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가볼 만한 곳 총정리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명품 관광지
글·사진 남상학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품고 있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고장이다. 충렬사, 세병관은 물론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제승당까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여기저기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예향의 고장 통영은 통영의 중심 역할을 하는 강구안 자락의 문화마당을 기점으로 청마 유치환과 화가 전혁림, 소설가 박경리, 시인 김춘수, 그리고 작곡가 윤이상까지 통영 태생 예술가들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이들의 자취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는 도보여행이 제격이다.
마지막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본 후 시간을 내어 한려수도의 섬들을 탐방한다면 그제서야 통영의 진면목을 어느 정도 알게 될 것이다.

◆통영 중심권 볼거리
문화마당(강구안거북선) / 청마거리 / 초정김상옥거리 / 중앙시장 / 동피랑마을 / 통영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 통영 충렬사 / 통영시립박물관 / 윤이상거리, 윤이상기념관 / 서호시장 / 해저터널
●문화마당(강구안 거북선)
통영시 서문로 21(문화동), 055-650-4681
문화마당은 통영 강구안을 끼고 자리한 거북선을 품고 있다. 앞으로는 통영 앞바다를, 뒤로는 통영 시내와 닿은 통영 여행의 중심지이다. 매년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이곳의 야경은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지척에 서호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점과 숙소가 자리한다. 덕분에 통영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사랑받고 있다.
강구안 거북선은 1990년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서울시가 해군에 의뢰, 제작비 22억을 들여 실제 크기로 복원한 것이며, 분단 이후 굳게 닫혀 있던 한강 하류(비무장지대)의 빗장을 52년만에 풀고, 2005년 11월 16일 한강시민공원에 정박해 있던 거북선을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전승지인 통영시로 옮겨 전시하게 되었다.




●청마거리
통영시 중앙동 신라누비~우체국~제일칼라(190m), 055-650-4681
청마거리는 청마 유치환과 시조 시인 정운(丁芸) 이영도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스민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학가인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선생의 작품 활동 배경을 중심으로 일정 장소를 청마거리로 특성화하여, 2001년 2월 청마거리로 지정된 곳이다. 청마거리에는 청마와 관련된 각종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특히, 유치환 선생의 생가가 있었던 자리에 청마거리 표지판이 서 있고, 표지판으로부터 200m 우체국까지를 청마거리라고 알리고 있다. 유치환 선생의 유명한 연애 장소로 알려져 이는 곳이라, 청년 유치환의 가슴 아프고 애절한 감동이 전달되는 곳이기도 하다.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와의 20년에 걸친 플라토닉 러브 이야기는 가히 20 세기의 대표적 러브스토리로 자리매김할만하다. 해방이 되어 통영여중 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37세의 청마는 당시 29세의 재색과 미모를 갖춘 정운 이영도가 부임하자 영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매일 같이 흠모하는 마음을 편지로 써서 보냈고, 이영도는 그 편지를 모았다. 청마는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었고 정운은 남편과 사별하고 딸 하나와 함께 살고 있는 입장이었다. 당시 유교적인 전통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함부로 처신할 수 없는 두 사람이었고, 정운은 매사에 조신한 사람이었으니 함부로 마음을 열어줄 상태가 아니었다.
“임은 뭍같이 까닥 않는데,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구절은 청마의 정운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 결국, 3년 만에 정운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만날 약속이 되어 있던 1967년 어느 날 청마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 때까지 5,000여 통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애가 타는 마음으로 시인이 외쳤을 그 소리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우체국 거리를 걷다 보면, 주인공의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학 애호가들의 탐방코스는 물론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초정 김상옥 거리
통영시 항남동 288
청마유치환 '행복'과 '향수' 시비가 있는 곳 근처, 항남1번가는 김상옥거리로 지전돠어 있다. 걸어서 이동 가능하며 항남동 일대가 예술인 거리나 다름없다. 통영 대표 관광지인 강구안도 걸어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다. 초정(草丁) 김상옥(金相沃:1920~2004)은 통영 출신 예술가로 우리나라 시조문학계의 획을 그은 시인이다.
그는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여 1938년 김용호·함윤수 등과 동인지 <맥>을 펴내면서 시 <모래알> 등을 발표했다. 1939년 시조 <봉선화>가 <문장>에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항일운동에 관계하여 몇 차례 투옥된 적이 있으며, 해방된 후 부산·마산·삼천포 등에서 교원 생활을 했다.
1947년 첫 시조집 <초적>에 이어, 1949년 시집 <고원의 곡>·<이단의 시>를 펴냈는데 대부분 인생에 대한 관조적 명상을 노래했다. <의상>(1953)·<목석의 노래>(1956) 등의 시집과 동시집 <꽃 속에 묻힌 집>(1958)을 펴냈고 1972년까지 골동품 가게인 아자방을 경영했다. <목석의 노래>는 현실에 대한 반성과 영혼의 순수성, 영원한 생명에 대한 탐구가 중심 주제를 이루고 있다.
그의 대표시인 <청자부>·<백자부>·<십일면관음> 등은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고 민족 정서를 노래한 시들을 평가받고 있다. 1973년 시조집 <삼행시>를 펴냈는데 3행시란 시조의 3장 형식을 현대식으로 풀어 쓴 말이다. 그의 시조는 어구에 얽매이지 않고 사설시조의 리듬을 살리면서 자유로운 시형을 찾은 것이 특색이다.
2007년 통영시는 통영시내 번화가인 항남1번가 일대 명성레코드~보경유리상회까지 180m 거리를 '초정 김상옥 거리'로 선포했다. 거리 양쪽 입구에는 검은색 사각형 돌과 주물명패로 '김상옥 거리' 임을 알리는 표지석을 세웠고 바닥에는 그의 시와 그림을 타일에 옮긴 아트타일을 깔았다. 또, 거리 중간쯤에 있는 동진여인숙 입구에는 그의 생가터임을 알리기 위해 '시조시인 초정 김상옥 살았던 곳'이란 내용을 세긴 표지석을 설치했다.




●중앙시장
통영시 중앙동 233, 055-649-5225
새벽시장인 서호시장과 달리 오후 2시부터 활기를 띠는 중앙시장은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이 풍성한 곳이다.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이 상인들과 흥정하는 동안, 펄떡펄떡 뛰는 생선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어시장 근처 2층에 있는 초장집으로 횟감 생선을 가져가면 한 접시 푸짐하게 차려준다. 강구안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와 매운탕을 맛보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중앙시장은 통제영 시절 12공방이 있던 곳으로 나전칠기와 누비 제품, 바지게떡 등의 전통이 남아 있어 역사의 맥을 이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365일 연중무휴로 24시간 열려 여행자가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고마운 시장이다.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중앙시장 앞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김밥집에서 충무김밥을 맛볼 수 있다. 원조로 소문난 뚱보할매김밥이나 한일김밥, 풍화김밥 등 어느 집에 가도 짭조름한 오징어무침과 함께 새콤한 섞박지와 손가락김밥을 맛볼 수 있다. 여객선터미널 앞에 자리해서 통영 인근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의 단골 도시락 메뉴다.
시장 주변에 동피랑벽화마을, 남망산조각공원, 강구안 문화마당과 거북선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피랑마을
통영시 동피랑1길 6-18 (태평동 118-1), 통영관광안내소 055-650-4681
'동피랑'이라는 이름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겼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인데 그 앞에 '동쪽'을 나타내는 말 중 '동'만 떼어 붙인 것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동피랑'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통영시 정량동과 태평동 일대의 산비탈 마을로 마을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푸른통영21추진협의회는 2007년 10월 전국적으로 동피랑길에 그림 그릴 사람들을 모았다. 그 사람들이 마을의 담과 벽, 길 등에 그림을 그렸고 바닷가 언덕마을을 그림으로 단장해 벽화마을로 탄생시켰다.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동피랑마을은 그림이 있는 골목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골목으로 커뮤니티 디자인 개념을 추가하여 벽화뿐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는 볼거리와 휴식을 추구하는 슬로우 시티,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통영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재구성된 곳이다. 동피랑 골목길은 그 갈래가 수십 개다. 그 모든 골목에 그림이 있고 하늘과 맞닿은 마을, 그 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을을 동화나라로 만들어 관광명소가 되었다.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강구안 바다 풍경도 볼만하다.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통영시 세병로 27 (문화동 62), 055-645-3805
세병관은 이경준(李慶濬) 제6대 통제사가 통제영을 이 고장 두룡포에 옮겨온 이듬해인 선조 38년(1605) 그해 7월 14일에 준공한 통제영의 객사이다. 제35대 통제사 김응해(金應海)가 1646년에 규모를 크게 하여 다시 지었으며, 제194대 통제사 채동건(蔡東健)이 1872년에 다시 고쳐 지은 것이다.
한국에 현존하는 목조 고건축 중에서 경복궁 경회루나 여수 진남관(鎭南館) 등과 함께 평면 면적이 큰 건물의 하나이다. ‘세병’이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 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라는 뜻이며, <세병관(洗兵館)>이라 크게 써서 걸어 놓은 현판은 제137대 통제사인 서유대(徐有大)가 쓴 글씨이다.
세병관은 정면 9칸, 측면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웅장한 건물로 모든 칸에는 창호나 벽체를 만들지 않고 통칸으로 개방하였다. 우물마루로 된 평면바닥의 중앙 일부를 한단 올려놓았는데 여기에 전패를 모셨던 것으로 보인다. 장대석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워 기둥 윗몸은 창방으로 결구하였다.
공포는 기둥 위에만 짜올린 주심포식이지만, 익공식 수법과 다포식 수법이 많이 보인다. 기둥 사이에는 창방 위에 직접 화반을 놓아 주심도리 장여를 받치고 있다. 가구는 십일량가로서 대들보를 양쪽 내고 주위에 걸고 이 위에 동자주를 세워 중보를 걸고, 다시 동자주를 세우고 종보를 걸었다.
종보 위에는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내고주와 전면 평주 사이에는 퇴보를 걸었다. 처마는 겹처마이고 팔작기와지붕을 이루고 있으며 용마루, 합각마루, 추녀마루는 양성을 하였다.




●통영 충렬사
통영시 여황로 251 (명정동 213), 055-645-3229
충렬사는 선조 39년(1606) 제7대 통제사 이운룡(李雲龍)이 왕명으로 이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이충무공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위패를 모셔 두었다. 1973년 6월 11일 사적 제236호로 지정되었다.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비롯하여 내삼문, 중문, 외삼문, 정문, 홍살문 등 다섯 개의 문이 있으며, 중문 안에는 향사 때 제수를 준비하던 동재·서재가, 외삼문 안에는 사무를 관장하던 숭무당과 인재를 양성하던 경충재가, 외삼문 좌우에는 충렬묘비를 비롯한 6동의 비각이, 외삼문 밖에는 1988년에 복원한 강한루와 전시관 등이 있다.
지금 정침과 외삼문에 걸려 있는 「忠烈祠」 현판은 현종 임금의 사액 현판으로 문정공(文正公) 송준길(宋浚吉)의 글씨라 전한다. 정조어제기판(正祖御製記板)과 명나라에서 이충무공에게 내린 8가지의 하사품이 보관되어 있고, 정문 밖에는 타루비 등이 세워져 있다. 한산도에 가지 않고도 이 충무공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몇몇 곳 중 하나이다.




●통영시립박물관
통영시 중앙로 65 (도천동 28), 055-646-8371
통영시립박물관은 2013년 개관한 통영 대표 박물관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체험 기회를 극대화하고 통영 문화예술의 활성화와 국제 문화교류에 이바지하기 위해 건립했다.
통영시립박물관은 총면적 1457.02㎡ 규모로,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세미나실, 2층에는 역사실, 민속실, 관장실 등이 있다.
상설전시실은 지상 2층에 역사실과 민속실로 구성되었다. 역사실은 선사 문화, 삼국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로 나누어 신석기시대 조개무지, 남평리 청동기 유적 출토품, 남평리 고분군 및 안정리 고분군 출토 삼국시대 토기 및 칠기, 고려 시대 청자,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과 거북선 관련 조선 시대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민속실은 통영의 전통 공방에서 생산된 특산품인 통영반, 자개, 갓 등을 전시하고, 지상 1층 기획전시실과 지상 2층 민속실 기획전시실에서는 통영 전통 공예, 역사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
통영시립박물관에서는 통영의 역사유물을 전시하고 기획하는 한편, 예술, 디자인 관련 세미나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공연,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기획전시 및 박물관대학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윤이상거리, 윤이상기념관
통영시 도천동 중앙로 27 (도천동 148), 055-644-1210
윤이상 거리는 통영시 서호시장의 끝에서 시작하여 직선으로 해저터널과 연결되는 곳으로 2001년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지정하였다.
윤이상 거리는 해안도로에서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하여 윤이상 선생의 발자취를 느껴보고 통영의 맑은 바다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음악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또한, 도천동에 자리한 윤이상공원은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테마로 한 기념공원으로, 윤이상의 생가 옆 6745m² 부지에 조성한 테마공원에는 윤이상 선생의 음악 세계를 조명할 수 있는 윤이상기념관이 건립되었다.
연면적 867.5m² 규모에 지상 2층의 기념관에는 기념전시관과 소공연장, 카페, 기념품 숍, 로비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가진 에스파체, 각종 공연과 세미나 등의 실내행사가 가능한 메모리홀, 야외행사장인 경사광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공간은 깨끗하고 현대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으며, 윤이상 선생의 생전 모습과 친필 글, 선생이 생전 독일 베를린에서 거주하며 남긴 유품 148종 412점과 독일 정부로 받은 훈장, 괴테 메달을 비롯한 사무집기, 생전 연주하던 바이올린, 항상 품고 다녔던 소형태극기와 사진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1917년 9월 17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통영에서 서당과 보통학교를 마친 뒤 오사카 음악학교에서 2년 동안 수학하며 첼로와 작곡, 대위법 등을 배웠다. 고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며 옥고를 치르기도 한 그는 통영여자고등학교, 부산사범학교, 부산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교가와 동요들을 남겼다.
윤이상은 살아생전에 이미 세계 5대 작곡가로 꼽혔고, 150여 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서양음악의 모든 전통을 완벽하게 흡수한 바탕 위에 동양의 철학적 사상과 국악의 음향을 완벽하게 결합시켜 인류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웠다.




●서호시장
통영시 새터길 42-7 (서호동 177-417), 055-645-3024
서호시장은 새벽에 장이 열리는 부지런한 시장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정시장이라 불렸고, 새터라는 지명을 따라 새터시장이라고도 불렸다. 아침시장이라는 의미로 아침제자라고도 불렸다니 서호시장은 예부터 통영의 아침을 신명나게 열어온 시장임이 틀림없다.
생선을 실은 통통배들이 날이 밝기도 전에 서호만 작은 항구로 모여들면. 어선들의 엔진 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항구의 새벽을 활기차게 열어젖힌다. 새벽 장을 보러 나온 부지런한 사람들과 상인들의 생기 있는 모습에서 서호시장의 정서와 매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봄에는 쑥과 섬나물, 여름에는 매실. 마늘, 옥수수, 겨울에는 유자 등 통영을 둘러싸고 있는 섬마을에서 온갖 싱싱한 채소와 해산물을 가져다 판다. 새벽 장이 끝나고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내일 새벽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통영 사람의 바지런한 하루가 그려진다.
새벽 경매를 마친 상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원조시락국'은 서호시장 입구에 있다. 통영여객선터미널 앞이라 섬으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든든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 인기다.



●해저터널
통영시 도천1길 1 (당동 1-3), 055-650-4683
통영 해저터널은 통영 시내와 미륵도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해저터널로, 1931년부터 1932년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이다. 그전의 미륵도는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도보로 왕래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어민의 이주가 늘면서 이동을 편의를 위하여 해저터널을 만든 것이다.
양쪽 바다를 막고 바다 밑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든 것으로 터널 입구에 쓰여 있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은 '섬과 육지를 잇는 해저도로 입구의 문'이라는 뜻이다. 터널 내부는 포장된 경사로이며, 안쪽에 통영 관광명소들에 대한 소개 판넬이 전시되어 있다. 콘크리트 구조로 약간 음침한 분위기이지만, 우리 역사의 애환을 담고 있는 장소이다. 통영 시내 당동 쪽 터널 입구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남망산공원·이순신공원권 볼거리
남망산공원 / 청마문학관, 청마생가 / 이순신공원 / 통영옻칠미술관
●남망산공원
통영시 남망공원길 29 (동호동 230-1), 055-650-1410
남망산공원은 통영시 동호동에 있는 공원으로 충무공원이라고도 불리는데, 통영 시민의 쉼터이자 문화공이다. 남망산 공원은 해발 72m에 불과한 작은 동산이지만 문화 체육 휴게시설을 갖추어 놓은 통영 시민이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는 공원이다.
남망산공원은 1997년 10월에 개장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10개국 15명의 현대 조각가의 작품이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인 향기를 풍기고 있다. 또한,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쉼터 열무정, 수향정(2층 8각정자)이 있으며 이충무공 동상, 이충무공의 한산대첩비가 광장에 있다.
또한, 통영시민문화회관과 오광대 놀이마당, 청마 유치환 시비, 초청 김상옥 시비가 있어 쉼터 뿐 아니라 문화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 기슭에는 조선 시대에 1년에 2번 한산무과의 과거를 보았다는 열무정의 활터와 나전칠기공예의 기술을 연마시키는 전수회관이 있다.
공원의 정상에 서면 벚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남동쪽으로 거북 등대와 한산도·해갑도·죽도 등의 한려수도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청마문학관, 청마생가
통영시 망일1길 82 (정량동 863-1), 055-650-2660
청마 유치환(柳致環) 선생의 문학정신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0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망일봉 기슭 1,220평의 부지에 문학관)과 생가 (본채, 아래채)를 복원하여 개관하였다.
청마문학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 첫째 부문에서는 ‘청마의 생애’, 둘째 부문은 생명 추구의 시작과 작품의 변천 및 평가를 살펴볼 수 있는 ‘청마의 문학’, 세 번째는 청마의 각 시대 유물과 관련 평론·서적·논문을 통하여 생전의 숨결과 체취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청마의 발자취’ 등의 주제로 구성하여, 청마의 고결했던 삶과 치열했던 문학정신을 총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다. 청마의 유품 100여 점과 각종 문헌 자료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위쪽에 복원한 그의 생가에는 소박한 방 2칸과 부엌이 있는 안채와 창고를 겸한 아래채가 있어 유치환 시인이 삶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특히 의원이었던 아버지가 운영하던 유약국과 관련된 유품도 있어 관광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본래 청마생가는 통영시 태평동 552번지였으나, 도시의 발전으로 부지가 협소하여 제자리에 생가를 복원할 수 없어 부득이 현 장소에 옛날 생가형의 모습을 갖추어 복원한 것이다.




●이순신공원(구 한산대첩기념공원)
통영시 정량동 688-1, 055-650-1410
이순신공원은 이충무공의 정신을 기리는 공원으로 통영시 동호항방파제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연 49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통영시의 대표 관광지이다.
1592년 8월 14일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이 해상주도권을 다툰 전투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에 대승하여 식량 보급로를 확보하고 일본 수군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 임진왜란의 최대 승첩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중앙에 정자가 우뚝 자리하고 있으며 청동으로 만든 높이 17.3m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고, 통영해상순직장병 위령탑, 해안 수변데크길, 수국 산책로, 무장애나눔길,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등의 시설이 있다. 북쪽은 망일봉이, 남으로는 호수 같은 통영항과 한산대첩의 학익진이 펼쳐졌던 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다.
또, 공원 내 승전무와 남해안별신굿, 통영오광대의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는 통영무형문화재전수관이 있다. 야외공연장이 마련되어 수시로 공연이 열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어울리기도 한다. 2023년 유아숲체험원이 신규 조성되어 7월 이후 유아 숲 교육 및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옻칠미술관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 (화삼리 658), 055-649-5257
2006년 6월, 나전칠기의 본 고장 통영에 개관한 통영옻칠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옻칠 미술관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예술인 나전칠기를 계승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하였다.
미술관은 1, 2, 3관의 전시관과 매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제1 전시관에서는 우리 전통의 나전칠기를 비롯하여 현대 칠예 작가들의 다양한 조형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제2 전시관은 옻칠장신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3 전시관에서는 한국 옻칠화 작품으로 구상미술에서 추상미술까지 젊은 작가들의 칠기를 통한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다.
선사시대 이래 수천 년 동안 전래된 천년의 신비 채화칠기와 나전칠기는 뿌리 깊은 전통예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려 시대의 국보급 나전칠기는 민족예술로 승화했고, 조선 시대에는 온 국민이 선호하는 민중예술로 발달했다.
그중 통영 나전칠기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통영에 부임한 이후 12공방을 설치하고, 그중 상하칠방에서 나전칠기를 생산하여 전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40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통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미술관 앞에서 하차해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하기 좋다.




◆미륵도관광특구 볼거리
미륵산, 용화사 / 통영케이블카 / 통영케이블카 / 통영 루지 / 도남관광지(해상관광과 수상리조트, 통영전통공예관) / 전혁림미술관 / 김춘수 유품전시관 / 박경리기념관 / 달아공원 / 통영수산과학관
●미륵산, 용화사
통영시 봉수로 107-82 (봉평동 404), 055-649-3060
►미륵산
통영시 남쪽,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산이 미륵산(461m)이다. 미륵산을 용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산에 고찰 용화사가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고, 또 이 산은 미륵존불이 강림하실 용화회상이라 해서 미륵산과 용화산을 함께 쓴다고도 한다.
미륵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명산으로서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어 울창한 수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과 바위굴이 있다. 미륵산 자락에는 고찰 용화사와 산내 암자 관음암, 도솔암이 있고 효봉문중의 발상지 미래사가 있다. 봄 진달래와 가을 단풍이 빼어나고 산정에 오르면 한려해상의 다도해 조망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며,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바라다 보인다.



►용화사
통영 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은점화상이 창건하여 정수사라 불렀다. 고려 원종 원년(1260)에 산사태로 인해 전체 가람이 훼손되었고 자윤, 성화 두 화상이 자리를 옮겨 천택사로 고쳐 불렀다. 조선 인조 6년(1628) 화재로 폐허가 된 것을 벽담선사가 현재의 자리에 고쳐 짓고 용화사로 개칭하였다.
현재 용화사에는 보광전, 용화전, 적묵당, 해월루, 탐진당, 칠성전, 명부전 등의 건물이 있으며 그중 보광전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이다. 또, 효봉스님사리탑과 불사리4사자법륜탑이 있다. 불사리4사자법륜탑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
산내 암자로는 고려 태조 26년(943) 도솔선사가 세웠다는 도솔암, 조선 숙종 7년(1681) 청안선사가 세웠다는 관음암이 있으며, 용화사가 미륵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통영케이블카
통영시 발개로 205 (도남동 349-1), 1544-3303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해발 461m 미륵산 8부능선에 위치한 통영망케이블카는 1,975m로서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최초 바이 곤돌라 자동순환식 8인승 48기를 설치하였고, 2008년 개통하였다.
도남동 하부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친환경적인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선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통영 앞바다의 보석 같은 섬들로 수놓아진 형언할 수 없는 쪽빛 바다의 장관도 느껴볼 수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 미륵산 정상에 오르면, 미륵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10대 경관인 일출과 일몰, 화산 분화구에 논과 밭이 얽혀있는 모양의 야솟골, 한산대첩을 이룩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절을 기리는 한산대첩 승전지, 기념물 제210호인 봉수대, 전 세계에서 통영시 미륵산에서만 자라고 있는 통영병꽃나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항구도시인 통영시의 전경과 야경, 한려수도와 대마도까지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케이블카의 운행시간은 9:30~18:00(하절기기준)이며, 전국에서 1일 평균 3,600여 명 이상이 케이블카를 찾고 있어 전국적인 사계절 관광명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은 휴무이므로 착오없기를!




●통영 루지
통영시 발개로 178 (도남동 318-4), 1522-2468
루지(LUGE)는 특별한 동력장치 없이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땅의 경사와 중력만을 이용해 트랙을 달리는 놀이, 일종의 썰매와 같은 시설이다. 통영케이블카(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중력을 이용한 액티비티로 연령과 성별에 제한 없이 누구나 탈 수 있는 시설이다.
루지는 뉴질랜드 로토루아(Rotorua)에서 처음 발명되어 뉴질랜드(2곳), 캐나다(2곳), 싱가포르(1곳)에 이어 통영에 6번째로 개장했다.
2017년 2월 국내 최초로 루지(luge)를 선보인 통영루지는 인근 도심지와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바라보면서 트랙을 활강하며, 스릴 넘치는 코너링과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 액티비티 체험에 대한 이용객들의 갈망을 해소시켜주며 국내 루지 시장의 롤모델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루지체험을 위해서는 미륵산과 통영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체어리프트를 타고 상부 탑승장으로 올라간다. 루지 트랙은 총 4개 트랙, 3.8km 연장(레전드 1.5km, 울트라 1.8km, 그래비티 0.1 km, 익스프레스 0.4km)으로 세계 최대 루지 사이트를 자랑한다. 시속 10~15km 정도로 달려 8~10분이면 하부역사에 도착한다.
위험한 코스에는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고, 보기엔 낮아 보이지만 트랙 양옆으로 둔턱이 있어 트랙을 벗어날 염려는 없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발아래는 남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통영버스터미널에서 통영루지까지는 약 20여 분이 소요되며, 통영케이블카 반대편에서 하차하면 된다.




●도남관광지
통영시 도남동 642-4, 055-646-2111
►해상관광과 수상리조트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의 수려한 해상 경관을 볼 수 있는 도남관광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인 미륵도 내에 자리한 해상 관광단지이다.유람선을 타고 한산도 제승당과 거제 해금강 등 그림 같은 다도해를 돌아볼 수 있는 해양관광과 수상스포츠 등 통영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요트장에서는 요트, 수상스키 등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음악분수 휴게광장은 감미로운 음악과 형형색색의 레이저 영상이 어우러져 한껏 신명을 돋우는 만남과 휴식의 광장이다. 음악의 리듬에 따라 율동을 달리 하는 분수에다 통영의 역사와 문화가 수막스크린을 통해 연출되는 레이저쇼가 환상적이다. 푸른 바다와 통영항을 어느 객실에서나 바라볼 수 있는 금호리조트(주) 통영마리나는 특급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관광단지 내의 도남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 약 550m로 파도가 낮고 수심이 얕아 해수욕장으로 알맞다. 매년 7월 10일부터 8월 20일까지 개장하고 국제 비치발리볼대회와 수상쇼 등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게 열린다.




►통영전통공예관
통영시 도남로 281 (도남동 642), 055-645-3266
미륵도 관광특구 내 도남동에 자리한 통영전통공예관은 부지면적 4,064㎡, 총면적 676㎡의 지상 1층 건물에 전시·시연·판매·홍보공간이 있다.
통영전통공예관에서는 통영에서 나는 전복, 소라, 조개껍데기로 만든 통영나전칠기는 물론 통영에서 생산되는 각종 공예품을 함께 전시, 판매하고 있다. 통영의 특산품인 동백씨·동백기름도 함께 판매한다.
국가무형유산 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이곳 전통공예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작품전시와 통제영 12공방, 통영 공예의 역사 소개 및 제작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전혁림미술관
통영시 남포3길 19-1 (봉평동), 055-645-7349
통영 미륵산 자락에 자리한 전혁림미술관은 전혁림 화백이 1975년부터 30년 가까이 생활하던 집을 헐고 새로운 창조의 공간으로 신축한 건물로써 2003년 5월 개관하였다.
전혁림 미술관은 우선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아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저에서 관심을 끈다.
건물의 외벽은 전 화백의 작품과 아들 영근의 작품 각 다섯 점을 선택하여 세라믹 타일 7,500여 장을 붙여 통영의 이미지와 화백의 예술적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3층 전면의 벽은 화백의 1992년의 작품인 ‘창(Window)’을 타일조합으로 재구성한 대형 벽화로 미술관의 멋을 더욱 살리고 있다.
미술관 내에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 80점과 관련 자료 50여 점을 상설전시하고, 3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하고 있다. 또한, 그의 작업실과 그의 생활공간도 함께 볼 수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
전혁림 화백은 한국적 색면추상의 선구자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조형 의식을 토대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다.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은 화려한 원색을 즐겨 사용하는 ‘색채의 마술사’ 또는 ‘바다의 화가’로 불리고 있다.
전혁림미술관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2회의 기획전을 통한 역량 있는 청년작가의 작품전을 개최함으로써 지역 화단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춘수 유품전시관
통영시 해평5길 142-16 (봉평동 451), 055-650-2670
‘꽃의 시인’으로 불리는 대여(大餘) 김춘수(金春洙 : 1922∼2004) 선생의 유품전시관이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평동에 2008년 개관되었다. 전체면적 164.8㎡ 규모의 전시관에는 김 시인의 육필원고와 8폭 병풍 서예작품, 액자, 사진을 비롯해 생전에 사용하던 가구와 옷가지 등 33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김춘수 시인이 출간한 시집이 연대와 함께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전시관 한쪽에는 김 시인이 생전에 기거하던 것과 비슷한 형태로 침대와 10폭 산수화 병풍, 액자 등을 넣어 ‘김춘수 방’을 꾸몄고 나머지 공간에는 옷가지와 책, 평소 쓰던 소지품, 사진 등을 전시해 시인의 숨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김춘수는 1922년 통영에서 출생하여 엄격한 유교 가풍이 흐르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 1935년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경기공립중학교[현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1940년 일본으로 유학을 가 니혼대학교 예술과에 입학하였다. 1942년 12월 일본 천황과 총독 정치를 비판한 혐의로 구속되어 요코하마헌병대에서 1개월, 세다가야경찰성에 6개월간 갇혀 있다가 서울로 송치되는 바람에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광복 후 고향 통영에서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전혁림, 정윤주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여 문화 예술활동을 하였다. 1946~1948년 통영중학교, 1949~1951년에는 마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창작 및 동인 활동을 계속하여, 첫 번째 시집 『구름과 장미』, 두 번째 시집 『늪』을 발간하였다. 그후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시 창작과 시론, 시 비평 등을 하였다.
김춘수는 1948년 자비로 출간한 『구름과 장미』를 시작으로 생전에 16권의 시집을 냈고, 유고 시집 1권이 있다. 그 밖에 시론집과 시 비평집을 출간하였다. 그는 평생 참여시의 선구자 김수영(金洙暎)과 대척되는 위치에서 순수시의 대변자 역할을 하였고, 1970년대 이후에는 무의미 시를 줄기차게 창작했다.




●박경리기념관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신전리 1429-9), 055-650-2541
박경리기념관은 통영 출신의 소설가 박경리 선생을 기념하고, 작품에 끊임없는 영감을 제공한 고향 통영을 소개함으로써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지난 2010년 통영시 산양읍에 문을 열었다. 주위와 잘 조화를 이루는 적갈색 벽돌로 이루어진, 커다란 통유리로 통영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건축되었다.
박경리 선생은 고향 통영을 배경으로 한 소설 <김약국의 딸들>,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서 민중의 삶과 한(恨)을 새로이 부각함으로써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대지면적 4,465㎡ 건물면적 1377.52㎡의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된 전시관 내에는 쪽진 머리와 수수한 한복 차림의 젊은 시절 모습과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결혼한 당시 모습, 6.25 전쟁 때 남편이 납북된 후 딸과 함께 살았던 시절의 모습들이 그려져 있어 박경리 선생이 살아온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대표작인 <토지>의] 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선생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실, 집필한 책과 작품에 관한 논문 등을 모아놓은 자료실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작가의 집필실을 재현해 놓은 곳을 보면 실지로 작가를 만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기념관이 있는 박경리공원에는 박경리 선생 묘소와 육각정 등이 있어 예술을 향유하고, 자연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달아공원
통영시 산양읍 산양일주로 1115, 055-650-4681
미륵산이 최고의 일출 정경을 자랑하는 곳이라면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다. 통영시 남쪽의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km의 산양일주도로 중간에 있다.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통영 시민들은 보통 '달애'라고 부르기도 한다.
달아공원에는 관해정이라는 정자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정자 양편으로는 동백나무가 줄지어 자란다. 달아마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일뿐더러 한려수도의 장관도 감상하고 낙조나 달이 뜬 밤의 은파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정자로 지난 1997년에 세워졌다.
달아공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한산, 욕지, 사량 등 3개 도서면 관내의 대다수 섬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 내에는 섬 안내 대형지도가 한쪽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실제 풍경과 대조하면 섬의 대부분은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전경은 가히 일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통영수산과학관
통영시 산양읍 척포길 628-111 (미남리 682-1), 055-646-5704
아름다운 해안 도로로 각광받은 미륵도의 산양일주로를 달리다 보면 통영수산과학관을 만나게 된다. 통영수산과학관은 바다의 땅 통영시에서 ‘땅 위의 바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든 바다 친화 과학관이다. 다소 딱딱한 이름에 비해서 실제로 관람을 해보면 다채롭고 즐거운 바다 학습의 장소이다. 어린이들과 동행한 경우라면 1시간으로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관람하고 체험할 거리가 많다.
통영수산과학관은 단순한 나열식 박물관이 아니라 체험과 다양한 시청각 기기들로 인해 어른들도 바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다. 통영 전통의 어선으로 시작해서, 상어의 박제품을 볼 수 있고, 원시 지구에서 바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배워보고, 바다에서 해운과 수산업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들을 수 있고, 배의 조타실 체험을 직접 해볼 수도 있다.
또한, 살아 있는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져보면서 오감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데, 어린 꼬마 친구들도 겁내지 않고 재밌어하여 인기가 높다. 그밖에 다양한 물고기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거나 조가비 등으로 액세서리 제작하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또, 3D 입체영화관에서는 매시간 정각 바다 관련 영화를 상영하는데, 입장객들에게는 무료이다. 수산과학관의 실내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잊지 말고 야외 전망대에서 한려수도의 멋진 해안과 섬들을 관람할 수 있다.
타는 듯한 노을이 아름다운 이곳 통영수산과학관의 외곽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전경을 펼쳐내고 있어 관람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통영의 섬
한산도 이충무공유적지 / 비진도 / 소매물도, 등대섬 / 욕지도 / 연화도 / 연대도 / 사량도
●한산도 이충무공유적지
통영시 한산면, 055-254-4486
한산도는 통영시 남동쪽에 있으며, 통영시에서 뱃길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한산도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이자 한산도대첩이 있었던 곳으로 연중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한산도의 이충무공 유적지는 통영시 한산면 두억리 제승당 일원의 525,123㎡(159,128평)에 조성된 지상 건물, 각종 비석, 동산문화재 광장, 조경물 등과 풍치림야를 통칭한다. 이곳 유적지에는 충무사, 제승당, 수루, 한산정 등 당우를 비롯하여 유허비 2기, 한글유허비 1기, 통제사송덕비 7기, 비각 5동과 5개문(내삼문, 외삼문, 홍살문, 충무문, 대첩문), 기타 부속건물이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전라좌수사로 있던 이충무공은 좌수영 함대를 이끌고 그해(1592) 5월 4일 1차 출동하여 옥포, 합포, 적진포해전에서 대승하고, 5월 29일의 2차 출동에서 적의 주력함대를 궤멸시킨다. 이어 7월 4일 제3차 출동에서 세계해전사에 찬연히 빛나는 한산대승첩(7월 8일)을 이뤘다. 한산대첩으로 조선 수군은 제해권을 완전, 장악하여 왜군의 소위 [수륙병진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어 8월 24일의 제4차 출동에서는 부산포에 집결해 있는 일본함대 100여 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둔다.
이에 선조는 1593년 8월에 이충무공에게 당시 편제에도 없던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하고 경상, 전라, 충청 삼도의 수군을 통괄 지휘케 하는데 이 무렵 이충무공은 한산도에 진영을 옮기고 장기전에 대비한다. 한산도 두억개에 터를 고르고 정유년(1597) 2월 26일 파직되어 서울로 압송되기까지 3년 7개월 동안 진영을 설치하였다.
현재 난중일기와 시조 및 한시 등이 전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한산도에서 어느 날 밤, 달을 보며 읊었던 시조는 유명하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茄)는 나의 애를 끊나니”
한편, 한산도의 한산면 두억리에 있는 망산(293.5m)은 섬 지역의 등산로라는 의미와 이충무공 유적지가 산재하고 있어 등산과 유적 탐사를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산정에 오르면 동·서·남쪽으로 점점이 떠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섬뿐만 아니라 한산대첩 구국의 현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망산 등산로의 특징은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고, 전국 최고의 송림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진도
통영시 한산면 통영시 비진리, 055-642-9494
비진도는 한산도 서남쪽에 인접해 있다. 통영항에서 13km 떨어진 한산면 비진리, 비진리 외항마을에 자리한 비진도 해수욕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여 있으며 특이하게도 해안선의 길이가 550m의 천연백사장이다.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 데다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휴양지로는 최적지이다. 또 해변 언덕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해송 수십 그루가 시원한 숲을 이루며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안섬과 바깥섬, 두 개의 섬이 아령처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해변의 앞, 뒤가 모두 바다라는 점이 특징이며, 서쪽 해변은 잔잔한 바다와 모래가 덮인 백사장인 반면, 동쪽 해변은 거친 물살과 작은 조약돌로 이루어진 몽돌해변이라는 것이 이색적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바닷물이 유난히 깨끗하고 파란색을 띠며 마치 외국에 온듯한 착각이 들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또 양쪽이 바다이기 때문에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해변 곳곳에 작은 섬들과 갯바위 낚시터가 많아 해수욕과 함께 낚시도 할 수 있고 주변 일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장사도해상공원까멜리아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길 95 (매죽리 산4-1), 055-633-0362
장사도는 거제도 남단에서 서쪽으로 1km 거리에 있는 통영 한산면의 섬으로,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길게 뻗어 있다하여 부르게 된 지명이다. 장사도는 약 10만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 동백이 이 섬을 상징하듯 섬 입구에 동백을 뜻하는 ‘까멜리아(camellia)’를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있다.
70년대만 해도 장사도는 110여 가구가 살았지만, 그후 무장간첩 출현과 급격한 산업화 등으로 80년대부터 하나 둘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며 무인도로 남아있던 것을 관광의 섬으로 변신하고자 첫 삽을 뜬 것은 2005년이었고, 7년간 장사도 자생꽃섬 조성사업을 거치며 2011년 12월 장사도해상공원으로 탄생했다.
장사도는 인공을 가급적 피하면서 자연을 그대로 살려 자연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장사도해상공원은 기후가 온화하여 난대림이 무성한데,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그리고 천연기념물 팔색조와 풍란, 석란 등이 지천으로 자생하고 있는 그야말로 해상공원 일번지이다.
선착장에서 언덕을 오르면 바로 중앙광장이다. 여기서 동쪽으로 더 가면 ‘무지개다리’가 있다. 다리로 가는 길목 한쪽에 돌조각상이 세워져 있고, 그 길목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장사분교 터가 있다.
섬 한가운데 자리 잡고있는 건물은 1991년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장사도 분교를 예전 모습으로 복원해 놓은 것이다. 마당에는 분재원이 조성돼 있어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장사도 분교는 1968년 4월에 개교하여 1991년 졸업생 45명을 배출하고 문을 닫았다. 1973년에 장사도 분교의 옥미조 염소 선생 이야기는 ‘낙도의 메아리’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섬 곳곳에 동백터널 길, 미로정원, 허브가든 등 20여 개의 코스별 주제정원이 자리 잡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겨울철 아름답게 꽃 핀 동백나무와 꼬마전구가 어우러진 동백나무 터널길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주제 정원 이외에도 야외공연장, 야외갤러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장사도에는 16개의 전망대가 있다. 모두 각도에 따라 풍경이 다르다. 특히 승리전망대와 달팽이전망대가 조망이 좋다. 승리전망대에서는 비진도, 한산도, 죽도, 통영의 미륵산까지 보인다. 충무공 이순신은 1592년 이곳 앞바다를 거쳐 거제도 옥포만으로 나아가 임진왜란 최초의 해전인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장사도는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소매물도, 등대섬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km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매물도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북서쪽에 가익도, 남동쪽에 등가도가 있다. 면적 0.51㎢, 해안선 길이 3.8㎞, 최고점 157.2mdp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옛날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새겨놓았다는 글씽이굴이 있으며, 그 외에 형제바위 · 용바위 · 부처바위 · 촛대바위 등 바위 입상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그러나 소매물도의 아름다움은 통영 8경(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에 속하는 등대섬을 품고 있다는 점이다. 등대섬은 소매물도에 속한 작은 섬으로 예전부터 경치가 빼어나 해금도라 불리던 곳이며, 2002년 국립지리원 고시에 의거 공식명칭인 ‘등대도’로 확정되었다.
소매물도 등대섬에 있는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무인 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으며, 소매물도와 잘 어우러진 등탑은 높이 16m, 백색 원형 구조물로 자태가 고풍스럽다.
푸른 초지로 이루어진 섬 정상에 하얀 등대가 설치되어 있어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 두 번 썰물과 동시에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때 몽돌이 맨몸을 드러내면 걸어서 등대섬을 오갈 수 있다.
등대섬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화강암류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과 총석 단애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식애(절벽), 해식동굴, 기기묘묘한 기암이 곳곳에 발달하여 해안 경관이 절경을 이루는 명승지다.
마을 위쪽으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 길의 주변에는 수크령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당산제의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남매바위 설화가 전해진다. 통영시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욕지도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055-649-9905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거리의 남해상에 떠있으며, 본섬 욕지도와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서른아홉 개의 보석 같은 섬은 부산과 제주항로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욕지도의 면적은 12.743㎢로, 우리나라에서 44번째 크기의 섬이다. 욕지도 고구마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지역특산품이며, 21㎞의 일주도로는 산악자전거, 섬 마라톤 코스 등 주말 및 동계훈련코스로 적격인 곳으로 알려졌다.
욕지도 등산은 사방이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절경이 일품이다. 부두에서 출발하여 야포까지 약 3㎞의 해안도로는 어촌마을의 풍경을 즐기는 구간이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총연장 약 12㎞,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로 중간중간 하산할 수 있어 시간에 맞추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욕지도의 명소로는 삼여도, 펠리칸 바위, 새에덴 동산, 새천년 기념공원이 있다. 삼여도는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으로, 용왕의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게 되자 용왕이 노하여 세 딸을 바위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총각은 용왕이 미워서 산을 밀어내어 두 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 세 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도라 불리고 있으며 삼여도 부근에는 아직도 뱀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펠리칸 바위는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새 에덴 동산은 유동마을 끝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의 땀방울로 조성되고 있는 믿음의 동산이다. 3개 방송사에서 소개된 바 있는 욕지도의 새로운 명소이다.
새천년 기념공원은 욕지의 정 남쪽 일주 도로변에 있으며, 2000년 1월 1일 욕지 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운 공원이다. 북쪽의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과 시원한 솔숲이 있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여름철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인다.






●연화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연화도는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있으며, 북쪽에 우도, 서쪽에 욕지도가 있다. 연화도는 한자를 풀이하면 ‘연꽃 연(蓮)’에 ‘꽃 화(花)’, 말 그대로 연꽃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연화도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 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통영군에 속하는 섬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시작했으며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풍부하다.
연화도는 최고점을 이루는 연화봉(212m)이 솟아 있고, 동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연화포구를 둘러싼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용이 대양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모습의 용머리 바위가 있다. 통영 8경 중 하나인 연화도 용머리는 일몰 직전 찾으면 지는 해의 빛을 받아 황금으로 물드는 바위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용머리의 벼랑 끝에 서식하는 천연송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산정에는 억새밭이 군락을 이룬다.
낙가산 아래에 자리한 연화사도 유명하다. 약 4,300㎡의 대지 위에 400㎡ 규모의 사찰로 대웅전 및 미륵불, 3각 9층 석탑, 요사채 2동, 진신사리비, 연화 창건비 등이 있다. 1998년 8월 고산스님이 창건했으며, 400여 년 전 이순신 장군과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에 얽힌 전설이 있어 불교계의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KBS 드라마 <연애의 발견> 촬영지로 전국 수국 명소로도 유명하며,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도 많이 찾는 한려수도의 보물 섬이다. 통영시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수차례 정기여객선이 왕복 운항되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연대도, 만지도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 산 62-2
연대도는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에 속한 섬으로, 통영시 미수동 남쪽 경계에서 남쪽으로 약 8㎞ 떨어져 있다. 옛날 왜적의 침략에 산정에서 불을 피워 연기로 위급함을 알렸던 연대가 설치된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최고지점은 220m로 섬 중앙에 솟아 있다.
대부분 급경사를 이루나 북쪽 사면은 극히 완만하다. 해안선은 비교적 단조롭고, 북서쪽 일부해안을 제외하면 암석해안이 많다. 특히 북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에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섬 주변의 넉넉한 어자원과 수려한 풍광, 신석기시대의 흔적인 패총이 있는 섬이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와 해변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옛 어른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 해서 ‘지겟길’이라는 명칭이 생겼으며 섬의 5부 능선을 따라 도는 일주 산책로로 섬의 수려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자연스럽게 형성된 작은 몽돌해수욕장, 해마다 장관을 연출하는 다랭이꽃밭 등 연인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양섬이다.
또한, 2007년 '에코 아일랜드' 조성지로 선정된 후 섬 내 주요 건물들을 천연 재생 에너지 활용 및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패시브 하우스'로 리모델링하였고, 2011년에는 15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완공 후 에너지 자립을 이뤘으며, '화석연료 · 일회용품 · 재활용 불가 쓰레기' 없는 '3무 원칙'에 따른 '탄소 없는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자연에너지를 사용하여 화석에너지 제로의 섬으로 변모했으며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지속 가능발전 모델의 모범지역이다.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사량도
통영시 사량면 금평리, 055-650-0580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사량도는 약 1.5㎞의 거리를 두고 상도· 하도와 수우도를 합하여 세 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상도와 하도를 잇는 연장 530m의 사량대교가 섬 곳곳을 잇고 있으며, 상도를 한 바퀴 도는 상도일주로와 하도를 한 바퀴 도는 하도일주로가 개설되어 있다.
사량도는 연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데,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 이 솟아 있다. 일반적으로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398m), 불모산(400m)을 거쳐 옥녀봉(303m)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사량도 산행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이다. 특히 아랫섬에만 약 7개의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있는데, 1년 내내 뽈락, 도미, 도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낚시광들이 많다.
사량도 윗섬에는 '사량호' 도선장을 중심으로, 위쪽 내지마을, 아래쪽 돈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 자가 운전자들에게는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여의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윗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 자락 굽이굽이마다 자리하고 있다. 각 마을마다는 민박집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고구마, 양파밭 등이 도보 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정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량호 도선장에서 내지마을까지 이르는 도중에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한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사량면사무소 뒷길 해안선을 따라 한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고운 모래사장이 드리워져 있으며,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다.
통영 가오치여객선터미널에서 하도 덕동여객선터미널까지 그랜드페리호와 사량호가 운항중이며, 통영항에서 하도지 선착장까지 오는 배가 있다. 또, 삼천포여객선 터미널에서 내지항에 도착하는 배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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