있다. 밑에서 갈라진 가지가 원줄기처럼 자라서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고, 수관(樹冠)은 펼쳐진 우산과 같이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
부귀, 장수, 상록을 상징하고 있는 이 소나무는 인격이 부여된 특이한 존재로 세계적으로 유래를 볼 수 없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약 600년 전 풍기지방에서 시작된 홍수에 떠내려오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건져내어 심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 마을의 주민이었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에 영감을 느끼게 되어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이 소유한 6,600㎡의 토지를 상속시켜 문서 등기를 마쳤다고 한다.
나무가 토지와 같은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해마다 농지를 경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아 은행에 저축하고 있으며, 제반 세금은 물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새벽에 동제를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동리를 수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이 나무를 베려고 하다 피해를 입고 중지하였다는 말도 전하여지고 있으며, 마을 노인들은 이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송계를 만들고 있다.
●예천 온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온천길 27 (관현리 126), 054-654-6588
예천군 감천면 관현, 천향리 일대는 예천, 감천, 온수곡 등 물과 관련된 지명이 많아 예부터 온천수가 있었다는 유래가 있다. 조선 왕조 실록 1599년(선조 32) 9월 22일 편에 보면 임금이 몸이 좋지 않아 평산에 갈 것을 희망하면서 온양이나 예천에 갔다는 기록이 있듯이 예천온천은 그 역사가 깊다.
예천온천은 2000년 개장하였고, 2012년에 기존 온천시설에 남․여탕에 각 100㎡ 규모의 노천탕을 증축하여 시설로는 실내탕, 온탕, 열탕이 있는 노천탕, 사우나실, 휴게실 등이 있다.
온천수의 PH(수소이온농도)가 9.52~10.25의 알칼리성으로 지하 800m 이상에서 용출되는 원천수를 100% 사용하는 우수한 온천수로 수질이 부드러워 인체 표피 지방분을 제거하여 청량감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또한, 중탄산나트륨과 염소·규산·칼슘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욕수로 적합하다. 특히, 피부미용과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 항진작용, 진정작용, 신진대사,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찾는 이들이 많다.
●옥천서원
경북 예천군 감천면 덕율1길 15-21 (덕율리 158-3), 054-650-6395
옥천서원은 고려 시대 문인 임춘(林椿)을 향사하기 위해 1667년(현종 8)에 옥천정사를 예천 보문면에 건립하였으며, 1711년(숙종 37) 유림에서 추가로 5동을 건립하고 반유, 태두남, 송복기 등 3현을 추배하여 4현을 배향하여 서원으로 승격되었다.
임춘은 고려 의종 때의 문인으로서 1170년(의종24년) 정중부의 난이 일어나자 예천으로 피신하여 곤궁하게 지냈다. 강좌칠현의 한 사람으로 시와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일찍 죽었다. 이인로(李仁老)가 그의 유고 6권을 모아 『서하선생집』을 편찬하였다. 『삼한시귀감』에 그의 시문이 기록되어 있다. 두 편의 가전체 소설 『국순전』, 『공방전』을 지었다.
반유는 고려 말 조선 초의 효자이며, 태두남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형조좌랑, 춘추관편수관 등을 지냈다. 송복기는 퇴계 이황의 문인으로서 관직에 나가지 않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1868년(고종 5)에 서원훼철령으로 훼철된 것을 1920년 상현사, 명교당을 복원하였고, 1989년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다. 경내에는 강당인 명교당, 함양재, 흥학재, 사당인 상현사, 주사채 등 건물 5동이 있다.
●예천천문우주센터
경북 예천군 감천면 충효로 1078 (덕율리 91), 054-654-1710
2004년 11월 개원한 예천 천문우주센터는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으로 스페이스 타워, 천문대, 스타하우스 등의 시설을 갖추었다. ‘스페이스 타워’는 우주비행사 훈련 체험, 4D 영상관, 미디어 전시,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가변중력기를 이용한 중력 변화 체험을 할 수 있고, 3층은 별자리 드로잉, 라이트 스케치를 할 수 있는 체험, 4층은 4D 영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별 천문대’에는 주 관측실과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관측자 숙소 등이 있다.
주 관측실에서는 컴퓨터로 자동제어되는 연구용 등급인 508㎜(20인치)의 반사망원경으로 우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보조관측실에서는 4연식 태양 전용 망원경으로 태양의 자기폭풍 현상인 흑점, 태양 면을 뚫고 나오는 거대한 불기둥 홍염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천체투영실은 디지털 천체투영기 겸 동영상 투영기가 설치된 ‘우주극장’으로, 천장의 반구형 돔 스크린에 계절별 별자리를 비롯하여 천문우주 관련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 밖에 실물 운석 등이 전시된 전시실 겸 강당이 있다.
공원 내 숙소에서 남녀노소 전 세대가 체류하며 대형망원경을 통하여 머나먼 우주를 관찰하며, 무중력 등 우주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보문사
경북 예천군 보문면 보문사길 243 (수계리 158), 054-653-0777
보문사는 경상북도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 서쪽 기슭에 있다. 676년(문무왕 16)에 의상이 창건하였다. 1185년(명종 15)에 지눌이 중창하였는데 지눌이 『화엄론』을 읽다가 오도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 절은 고려왕조의 사고로 이용되기도 하였는데, 고려 말 왜구의 잦은 침략으로 1381년(우왕 7) 7월 충주 개천사)로 옮겼다.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뒤 1791년(정조 15)에 중창하였다.
1882년(고종 19) 강주 금해(錦海)가 이 절에 머물러 있을 때만 하여도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노전·선당·조실·범종각·나한전·보조영당·산신각·칠성각·운계암 등의 당우들이 있었고, 대중의 수효도 보문사에 50여 명, 운계암에 30여 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 황폐해진 것을 1926년에 주지 최성환이 불전 및 승당을 중수하였고, 1967년에 주지 화운이 보수, 단청하여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과 반학루·선방·조실 등이 있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조선 후기 건물로서, 삼존불상과 탱화 8점이 봉안되어 있다. 탱화 중 2점은 1767년(영조 43)에 봉안한 것이고, 1점은 1830년(순조 30)에 제작한 것이다.
이 밖에 문화유산으로는 3층 석탑을 비롯하여 광배·맷돌·범종 등이 있다. 이 중 3층 석탑은 1185년에 지눌이 중창할 때 세운 탑으로서 나한전 본존석가여래상의 표증석탑이라 하며, 당시 경내의 운계암 뜰에 건립하였다. 규모가 작지만, 석불을 만진 솜씨가 조밀하고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학가산자연휴양림
경북 예천군 보문면 휴양림길 210 (우래리 산60), 054-652-0114
소백산에서 날아온 학을 타고 노는 형국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학가산은 우리나라 40대 명산 중 하나로, 산세가 수려하고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청정지역으로 소나무, 참나누, 산벗나무 등이 있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한 학가산자연휴양림은 숙박할 수 있는 산림휴양관, 통나무집과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방갈로, 야영장 데크로 나누어져 있으며 기타 부대시설로 캠프파이어장, 야외무대, 어린이 놀이터, 체력단련장, 물놀이장, 샤워실, 산림욕장 등이 있다.
다양한 크기의 숲속의 집이 있기에 가족·친지간의 여행이나 기업체, 수련회 학생 단체여행의 인원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옆에는 계곡이 흘러 여름 물놀이를 할 수 있고 학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 2시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문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숲 산책과 솔방울 만들기, 보물 찾기, 천연염색하기 등 프로그램도 있어 전 연령이 다앙한 방법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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