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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부산. 경남

경남 의령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망우당 곽재우를 만나러 가는 길

by 혜강(惠江) 2025. 2. 4.

 

경남 의령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망우당 곽재우를 만나러 가는 길

 

글·사진 남상학

 

 

 

  남해고속도로 군북IC를 나와 의령 읍내로 들어가는 정암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커다란 동상 하나가 눈에 띈다. 동상이 유난히 눈에 띄는 이유는 대부분 동상의 외관이 무채색을 띠는 것과는 달리 붉은색 옷을 입은 동상이기 때문이다. 동상의 주인공은 망우당 곽재우다.

  곽재우는 임진왜란 최초로 의병을 모집해 전투에 앞장섰던 의병장이며, 임진왜란 때 붉은색 옷을 입고 전투에 참여해 홍의장군으로 불린다. 의령은 곽재우가 태어나고 자란 고장이자 거병한 고장으로 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곽재우의 생가, 곽재우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인 충익사, 곽재우의 의병이 왜군을 크게 물리쳤던 정암진의 정암(솥바위)이 있다. 충익사와 나란하게 자리 잡은 의병박물관은 의병의 고장 의령에서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의령관문, 의병광장

경남 의령군 의령읍 남강로 711 (정암리 산2-2), 055-570-2530

 

  의령군으로 진입하는 도로 위에 세운 관문(關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로부터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의령군이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의 승전지인 정암진전적지 관광지조성 사업과 연계하여 건립한 건물로 2005년 완공하였다. 의령관문은 길이 45.17m, 높이 12.87m(차량통과 높이 5.4m)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 전통한옥 지붕 양식 건물이다.

  관문 내부로 들어가면 벽면과 천장에 정암진 승전도와 의병창의도, 곽재우와 17장령의 넋을 기리는 사당 충익사(忠翼祠)와 의병탑, 의령의 명산인 자굴산의 사계절, 가례 왜가리서식지 등 의령의 관광지를 묘사한 그림, 경상남도무형유산 제20호로 지정된 민속놀이인 의령큰줄댕기기와 의령소싸움을 묘사한 그림 등이 그려져 있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기마도는 외부 벽화로 볼 수 있다.

  의병광장은 의병장 곽재우 홍의장군과 의병들의 정신을 기리고 의병의 고장으로서 의령을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 조성되었다. 7천840㎡의 면적에 조성된 의병광장에는 곽재우 장군 동상과 벽면 전시대, 분수, 전망쉼터, 화장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곽재우 장군의 동상은 기단을 합쳐 높이 17m로 붉은 옷을 입은 장군이 백마에 올라 적진을 바라보며 호령하는 웅장한 기상을 담고 있다. 또 벽면 전시대 2개소에는 왜군들과의 전투에 임하는 홍의장군을 비롯한 18 장령의 비장한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찾는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의령관문에는 조명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하고 웅장해 보인다. 관문 아래 인도에서 남강을 가로지르는 철교인 정암교로 연결되는 길이 있고, 관문 옆으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철재계단과 침목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곽재우 장군이 수많은 왜적을 몰살시킨 정암진(정암나루)이 펼쳐진다. 남강이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현장 정암진에서의 볼거리는 철교(정암교) 아래에 있는 바위섬이다. 이 바위가 바로 가마솥을 닮아 솥바위라고 불리는 정암(鼎巖)으로, 속설에 의하면 이 바위를 기준으로 동서남북 12km 이내에서는 부자가 난다고 한다.

 

 

●정암루, 솥바위

경남 의령군 의령읍 남강로 686 (정암리 산1-1), 055-570-2403

 

  1592년 4월 부산 앞바다에 왜군이 상륙했다. 조선을 피로 얼룩지게 한 길고 긴 전쟁, 임진왜란의 시작이었다. 왜군의 조총 앞에 조선 군대는 힘없이 무너졌고, 임금은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피난을 떠났다. 왜군의 진격은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왜군의 진격을 주춤하게 만든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백성 스스로가 만든 의병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10일 만에 경상남도 의령에서는 의병의 깃발이 높이 일었다. 망우당 곽재우가 주도한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이다.

  임진왜란 당시 부산에 상륙한 왜군은 보급을 위해 낙동강을 이용했다. 왜군의 보급선이 남강으로 거슬러 오를 때 곽재우의 의병 부대는 남강 바닥에 나무를 박고 밧줄을 이어 배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화공으로 왜선을 불태웠다. 정암진 전투는 곽재우 의병의 빛나는 승전이다.

  왜군은 곡창지대인 전라도로 진격하기 위해 꼭 의령을 지나야 했다. 왜군 2,000여 명은 정암진에 이르러 도하 지점을 결정한 뒤 나무 표식을 해두고, 뗏목을 만들어 도하 준비를 했다. 이를 안 곽재우는 나무 푯말을 늪지대로 바꿔놓고, 정암진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 이튿날 왜군 선발대는 늪지대로 잘못 들어서 전멸하고, 남강을 도하하던 왜군 본진도 매복해 있던 곽재우 의병의 기습 공격을 받아 크게 패하고 말았다.

  지금의 정암진은 유유히 흐르는 남강 위에 솟아 있는 정암루와 정암(솥바위), 그리고 정암철교가 남아 있다. 정암루는 1592년 5월 24일 곽재우 장군이 이곳 정암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누각으로 역사의 현장이다. 정암루는 옛날 선조들이 나룻배를 타고 왕래했던 나루터였지만 지금은 남강을 굽어볼 수 있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누각이다.

  솥바위(정암)은 정암루 바로 아래, 의령의 남강에 있는 바위섬이다. 물 위로 보이는 모습이 솥의 모양일뿐더러 물 아래 감추진 형상 또한 세 발을 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솥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철교 아래 가마솥을 닮은 바위 하나가 물 위에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이며 정암을 중심으로 반경 8km 이내에는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더욱이 정암루에 올라 강물을 내려다보면 풍류가 절로 피어나 그만 노랫가락이 나올 법한데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모습 또한 마냥 여유롭다. 이것도 잠시 지금은 시원하게 뚫린 2차선 아스팔트 도로 위를 분주히 오가는 차량의 행렬을 쫓다 보면 그 옛날 왜병들이 경상도에서 전라도의 곡창지대로 들어가려 기를 썼던 중요 길목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충익사 (忠翼祠)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1 (중동리 468), 055-573-2629

 

  의령 읍내에서 의령천을 건너면 충익사와 의병박물관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충익사는 임진왜란(1592) 때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와 장수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충의문을 들어서면 잘 정돈된 너른 마당에 충익사(사당)과 충의각, 기념관, 내삼문, 외삼문 등 9동의 건물이 조촐하게 서 있다. 1976년에 건립한 충익사에는 망우당 곽재우의 위패와 함께 무명 의병의 위패가 좌우로 배치되어 있고, 그 옆으로 17명의 장수 위패가 길게 이어져 있다.

  충익사 옆에 화려한 목조 건물은 충의각이다. 공포와 장식이 화려한 충의각에는 망우당 곽재우를 비롯해 17명 장수의 이름과 본관, 호, 증직이 기록된 명판을 보관한 건물이다. 화려한 공포와 네 곳의 처마를 받친 활주, 그리고 용과 꽃 등 다양한 무늬를 새겨 장식한 건물이다. 기념관에는 보물 <망우당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망우당 곽재우의 연보와 시대적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한 기록화가 전시되어 있다.

  또, 충익사 마당에는 높이 27m에 이르는 충혼탑이 있고, 수령 500년 정도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모과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충익사에서는 1972년부터 해마다 곽재우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의병박물관

경남 의령군 의령읍 충익로 1-25 (중동리 482), 055-570-2345

 

  충익사와 나란하게 서 있는 의병박물관은 의병의 고장 의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의병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郭再祐, 1552~1617)를 필두로 전국 최초로 의병이 궐기했던 의령에 의병의 날인 2012년 6월 1일 설립되었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면 백마를 타고 홍의를 휘날리며 의병을 진두지휘하는 곽재우의 동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축 총면적 2,745㎡, 부지면적 9,537㎡의 규모이며, 주요 전시시설로는 상설전시실인 1층의 고고역사실과 의병유물전시실, 2층의 특별전시실이 있다. 전시시설 외에 1층에 교육 프로그램 및 행사가 진행되는 영상실이 있다.

  고고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의령지역의 유물과 역사를 시대순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선사시대, 초기철기·가야시대, 의령의 인물,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 의령지역의 전적문화유산, 의령한지 및 소개영상, 민속품, 의령 큰줄땡기기 영상 순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의병유물전시실은 곽재우 의병부대를 중심으로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선 관군과 의병 관련 유물, 역사를 전시한 공간으로, 임진왜란 소개, 18장군 상징 조형물, 임진왜란사 의령지역 의병활동 영상, 임진왜란 및 의병 관련 유물, 복식 및 무기류, 18장군 정보검색대, 망우당 곽재우ZONE,의를 부르는 붉은 북소리 영상, 의령지역 의병 관련 유물, 정암진 전투 모형, 경상우도 의병 배치도, 영산전투영상, 나라지킴이 결의서 및 방명록 순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보물 제671호 〈곽재우 유물 일괄〉을 소장하고 있다. 유물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곽재우가 사용했던 장검, 마구 및 평소 사용했던 포도연, 사자철인, 화초문백자팔각대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에는 고인돌, 민속놀이 체험장 등이 있으며, 박물관 인근에 충익사가 자리 잡고 있어 박물관과 연계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의령구름다리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644-1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에 있는 구름다리로 의령군의 명물이다. 2005년 12월 22일, 의령천 종합휴양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건립되었다. 자굴산에서 발원하는 의령천과 벽화산에서 발원하는 남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우뚝 세워져 있다.

  의령구름다리는 복합형 사장교 형식의 Y자형 다리로, 중앙에 높이 세운 주탑으로부터 42개의 케이블(쇠줄)을 드리워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이다. 총연장 255m(사장교부 135m, 출렁다리부 120m), 주탑 높이는 45m, 다리 높이는 19m에 이른다.

  다리 가운데 부분의 바닥판은 성긴 철망으로 만들어져 있고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또 각 방향 다리 끝 부분은 걸으면 다리가 출렁거리는 일명 출렁다리(흔들다리)로 바닥판은 나무, 난간은 케이블(줄)로 되어 있어 아찔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다리 폭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다.

  구름다리는 세 방향 즉 의령천 수변공원과 휴게쉼터,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산 속 산책로 쪽으로 가면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고, 수변공원 쪽으로 가면 잘 정비된 하천둔치와 자연풀장이 나온다.

  구름다리 주탑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주탑 아래쪽 강물 속에는 여러 형태로 모양을 바꾸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밤에는 주탑을 향해 15개의 조명을 쏘아 야경 또한 일품이다. 의령군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의령구름다리는 충익사·곽재우장군생가와 함께 의령8경 중 제1경으로 지정되었다.

  주변에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곽재우와 17장령의 넋을 기리는 사당 충익사를 비롯하여 의령관문·정암진(정암나루)·남산산림욕장 등의 볼거리가 있다.

 

 

●의령향교

경남 의령군 의령읍 의병로15길 30 (서동리 393)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82년(선조15) 현감 이함(李涵)에 의해 의령읍 동동(東洞)에 있던 것을 지금의 장소로 옮겨 지었다. 기록에 의하면 1675년(숙종 1)에는 명륜당을, 1820년(순조 20)에는 문묘와 동재·서재를 중수하였고, 1849년(헌종 5)과 1894년(고종 31)에 두 차례 보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 후 1900년부터 3년 동안의 대대적인 보수로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으며, 1974년 한 차례 중수를 거쳤다. 현재 대성전·명륜당·동재·서재·수인루·내삼문 등 5동이 여러 단의 계단식 축대와 가파른 계단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로 대성전이 중심축 중앙에 위치하고 대성전 마당 좌우에 양무를 배치할 공간이 비어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안자·증자·자사·맹자 등 5성과 송의 정호·주희 등 4현, 한국의 최치원·설총·안향 등 18현을 모셨다. 공자의 탄신일(음력 8월 27일)에 향사를 봉행하고 있다.

 

 

●자굴산

경남 의령군 칠곡면 자굴산로8길, 055-570-3730

 

  자굴산은 해발 897m인 경남의 중심부인 의령의 진산이며, 등산객 취향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산행 코스를 가지고 있다. 꽃길과 숲길, 오솔길 등 사계절 사색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산 중턱에는 옛날 신선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 보리사지, 양천사지 등의 사찰 터가 남아 있고, 동쪽 산기슭에는 약 3m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다. 금지샘에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에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물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 시대 남명 조식이 그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노닐었다는 명경대도 있다.

  자굴산은 궁류의 한우산과 가례의 응봉산,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의령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고 하며, 자굴산의 우람한 덩치가 황소의 머리, 동남으로 길게 뻗은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줄기가 몸통이며, 신덕산이 엉덩이에 비유한다.

 

 

●자굴산자연휴양림

경남 의령군 가례면 자굴산휴양로 23 (갑을리 산 137), 055-572-0030

 

    자굴산 자연휴양림은 ‘밤하늘 별이 머리 위에 내리는 곳’, ‘하늘과 맞닿아 숨 쉴 수 있는 곳’ 등의 아름다운 수식어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지역 진산인 자굴산 일원에 조성됐다.

  2022년 개장한 자굴산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으로 불리는 펜션이 15동, 카라반 8개, 캠핑장 17면으로 관광객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췄다. 또 물놀이장, 숲 놀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시설도 마련했으며 천혜의 산림 자원의 특성을 담아 생태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네트모험시설인 숲속하늘 놀이터는 합성섬유 줄을 직조한 그물의 탄성을 이용한 산림레포츠시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연 속에서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모험심을 자극해 어린이에게 인기 만점이다.

  네트모험시설은 색색의 그물 네트를 겹겹이 쌓아 올린 모습이 마치 요새를 연상시킨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수직 터널과 슬라이드부터 공을 굴리면서 놀 수 있는 볼파크, 좁은 미로 길 등 네트 안의 다양한 공간들을 즐기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도사

경남 의령군 용덕면 덕암로 581-137

 

  수도사는 의령군 용덕면 이목리 신덕산(神德山)에 있는 사찰로 662년(문무왕 2)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전하는 말로는 절의 뒷산에 있는 병풍바위에서 원효가 100여 명의 제자와 함께 수도하였으므로 수도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420년(세종 2)에는 국률·정암·유곡 등이 중창하였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사명대사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정면 3칸의 극락전을 중심으로 그 뒤에 칠성각이 있고, 좌우에는 요사채, 앞쪽에는 만세루가 있다. 또 절 입구에는 극락교라고 명명된 석교가 있다. 또 극락전 앞뜰에는 하부 기단이 무너진 채 위태로운 형상으로 서 있는 오층석탑이 있고, 동쪽 산기슭에는 8기의 부도가 있다. 1997년 12월 31일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 제255호로 지정되었다.

  이 절은 의령군 안에서 유일하게 옛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찰이며, 주변의 산세 및 경관이 빼어나서 여름철에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한우산, 찰비계곡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일대, 면사무소(산업계) 055-570-4834

 

  한우산(766m)은 의령군의 가례면 갑을리·궁류면 벽계리·대의면 신전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 산성산, 동쪽·남쪽으로 매봉산·자굴산과 각각 연결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계곡이 깊으며 기암괴석이 많아 절경을 이루고 있다. 봄에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경관이 아름답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시원한 정도가 겨울에 내리는 '차가운 비(한우, 寒雨)'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이에 '찰비산'이라고도 하며, 한우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길이가 3km에 이른다. 곳곳에 전설이 서려 있는 농소와 각시소 등이 운치를 더한다.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숲이 울창함을 더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겨울이면 계곡 따라 즐비한 바위 틈새에서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산 아래에 찰비계곡이 있다.

  찰비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구비치고 흘러서 폭포를 만들고, 흐르는 폭포수는 곳곳에 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각시소와 농소, 아소 등이 유명하고 여기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폭포수와 웅덩이의 물이 너무 맑아 주위에 아름다운 숲들이 물에 비쳐서 선경을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계곡 아래쪽에 벽계관광지와 벽계저수지 등으로 인해 종합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어 야영객과 낚시꾼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벽계관광지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 201 (벽계리 483), 055-570-4958

 

  벽계관광지는 벽계저수지와 봉황대, 벽계계곡 등이 있는 곳으로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이 빼어나 의령군에서 자연관광지로 조성한 곳이다. 벽계저수지는 산과 산을 가로막아 만들었기 때문에 규모가 크고,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낚시터로 인기 있으며, 저수지를 따라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에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저수지 상류에 야영장이 있고, 남서쪽 상류에는 민속촌을 조성하고 있다. 저수지 아래에는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있는데, 봉황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봉황대가 있다. 벽계계곡 주변은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산세가 웅장하며 계곡에 내리는 비가 여름에도 한겨울의 비처럼 차다고 하여 찰비계곡이라고 한다.

  저수지 상류에 있는 벽계야영장은 계곡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이곳에 얕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적합하며, 텐트를 이용한 야영과 방갈로를 이용한 숙박시설, 캠프파이어장까지 갖추고 있다.

  계곡 인근에 전통 목공예품을 만드는 불교조각연구소가 있다. 주변에 봉황대·일붕사·한우산·산성산·홍의장군전적지·의령예술촌 등의 관광지가 있다.

 

 

●봉황산(봉황대), 일붕사

경남 의령군 궁류면 청정로 1202-15 (평촌리 174), 055-572-7777

 

  봉황대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거대한 암산으로,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벽계저수지 근처에 있다. 생김새가 봉황을 닮았다 하여 봉황대라 부른다. 돌계단을 따라 봉황대에 오르면 암벽 사이로 자연동굴이 나오고, 이 동굴을 지나 석문이라 부르는 좁은 통로를 통과하면 또 하나의 동굴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사시사철 약수가 흐르는 약수터가 있다.

  산 중턱에는 ‘봉황루’라고 부르는 정면 3칸·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인 누정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봉황대의 볼거리 중 하나는 봉황대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일붕선교종 사찰 일붕사의 대웅전으로,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붕사는 세계 최대 동굴법당으로 영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사찰이다.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춘 봉황산에 위치해 있으며, 합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727년 신라 성덕왕 26년에 혜초 스님이 중국과 인도의 성지를 순례하고 돌아오던 중 꼼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에서 지장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이곳에 호국영령들을 위로해 줄 불사를 하면 훗날 큰 보배가 될 것이라 듣게 된다.

  스님은 귀국하는 길로 성덕왕께 아뢰고 전국의 명산을 헤매다가 꿈에서 본 기암절벽과 모습이 흡사한 봉황산에 사찰을 건립하였다. 당시 성덕왕의 이름을 따 ‘성덕사’라고 하던 것이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라 전해진다.

  성덕사 창건 이래 몇 번의 화재가 있은 후, 1984년 누전으로 또다시 성덕사 법당이 소실되었으나, 1986년 일붕 서경보 스님이 산의 정기가 너무 강하여 사찰이 부지 못하니 기를 줄이기 위하여 동굴을 파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동굴법당이다.

  제1동굴법당인 대웅전은 7년간의 굴착 끝에 1996년에 준공, 넓이가 455㎡에 이르고 높이가 8.5m, 12.7m, 길이 27.5m인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이며 영국기네스 북에 등재돼 있다. 노사나불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8대 보살이 모셔져 있다.

  제2동굴법당인 297㎡의 무량수전(無量壽殿)은 아미타불을 모신 곳이다. 아미타불은 무량한 생명을 가진 부처님이다. 이외에도 범종각, 산신각, 나한전, 칠성각, 약사전, 조사전, 야외관음전, 일급수의 용왕단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의령예술촌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로 16-32 (벽계리 219), 055-572-0104

 

  의령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예동마을에 있던 폐교된 평촌초등학교에 조성한 문화공간으로 1999년 5월 21일 개촌하였다. 의령예술촌은 실내에 1층과 2층 교실을 이용한 5개의 상설 전시장과 휴식공간이 있고, 외부에는 잔디밭과 연못이 조성되어 있으며, 대형 장승, 돌탑, 원두막, 시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의령예술촌은 이광모 감독이 제작한 안성기, 송옥숙 주연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였던 한우산 자락에 잡고 있으며, 해마다 글짓기, 사생대회, 공예대회 등 각종 경연대회와 서예작품, 한국화, 공예품 등의 전시회와 여름캠프, 축제, 공연 등으로 구성된 11대 기획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의령예술촌에서는 1999년 개촌 이래 <아름다운 의령전>을 개최하여 2024년까지 26회에 이르고 있다. 이 아름다운 의령전은 의미깊은 역사와 작가의 아름다운 예술성을 보여주는 작품전이다.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

경남 의령군 정곡면 호암길 22-4 (정곡면 중교리 723), 055-573-0723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는 삼성그룹의 창업자이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적 기업가인 호암 이병철이 태어난 집이다. 호암 이병철 호암 이병철 선생은 1910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났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한 이래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였으며, 1961년에는 한국경제인협회(현 전경련)를 발의하고 초대 회장에 추대되었다. 1965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우리의 정신적 자산을 풍족하게 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였고, 1980년대에는 특유의 통찰력과 선견지명으로 반도체산업에 진출하여 우리나라 첨단산업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호암 선생은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불모의 한국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 발전을 선도하였다.

  생가는 1851년 호암의 조부가 1,907㎡의 부지에 전통 한옥 양식으로 손수 지었으며, 호암 선생이 유년 시절부터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의 시절을 이 집에서 보냈다. 일자형 평면 형태로 지어진 생가는 남서향의 평평한 땅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동안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쳐 은은하고 고고한 멋을 풍기는 오늘의 모습으로 단장되었다.

  생가는 안채, 사랑채, 대문채, 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담한 토담과 바위벽으로 둘러싸여 외부와 구분되고, 주위로는 울창한 대숲이 조성되어 운치 있는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이 집은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 형상을 하고 있고, 주변 산의 기가 산 끝자락인 생가의 터에 혈이 되어 맺혀 있어 융성할 뿐만 아니라, 멀리 흐르는 남강의 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를 이루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한다.

 

 

●호국 의병의 숲 친수공원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675-1

 

  의령에 있는 호국 의병의 숲 친수공원은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국이 의병을 이끌고 첫 승리를 한 곳이다. 이곳에 아름다운 수변 생태 공간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고, 승리를 이끈 곽재우 장군의 기강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

  수변공원은 강을 따라 조성되어 다양한 운동시설과 산책로, 캠핑장, 자전거도로 그리고 꽃 정원을 가꾸어 축제장으로 활용하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탄생했다. 넓고 길게 뻗어 있는 길 중간중간 댑싸리, 메밀꽃, 핑크 뮬리,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테크까지 갖추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가을이 되면 솜사탕 모양의 댑싸리(식물)가 가득 핀 호국 의병의 숲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망우당 곽재우생가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2동길 33 (세간리 817), 055-570-2440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에 위치한 망우당 곽재우 생가는 의령 읍내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다. 2005년 복원된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곽재우(郭再祐1552~1617)의 생가는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형태로 꾸며졌다.

  곽재우 장군은 명종 7(1552) 경상남도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 이곳 외갓집에서 출생하였다. 문무에 뛰어났으나 관직 없이 초야에서 지냈다. 선조 25(1592) 413일 왜병이 침입하여 서울로 진격해 오자 나라를 지키는 일을 관군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분연히 일어나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왜병의 침공을 막았다.

  장군은 홍의에 백마를 타고 휘하에 17명의 장수와 수천 의병을 거느리면서 정암진, 기강, 현풍, 창녕, 화왕산성, 진주성 등의 전투에서 실로 신출귀몰하는 전략, 전술로 적을 크게 무찌르고 백전백승함으로써 왜병의 전라도 진격을 저지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진주 목사를 지냈고, 한성부 우윤, 함경도 관찰사를 역임하였다. 장군은 사후에 병조판서 겸 지의금사에 추증되었다.

  곽재우 생가는 대지면적은 5,636㎡에 안채 · 사랑채 · 별당 · 대문간채 · 중문간채 · 대곳간채 · 소곳간채 등 7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도 곽재우 장군 생가 내 잔디광장, 생태연못, 기타 편의시설 등이 조성되어 관광객의 휴식과 편의를 돕고 있다.

  생가 바로 앞에 ‘의령 세간리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천연기념물 제302호로 지정된 수령 600년이 넘은 노거수가 있다. 마을 입구에는 또 하나의 천연기념물 제493호인 ‘의령 세간리 현고수(懸鼓樹)’가 있다. 현고수는 수령 52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북을 매던 나무’라는 뜻인데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이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고 치면서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시켰다고 한다.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경남 의령군 부림면 입산로2길 37, 055-570-2403

 

  독립운동의 선봉장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는 의령군 부림면 입산마을에 있다. 입산은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백산 안희제, 송은 안창제, 수파 안효제 선생 생가가 있고, 개화와 항일독립 정신을 일깨웠던 창남학교(최초의 사립학교), 안씨 여덟 분의 정려를 모신 ‘팔효각’, 안효제 선생을 모신 ‘수파정’, 임란 때 곽재우 장군 휘하 의병장 17인 중 한 명인 지헌 안기종 유허비 등이 남아 있다. 초대 문교부장관을 지낸 한뫼 안호상 박사의 공적비와 생가도 있다.

  이곳 백산 안희재 선생 생가 건물은 안채와 사랑채 2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채는 팔작지붕 기와 건물로, 정면 6칸, 측면 2칸의 구조로 왼쪽에서부터 마루, 방, 대청 2칸, 방, 부엌의 순으로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남향으로 난 1칸 마루가 사랑채의 역할을 한다. 전후 툇간이 발달하여 겹집 형식으로 발전하여 기능이 다양한 방이 필요하지만, 별동으로 만들지 않고 한 건물 안에서 처리한 조선 후기 주택의 특징을 보인다. 정면 4칸의 전후 툇간으로 구성된 3량 초가집으로 안채처럼 남측면에 마루를 두었다.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불리는 백산 안희제 선생(1885~1943)은 1885년 부림면 입산리의 속칭 설뫼마을에서 태어났다. 1907년 창남학교를 창설하고 1908년 의신학교를 창설, 1909년 동래구명학교 건립, 대구교남학교 건립 등으로 신학문 보급에 힘썼다. 27세에 만주에서 대동청년단을 조직하고, 소련으로 망명하여 독립순보를 간행하였다. 30세에 부산에서 백산상회를 설립하여 독립운동 자본금을 마련하였으며, 기미 육영회를 조직하고 1926년 언론창달을 위해 시대일보를 인수하였다.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구금되었고, 1943년 만주대종교단 사건으로 구금되었다가 출옥 4시간 만인 1943년 9월 2일에 사망하였다. 부림면에 선생의 묘가 있다.

  그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다룬 KNN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백산白山-의령에서 발해까지>가 방영, 공개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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