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우리나라 제2의 수도다운 해양 관광 천국
작성 남상학
우리나라 제2의 수도 부산광역시. 부산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는 해운대는 밤에는 마린시티의 야경이 더해져 더욱 화려한 해변이 된다. 국가지징공원으로 지정된 태종대 역시 해안에는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 그리고 탁 트인 대한해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사진 찍기에 좋으며, 매해 가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부산의 구석구석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전통시장 투어가 있을 만큼 먹거리가 가득한 부산의 맛기행은 필수!
◆부산 영도구 볼거리
태종대 / 흰여울문화마을 / 국립해양박물관 / 영도다리
●태종대
부산 영도구 전망로 24, 051-405-8745
부산 영도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태종대는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활쏘기를 즐기며 쉬어갔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짙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기암괴석과 우거진 녹음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태종대는 부산 여행코스 중 최고로 꼽힌다.
정문 관광안내센터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다누비 열차 매표소와 승강장이 있다. 귀여운 외관을 자랑하는 다누비 열차는 태종대 유원지 도로를 순환하는 교통수단이다. 출발 후에는 순환 도로 곳곳에 있는 정차지점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 훨씬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자라면 멋진 해안 경관을 감상하며 나무가 만들어주는 자연터널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이 좋다. 태종대는 순환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문제없다
태원자갈마당, 남항조망지를 지나 전망대 휴게소에 이른다. 태종대를 여행하는 이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망 포인트이자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지점이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오륙도, 날씨가 좋을 때는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옆 계단 아래로는 1906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한 번도 불이 꺼진 적 없는 영도등대가 있다. 2004년 SEE&SEA갤러리, 전망대, 자연사전시실, 카페 등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등대 아래 신선바위 위에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어버린 망부석이 있다. 태종대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뿐만 아니라 해안 자갈마당과 이어지는 계단오솔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새로워지는 풍경에 여행자의 마음이 절로 설렌다.
초록으로 우거진 싱그러운 숲길을 거닐며 푸른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태종대는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 각양각색의 신비를 가지게 된 바위해안이 그 수려함을 자랑하는 곳에서 신선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7번 출구 → 17, 88, 101 버스 환승 → 태종대(태종대온천) 하차 ⃫
버스 8, 30, 17, 88, 101, 186 태종대(태종대온천) 하차 ⃫ 주차 정문입구 주차장(버스전용), 제7주차장, 자유랜드 주차장 (유료)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영도구 흰여울길, 051-419-4067
절영해안산책로 가파른 담벼락 위로 독특한 마을 풍경이 보인다. 해안가 절벽 끝에 바다를 따라 난 좁은 골목길 안쪽으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피난민들의 애잔한 삶이 시작된 곳이자 현재는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마을공동체 흰여울문화마을이 자리한 곳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흰여울길은 봉래산 기슭에서 굽이쳐 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흰 눈이 내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2011년 12월, 낡은 가옥을 리모델링하면서 현재는 영도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났다.
흰여울길은 모두 14개의 골목길로 이어져 있고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 독립서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느릿느릿 걷는 골목마다 바다 풍경이 들어오고 돌 틈 사이 피어있는 이름 모를 초록들이 일상에 여유를 더한다. 흰여울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는 단연 흰여울점빵. 눈앞에 망망대해를 마주하고 후후 불며 먹는 라면이 세상 맛있는 곳. 길의 끝은 또다시 절영해안산책로와 이어지고 절벽과 땅 아래를 힘차게 오르내리는 여행자들과 만난다.
마을 담장을 따라 걷는 흰여울길은 현재의 절영로가 생기기 전까지 태종대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다. 크고 작은 배들이 점점이 떠 있는 모습이 이국적이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선박들이 닻을 내리고 잠시 머무는 곳, 영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기도 하다. 흰여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영도 앞바다가 경이롭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7, 71, 508 버스 환승 → 영선동 백련사 하차 / 버스 7,71,508 영선동 백련사 하차 ⃫주차 절영해안산책로 입구 공영 주차장 (유료)
●국립해양박물관
부산 영도구 해양로301번길 45, 051-309-1900
부산 영도에 자리한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의 문화, 역사, 과학 그리고 고고학에 이르는 전문적인 자료를 전시하고, 수준 높은 해양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해양박물관이다.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양을 형상화한 외관은 마치 은하계를 가로지르는 우주선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대형 수족관. 커다란 바다거북이 머리 위로 유유자적하는 모습은 아이들을 수족관 앞으로 모여들게 하는 마술사 같다. 수족관 바로 옆에는 우리 선조들의 해양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항해 선박, 바다를 향한 두려움 없는 도전을 계속한 해양인, 바다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전통어로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있다.
상설전시관이 있는 3층부터 탐방을 시작해보자.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복원한 조선통신사 목선 앞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흥미로운 해양생물의 기원을 알아보려면 해양생물 전시관, 해양레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다면 해양체험관으로 가자. 바다와 친해질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상설전시관은 4층으로 계속 이어진다. 해양산업 전시는 전통적인 해양산업의 역사와 바다의 생산력을 제시해주고, 심해탐사나 극지 연구에 대한 전시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제 바다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2층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할 차례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 스스로 조작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해양체험 공간이다. 부스 곳곳에서 재미있는 바다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피크닉룸이 따로 있어 도시락을 챙겨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186 / 66번 버스 환승 → 국립해양박물관 하차 ⃫ 주차 국립해양박물관 주차장 (유료)
●영도다리
부산 영도구 태종로 467 (봉래동2가), 부산시설공단 160-8114
영도대교는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다리로, 일제 강점기에 지어졌다. 일제는 물자 수탈의 기지 역할을 했던 부산항과 그 앞에 있던 섬 영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했다. 1934년,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가 개통되던 날 영도대교 앞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구경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다리 상판 한쪽을 들어 올려 배가 지나다닐 수 있게 만든 영도대교는 영도다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명물이 되었다.
한국전쟁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자 모여든 곳 또한 영도대교다. 이별 후 재회를 위한 약속의 장소가 되었다.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이 누런 종이 위에, 찢어진 천 위에 새겨져 영도다리 난간을 빼곡히 채웠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영도다리 아래 점바치골목에는 그렇게 피난민들의 희망과 절망이 켜켜이 쌓여있었다.
전쟁의 아픔이 세월에 묻혀가던 1966년 영도대교는 도개를 중단했다. 노후된 다리는 더이상 늘어나는 교통량을 견뎌낼 수 없었고, 바로 옆에 부산대교가 개통하면서 존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영도다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시민의 노력으로 47년 만에 복원되었고 도개 역시 재개되었다.
피난민이 가족을 찾기 위해 몰려든 이곳이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드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 신호가 울리고 차단막이 내려간다. 통행하던 모든 차량이 일제히 멈춰 서고 조금씩 천천히 영도다리가 올라간다. 15분 동안 진행되는 도개행사는 피난민의 아픔을 품었던 과거의 영도다리를 꼭 기억해 달라는 하나의 성스러운 의식처럼 느껴진다. 언제 열렸냐는 듯 다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통행은 재개된다.
거닐어 본 영도대교의 난간이 유독 눈에 밟힌다. 매일 다리 위를 서성거리며 보고팠던 얼굴을 애타게 찾던 사람은 간 곳 없고 무심한 바다 위로 파도만 일렁인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 8번출구 도보 4분 / 버스 6, 7, 8, 9, 17, 30, 71, 82, 85, 88, 113, 186, 190, 508 영도대교 하차
◆부산 중구 볼거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 용두산 미술의 거리 / 보수동 책방골목 / 부산근대역사관 / 대각사 / 비프(BIFF)광장 / 중구 광복로(광복동 거리) / 부산 깡통시장 /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 / 민주공원 / 부산영화체험박물관 feat.트릭아이뮤지엄부산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37-55 (광복동2가 1-2), 용두산공원 051-860-7820, 부산타워 051-601-1800
부산 중부권에는 역시 남포동이 최고의 핫플레이스, 그 중 용두산공원은 부산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부산 대표 랜드마크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명소를 즐기기엔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만 한 곳이 없다.
용두산공원이 자리한 용두산은 원래 부산의 3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옛날에는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하여 송현산(松峴山)이라 하였다. 그 후 산세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모양이 일본에서 건너오는 왜구들을 삼켜 버릴 기상이라 하여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용두’를 붙여 용두산이라 불렀으며, 용두산 공원은 부산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용두산공원에 이르는 길은 오르막이긴 하지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가 드리워져 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보면 어느새 공원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도시철도를 이용한 도보여행객은 역에서 가까운 에스컬레이터 입구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공원을 만날 수 있다.
단아한 정자 아래 자리한 시민의 종과 용두산공원의 자랑 꽃시계가 제일 먼저 관광객을 맞이한다. 시민의 종은 부산 시민의 기부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타종식 행사를 진행한다. 꽃길만 걷자고 소원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 용두산공원 꽃시계도 지나치지 말자.
서울에 N서울타워가 있다면 부산엔 부산타워가 있다. N서울타워보다 먼저 지어졌다고 한다.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쳐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부산타워의 가장 큰 매력은 전망이다. 전국 최대 물류 허브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영도대교를 넘어 영도 봉래산 전경,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해운대 마린시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밤하늘 화려하게 수놓아진 부산 야경을 배경으로 오직 부산타워에서만 즐길 수 있는 불꽃맵핑쇼와 상공에서 즐기는 잠수함으로 나만의 AR캐릭터를 직접 촬영하고,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맛있는 디저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번 출구 도보 6분, 1호선 남포역 7번 출구 도보 7분 / 버스 126, 15, 186, 81, 86 백산기념관 하차 도보 6분, 134, 26, 30, 7, 71, 9, 103, 11, 113, 126, 15 남포동 하차 도보 10분 ⃫ 주차 용두산공원 공영주차장(유료)
●용두산 미술의 거리
부산 중구 용두산길 35-7 (광복동2가 1-2)
부산 중구 광복동 용두산에 있는 미술의 거리는 1970년대 중반 화랑 다실 목마와 공간이 문을 연 것을 전후로 해서 용두산 둘레에 공간 화랑, 현대 화랑, 사인 화랑 등 무려 100개 가까운 수의 화랑이 있어 용두산 둘레는 미술의 거리로서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1985년 공간 화랑이 부산진구 서면으로 옮겨 가면서 1990년을 전후로 화랑이 하나 둘 이전 또는 폐관되었고, 2000년 용두산 일대에 남아있던 마지막 화랑이자 유일한 순수 문화 공간이었던 갤러리 누보가 폐관되었는데, 갤러리 누보의 폐관은 특정 화랑 하나가 없어진다는 단순한 의미 이상이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부산 문화의 중심 거리로서 미술인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인 모두의 애환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곳이었다. 따라서 미술인을 위시한 부산 예술인 모두의 안식처 하나가 사라지는 의미이기도 해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부산시는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미술협회 부산지회가 주관하여 2008년 용두산 미술의 거리를 조성하여 개장하였다.
용두산 미술의 거리는 아름다운 부산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부산의 명소 용두산공원을 몽마르트 같은 미술 공원으로 조성하여, 부산 시민과 외래 관광객들이 고품격 미술 문화를 향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성되었다.
현재 용두산 미술의 거리는 화가 작업실 및 공예품 판매 부스 등 7개가 있다. 한국미술협회 부산지회 소속 화가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광객에게 캐리커처나 용두산 또는 부산 풍경화 등 작품을 그려 준다. 활동 시간은 매일 10시에서 일몰 때까지이다. 이들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예술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여 문화 도시 부산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용두산 미술의 거리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용두산공원 및 부산항 사생 대회, 춘계 사생 대회, 부산 10가지 자랑 사생 대회 등이다. 또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작가회 회의를 거쳐 미술 체험을 시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판화 체험, 도장 찍어 그림 그리기, 우리 아이 손 찍기, 목걸이 만들기 등이 있다.
<교통편>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 1번, 3번, 5번 출구에서 광복동 거리를 지나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된다.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중구 보수동 1가 151-1, 051-253-7220 / 접근: 자갈치역, 토성역
6.25 전쟁 이후 서구에는 부산으로 피난 온 많은 난민들을 가르치던 천막교실이 많았다. 이 일대에 책을 구하기 힘든 아이들이 헌책을 보며 학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책방들이 있던 골목이다. 이북에서 피난 온 어느 부부가 박스를 깔고 각종 잡지와 헌책 등으로 노점을 열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종전 후 부산으로 온 많은 피란민이 국제시장에 정착하여 힘든 삶을 살던 시절, 학생과 지식인들은 공부하고 싶어도 책을 구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노점의 헌책방은 성황을 이루었고 차츰 다른 피란민들이 가세하여 하나둘 서점이 늘어난 것이 지금의 책방골목이 되었다.
보수동책방골목은 입구 풍경부터 예스러움이 가득 묻어난다. 간판의 글씨체며 켜켜이 쌓여있는 책들이 지나온 세월을 보여준다. 자동화된 차가운 기계의 감촉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 디지털 시대에 한줄기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해주는 듯하다.
가게마다 보유한 책이 워낙 많다보니 바닥에서부터 쌓아올린 책들이 좁은 골목 양편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는 누군가의 마음의 양식이었을 중고서적과 빳빳한 표지 자랑하며 비닐에 곱게 싸인 신간까지 보수동의 골목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책만 가득할 것 같은 골목 중간쯤에 가파른 계단길이 보인다. 보수동책방골목과 벽화마을을 이어주는 계단이지만 그보다 ‘설정샷’ 장소로 더 유명한 곳이다. 각자 책 한 권 들고 한 계단씩 차지하고선 무심한 척 한 컷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골목 빼곡한 책들을 바라보다 문득 마음 닿는 책 한권 구매해보는 것도 좋겠다. 첫째 주, 셋째 주 화요일 (신정, 구청, 추석 있는 주는 무휴)과 신정 당일, 구정, 추석은 당일과 다음날까지 2일 쉰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 도보 11분 / 버스 40, 81 보수동책방골목 하차
●부산근대역사관
부산 중구 대청로 104 (대청동 2가 24-2), 051-253-3845
부산의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역사관으로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지어졌으며, 6.25 동란이후 미문화원이 되었다가 현재는 근대역사관으로 조성되어 있다. 부산의 개항과 매축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고, 다양한 동영상을 통해 부산의 근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대지 면적 1,677㎡, 건축 면적 2,280㎡의 지상 3층 건물이며, 부산지역에 현존하는 대표적인 일제강점기 서양식 건물이다. 2001년 5월 16일에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되었다. 상설 전시는 외세의 침략과 수탈로 점철된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개항기 근대 부산’, ‘일제의 부산 수탈’, ‘근대 도시 부산’, ‘동양척식주식회사’, ‘근현대 한미 관계’, ‘부산의 근대 거리’ 등의 주제로 구성하였다.
1층에는 영상실과 근대 자료실, 정보 검색실과 휴게 공간이 있다. 2층에는 제1전시실이 있으며, 입구에는 부산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대표와 개항 당시의 정황을 보여 주는 병자 수호 조규, 그리고 개항 당시 부산항의 모습이 담긴 「포산항 견취도」가 전시되어 있다.
3층의 제2전시실에는 동양척식회사 및 한미 관계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이어서 일제 강점기 대청동 거리가 재현되어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부분에는 각 도시에 현존하는 동동 거리가 부분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사회 교과서와 연계한 어린이 체험 학습을 운영하고 있으며, 근대 문화 유적 답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용두산공원 북쪽 진입로 옆에 있으며, 천주교중앙성당, 한국은행 부산지점이 이웃하고 있으며, 보수동 책방골목과 마주보고 있다.
●대각사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7 (신창동 1가 6-2), 051-245-8781
대각사는 부산 시내 중심가에 있는 사찰로써, 개항기 일본 정토 진종의 동원본사 부산별원으로 시작하였다. 동원본사 부산별원은 개항기 일본 불교의 조선 포교의 효시로서, 당시 부산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았던 대표적인 일본인 사찰이었다. 처음에는 인법당만 두었으나 뒤에 학교와 병원을 함께 세웠다.
해방 후 동본원사 부산별원은 한국 정부에 귀속되었는데, 정부 관제국에서 귀속재산 처분을 할 때 이 사찰의 땅과 건물을 경매받아 경남 불교종무원으로 발족하였다가 창건주에 의해 새로이 한국 사찰로 창건한 것이 현재 대각사이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탔으며, 1969년 경우(鏡牛)가 법당을 세우고 고려 말에 제작한 삼존불상을 모시면서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다. 창건 이전의 유물은 범종과 석등만이 있을 뿐, 대웅전이나 진신사리탑은 후에 지어졌다.
현 대웅전은 중간기둥이 없는 특수한 건축공법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서 둘레가 300평에 약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건물이다. 유물로는 경상북도 칠곡군 송림사에서 옮겨온 구층석탑과 대장경 3질, 신라 토기 10여 점, 패엽경 등이 전한다. 이 중 패엽경은 바나나잎 껍질에 불경을 베낀 것으로 《구사론》 27매, 《열반경》 27매이다. 각각 길이 80cm,너비 10cm이며 1982년 태국의 불교지도자가 기증한 것이다. 이때 함께 기증받은 부처사리는 구층석탑에 모셔져 있다. 이밖에 석등과 범종, 지석3기 등이 전한다.
1970년에는 세계고승대회를 개최하였고, 1982년 3월 타이완과 타이의 불교지도자들을 초대하여 국제보살계대법회를 열었다.
●비프(BIFF)광장
부산 중구 비프광장로 4 (남포동 6가 110-1), 051-253-8523
비프광장은 부산 국제 영화제 출범과 함께 생성된 영화 거리이다. 본래 남포동 일대는 일제 강점기부터 영화의 거리였다. 1914년에 영화 상설관 ‘욱관(旭館)’이 상설관 경영을 개시한 이후에 보래관, 초량좌, 행좌, 부산극장 등이 들어섰다.
특히 이곳은 1924년에 한국 최초의 영화 제작사였던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설립되는 등 한국 영화의 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8·15 광복 이후에도 이곳에는 극장들이 자리를 잡아 1960년대에는 20여 개소의 극장이 밀집되었다. 그러다가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그 일대를 자연스럽게 PIFF광장(1996년)으로 부르게 되었다.
비프광장은 중구 남포동에 소재하는 부산극장과 대영 시네마가 있는 중심가에 위치한다. 구간은 구 충무동 육교에서 원형 광장을 지나 대영 시네마 쪽까지 428m에 이르고 있다. 특히 대영 시네마 앞쪽 도로를 ‘BIFF거리’라고도 한다.
비프광장과 영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거리에 느티나무, 물결 모양의 가로등, 비프 상징탑, 원형 스타 문양의 보판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세계 유명 영화인의 손도장인 ‘핸드 프린팅’이 있는데, 메가박스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앞 도로에 있다. 1998년부터 핸드 프린팅이 시작되었는데 이 해에는 씨에진(중국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영국 배우), 웨인왕(미국 감독), 키타노 다케시(일본 감독 겸 배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 감독), 김기영(한국 감독) 등 6명이 등록하였다. 그 이후에도 여러 영화계 인사들의 핸드 프린팅이 새겨졌다.
2010년 부산 국제 영화제의 대부분의 행사가 부산 해운대로 옮겨져 비프광장은 근래 그 명성이 예전 같지 않으나, 광장 주변에는 BIFF란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가판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모습과 할리우드 영화 테마로 장식한 상가 간판들이 이곳이 영화제의 거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주변에는 각종 쇼핑몰과 먹거리들이 있으며, 비프광장 앞 큰 도로를 건너면 자갈치 시장이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여흥과 오락을 제공한다
●중구 광복로
부산 중구 부평동2가 52-1번지 ↔ 동광동1가 15번지, 약 1.007Km
부산 광복동은 1876년(고종 13) 일본인 전관 거류지가 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3개의 법정동으로 분할되었다. 이후 부산의 도심으로 성장하며 상업 및 업무 기능이 집중함에 따라 주거 인구는 줄어든 반면 유동 인구는 급격히 증가한 상업 지역으로 변모하였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살았던 지역으로, 광복 이후 동명 개칭 때 일본인에 의해 번창하였던 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맞아 그 뜻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광복동이라 정하였다. 중앙동과 접하여 지하철 1호선이 지나며, 남포역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국제시장, 광복동 롯데백화점 등 상가와 점포가 밀집한 부산의 중심 상권 지역이며, 용두산 공원과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명소라 불리는 많은 문화 관광의 중심 지역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 지역이다.
●중구 시장 둘러보기
부평깡통시장 / 국제시장 / 자갈치시장
그 지역의 모습을 잘 보려면 전통 시장을 가라고 했다. 펄떡이는 생명의 활력이 느껴지는 시장은 어릴 적 추억과 더불어 현재까지도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벼운 주머니사정으로도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 길거리음식들이 아직도 시장 상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장특유의 거리문화를 만들어간다.
●부평깡통시장
부산 중구 중구로39번길 32 (부평동2가 15-10), 051-243-1128
부평깡통시장은 부평시장과 깡통시장의 합성어로 부산의 중심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전통시장인 부평시장에 6.25동란 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보급품들과 통조림 등을 팔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죽집과 더불어 김치류, 젓갈류, 무침류, 어묵류 등 부식을 전문 취급하는 가게가 많이 있다.
비프(BIFF)광장 근처에서 족발 골목을 지나 부평시장까지 식당과 유흥가가 성업 중이며, 2013년 부평깡통야시장을 개장하여 이색적인 외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개장한 야시장은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식과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중무휴로 저녁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불야성을 밝힌다.
►국제시장
부산 중구 중구로 36 (신창동 4가 35-3), 051-245-7389
광복과 더불어 귀환동포들이 생활근거지로 모여들어 터를 잡고 노점을 차림으로써 시장으로 형성되었다. 본래 ‘도떼기시장’에서 출발하여 1948년에는 공식명칭을 ‘자유시장’으로 정하고 단층목조건물 12동을 건립하였다.
6·25전쟁 중에는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로 그야말로 성시를 이루었다. 그때부터 국제시장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닌 채 인근 광복동·남포동의 도심상가와 더불어 유통기능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였다.
먹자골목, 젊음의 거리, 만물의 거리, 깡통시장, 아리랑 거리, 구제골목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 남포동 위치한 대규모 시장이다. 일명 ‘도떼기시장’으로 불린다. ‘도떼기시장’은 상품, 중고품, 고물 따위 여러 종류의 물건을 도산매ㆍ방매ㆍ비밀 거래하는,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휴전과 더불어 피난민들이 돌아가고 새로운 경제 질서가 자리잡히기 시작하면서 국제시장은 그동안의 갖가지 애환을 간직한 채 부산권의 일반 도·소매시장으로 탈바꿈하였다. 주로 거래되는 상품은 의류를 비롯해 가전제품, 직물, 신발, 가방, 일용잡화 등이다. 한편 국제시장은 비빔당면과 단팥죽,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들이 넘쳐나는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자갈치시장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남포동5가 105-1), 051-245-2594
자갈치시장은 중구 남포동과 충무동에 걸쳐 있는 해안통으로 도심과 접하고 있어 시장기능과 위락기능을 겸하고 있 을 뿐만 아니라 인근의 신동아 수산물시장, 건어물시장과 함께 부산지역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이다. 자갈치라는 지명은 자갈해안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활어만을 취급한다고 하여 활어로서 많이 거래되는 ‘자갈치’란 어종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1985년 4월 화재로 시장 전체가 타버렸으나 1986년 현대식 시설로 보수·개선해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산의 10대 명소 중 하나로 지정되어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멀리 동남아시아까지 알려져 부산 관광길에 꼭 한 번씩 찾는 곳이다.
1층은 활어·전복(패류)·선어·잡어, 2층은 건어·식품·회센터, 3층은 조합사무실·중매인사무실·수산관계사무실로 이루어졌다. 이와는 달리 자갈치 해안가 도로변에는 판매기장수 아주머니들이 고등어, 멍게, 고래고기 등을 파는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운 자갈치 시장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공원
부산 중구 민주공원길 19 (영주동 산10-7), 051-790-7400
민주공원은 1960년 4·19혁명과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7년 6월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되었다. 총면적 20,337㎡으로 199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 20주년 기념일에 개원하였다.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권력에 맞선던 4.19민주혁명위령탑과 영령봉안소가 있다. 4.19광장에서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쪽으로 계단을 오르면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인 넋기림마당 추념의 장으로 연결된다. 참배조형물인 ‘민주의 이름’에서 잠시 추념의 시간을 가지며 그분들의 뜻을 마음에 새긴다.
민주항쟁기념관 건물 위로 불쑥 튀어나온 민주의 횃불이 눈길을 끈다.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이름 없는 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각각의 작은 구슬모양이 모두 하나가 되어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달팽이길을 올라 2층 전시실에 도착하면 늘펼쳐보임방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민주항쟁의 역사적 흐름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전시를 보며 조용히 읊조리게 되는 말이다.
3층 기획전시실 잡은펼쳐보임방은 4월, 5월, 6월, 10월 기념일에 맞춰 기획전시를 선보인다. 더불어 400석 규모의 중극장과 부산 유일의 블랙박스 소극장이 있어 다양한 기획공연도 연다.
민주공원에서 맞은편 정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저 멀리 충혼탑 태극기가 휘날린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부산 출신 애국전몰용사들의 영령들을 모시고 있는 성스러운 위령탑이다. 꽤 높은 곳에 있어 주변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부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심 속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민주공원은 늦은 봄 만개하는 겹벚꽃이 화려한 곳이다. 보통 4월 중순에서 4월 말 사이에 피는 꽃이며, 꽃잎이 겹으로 되어 있는 모양에서 유래되었다. 공원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겹벚꽃을 따라 산책을 즐겨도 좋다. 여기서 부산광복기념관과 조각공원을 지나면 무궁화동산과 충혼탑이 있는 중앙공원으로 이어진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 feat.트릭아이뮤지엄부산
부산광역시 중구 대청로126번길 12
부산영화체험박물관 0507-1377-4201, 트릭아이뮤지엄부산 051-715-4200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한국 영화산업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체험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부산이 어떻게 영화도시가 되었는지 알려주는 시간여행열차가 체험의 시작을 연다. 각 테마별 영화탐험 미션을 완수하여 영화의 비밀을 찾아내는 콘셉트로 이루어진 체험관은 영화를 향한 숨겨놓은 뜨거운 열정을 표출하게 만든다.
최근 영상기법을 활용하여 장면을 촬영하고, 촬영한 영상을 직접 편집해보는 시네마 스튜디오는 참여도가 높은 인기 체험존이다. 크로마키 촬영관에서는 공룡과 싸워야 하고, 타임슬라이스 촬영관에서는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야 한다. 들어서는 순간 지루할 틈이 없다.
나만의 영화탐험 미션을 완료했다면 이제 검증을 해 볼 차례. 박물관에서 체험한 영화에 대한 지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영화의 고수 체험관이 기다리고 있다. 제 점수는요~! 두근두근 확인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모든 체험을 즐긴 후에는 2층 트릭아이뮤지엄부산으로 간다. 5개의 테마로 꾸며진 방방마다 벽면이 온통 트릭아이 벽화로 채워져 있다. 그림만 봐도 착시로 인해 실제처럼 보이는 공간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살아서 움직이는 신비로운 모험의 세계로 탈바꿈한다.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어 세상에서 하나뿐인 개성만점 트릭아트를 연출할 수 있다.
<교통편>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5번 출구 도보 5분 / 버스 126, 15, 186, 86 백산기념관 하차 도보 3분 ⃫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지하주차장, 박물관+트릭아이 유료 관람 시 2시간 무료 적용
◆부산 사하구·사상구 볼거리
감천문화마을 / 다대포해수욕장 / 장림포구 / 을숙도 / 아미산전망대 // 삼락생태공원
●감천문화마을
부산 사하구 감내 1로 200 (감천동 10-13), 051-204-1444
감천문화마을은 파스텔폰의 색깔로 채색된 문화마을이다. 그러나 기원은 부산의 아픈 역사와 맞닿아 있다. 한국전쟁 당시 감천마을까지 오게 된 피란민들이 머물 곳이 없어 산비탈을 개간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학생과 작가, 주민들이 합심해 마을을 꾸몄고, 이후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부산 서부산여행의 랜드마크가 된 감천문화마을은 보고 즐기는 체험관광지로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미로처럼 연결된 골목을 따라 파스텔톤의 집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을. 파도처럼 굽이친 골목마다 감성이 살아있는 감천문화마을 탐방은 안내센터에서 구매한 스탬프 지도를 따라가기만 하면 골목길투어가 완성된다.
먼저, 입구에 자리잡은 감천문화마을 작은 박물관에 들러 마을의 이야기를 살펴본 후 투어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예술 조형 작품과 벽화는 낙후된 골목 감천을 생기 있는 마을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방과 기념품 숍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어느 곳이라도 지나는 길에 들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공방이 많아서 자신만의 기념품을 간직할 수 있다.
한복을 대여하여 입어보고, 어린왕자가 사막여우와 함께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포토존에서 인생샷 찍어보고, 바로 옆 등대 포토존에서 마음속의 나를 액자 프레임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괴정역 6번 출구 → 마을버스 환승 사하1, 사하1-1 → 감정초등학교 하차 도보 5분,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 → 마을버스 환승 / 사하1-1, 서구2, 서구2-2 → 감정초등학교 하차 도보 5분 ⃫ 주차 감천2공영주차장
●다대포해수욕장
부산광역시 사하구 몰운대1길 14 (다대동), 051-220-4912
낙동강과 남해안이 만나 양질의 모래밭을 만든 곳, 일출과 일몰 조망지이다. 대포해수욕장은 자연이 주는 황홀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장소이다. 다대포 해수욕장의 희고 고운 모래는 오랜 풍화작용 덕에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모래사장을 거닐 때 발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의 색다른 감촉이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차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적격이다. 최근에는 패들보드나 카이트보딩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에 해변공원과 생태탐방로가 생기고 난 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해수욕장 입구에 드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 낙조 분수와 함께 해변공원이 시작된다. 꿈의 낙조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춤을 추는 분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해수욕장에서 연결되는 몰운대 해안둘레길이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철썩이는 옥빛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교통편>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해수욕장역 2번 출구 도보 8분 / 버스 11, 2, 3, 338, 96, 96-1, 1000 다대포해수욕장 하차 ⃫ 주차 다대포해수욕장 공영주차장(유료)
●장림포구
부산 사하구 장림로93번길 72 (장림동 1092), 051-220-4502
최근 부네치아그램 등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장림포구는 부산의 베네치아, 즉 ‘부네치아’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인생샷 스폿이다. 형형색색의 표지판이 우리를 반기는 장림포구의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형광색으로 빛나는 예쁜 건물과 배들이 줄지어 서있는 포구의 좁고 긴 바다, 그리고 쾌청한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깜찍한 안내도를 보니 여기는 ‘ㄷ’ 자로 생겼구나, 그럼 한 바퀴 돌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림포구에는 ‘퍼스널 컬러 존’이 있다. 알록달록한 9컷 셀카의 배경이 되는 건물은 문마다 각기 다른 색상으로 9개의 이국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1층 창고는 지금도 어민들의 공간으로 어구 보관창고나 위판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셀카 찍기에 푹 빠져 있다가 창고 문이 벌컥 열리더라도 너무 놀랄 필요가 없다.
2층에 줄지어 서 있는 올망졸망 귀여운 건물들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와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다. 놀이 뿐만 아니라 각종 음식과 차, 어묵을 맛볼 수 있는 ‘맛술촌’에서 시장기를 해결할 수도 있다. 체험 가능한 공방을 기웃거리거나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도 구경해 볼 만 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장림역 1번 출구 → 장림초등학교 정류장 버스 환승 2, 11, 161, 338번 / 마을버스 사하구 3, 5 → 장림항(부네치아)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을숙도
부산 사하구 낙동남로 1240 (하단동), 051-209-2031
을숙도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 낙동강 하구를 잇는 하중도(河中島)로 낙동강이 운반해 온 토사의 퇴적에 의하여 형성된 모래섬이다.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 섬이라 하여 붙은 지명으로 전해지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낙동강줄기와 남해 바닷물이 하나 되는 곳, 비옥한 토양과 민물 어패류의 생태적 보고, 넓은 지대와 풍부한 먹이 덕에 겨울 철새들이 모여드는 곳이라,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한때는 동양 제1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졌다.
특히 겨울철 철새가 군무를 이루며 비상하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철새는 총 138종에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이 중에 천연기념물인 황새, 저어새, 재두루미, 느시 등 희귀종도 있으며, 오리과에 속하는 것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갈매기과, 농병아리과, 아비과, 매과, 수리과, 멧과 등도 개체 수가 많은 편이다. 철새의 대부분은 겨울새이나 여름철에 찾아드는 여름새와 봄·가을철 잠시 쉬다가 떠나는 나그네 새도 있다.
을숙도 여행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을숙도 Zoom-in’이라는 컨셉으로 2024년 5월 재단장하여 문을 열었다. 을숙도의 아름다운 사계와 철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을 더욱 흥미 있게 탐조하고 관찰하며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전시가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에코센터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을숙도문화회관에선 다양한 전시·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수준 높은 문화강좌를 들을 수 있다. 또 문화회관 앞은 야외 잔디 공연장으로 꾸며져 있어 각종 음악회나 공연을 자연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갈대밭, 조각공원, 연못쉼터도 조성돼 있어 조용히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을숙도문화회관 뒤편으로 향하면 2018년 개관한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하 공간에는 어린이 도서관과 놀이터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를 동반한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3번 출구 → 3, 55, 58, 58-2, 168, 520, 1005, 2000, 58-1, 221 버스 환승 을숙도(문화회관) 하차 도보 10분 / 버스 3, 55, 58, 58-2, 168, 520, 1005, 2000, 58-1, 221 을숙도(문화회관) 하차 도보 10분 ⃫ 주차 을숙도 공영주차장
●아미산전망대
부산 사하구 다대낙조2길 77 (다대동 1548-1), 051-265-6863
아미산전망대는 아미산(峨嵋山) 정상에 있다. 아미산은 부산 서구 아미동 일대와사하구 장림동의 구릉성 산지이다. 아미산전망대에서는 낙동강 하구만이 가진 특색 있는 모래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떨어지는 낙조와 낮게 나는 솔개의 아름다운 조합을 볼 수 있다.
전망을 둘러보기 앞서 전망대 2층에 위치한 상설전시관을 미리 탐험해 보자. 각 테마별 낙동강 하구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구성이 세심하다. 낙동강 하구의 풍경, 생태계, 삼각주 형성과정, 인근 생태공원과 관광시설 정보 등은 관람객의 이해와 호기심을 충족시켜 준다.
카페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있는 3층으로 오르면 그곳에 전망대가 위치한다. 낙동강 하구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도요등, 신자도, 백합등, 장자도 등 강물에 실려 온 토사가 퇴적되어 만들어진 사주가 장관이다. 바닷물과 바람에 흩어지고 쌓이고를 매일 반복하기 때문에 그 크기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강의 잔잔한 물결과 바다의 역동적인 파도가 만나 이루어낸 풍경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낸다.
낙동강 하구를 조망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아미산 노을마루길을 놓치지 말자. 실내에서 바라보던 경치는 야외로 나오는 순간 바다냄새 실린 바람을 만나며 그 감동이 배가된다. 노을마루길 아래로 이어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곳곳에 전망포인트가 위치한다. 해질녘이면, 바다와 태양과 모래섬이 이루는 환상적인 장면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까만 가덕도에 걸린 붉은 태양 위로 살짝 드리워진 구름조차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황홀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다대포항역 1번 출구 → 사하구15 마을버스 환승 → 몰운대성당 하차 도보 2분 ⃫ 주차 아미산전망대 공영주차장(무료)
●삼락생태공원
부산 사상구 삼락동 29-46, 051-303-0048
삼락은 가장 넓은 둔치지역을 자랑하는 곳으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체육 및 휴식공간이다.
삼락생태공원은 과거 비닐하우스 경작지였던 곳을 1998년 사상구청에서 삼락둔치 상단부 일부에 운동장을 조성하였고, 2006년 부산시 낙동강둔치 재정비사업으로 겨울 철새 먹이터로 이용하기 위한 친환경영농원, 물놀이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과 습지를 복원하였다.
2009년 4대 강 살리기 사업으로 영농원은 모두 철거하여 철새 먹이터, 습지 등으로 복원하였고, 일부 공간에 계류장을 조성하여 향후 수상레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였다.
삼락생태공원은 크게 세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최상단부와 중앙 부분에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을, 둘째는 상단부 쪽에 갈대와 갯버들 군락의 커다란 자연 초지(일부 맹꽁이 서석지), 산책로를, 셋째는 하단부의 갈대 습지 형성과 철에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 공원 산책로는 삼락 생태 공원 내 제방 위에 총 4.7㎞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걷다가 벚꽃과 함께 갈대숲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장관이며, 유채꽃 및 청보리 단지, 야생화 단지가 자연 초지 및 습지와 어우러져 있어 서부산권 최고의 산책로 및 휴식 공간으로 손꼽힌다.
<교통편> 시내버스 123번, 126번을 타고 삼락 생태 공원에 하차하여 낙동강변 방향으로 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거나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터미널역에서 하차하여 낙동강변 방향으로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된다. 주차는 공원 및 인근 주차장 이용
◆부산 강서구 볼거리
가덕도 / 정거마을 / 대항어촌체험휴양마을 / 가덕도 연대봉
●가덕도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21, 051-970-4062(강서구청 문화체육과)
낙동강 물줄기가 긴 여정을 끝내고 남해로 흘러드는 강 하구, 아름다운 모래섬 뒤로 떨어지는 낙조, 그리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거가대교의 멋진 전망을 간직한 섬. 가덕도는 부산 강서구 남부 해상에 있는 섬으로 남해로 흘러드는 낙동강 하구의 오른쪽에 있다. 부산에 속한 섬 중 가장 크다. 1997년 부산 신항의 착공으로 섬 북부 일대가 육지와 연결되었다.
섬에는 해안선을 따라 동북쪽으로 눌차, 동선 사이를 이어주는 주변 백사장과 바닷가의 경관을 볼 수 있다. 또한, 동남쪽으로 대항 새바지의 넓은 자갈밭과 용두암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백숲과 아동섬 일대와 동두말, 가덕도 등대 주위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 그리고 서남쪽으로 돌아 외양포 해수욕장, 두문의 길게 뻗은 솔섬, 천수말 코바위 등 가덕도는 해금강 절경을 방불케 한다.
부산에서 가덕도로 진입하게 되면 여행자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정거벽화마을이다. 금방이라도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이 뛰어나올 것만 같은 골목은 뜻밖에도 독특하고 예쁜 벽화로 채워져 있다.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정거마을을 거닐어야 마을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정거마을을 나와 외양포 방향으로 발길을 옯기면, 아픈역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가덕도는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일본의 침략이 잦았던 곳으로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0년대 초, 가덕도에 일본군 사령부가 주둔하면서 마을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난다. 주민들을 몰아낸 그 자리에 일본군은 포진지를 구축하고 그 앞에 둑을 쌓아 완벽한 요새를 만들고 대륙 진출의 꿈을 꾸었다. 포를 쏘는 발사대, 막사, 탄약고 등이 남아있고 당시의 치열함을 보여주듯 여기저기 총탄 자국이 여럿이다.
외양포에서 남쪽 끝 해안으로 이어지는 가덕도 최남단에 가덕도등대가 자리한다. 가덕도등대는 대한제국 시절 건립되어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100주년 등대 기념관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금은 2002년 새로 지어진 팔각 등대와 나란히 바다를 향해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해군사령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할 수 있다.
대항동 새바지 마을로 발걸음을 옮기면 일제강점기의 또 다른 유적인 인공동굴을 만날 수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가덕도를 점령한 일본군이 연합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만든 요새의 흔적이다. 전국에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노동착취와 인권을 유린당하며 구축한 인공동굴이다. 전세가 기운 일본군이 마지막 발악을 하기 위해 부산과 주변 해안에 방어기지를 구축했는데 오늘날까지 이곳 대항마을에도 10여 개의 동굴이 남아 있다. 현재는 동굴 안쪽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반대편 몽돌해변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교통편>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하차 → 버스 520 환승 → 동중마을 정류장 하차
●정거마을
부산광역시 강서구 눌차동
정거마을은 가덕도 북단에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덕도와 붙어 있는 섬 눌차도에 있는 마을이다. 임시로 만든 것 같은 다리 천가교를 건너면 곧장 눌차도다. 여기서부터 정거마을까지 해안을 따라 좁은 길이 이어진다. 가덕해안도로다.
정거마을까지 가는 동안 창밖으로 해운대나 광안리와는 전혀 다른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가운데 마치 바둑판처럼 떠 있는 구조물은 굴양식장이다. 부산에서 굴을 양식한다는 건 부산사람들도 잘 모른다. 길옆으로 굴을 팔거나 굴을 까는 작업장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고 각종 조개껍질이 주변에 잔뜩 쌓여 있다. 바다 뒤로는 명지의 대단지 아파트와 낙동강 하구의 섬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대도시에서 상상하기 힘든 낯선 풍경이다.
정거마을 앞바다는 본래 파도가 심했다. 배가 잘 뒤집어 지니 파도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머무를 '정'이 들어가는 '정거마을'이다. 지붕 낮은 집들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줄지어 있다. 마을 바로 옆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다. 집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정거마을에선 바다가 마당이고 정원이다. 넉넉잡아 20분이면 마을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이 평범한 마을이 갑자기 유명해진 것은 벽화가 그려지면서였다. '흐르는 가덕도'란 글귀가 새겨진 건물이 마을 초입이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건물마다 알록달록 예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골목길을 걸으며 각양각색의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골목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가 이채롭다. 해운대나 광안리에서 보던 바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크게 느껴질 만큼 마을은 조용하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니 예의는 지키면서 여행을 즐기자.
<교통편> 하단역환승센터 정류장 -> 버스 강서구20 환승 -> 천가농협 정류장 하차, 도보 30분
●대항어촌체험휴양마을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1207번길 9-2 (대항동 245-1)
대항어촌체험휴양마을은 부산에서 가장 큰 섬 가덕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짭조름한 바다냄새가 먼저 탐방객을 반긴다. 작은 포구 안에 작은 고깃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남해 바다의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방파제를 따라 바다 쪽으로 나가면 키 큰 등대가 하늘 위로 우뚝 솟아 있다. 등대 너머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그 위로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 있다. 이토록 멋진 풍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낚시꾼들은 세월을 낚는 데 여념이 없다. 해가 기울어지고 등대 뒤로 석양이 번지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대항어촌체험휴양마을에서는 선상낚시, 어선타기, 통발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덕도의 특산물은 대구다. 가덕도 앞바다의 거센 물살 속에서 자란 덕분에 육질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대구 못지않게 가덕도에서 유명한 것이 숭어다.
대항마을은 '육소망장'이라고 불리는 전통방식으로 숭어를 잡는다. 3월에서 5월 사이, 숭어가 떼를 지어 이동하는 길목에 그물을 치고 있다가 숭어 떼가 나타나면 동력이 없는 어선 6척으로 그물을 들어 올려 잡는 방식인데, 지금은 기계를 이용해 그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 버스 520 환승 → 대항마을 정류장 하차, 도보 4분 ⃫ 주차는 대항공영주차장(부산 강서구 대항동 산13-26)
●가덕도 연대봉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051-970-4062(강서구청 문화체육과)
예로부터 더덕이 많이 나서 붙여졌다는 이름 가덕도는 부산에 속한 섬 중 가장 큰 섬이지만 서쪽 제일 끝에 위치해 있어 일부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덕도는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역사적으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까지 일본과 기나긴 악연을 가진 섬이기도 하다. 연대봉은 섬의 가장 높은 곳에서 사연 많은 가덕도의 역사를 오늘날까지 꿋꿋이 품어주고 있다.
연대봉은 해발 459m의 높이로 2~3시간이면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높이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오르기도 어렵지 않지만,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서 정상에 오르면 정말 높은 산에 오른 듯한 기분과 전망을 우리에게 선물해 준다.
출발하고 한 10분 정도 높이까지는 산책하기 좋은 완만한 길에 중간중간 벤치와 정자까지 놓여있어서 가덕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쉬기에 좋다. 산세가 원만한 연대봉 등산로는 가족단위로 가볍게 등산하기에도 알맞은 산이다. 어디쯤 올라왔는지 궁금할 때쯤 등장하는 산행 안내도는 등산에 활력을 더해준다. 머리 위를 덮어주던 나무들이 점점 줄어들고 위로는 하늘이, 아래로는 바다가 다시 보인다면 이제 연대봉 정상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절벽, 바다에 흩뿌려진 섬들과 해안선, 병풍처럼 둘러싼 산봉우리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다대포와 낙동강, 을숙도 그리고 명지신도시와 녹산 공단까지, 넓게만 느껴지던 부산이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꼭 미니어처를 보는 것처럼 작아 보인다.
연대봉 정상에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왜적을 발견해 불을 피워 올렸던 봉수대도 볼 수 있다. 하산길에 외양포, 대항동 새바지마을 등 가덕도의 역사 유적을 방문해 굴곡진 역사의 한 단면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부산 서구·동구 볼거리
송도해수욕장 /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스키이파크 / 암남공원 /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 차이나타운(초량동) / 문화공감수정 그리고 초량1941
●송도해수욕장
부산 서구 송도해변로 100 (암남동 135-5), 051-240-4000
한때 부산 송도는 최고의 휴양지로 명성을 날렸다. 1913년에 개장한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1호 해수욕장으로 개장 100주년을 넘어선 해수욕장이다. 학생들의 수학여행 필수 코스였고, 신혼여행을 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1960~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외부에서 유입되는 모래가 전혀 없어서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외면당하고 그 명성을 잃어갔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송도해수욕장의 훼손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모여 태풍 피해와 모래유실을 막는 수중 방파제와 이안제를 설치하는 등 지속적인 정비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해변은 예전보다 더 아름다운 친수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자갈이 많이 있던 곳은 희고 고운 백사장으로 탈바꿈하였으며, 아름다운 분수와 녹지공간, 넓어진 모래사장 등으로 해수욕장의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야간에는 밤을 밝히는 불빛으로 화려하고 환상적인 해변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해수욕장에서 남쪽의 해변을 따라 송도 해안볼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해안볼레길은 3개의 코스로 이루어지며, 코스를 도는 시간은 1∼3시간 가량 소요된다. 해수욕장 동쪽의 송도공원에서 서쪽의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1.67㎞ 구간의 송도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송도해수욕장 전경은 물론 암남공원과 지질공원, 부산항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해상조각작품인 고래조형물을 설치하였으며, 해수욕장 백사장과 해안도로 사이에는 수변공원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해안도로변 암벽에는 높이 20m의 2단 수직형 송도폭포가 만들어졌고 해수욕장 동쪽의 송림공원 입구에는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수욕장 동쪽에 설치된 다이빙대는 국내 유일의 해상다이빙대이며, 어미 거북이(5m)와 아기 거북이(3m)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거북섬 인근에는 바다 위로만 이어지는 길이 365m,폭 2.3m에 달하는 송도구름산책로가 2016년 6월에 개설되었으며, 일부 구간은 9.3m 아래의 바다가 보이는 투명 강화유리 바닥으로 조성되었다. 구름산책로 입구에는 거북섬을 스토리텔링화한 젊은 어부와 용왕의 딸 인룡(人龍)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청동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2번 출구 → 96, 26, 30, 7, 71 버스 환승 → 송도해수욕장 하차 도보 3분 / 부산시티투어버스 부산역(오렌지라인) → 송도해수욕장 하차 ⃫주차 송도해수욕장 공영주차장(유료)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스카이파크
부산 서구 암남동 620-53, 051-240-4087
송도 용궁 구름다리는 2002년 태풍 셀마로 인해 철거된 송도해수욕장의 동쪽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을 연결했었던 송도구름다리를 18년 만에 다시 재건축한 것이다.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길이 127m, 폭 2m의 송도 용궁 구름다리는 마치 용이 바다에서 승천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다리 위에 서면,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천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경관조명이 설치돼 밤에는 바다에 떠 있는 신기루와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광도시 부산 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용궁구름다리와 바로 이어지는 암남공원도 둘러보시길 추천한다. 산책로를 걸으며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 상쾌한 공기를 느껴보고, 오솔길을 따라 싱그러운 산림욕 시간을 가져보는 건 또 하나의 덤이다.
암남공원의 4가지 숲길 코스는 일상의 피로를 잊어버릴 수 있는 숲속 쉼터가 되어 준다. 빽빽한 소나무 틈 사이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들과 우거진 수목, 기암절벽이 푸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과 구정 및 새해 전날 휴무한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위쪽에 송도스카이파크(서구 암남공원로 181)가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의 도착 지점에 있는 테마파크다. 송도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케이블카를 탑승하고 송도 해변과 영도 등 주변의 풍광을 15분 정도 관람하면 송도스카이파크에 도착한다.
지하 1층에는 송도 도펠마이어월드(케이블카 뮤지엄)이 있고 1층에는 매표소, 승강장, 편의점 등을 운영하며 2층에는 오션테라스, 카페 휴먼아트홀 3층에는 어린왕자 테마파크인 스카이하버 전망대가 있다.
송도스카이파크 앞 파크스퀘어광장에는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 모형이 전시된 다이노어드벤처와 각종 포토존이 있어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광장에서 연결되어 있는 암남공원은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하차- 1번출구- 자갈치역, 충무동교차로 정류장까지 도보 이동- 버스(7번) 환승- 암남공원 정류장 하차 ⃫ 주차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이용(유료)
●암남공원
부산 서구 암남공원로 185 (암남동 산193), 051-240-4538
부산 서구 암남동에 위치한 암남공원은 부산의 번화가인 남포동에서 불과 4㎞에 불과하다. 옛날엔 혈청소 입구로 불리던 이 길은 해안절경이 빼어난 데다 송도해안과 부산 남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다.
1972년 12월 건설부 고시로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군사보호구역 내에 묶여 한동안 출입이 통제되다가 1996년 4월 개방되었다. 이후 56만 2500㎡의 암남공원에는 전망대·구름다리·산책로·광장·야외공연 무대 등의 시설과 주차장을 조성하였다.
약 1억 년 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기암절벽이 깎아지른 듯 솟아 있어 푸른 바다와 함께 절경을 이룬다. 100여 종의 야생화와 400종의 식물 등 도심 속에서 보기 드문 자연 생태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낚시터, 전망대, 산책로 등을 갖춘 원시 자연공원이다.
입구에서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산길은 소나무가 울창하여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구름다리를 타고 오르는 정상에는 전망 좋은 정자가 서 있다. 군데군데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바닷가 쪽으로는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암남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송도해안볼레길이다. 우리말 ‘보다’와 ‘둘레길’이 합쳐진 단어인 송도해안볼레길은 현인 광장에서 암남공원 둘레길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다. 1구간부터 4구간까지 4가지 길로 나뉘어 있는데 남쪽 바닷길, 태고의 숲길, 아홉 구비 길, 추억 속의 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길을 걷다 보면 해안 절경과 비엔날레 조각 작품, 울창한 솔숲과 무인도 두도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렇듯 볼레길은 해안산책로로 유명하지만 약 1억 년 전 형성된 퇴적암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지층들을 관찰할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송도해수욕장 끝자락에서 암남공원까지는 해안을 따라 철제 데크가 설치돼 있는데, 멀리 남항대교와 송도를 바라보며 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름다리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군데군데 설치돼 있어 사진 촬영하기에도 더 없이 좋다.
암남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두도 전망대도 빼놓지 말아야할 조망코스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등대와 더불어 바닷새의 안식처 두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원시의 섬으로 수많은 새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새들의 고향이다. 전망대에선 영도와 오륙도, 그리고 무역선이 옹기종기 정박해 있는 감천항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하차- 1번출구- 자갈치역, 충무동교차로 정류장까지 도보 이동- 버스(7번) 환승- 암남공원 정류장 하차 ⃫주차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이용(유료)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부산 서구 아미로 49 (아미동2가 227-7)
비석문화마을은 감천문화마을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잇다. 아미동 비석마을은 부산의 역사를 좀 더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네로, 한국전쟁 때 피난 온 사람들이 마을을 꾸렸다. 그 이전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었기 때문에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아미동 산비탈 일대는 해방 후 그대로 방치되었다가,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되면서 주거지로 점차 바뀌게 되었다. 건축자재가 전무했던 시절, 묘지 위에 판자를 놓고 비석과 상석을 재료 삼아 집을 짓기 시작했다.
묘지 위에 집이라니,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몸 하나 편히 뉠 공간도 없는데 무덤이 무슨 대수였을까. 바람 막아줄 기둥 하나 있다면 어디든 전쟁터보다 나았으리라. 집을 지으며 수습한 유골은 제를 지내고 근처 절에 모시기도 했다고 하니, 죽은 자에 대한 나름의 예는 갖춘 것이다.
비석마을의 골목에서는 그 흔적들을 볼 수 있는데, 각진 모양의 상석이나 비석들은 가파른 계단의 디딤돌로 쓰이거나 옹벽 또는 집의 주춧돌 등으로 활용되었다.
아픈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에서 지금의 아름다운 문화 마을로 탈바꿈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누구라도 어쩔 수 없었던 역사의 흔적, 그 깊이를 마주하니 저절로 숙연해진다.
비석을 찾아 헤매다 만나는 골목벽화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오고 골목사이로 보이는 시원한 전망은 방문객의 힘든 발걸음을 쉬어가게도 한다. 그야말로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마을이다.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부산의 역사를 현장에서 바로 마주하는 느낌을 받는다. 부산의 여느 원도심 여행지와는 다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자극을 주는 비석문화마을이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 8번 출구 도보 18분 / 마을버스 사하구1-1 서구2 산상교회(비석문화마을) 하차 // 주차 아미골 공영주차장
●차이나타운(초량동)
부부산 동구 중앙대로179번길 1 (초량 1동 1210-1), 051-440-4061
부산 상해거리는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중국인 최대 거주지역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중국인들이 하나둘 이주해 형성되기 시작한 거리인데 과거 중국 영사관이 있기도 했다. 상해거리는 지난 2007년 국내 유일의 차이나타운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상해거리 입구에는 부산시와 상해시의 우호를 상징하는 조형물인 ‘상해문’이 자리하고 있다. 붉은 기둥과 중국풍 기와로 된 지붕 아래 금색으로 적힌 ‘上海門’은 이곳이 상해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알려준다. 상해거리 반대편에는 같은 풍의 동화문이 서 있어 상해거리 경계를 나타낸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이국적 홍등과 중앙 아치문 등이 전혀 새로운 분위기로 여행자를 반겨준다.
중국 양식으로 지어진 정자 형태 건축물과 중국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상과 설명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중국 노래를 들으며 상해거리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마치 중국 현지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는 것만 같다. 골목 안쪽에 자리한 부산화교중학교 담벼락에는 삼국지 명장면이 벽화로 그려져 있는데 한편의 짧은 역사 만화책을 보는 듯하다.
상해거리에는 맛집도 즐비하다. 중국식 만두 맛집으로 유명한 어느 가게에선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화교들이 직접 운영하는 중식당과 중국식 도넛 등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탄 이후 골목골목 여행자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거리에는 초량동 일대 변천사를 사진으로 전시해 놓은 초량 근대역사갤러리가 있다. 검은 기와에 빨간 기둥, 황금색 전통문양 등 한‧중 문화의 특색을 혼합해 놓은 느낌의 건축물이다. 또, 입구 기둥에는 중국의 4대 미녀로 불리는 서시, 소군, 초선, 귀비의 인물화가 그려져 있어서 흥미를 끈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1번, 5번 출구 / 버스 2, 26, 27, 41, 59, 67, 87, 167 부산역 하차 // 주차 :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유료)
●문화공감수정 그리고 초량1941
►문화공감 수정
부산 동구 홍곡로 75 (수정동 1010), 051-467-7887
부산이 간직한 근현대 역사, 동구는 그 씨앗이 퍼져 이야기꽃을 피운 동네다.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문화공감 수정’을 만날 수 있다.
문화공감 수정은 본래 ‘정란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1943년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건물로 일본의 주거 양식을 따라 만들어졌다. 공간이 주는 독특한 매력 덕분에 많은 영화,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아이유의 밤편지 MV,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MV, 범죄와의 전쟁, 장군의 아들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주변의 현대식 주택과 대비되는 ‘수정’의 정원으로 들어서면 내리쬐는 햇볕과 푸른 나무가 어우러진 정원의 풍경이 예스러움을 더한다. 곧바로 내부로 들어가지 않은 채, 잠시 정원에서 한숨을 돌리는 것도 좋겠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듯 고즈넉한 분위기가 주변을 감싼다.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문화공간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창호지 문 넘어 풍경이 평화롭다.
►초량1941
부산 동구 망양로 533-5 (초량동 845), 051-462-7774
문화공감 수정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20분 정도 걷다 보면 ‘초량1941’을 만날 수 있다. 초량1941은 지역명에 가옥이 지어진 연도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가옥 앞 넓은 정원에 있는 그루터기가 어서 오라고 길을 안내해 주는 것 같다. 색이 바랜 처마 밑에 바람 따라 딸랑이는 풍경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마치 구한말 경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고풍스런 입식 테이블이 큰 창문과 어우러져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색적인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한 주인장의 센스도 엿볼 수 있다. 초량1941은 다양하게 개발한 우유 메뉴가 돋보이는 곳으로, 유리병에 담긴 바닐라 우유, 홍차 우유 등이 깜찍하다.
걷기 좋은 오후, 근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일본식 가옥에서 감성적인 카페 투어를 하고 싶다면 '문화공감 수정'과 '초량1941'을 추천한다.
◆부산 남구 볼거리
유엔기념공원 & 유엔평화기념관 / 부산박물관 / 오륙도 해맞이 공원, 스카이워크, 유람선 / 황령산 전망쉼터
●유엔기념공원 & 유엔평화기념관
►유엔기념공원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93 (대연동 779-1), 051-625-0625
유엔기념공원은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각국의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이며, 관련국과의 외교 관계에 초석이 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18일 유엔군 전사자 매장을 위해 유엔군 사령부가 이곳에 묘지를 조성하였다. 이후 1955년 대한민국 국회가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토지를 영구히 기증하고, 성지로 지정할 것을 유엔에 건의하여, 1955년 12월 15일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유엔 총회에서 결의하였다.
원래는 재한 유엔 기념 묘지로 불렸으나 2001년 3월 30일 한국어 명칭을 재한 유엔 기념 공원으로 변경하였다. 공원 내에는 한국전쟁 중 전사한 4만여 명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이름을 새긴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와 유엔군 사진 자료 및 기념물을 전시한 기념관,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묘역 등이 있다. 2006년에 건립된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는 실종자를 포함한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또 주변에는 조각공원, 평화공원, 부산 박물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느끼기에 좋다.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무명용사의 길’에서는 그분들의 고마움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유엔군참전 기념탑에 새겨진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이역만리 낮선 땅에서 공헌한 6.25전쟁 영웅들에게 바칩니다.’라는 글이 그 고마움을 대신해 준다.
공 동편에서 유엔조각공원도 만날 수 있다. 화합, 동반, 평화 등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들을 둘러보며 오늘의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교통편>지하철 2호선 대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대연역 3번 출구로 나와 직진으로 걷지 말고 뒤돌아서 유엔 로터리 방향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유엔평화기념관
부산광역시 남구 홍곡로 320번길 106 (대연동 747-45), 051-901-1400
유엔기념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 유엔평화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사정없는 포화 속에 몇 년간 반복된 한국전쟁, 마침내 정전협정으로 평화를 얻기까지의 역사가 사실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유익한 공간이다.
‘턴 투 워드 부산’, 11월 11일 오전 11시 사이렌이 울리면 세계는 유엔기념공원을 향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부산박물관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63 (대연동 948-1), 051-610-7111
1978년 개관된 부산박물관은 연건평 3만 1075㎡에 소장유물은 1만 1,300점에 이른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7개 상설전시실과 가마전시관 및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8년 11월에 개관하였고, 1996년 10월에는 부산지역의 가야문화 모습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래구 복천동에 복천분관을 개관하였다.
대지 면적 8,296평, 연면적 1,613평의 건물로 총 6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 구석기시대부터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유물과 유품들로 꾸며져 있다. 소장유물은 주로 부산및 경상남도 지역의 덕천동·노포동고분군, 김해읍성 유적 등지에서 발굴한 매장문화유산 6,000여 점을 비롯하여 구입품 730여 점, 기증품 3,870여 점, 수집품 350여 점 등이다. 외부의 야외전시장에는 탑·불상·비석 등 50여 점의 석조품이 전시되어 있다.
주요 활동으로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문연구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소장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으며, 매년 1∼2회 특별전시회를 연다. 지금까지 열린 특별전시회에는 중국역사박물관 소장 현대서화전, 민속공예전, 한국초상화전, 신안해저유물전, 피카소도예전, 페루국보전, 프랑스성화전, 전승공예전, 부산지역출토유물전, 가야문물전, 고려대학교박물관소장 조선시대복식전, 문방구류전, 부산시민소장 도자기전, 삼국시대 동물원, 유물 속에 나타난 우리얼굴, 어구전 등이 있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 스카이워크, 유람선
부산 남구 오륙도로 137 (용호동 산 196-8), 051-607-6395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일대에 있다. 오륙도 맞은편 언덕 위에 있으며, 오륙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북쪽 해안을 동해라 부르고 왼쪽은 남해라 부르며, 동해로 가는 770㎞ 해파랑길과 1천 463㎞ 남파랑길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8천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암석이라는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더불어 보호대상 해양생물이 살고 있는 해양보호구역이자 국가지정문화재이기도 하다.
해맞이공원 입구에는 오륙도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오륙도를 둘러싸고 있는 해양생태계부터 섬 이름, 자생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음성지원으로 들을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오륙도의 마스코트 오륙이포토존 인증샷은 아이들과의 필수 코스다.
탁 트인 바다, 수선화, 유채꽃이 관광객을 반기고 바다와 오륙도를 조망하기 좋은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공원이다. 스카이워크는 오륙도를 바라보는 전망대로 해맞이공원의 상징물로 부상하고 있다. 35m의 해안 절벽에 철제빔을 세워 그 위에 24개의 유리판을 U자 형태로 돌려 넣은 15m의 돌출 유리 다리이다.
스카이워크 절벽 아래 해안선에는 동해와 남해 분기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예로부터 동해와 남해가 서로 만나는 상징적인 곳으로 잘록하게 튀어나왔다고 하여 ‘잘룩개’, 또는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승두말’로 불린다. 이곳에서 오륙도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오륙도는 보는 위치와 조수의 차이에 따라 섬이 다섯 개로 보이기도 하고 여섯 개로 보이기도 해서 오륙도라고 불린다. 방패섬, 솔섬, 등대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이 있는데, 등대섬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이다.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오륙도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 근처 해녀촌이 열렸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부산 해녀가 직접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륙도 유람선 선착상에서 유람선을 타면 오륙도를 가까이에서 둘러보고 중간중간 섬에 내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등대섬에서 하선하면 부산 앞바다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하선하지 않고 한 바퀴를 쭉 도는데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
<교통편>1. 지하철 2호선 경성대, 부경대역 5번 출구에서 24, 27, 131번 버스를 탄 후 오륙도 SK뷰 후문 하차, 남구 2, 2-1번 마을버스 타고 오륙도 선착장 입구 하차
●황령산 전망쉼터
부산 남구 황령산로 391-39, 블루뱅 황령산점 0507-1481-1425
횡령산은 부산의 4개 구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도심을 감싸며 시원하게 뻗어 내린 산맥이 초록의 울창한 숲을 선물처럼 내어준다. 부산 중심부에 넓게 자리하고 있어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양하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길을 선택하면 된다. 등산로를 접어 들어 2~3시간 정도면 봉수대가 있는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산새가 비교적 평탄하여 황령산을 순환하는 자동차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황령산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봄에는 산자락을 타고 펼쳐지는 아름다운 벚꽃길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여름에는 쭉쭉 뻗은 편백숲이 더위를 날려준다.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잎에 가슴이 설레고, 겨울에는 칼바람을 잊게 해줄 따뜻한 커피 한잔이 전망쉼터에서 기다린다.
황령산 전망대에서 부산의 동서남북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황령산 전망대의 일몰은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다. 주변이 어둑어둑해지면 하늘이 붉게 물들고 도시는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때, 흔들의자에 앉아 눈부신 황혼을 바라만 보아도 그 순간은 힐링이다.
매직아워가 사라지면, 도시는 일제히 불을 밝힌다. 저마다 뽐내는 화려한 조명에 눈이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까만 밤바다와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조명이 부산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 6번 출구 하차 택시 이용 10~15분 소요, 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 6번 출구 하차 → 마을버스 연제구1 환승 → 물만골종점 하차 도보 20분 ⃫ 주차 황령산 전망쉼터 주차장
◆부산 수영구 볼거리
광안리해수욕장 / 민락수변공원
●광안리해수욕장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051-622-4251
광안대교라는 랜드마크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로 꼽히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해변이자 부산 젊은이들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이들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맛집의 향연, 바다가 보이는 카페, 골목 곳곳에 자리한 이색 공간, 봄이면 온 거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남천동 벚꽃거리까지. 새하얀 백사장과 푸르른 바다 말고도, 광안리가 간직한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광안리 해변을 따라 조성된 해변 테마거리는 광안리의 자랑이다. 이 거리는 부산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려견과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도 이곳을 찾는다.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여름이면 곳곳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밴드웨건을 비롯해 패들보드와 윈드서핑 강습까지 원하는 해양스포츠를 골라서 체험할 수 있으니 바다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싱싱한 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민락횟집거리를 포함하여 백사장 끝에 위치한 회타운에서는 싱싱한 활어회와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면 수변공원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어두워진 밤의 광안리는 아름다운 조명의 바다가 된다. 불을 밝힌 간판과 네온사인, 매 초마다 색을 바꾸는 광안대교 조명까지 마치 검은 양탄자 위에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바다의 야경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수변공원이 제격이다. 광안리의 낮과 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더없이 아름답다.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5번 출구 도보 13분 / 버스 42, 62 광안리해수욕장 하차 ⃫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민락수변공원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110-19, 051-610-4742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 곳. 마린시티와 광안대교의 야경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곳. 여름이면 남녀노소가 모이는 휴식처가 민락수변공원이다.
1997년 개장한 민락수변공원은 마린시티와 광안대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부산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아왔다. 푸른 하늘과 끝없는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풍경은 주변의 환경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낮의 수변공원이 조용하게 혼자만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밤이 된 수변공원은 활기와 낭만이 넘친다. 특히 여름밤의 수변공원은 열대야를 날려버리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수변공원이 낮보다는 밤에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밤의 파도에 비치는 마린시티와 광안대교의 불빛은 마치 밤하늘 위의 별들처럼 반짝거린다. 매년 가을, 부산불꽃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을 백사장에서보다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락수변공원의 주변에는 편의시설을 비롯한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바다를 풍경 삼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카페를 비롯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포장마차촌은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기쁨도 제공한다.
공원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다. 낮시간이라면 광안리 해변가의 삼익비치타운아파트 301동 앞에 있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신분증만 맡기면 누구나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낮에는 편안한 힐링의 바다로, 밤에는 활력이 넘치는 바다공원으로 그 모습을 바꾸는 민락수변공원. 상반된 매력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바다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 더 만들어 보자.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3번 출구 도보 20분 / 버스 41, 83-1, 210 민락수변공원 하차 ⃫ 주차 인근공영주차장
◆부산 부산진구 볼거리
부산시만공원 / 호랑이마을 호천마을
●부산시민공원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범전동 200), 051-850-6000
부산시민공원은 부산진구 범전동과 연지동 일대에 조성된 공원이다. 이 부지는 일제 강점기에는 경마장으로 사용되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 기간에는 일본 군대의 훈련장과 야영지로 사용되었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주한 미군기지 사령부가 있었으며, 1948년 정부 수립 후에는 유엔 산하의 기구와 주한미군 부대가 자리 잡고 있었으나. 2006년이 되어서야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시민공원은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라는 5개 활동주제로, 부산의 심장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공공 경관과 치유와 침적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내대보는 축적의 장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최첨단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면적은 473,911㎡이며, 그중 공원 중앙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하야리아 잔디광장은 축구장 6배이다. 공원 내에는 공원역사관, 공원안내소, 분수(4개소), 광장(6개소), 어린이놀이시설(9개소) 등과 카페(3개소), 편의점(2개소), 화장실(22개소)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부산시민공원은 부산 시민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공간이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1번 출구 도보 10분 / 버스 33, 44, 63, 179 부산시민공원 하차 도보 6분 // 주차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유료
●호랑이마을 호천마을
부산 부산진구 엄광로 491
부산의 특색 중 하나로 산복도로가 꼽히고,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감천문화마을이다. 그리고 또 떠오른 산복도로 마을이 있으니 바로 드라마 <쌈마이웨이> 촬영지로 알려진 호천마을이다. 옛날에는 산세가 험해 호랑이가 자주 나타나서 붙은 이름인 호천마을이다. 호랑이가 사라진 산비탈엔 옹기종기 집들이 들어서고 오렌지색 따뜻한 가로등이 골목골목을 비춘다.
비탈이 심하고 계단이 많아 산복도로마을 관광은 마을버스 혹은 택시를 타고 올라간 후 아래로 내려가면서 산복도로 경치와 골목골목을 감상하는 게 좋다. 산복도로길과 바로 붙어있는 호천문화플랫폼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건 빨간색 <쌈마이웨이> 표지판, 그리고 노란색 전구불이다. ‘쌈마이 감성’에 젖어들게 만드는 드라마 속 ‘남일바’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고개를 들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산복도로의 멋진 풍광이 우리 눈앞에 가득하다. 호랑이 벽화거리를 지나면 진짜 남일바 촬영주택이 나온다. 진짜 남일바는 개인 주택의 옥상이라, 호천문화플랫폼에 남일바를 따로 만들어 둔 것이다.
지친 다리를 위로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호천생활문화센터 안에는 ‘끄티’라는 예쁜 이름의 카페가 있다. 호천마을 끝에 자리하고 있어서 끝을 의미하는 부산 사투리로 이름을 지었다. 멋진 전망과 함께하는 커피 한 잔의 호사가 남부럽지 않다.
문화센터를 지나면 아찔하게 두 줄로 뻗어있는 ‘180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고 난 후 올려다보면, 계단에 붙은 파란색 타일이 꼭 쏟아지는 폭포 같다. 폭포를 힘차게 거슬러 오르는 잉어와 평화롭게 활짝 핀 연꽃이 대단해 보이는 계단 예술이다.
<교통편>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맞은편 버스정류장 87 탑승 → 호천마을 입구 하차
◆부산 동래구·금정구 볼거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 복천박물관 / 동래읍성 // 범어사 / 금정산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175 (온천동 산 13-1), 051-553-4944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해양자연사 자료들을 수집 및 보존하고 이를 전시하고 교육한다.
1994년 6월 개관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해양자연사 분야의 전문박물관으로 세계 100여 개국의 희귀종, 대형종, 한국 특산종 등 해양생물을 중심으로 자연사 자료 25,000여 점을 수집, 전시하고 있으며, 소장품의 상당수는 전시 가치 및 희귀성 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다.
2003년 4월에는 제2전시관을 개관하였으며, 2007년 2월 23일 분관으로 부산어촌민속관을 개관하였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주요 전시품으로는 현존하는 패류 중 가장 큰 종인 식인조개, 현존 민물 어류 중 가장 큰 종인 아라파이마, 한 달 중 보름은 산에서, 보름은 바다에서 산다고 하는 전설적인 물고기 산갈치,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 뼈 화석 중 가장 완벽한 중생대용 각류 공룡의 어깨뼈 화석, 남미 세계에서 2번째로 크게 자라는 물왕도마뱀, 대형 종으로 성질이 매우 거칠고 이빨이 강한 악어거북,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육지 거북종인 며느리발톱거북 등이 소장되어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쉽고 재미있는 자료들을 통해 해양 역사를 설명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 인형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도 키즈체험교실, 즐토관찰교실, 미션패밀리SEA 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과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소재로 한 '어린이 해양 체험관' 프로그램 등이 열리고 있다.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바로 뒤편으로는 약 10만여 평 규모의 금강공원이 있어 산책과 주말 나들이에도 좋다. 공원에는 금강사, 소림사 등의 절과 금강식물원이 있고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까지 왕복 운행하는데, 공원 일대뿐만 아니라 동래구의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있다.
<교통편> 지하철1호선 온천장역 1번 출구, 온천장 금강로124번길과 금강로131번길 따라 약 700m / 버스 110,110-1,121,46,77,1002,7(마을버스) 온천장 하차 후 금강로124번길과 금강로131번길을 따라 약500m
●복천박물관
부산 동래구 복천로 63 (복천동 13), 051-554-4263
복천박물관은 복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삼한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부산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 전문박물관이다. 1996년 10월 5일에 개관했다. 대지 17,000여 평에 전시장과 야외전시장 등 연건평 2,358평(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현 부산시립박물관(대연동 소재)의 1.8배이다. 또 야외전시장은 지상 1층 96평 규모의 원·투시형으로 되어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에서 목곽묘, 석곽묘, 횡구식석실묘 등 113기의 무덤이 확인되었고, 여기서 다양한 형태의 가야토기, 철제무기류, 갑옷, 투구, 가지 방물, 금동관, 목걸이 등 10,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박물관에서는 이들 유물을 정리 · 복원하여 2개의 대형 전시실에 전시하였고, 고분군 내에서는 발굴 당시 무덤의 내부 모습을 보여주는 야외 전시관을 마련하여 가야문화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 · 제작되었다.
전시유물은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부산대학교박물관 등 부산지역 9개 기관에서 소장해 온 유물을 포함하며 대여유물 8백 31점, 복제유물 1,279점 등 총 2,110점이 전시되었다.
●동래읍성
부산 동래구 명륜동 산48-2, 051-550-6634
동래읍성지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조선 시대에 축조된 읍성으로 103,647㎡에 걸쳐 있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 바로 뒤편으로는 약 9만 3000여 평 규모의 금강공원이 있어 산책과 주말 나들이에도 좋다. 공원에는 금강사, 소림사 등의 절과 금강식물원이 있고,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해발 540m 금정산 등성이까지 왕복 운행하는데, 공원 일대뿐만 아니라 동래구의 탁 트인 경관을 볼 수 있다.
동래구 자체가 관광지라기보다는 주거단지가 모여 있는 곳이라 동래읍성 역시 관광지처럼 시끌벅적하기보다는 조용히 여유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높이 솟은 아파트단지를 뒤로 하고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서장대에 오른다. 경사가 조금 있는 구간이지만 곧 복층 구조의 망루, 서장대와 만나게 된다. ‘장대’는 전쟁 시 장군이 군대를 지휘하던 장소로, 동래읍성에는 3개의 장대를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다. 흔하지 않은 2층 목조누각 형태를 간직한 아름다운 서장대에서 한숨 돌린다.
동래읍성 성벽은 옛 벽돌 위에 새로운 벽돌을 쌓아 복원한 것이다. 웅장한 북문의 힘찬 기운이 막 트레킹을 시작한 이들의 에너지를 증폭시켜 주는 듯하다. 북문 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읍성광장의 모습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계단 형태의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은 제법 오르막인 듯 보이다가도 이내 평탄해지고, 또다시 언덕길을 내어주며 지속적으로 높낮이를 반복한다.
읍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북장대에 올라 지나온 길을 내려다본다. 동래읍성의 모습과 동래 도심 전경,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바다까지, 지금은 너무나 평화로운 이 모습이 임진왜란 당시 얼마나 치열하고 긴박한 모습이었을까, 잠시 상상해본다.
성문을 중심으로 양옆에 날개처럼 뻗어 나간 성곽, 그 아래로 난 도로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아치형 통로. 그 형태만으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인생문은 임진왜란 당시 이 문을 통해 피신한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건져 ‘사람을 살린 문’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동래읍성 장대 코스의 마지막은 동장대이다. 망월대라는 또 다른 이름이 동장대 현판 뒤쪽에 걸려 있다. 높은 곳에 있어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었나 보다. 올라가는 계단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넓게 펼쳐진 초록의 잔디와 동장대를 둘러싼 녹음이 계단의 고단함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교통편> 도시철도 명륜역 2번 출구 도보 24분 / 버스 183, 동래구7 동래문화회관 하차 도보 9분
●동래온천, 동래노천족탕
►동래온천
부산 동래구 온천 1동 135-5, 051-888-2000
동래온천은 부산 동래구 금정산 기슭에 있다. 동래온천, 일명 허심청, 또는 온천장은 부산에서 동북 13km 지점에 있는 전국 유수의 온천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신라 때부터 알려졌으나 1883년 개항 당시부터 일본인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전차와 버스가 운행됨에 따라 많은 관광휴양객이 모여들어 온천도시로 발전되었다.
물의 온도가 섭씨 55도인 알칼리성 식염천이며, 수소이온농도(pH)는 8.17이다. 수온은 38~64℃이며, 탕내의 수온은 40℃ 정도를 유지한다. 만성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말초혈액순환장애·요통·근육통·외상후유증 등에 효과가 있다.
옛날에 백로가 하늘에서 내려와 멱감는 것을 인근주민이 보고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샘을 파고 목욕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당시 물의 온도는 닭을 익힐 수 있는 정도였고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신라시대에는 왕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초기에는 온정을 돌로 쌓아 남녀 양탕을 만들고 지붕을 덮어 사용했으나, 1766년(영조 42)에 동래부사 강필리가 낡은 부분을 개축했고, 1851년(철종 2)에 목조를 석조건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위에는 관광호텔 등 많은 숙박 업소가 있으며, 인근에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있고 지하철 1호선이 지나고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주변에 금정산·범어사·부산민속예술관·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동래온천 노천족탕·이주홍문학관이 있어 온천욕과 더불어 관광도 즐길 수 있다.
►동래노천족탕
동래구 금강공원로 26번길
동래온천은 염화나트륨 약알칼리식염천으로 입욕을 하면 온천수가 피부에 붙어 땀의 증발을 막기 때문에 목욕 후에도 피부가 부드러워 겨울철에 특히 좋으며, 신경통, 피부병, 위장병,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정개건비 옆에 있는 노천 족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또 간편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고 있다. 족욕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발의 피로감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니 걷다가 피로하면 들러 보자.
<교통편>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범어사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 250, 051-508-3122
부산 금정구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힌다. 신라 문무왕 때 건축됐으며 역사적으로도 많은 고승을 배출한 수행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아름다운 계곡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금정산 자락에 있어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범어사 입구로 들어서면 당간지주와 하마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300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당간지주는 절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당당한 모습이다. 또 하마석은 조선 후기 관리들의 공물 요구에 괴로워했던 승려들의 고충을 죽어서라도 해결하고자 한 마음이 깃든 석상이라고 한다. 하마석은 서원이나 유명 종택 앞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데, 사찰에 있는 건 매우 드문 경우다.
범어사 조계문은 일주문의 역할을 한다. 몸을 굽혀야 지나갈 수 있는 낮은 문인데 이는 굽혀지는 몸만큼 마음을 낮춰 섬기는 자세를 가지란 뜻이다. 돌기둥 목조기둥이 조화를 이루는 조계문은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어 과거 목조 건축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된다.
보물 4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단아하면서 견고한 느낌을 준다. 처마를 이루는 목재가 모두 둥근 형태로 깎여 있어 예스러운 멋이 압권이다. 대웅전을 한 바퀴 돌며 숨겨진 문양을 찾아보는 일은 범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대웅전 내부는 웅장함 그 자체다. 보물 1526호로 지정된 목조 석가삼존상은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인자한 미소로 방문자를 맞는다.
대웅전 입구 석등은 통일신라 후기 양식을 따르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며, 보물 250호에 빛나는 범어사 삼층석탑 역시 통일신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범어사 등나무 군락은 사찰을 걷다 잠시 쉬어가기 좋다. 마치 물이 쏟아져 내려오듯 무수한 돌이 군락을 이루는 돌바다는 범어사의 명소로 손꼽힌다. 푸른 숲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몸을 누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든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5, 7번 출구 → 범어사입구 정류장 버스 환승 90번 -> 범어사 매표소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 주차 범어사 주차장(유료)
●금정산
부산 금정구 금성동
서울에 북한산이 있다면 부산에는 금정산이 있다. 금정산은 부산 금정구에서 북구 그리고 경남 양산시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있어서 부산 도심은 물론이고 외곽 지역에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긴 산성인 금정산성과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를 품고 있다.
금정산 등산 코스는 정말 다양하지만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오를 수 있는 길은 범어사에서 출발해 북문과 금샘을 거쳐 정상인 고당봉에 오르는 코스다. 코스의 시작은 4개의 돌기둥이 든든하게 범어사를 지키고 있는 일주문부터다. 고즈넉한 멋이 흐르는 범어사를 지나 고당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큼직한 바위틈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 머리 위로 가득한 푸른 나무와 청명하게 들려오는 새소리가 시작부터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길은 가파르지 않은 흙길과 나무데크, 계단 등이 적절하게 안배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금정산성 성곽과 북문에 도착했다면 고당봉의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북문을 거쳐 고당샘을 지나면 금샘과 고당봉이 코앞이다.
먼저 금샘을 찾아가보자. 로프를 타고 바위를 오르면 절벽 끝 바위에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듯한 샘이 하나 나온다. 물빛이 마치 황금색으로 빛난다 해서 금샘으로 불리는 곳이다. 마르는 일이 없다고 전해지는 금샘은 작은 구멍 같아 보이지만 둘레가 3m나 되는 꽤나 큰 샘물이다.
이제 정상에 오를 차례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거친 바위와 계단이 그 시작이다. 그러다 철제 원형 계단이 나타나면 드디어 고당봉 정상이다. 기묘하게 솟아오른 바위 사이로 듬직하게 서 있는 고당봉 표지석이 보인다. 괜한 뿌듯함이 맘 한편에 퍼져 나간다.
고당봉에 오르니 능선을 타고 삐뚤빼뚤 길게도 이어진 성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과 산 사이에 계곡처럼 자리 잡은 부산의 모습도 제대로 보인다.
<교통편> 범어사 출발 기준, 도시철도 1호선 범어사역 5번, 7번 출구 하차, 90번 버스 범어사 매표소 하차
◆부산 해운대구 볼거리
해운대해수욕장 / 동백섬 / 청사포와 미포 / 달맞이고개 / 송정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64,051-749-5700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다다. 그중에서도 부산 바다의 정석으로 불리는 곳은 단연 해운대해수욕장이다. 여름은 물론이요, 사시사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한 번쯤은 머무르다 가는 곳, 해운대 해수욕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 다이내믹한 부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당연히 여름이라는 계절을 언급하지 않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면 천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1.5km 길이의 백사장을 중심으로 오락 시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수많은 이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해수욕과 태닝을 즐기려는 외국인부터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모여드는 피서객까지 여름의 해운대는 전국적인 핫플레이스가 된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풍경은 밤이면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한다. 동백섬 어귀에 위치한 더베이101에서 바라보는 밤의 마린시티 풍경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마천루의 불빛이 밤바다에 비치는 장관은 홍콩이나 뉴욕의 야경 못지않은 황홀함을 선사한다. 더베이101 내부에는 식사를 비롯해 간단히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가게도 갖춰져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의 국밥을 즐길 수 있는 해운대 전통시장, 주말이면 구남로 문화광장에서 열리는 공연행사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을 둘러싼 다양한 매력은 꼽을수록 무궁무진하다. 매년 5월~6월이면 해운대 바다의 새하얀 모래들은 ‘해운대 모래축제’에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세계의 모래 예술작가들이 모여드는 큰 축제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7월의 여름 밤을 뜨거운 열기로 물들이는 부산바다축제도 놓치지 말아야 할 행사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간직하고 있는 것은 비단 유명세뿐만이 아니다. 이곳을 둘러싼 모든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추억으로, 새로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상상 이상의 경험을 기꺼이 선물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하차 5번 출구 도보 15분 / 버스 139, 307, 1003, 해운대해수욕장 하차 ⃫ 주차 해운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동백섬
부산 해운대구 우동 710-1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동백섬이 자리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에 있으며, 형태가 다리미를 닮았다 하여 '다리미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작용으로 현재는 육지화된 섬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다.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으나, 현재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섬에는 동백공원이 있고, 공원 내에는 신라 말기의 유학자 최치원(崔致遠)의 동상과 시비(詩碑)가 있으며, 동쪽의 해벽(海壁)에는 최치원이 '해운대'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서쪽 해안에는 수산대학 부설 임해연구소가 있으며. 바닷가 암석 위에는 황옥공주의 전설이 담긴 인어상이 있다. 동백섬 내부에는 동백해안산책로가 말끔히 정비되어 있다. 푸르게 우거진 숲을 지나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풍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걷기 좋다.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 때 설치한 요트 경기장과 여러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1999년 3월 9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청사포와 미포
►청사포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128번길 25, 051-749-4000
청사포는 부산 시내에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진 어촌마을로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해 준다. 청사포의 ‘청사’는 ‘푸른 모래’ 라는 뜻이다. 청사포의 상징과도 같은 빨갛고 하얀 쌍둥이 등대길을 따라 등대 앞에 서면, 두 발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반짝이는 햇빛이 눈이 부시다. 맑고 푸른 바다가 쉼 없이 파도를 만들어 낸다. 철썩이는 소리가 귀마저 행복하게 하는 작은 포구와 옹기종기 줄지어 있는 작은 통통배들이 정겹고 편안한 느낌을 선물한다.
멋진 바다를 바라보며 청사포의 명물 ‘망부송’은 아리따운 어부의 아내가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곳이라 전해진다. 바다 위로 띄엄띄엄 솟아오른 작은 바위섬들을 디디듯 전망대를 걷는다. 머리 위로 하늘이, 발아래는 바다가, 정면에는 수평선이, 그렇게 여행자를 부른다.
청사포의 해안전망대는 쪽빛 바다가 금방 품에 안길 듯 가깝다. 아름다운 청사포 바다에 시선이 빼앗긴 여행자의 가슴에 영영 잊히지 않을 추억거리가 내려와 앉는다.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3번 출구 -> 부산은행장산지점 정류장 마을버스 환승 해운대구 2 -> 청사포 정류장 하차 도보 3분 // 주차 청사포 공영주차장
►미포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청사포와 미포를 잇는 철길 산책로는 청사포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구덕포를 지나 송정해수욕장까지 닿을 수 있고, 서쪽으로는 미포를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에 이를 수 있는 길이다. 자박자박 자갈소리 따라 미포 방향으로 걸어본다. 한쪽에는 우거진 해송이, 또 다른 한쪽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우리나라 몇 안 되는 해안철길이다. 길게 이어진 철로를 친구삼아 걷다가 터널을 지나면 곧 미포에 이른다.
미포는 그야말로 도시어촌이다. 드넓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그리고 이어지는 마천루가 도심 번화가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반대편 끝자락에 소박한 미포가 위치한다. 규모가 작은 낚싯배와 유람선이 드나드는 곳이라 미포선착장으로 불린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해질 때 주저 없이 찾을 수 있는 작은 포구다.
<교통편>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 7번 출구 도보 17분
●달맞이길 (달맞이 고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190 (중동 산42-20), 051-749-5700
부산의 몽마르트르라고도 불리는 ‘달맞이길’은 예로부터 푸른 바다, 백사장, 동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서, 해운대 달맞이(看月) 고개와 청사포에서 바라보는 저녁달은 운치가 있다고 하여 대한 팔경)의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곳에는 해운대 저녁달의 월출 경관을 보기 위하여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와우산 중턱)은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하여 ‘15곡도(曲道)’라고도 하며 8km에 달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형성하고 있다. 달맞이 고개를 따라 형성된 고갯길은 벚꽃과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봄철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만개한 벚꽃과 달빛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또한, 길목 중간 부분 정상에는 달맞이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자연석으로 건립된 동산비가 있고, 특히 지난 1997년에 새로이 건립된 달맞이 정자 해월정(海月亭)은 옛날 정자식으로 건축되어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
2000년에 설치된 새천년기념시계탑도 유명하다. 새로운 세기로 진입하는 문의 이미지를 담아, 과거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입구를 표현하고 있으며, 활짝 열려 있는 문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부산 시민들의 희망과 세계로 뻗어가는 해양도시 부산을 상징하고 있다.
달맞이길을 따라 전망이 좋은 곳곳에 커피숍·레스토랑·음식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 중턱까지 주택가가 들어서 있다. 달맞이 고개로 오르는 도로변에는 해가 지면서부터 밤 11시까지, 새벽 5시부터 해가 뜰 때까지 가로등이 켜져 있고, 두 달에 한 번 음력 보름 전후 토요일에 문탠로드 따라 걷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송정해수욕장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변로 62, 051-749-5800
해운대를 지나 달맞이길 따라 돌아 내려오면 넓고 길게 펼쳐진 백사장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서퍼들이 사랑하는 송정해수욕장이다. 해운대, 광안리와 더불어 부산 동부의 3대 해수욕장으로 손꼽히는 송정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송정해수욕장의 매력은 여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거나, 발가락 사이로 모래가 스르륵 빠지는 기분 좋은 촉감을 느끼며 해변을 걷고 싶거나, 지는 노을의 색을 비추고 있는 붉은 파도의 매력을 만나고 싶다면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보자.
더구나 송정해수욕장은 사계절 내내 서퍼들이 몰려드는 서핑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동해와 남해가 맞닿아 있는 위치 덕분에 북풍과 남풍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데, 이는 사시사철 높은 파도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좋은 조건을 만들어준다. 낮은 수심 덕분에 서핑 입문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다양한 서핑 숍이 성업 중이다. 서핑 숍에서는 초급부터 고급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서핑뿐만 아니라 패들보드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고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더해, 송정해수욕장을 방문했다면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가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에 자리한 죽도공원이다. 죽도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붙여졌다. 죽도공원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 고즈넉한 산책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발길 닿는 대로 오르다 보면 송일정이 나타난다. 송일정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몰과 일출을 맞는 장소로 유명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통편>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하차 → 해운대 정류장 139, 182, 200, 38, 39, 40, 63, 1001, 1003, 1011 버스 환승 → 송정해수욕장 입구 하차 도보 12분, 동해선 송정역 하차 도보 17분 / 버스 100, 100-1, 139, 141, 181, 182, 185, 200, 38, 39, 40, 63 송정1단지주공 하차
◆부산 기장구 볼거리
해동용궁사 / 죽성성당 / 기장 아홉산숲, 대나무의 집 / 일광해수욕장 / 임광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부산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051-722-7744
부산 기장의 시랑리 해안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정암화상(晸庵和尙)이 바닷가에서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세음보살을 꿈에 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산과 바다가 맞닿은 육지의 끝자락에 해동용궁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걸려있다.
경내로 향하는 길목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십이지신상은 여행객들에게 자신이 태어난 해의 동물을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재미를 안겨주는 곳이다. 십이지신은 열두 방위의 땅을 지키며 잡귀의 침범을 막고 인간의 오복을 빌어주는 수호신과도 같다.
일주문을 지나 송림 사이로 이어진 108계단에 들어서면 마침내 푸른 바다를 품은 해동용궁사와 만나게 된다. 사찰과 연결된 용문교 위에서는 많은 방문자들이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간절히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용궁사의 영험함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는 말처럼 경내 전체가 바다뷰인 덕에 서 있는 그곳이 저절로 포토존이 된다. 탁 트인 바다전망을 마음껏 담고 싶다면 대웅전 옆 계단을 올라보길 추천한다. 자애로운 미소를 띤 해수관음대불과 조우하고 발아래 푸른 바다가 내 것이 되는 곳에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밀려오는 파도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해안 절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해안산책로를 따라가 보자. 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수평선 저 끝까지 모두 내어주는 해돋이바위는 단연 해동용궁사의 핫플레이스다. 푸른 바다와 함께 걷는 해파랑길 1코스에 속하는 해안산책로는 뚜벅이 여행자들의 발걸음 또한 쉬어가게 만든다.
<교통편>도시철도 동해선 오시리아역 1번 출구 -> 오시리아역 정류장 버스 환승 139, 급행1001번 ->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정류장 하차 도보 15분 ⃫ 주차 해동용궁사 주차장 (유료)
●죽성성당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134-7
동해바다의 에메랄드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장 앞바다는 이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됐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날이 흐리면 흐린 대로 드라이브하기 더없이 좋은 코스에 경치 좋은 낭만카페를 찾아 기장으로 오는 사람들. 이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 기장의 죽성성당이다.
부산 기장군 죽성리에 자리 잡은 죽성성당은 2009년 SBS 드라마 ‘드림’을 촬영하기 위해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이다. 오래전 방영된 드라마는 잊혔지만 잘 만들어진 이 공간만큼은 기장을 찾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라고 할 정도로 명소가 되었다.
성당 내부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어서 운 좋게 전시 일정과 겹친다면 뜻하지 않은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작은 어촌마을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덕분인지 남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중세시대의 어느 바닷가 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바위 위로 부서지는 하얀 포말은 성당의 붉은 지붕과 대비되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죽성성당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은 마치 액자의 프레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포토존이다. 액자 속으로 들어간 푸른 바다와 하늘이 더없이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어 준다.
성당을 둘러싼 주변 경치가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성당 옆 울퉁불퉁 기묘한 너럭바위는 탁 트인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다. 해운대나 광안리 해변의 모습과는 달리 작은 바닷가 마을의 한적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다.
성당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죽성리 해송도 특이한 풍경 중 하나다. 이 해송은 5그루의 나무가 모여 마치 한 그루의 큰 나무처럼 보이는 노거수로 수령은 약 250년∼300년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동네 사람들이 풍어제를 지내던 곳으로, 서낭신을 모신 국수당이 있어 민속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교통편> 도시철도 동해선 기장역 1번 출구 -> 기장성당 정류장 마을버스 환승 6 -> 죽성드림세트장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 주차 죽성성당 인근 주차장 (무료)
●기장 아홉산숲, 대나무의 집
부산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520-10, 051-721-9183
일제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지나 산업화를 거치면서도 개방되지 않았던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 400년 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이곳,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홉산숲이 그 주인공이다.
아홉산숲의 아홉산은 아홉 골짜기를 품고 있다는 뜻의 순 우리말이 남아있는 이름이다. 이곳은 2014년, 영화 <군도>의 촬영지가 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6년, 400년 간 숲을 관리해온 소유주 가족이 일반인 공개를 결정하면서 사람들의 방문이 가능해졌다. 이 숲은 오랜 시간 동안 그린벨트이자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기에 건강한 자연환경과 생태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아홉산의 여정이 시작된다. 산책로의 방향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화살표를 따라 걷기만 하면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아홉산숲 안에는 대나무 군락지를 비롯하여 금강소나무, 편백나무, 참나무 등 여러 다양한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웅장한 숲이 주는 울림은 직접 이곳에 오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데, 특히 116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받을 만큼 오랜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숲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을 품고 있음에도 이 숲을 대표하는 것은 대나무 군락지다. 아홉산의 대숲은 두 군데가 있는데 산책로 따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이 굿터 맹종죽숲이다. 빽빽하게 뻗어있는 대숲 안으로 들어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가려진 하늘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눈이 부시다. 두 번째 대숲은 일명 대나무 가로수길이라 알려진 평지대밭이다.
긴 세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사이를 지나 다시 입구에 닿으면 숲을 관리하는 집안의 종택 ‘관미헌’을 만날 수 있다. ‘고사리 같은 하찮은 풀도 눈여겨 본다’는 의미가 담긴 이 종택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전통방식의 한옥이다. 여전히 나무아궁이를 쓰는 이 집은 지금도 숲을 관리하는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아홉산숲의 산책로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대략 1-2시간이 소요된다. 코끝을 스치는 나무향기, 귓가를 울리는 새소리, 나무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교통편>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 2-3 마을버스 환승 → 미동마을 하차 // 주차 아홉산숲 주차장
●일광해수욕장
부산 기장군 일광읍 삼성리 143-10, 051-709-5446
역사적으로 기장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일광해수욕장은 과거에 해안선을 따라 노송 숲이 있었으며, 고려 시대부터 정몽주를 비롯한 인사들이 유람했던 절경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일광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들에 비해 수심이 얕고 파도가 약한 편이어서 어린이를 동반한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타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여전히 평상 문화가 남아있고 백사장에서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일광해수욕장은 1953년 발표된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의 배경이 될 만큼 부산의 바다마을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1965년 김수용 감독의 영화 '갯마을'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소설 <갯마을>은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해녀의 딸 해순이 주인공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고된 삶을 어쩌지 못해 바다를 떠났다가도 결국 갯마을로 돌아오고 마는 여인의 곡절 있는 인생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 <갯마을>과 영화<갯마을>의 자취는 마을에 남아 1995년부터는 해변축제로 발전했다. 작품을 테마로 마당극 공연을 덧입힌 ‘갯마을 마당극 축제’는 매년 여름에 열린다. 이는 해녀를 주제로 한 전국의 유일의 바다 문화축제이다. 행사 기간에는 트로트 콘서트, 해녀물질, 기장의 전통적인 어업방식인 후릿그물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광해수욕장만이 간직한 매력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해양 레저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송정해수욕장에 버금가는 새로운 해양 레포츠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제트스키, 플라이 피쉬,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디스코보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젊은 피서객들이 주목하고 있다.
<교통편> 동해선 일광역 1번 출구 도보 14분 / 버스 188, 180 일광해수욕장 입구 하차, 마을버스 기장군2, 기장군8-1, 기장군9, 기장군3 일광해수욕장 입구 하차
●임랑해수욕장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051-709-5448
임랑해수욕장은 부산에 있지만 타지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이다. ‘임랑’이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송림(松林)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波浪)의 두 글자에서 유래되었다.
백사장은 1km 이상 이어지며 바다를 감싸고 있는데 그 색이 매우 밝은 게 특징이다. 여름이면 해수욕뿐만 아니라 해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장 임랑 썸머뮤직페스티벌’을 비롯하여, 해변 대학가요제와 어린이 동요대회 등의 행사도 열린다.
백사장을 따라 걷다 보면 영화 <더 킹>에 등장했던 촬영장소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조인성의 별장으로 등장했던 집이 바로 그것이다. 백사장 바로 앞에 위치한 집은 조용한 바닷가 마을과 퍽 잘 어울린다.
임랑해수욕장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의 밤은 다른 어떤 바다보다 아름답다. 달밤이라면, 달이 파도를 계속해서 밀어내기라도 하듯 부서지는 포말은 밤바다의 분위기를 더욱 그윽하게 한다.
한편, 해수욕장 인근에는 기장의 4대 고찰 중, 장안사와 묘관음사가 있다. 조용한 바닷길을 따라 걷다 인근의 산사로 이어지는 여정은 마음까지 평안하게 해준다.
<교통편> 동해선 좌천역 1번 출구 → 동해선좌천역 정류장 버스 37 승차 → 임랑삼거리 정류장 하차 도보 5분 // 버스 37, 180, 188 임랑삼거리 하차, 마을버스 기장군9, 기장군3 임랑삼거리 하차
<끝>
<참고> 사진자료의 많은 부분은 "부산관광포털비짓부산"의 자료를 이용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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