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천혜의 자연과 논개의 충절을 찾아가다.
글·사진 남상학
전라북도의 숨겨진 여행지 장수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잔잔한 자연 풍경과 우리의 전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양대산맥의 산악지대에 자리한 장수는 장안산(1,237m)을 비롯한 명산을 배경으로 심산유곡의 기암괴석과 폭포·소(沼)·수목과 명경지수가 한데 어우러져 있고, 논개사당 의암사와 논개 생가 등 논개의 충절을 느낄 수 있는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이 많아 휴양지와 자연 답사를 겸한 여행지로 제격이다.
◆장수읍내 볼거리
장수향교, 논개사당 (의암공원), 장수가야홍보관, 장수누리파크, 뜸봉샘생태공원, 팔공산, 팔성사
● 장수향교
장수군 장수읍 향교길 31-14 (장수리 254-1), 063-350-1639
장수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 선창리에 지어졌던 것으로, 35년 후인 1442년(세종 23)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워 오늘까지 창건 당시의 건물 양식대로 보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로 보물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불타지 않고 원형대로 보존된 목조건물로 유명하다.
향교 경내에는 대성전, 명륜당을 비롯하여 정면 3간, 측면 2간, 맞배지붕 건물인 진덕제. 경성제. 사마제가 있고, 향교의 정문인 부강문 옆에는 임진왜란 시 왜병이 향교를 불태우려는 것을 죽음을 무릅쓰고 막은 교직 정경손을 기리는 정경손 수명비가 세워져 있다.
●논개사당 (의암사), 의암공원
장수군 장수읍 논개사당길 41 (두산리 산 3-1), 063-351-4837, 350-2561
논개사당은 장수군 장수읍에 있는 해방 이후 의암 주논개(朱論介)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정식 명칭은 의암사(義巖祠)다. 1981년 전북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논개의 본관은 신안으로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천마을에서 출생하였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남편 최경회(崔慶會) 장군이 경상병사로 진주성에 들어갔다가 진주성이 함락되면서 전사하자 남편의 원수를 갚고 설욕하기 위해 촉석루에서 벌어진 왜군 승전 잔치에 기생을 가장하고 참석하였다. 주흥에 도취된 왜장을 남강 가 바위로 유인, 그의 허리를 껴안고 함께 강 속에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 당시 논개의 나이는 19세였다. 조정에서는 그녀의 순절을 높이 찬양하며, 예문관으로부터 의암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진주 촉석루 곁에 사액 정문을 지어 그 넋을 위로·추모하게 하였고, 투신한 바위를 ‘의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의암사는 장수 현감 정주석이 주(朱)논개의 충절을 찬양하며 장수 탄생일을 기리기 위하여 1846년 논개생장향수명비를 세운 후, 1955년에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하였으며, 성역화 작업으로 장수읍 두산리에 2만여 평에 이르는 부지를 조성하여, 1974년 사우(祠宇)를 이건했고 삼문(三門)과 담장을 설치하였다. 주위 조경공사를 시행하고 관리사 및 광장을 조성하였으며, 주논개 수명비(竪銘碑)도 경내에 이건하였다.
경내에는 "矗石義妓論介生長鄕竪名碑(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 변영로 시인이 쓴 '논개' 시비가 있고, ‘의암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에는 논개의 영정(김은호 화백 작)이 있으며, 차례로 외삼문과 내삼문, 충의문이 있다. 기념관에는 약간의 논개의 유품과 남편 최경회 장군의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의암사’ 현판은 당시의 부통령 함태영이 친필로 휘호를 내려 현판을 각자(刻字)하여 걸었다.
의암사가 창건된 뒤에 주논개가 순절한 7월 7일을 택하여 1968년부터 이날을 장수군민의 날로 지정하고, 군민의 날 행사와 아울러 추모대제를 계속하고 있다.
●장수가야홍보관
장수군 장수읍 덕산로 128-1 (두산리 473-2), 063-350-2334
전라북도 장수군에 위치하는 역사전시관으로 고대 백두대간 서쪽 장수, 남원, 임실, 순창, 진안, 무주, 완주에 위치했던 전북가야국들의 역사와 관련유물과 자료를 전시홍보하는 곳이다. 가야홍보관은 장수군 동촌리에서 고대 가야국의 고분이 발견되어 전북가야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개관되었으며 동초리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되고 있다.가야홍보관에는 2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이 있으며 장수지역에서 발굴된 가야유물과 역사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외 영화관, 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야홍보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촌리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9m) 산줄기에 지름 20~30m 내외의 중대형 고총을 포함한 83기가 분포한 고분군이다. 다양한 유구와 유물의 특성을 근거로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수군 장계면 백화산 자락에 있는 「삼봉리가야고분군」 역시 가야시대 지배계층의 고분군으로, 지름 약 20~30m의 대형 고분 약 20기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지위가 높은 인물의 고분이며 가야의 전형적인 수혈식 석곽묘로 밝혀졌다. 고분에서는 목이 짧은 항아리인 단경호와 목이 긴 항아리인 장경호 등의 토기와 마구류와 칼·화살촉·낫·창·도끼 등의 무기류, 꺾쇠 등의 각종 철제 유물, 금제 고리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장수누리파크
장수읍 논개사당길 65 (두산리 981), 063-352-5660
장수읍에 위치한 장수누리파크는 농업·농촌자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농촌주민과 도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조성되었다. 의암공원, 논개사당 등과 함께 장수군 연간 관광객의 30%를 차지하는 대표 관광지구에 속한다.
넓은 공원 안에는 홍보전시관이 있으며,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레드푸드 (한우, 사과)와 농업·농촌을 테마로 한 체험, 관광, 휴양의 공간을 제공하며, 농촌의 가치와 다양성을 도시민과 지역민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농촌테마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의 개최장소이기도 하다. 부대시설로 오토캠핑장, 카라반 등이 있다.
●뜸봉샘생태공원
장수군 장수읍 물뿌랭이길 10-18 (수분리 산39-3), 063-350-2549
뜬봉샘생태공원은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과 풍부한 물길이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생태지역이다. 뜬봉샘은 신무산 해발 780m에 위치한 작은 샘으로 금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뜬봉샘과 관련한 조선 시대 설화가 전해지는데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다가 산신의 부름을 받고 신무산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이성계가 기도를 올린 지 백일째 되던 날 골짜기 작은 샘에서 봉황새가 날아올랐는데 그것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라는 계시였고, 그 우물에서 봉황이 떠올라 뜬봉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생태공원 안에는 금강사랑물체험관이 있으며, ‘역사를 배우다’, ‘생태와 교감하다’, ‘자연을 느끼다’, ‘체험을 즐기다’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주위에 방화동가족휴양림, 논개사당, 장수승마체험장 등이 있다.
●장수 팔공산
장수군 장수읍 대성리 산 258-2, 063-350-2472
팔공산(1,151m)은 장수읍으로부터 약 6km 지점에 자리한 장수 5대 명산 중의 하나다. 소백산에서 노령산맥이 시작되는 산이기도 하다. 팔공산을 호남의 진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팔공산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성수산, 마이산, 만덕산, 남노, 북노를 연결하여 충청도 일부를 이 산의 영향권 아래에 두고 경남을 경계로 하면서 호남의 전역을 연결하는 까닭이다.
또한, 이 산 정상부근에는 합미성이라고 하는 고성이 있는데 이 산성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용계리 산110-1번지 일원이며, 금남호남정맥 고봉인 팔공산 남쪽 능선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성의 둘레는 430m 내외이고 계곡부를 감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으로 할석을 잘 다듬은 견치석을 이용하여 성벽을 지니고 있다.
합미산성은 후백제 때 성에 주둔한 군사들이 군량미를 모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그동안의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가야유물 등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처음 쌓아진 시기는 삼국시대 가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필공산 등산코스는 여럿 있다. 1코스는 대성리에서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3.4km로 2시간 30분 소요되며, 2코스는 자고개에서 정상에 오른 코스는 3,5km로 역시 2시간 30분 소요된다. 3코스는 지소골에서 정상이 이르는 코스로 2.9km로 1시간 20분, 4코스는 서구이재-오계치-삿갓봉-와룡휴양림 코스로 3시간이 소요되며, 5코스는 와룡휴양림(관리소)-삿갓봉-오계치-와룡휴양림(1,2호 산막)까지의 코스로 2시간이 소요된다.
●팔성사
장수군 장수읍 비행로 1455-94 (용계리 1267), 063-351-2110
팔공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팔성사는 잘 다듬어진 사찰로 기원 6세기 경인 신라 진평왕 24년, 백제 무왕 3년(603년) 때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해감(解橄)이 창건하였으며, 해감과 그의 설법을 듣고 귀의한 7명의 제자를 기리기 위하여 팔공산이라는 산명을 붙이고 팔성사라 하였다.
이때 팔성사를 중심으로 7명의 제자들이 각각 1개씩 암자를 세워 7개의 부속암자가 있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원래의 팔성사는 폐허가 되고, 부속암자 중 하나가 현재의 팔성사가 되었으며, 7개 암자 중에서는 성불암(成佛庵)만이 현존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 산신각 · 요사채 등이 있다. 팔성사의 옛터에는 전성기의 웅장한 사찰 건물 초석이 남아 있고, 각 건물의 계단도 현존하여 10여 개의 큰 건물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사찰 뒤쪽의 암석대(巖石臺) 상부에는 백제형식의 조각 수법으로 축조된 사리탑(舍利塔)이 서 있었으나, 1973년 도굴꾼들이 사리탑을 넘어뜨리고 사리함에 들어 있던 사리와 보물 등을 가져갔다. 현재 이 탑은 상부 4층이 모두 암대 밑에 떨어져 있고, 탑신의 일부도 파괴되어 있다.
◆번암면 지역 볼거리
장수물빛공원. 방화동 가족휴가촌, 방화동자연휴양림
●장수물빛공원
장수군 번암면 지지로 97-21 (번암면 죽림리 8)
장수물빛공원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자리 잡고 있다. 동화 댐을 활용한 자연 친화적 체험테마공원이다. 물 맑기로 소문난 동화 댐 제방 밑에 자연 친화적 체험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물빛공원은 면적 34,017㎡에 상징분수인 분천과 터널분수, 조각분수원, 바닥분수, 워터월, 물꽃정원, 생태연못 등 물 테마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인근에는 장수죽림정사가 있다.
●방화동 가족휴가촌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로 778 (사암리 596), 063-353-0855, 350-2562
방화동 가족휴가촌은 전국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 기슭을 따라 펼쳐지는 맑고 깨끗한 계곡을 끼고 조성된 국민휴양지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가족 단위 휴양지로서 장안산 계곡과 덕산용소로 이어지는 이곳은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서 최적지이다. 방화동가족휴가촌과 방화동자연휴양림이 있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내, 계곡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연휴양림은 가족휴가촌을 지나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방화동가족휴가촌에는 숙박시설(다문화체험동, 가족휴양동)을 비롯하여 오토캠핑장, 캠핑카 야영장, 목재문화체험장, 취사장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의 오토캠핑 시설 등이 수려한 방화동 계곡을 끼고 조성되어 있다.
방화동가족휴가촌은 1988년 도지정 관광지로 자리를 굳힌 가족 단위 국민휴양지로서 전국 최고의 오토캠핑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화동자연휴양림
장수군 번암면 방화동로 778 (사암리 682), 063-350-2474
방화동자연휴양림은 방화동가족휴가촌의 계곡 바로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배두대간 8대 종산에 속하는 장안산(1,237m)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통나무집 4동과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시설 및 세미나를 위한 영상과 방송시설,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산림욕을 위한 치유의 숲, 만남의 광장 등 휴양시설이 갖추어진 곳이다.
장안산의 계곡을 따라 기암괴석과 수목이 울창하여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며, 가족 단위 주말 또는 단기체류형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사계절 매력적인 휴양처다. 인근에는 방화폭포가 있다.
높은 산이 많은 장수군 특성상 지형적으로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기온이 낮으며, 해발 1,000m가 넘는 큰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웰빙 시대 휴식처로서 안성맞춤이다.
◆계남면·천천면 지역 볼거리
장안산, 타루비, 하늘내들꽃마을, 와룡휴양림, 신광사
●장안산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 산 116-3
장안산(높이 1,237m)은 장수군 장수읍·계남면·번암면에 걸쳐 있으며, 소백산맥의 서쪽 비탈면을 이루며, 동쪽에 백운산(1,279m), 서쪽에 팔공산(1,151m)이 솟아 있다. 동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섬진강의 상류인 백운천으로 흘러들고, 북쪽 비탈면에서 흘러내린 계류는 계남면의 벽남제로 흘러든다.
동쪽은 소백산맥의 준령에 막혀 교통이 불편하지만, 북동쪽의 무령고개(1,076m)와 남쪽의 어치재를 통해 경상남도 함양군의 산록 계류지역과 연결된다. 서쪽 비탈면은 경사가 완만하며 장수읍의 낮은 분지로 이어진다.
남서쪽 비탈면에서 발원해 용림천으로 흘러드는 덕산계곡은 윗용소·아랫용소 등 2개의 용소와 크고 작은 10여 개의 소, 20여 개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하다. 또 가을철 동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넓은 억새밭이 명물로 꼽힌다. 인근에 국민관광지인 방화동 가족휴양촌이 있다. 1986년 부근 일대와 함께 장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장안산 산행은 무령고개에서 정상-남서릉, 범연동을 잇는 무령고개 코스(3시간 소요)와 계남면 장안리 괴목 기점코스(3시간 30분 소요), 장수읍 덕산리 범연동 -남서릉 능선, 연주동-덕산계곡 남서릉 코스(4시간 30분 소요)가 대표적인 코스다.
이 중 무령고개에서 정상- 남서릉, 법연동을 잇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무령고개에서 눈꽃을 감상하며 하산길에는 경관이 빼어나고 고즈넉한 풍경의 덕산계곡과 용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타루비(墮淚碑)
장수군 천천면 장수군 천천면 장자울로 4 (장판리)
타루비는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천천면, 장척 마을의 산기슭 도로가에 자리하고 있는 비석으로, 현감을 따라 순절한 통인(通引:관아에 딸려 잔심부름을 하던 벼슬아치)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순조 2년(1802)에 세운 것이다. 1993년 8월 31일 전라북도의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숙종 4년(1678) 당시 장수 현감을 지내던 조종면은 민정 시찰을 나섰다가 이곳 산비탈길을 지나게 되었다. 요란한 말발굽 소리에 놀라 숲속에 있던 꿩이 소리치며 날아오르고, 이로 인해 현감의 말이 덩달아 놀라 한쪽 발을 잘못 디디게 되어 결국 벼랑 밑으로 떨어져 말과 함께 현감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현감을 뒤따르던 통인이 이 광경을 보고는 자신의 잘못으로 현감이 죽게 되었다고 통곡하며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 위에 꿩과 말의 그림을 그리고 ‘타루(墮淚:눈물을 흘리다)’라는 두 글자를 쓴 후 스스로 몸을 던져 순절하였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장수 현감으로 부임해온 최수형이 이 사연을 전해 듣고, 주인을 따라 죽은 그 충성스런 의리를 널리 알리고자 비를 세워 '타루비'라 이름 짓고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비각 안에 모셔둔 이 비는 받침돌 위로 비신을 세운 간결한 구조이며, 비신의 윗변 양 모서리를 비스듬히 잘라 다듬었다. 받침 부분이 부러져 다시 보수하였으나 역시 볼품이 없어 1881년에 지방민들의 뜻을 모아 ‘장수 순의리비’를 다시 세워 옆에 함께 모셔두었다.
성이 백씨라고만 전하는 이 통인은 논개, 정경손과 함께 장수지역의 3절(三節)로 추대되고 있다. 비각 옆 바위 윗면에는 같은 날 생을 마친 조종면 현감을 기리는 ‘불망비(不忘碑)’라는 글귀가 남아있어 더욱 깊은 감회를 느끼게 한다.
●하늘내들꽃마을
장수군 천천면 천천북로 554 (연평리), 063-353-5185
하늘내들꽃마을은 천천(하늘내)을 따라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여울, 그리고 들꽃이 어우러진 산과 들 안에 포근히 자리 잡은 마을이란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마을은 총 3천여 평의 대지에 약 500평의 건물과 운동장, 밭, 화단, 연못 등으로 구성된 작은 생태공원이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 옆엔 작은 자갈로 된 지압 산책로가 있고, 운동장 주변 곳곳에는 큰 나무들로 인해 시원한 그늘이 있어서 그 밑엔 통나무 벤치, 그네 의자 등이 놓여있다. 플라터너스 그늘에는 3채의 통나무 원두막이 있다.
운동장 한쪽엔 10동 정도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이 있고, 연못에는 연, 부레옥잠 등 약 10여 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붕어, 피라미, 갈겨니, 버들치, 미꾸라지, 우렁, 다슬기 등 토종 물고기들의 안식처이다.
20평 규모의 구내식당은 모두 소나무로 만들어져 상긋한 솔향을 맡으면서 식사할 수 있고, 운동장 쪽으로 넓게 창이 나 있어서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건물 내부에는 약 70여 명 정도가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강당이 마련되어 있어 단체 연수나 실내 오락, 세미나 시설로 이용하고 평상시에는 탁구장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우리 조상들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토속 생활용품 전시관 등이 있다.
●와룡휴양림
장수군 천천면 비룡로 632 (비룡리 산84-2), 063-350-2477
와룡자연휴양림은 진안군과 장수군의 고산 경계인 호남정맥에 위치한 해발 650m의 금강발원지에 있으며, 울창한 천연림을 개척하여 조성한 청정 산림 휴양지이다.
1996년 개장한 삼림 휴양공원으로서 삼림욕과 자연관찰, 학습 탐방, 그리고 가족단위 휴양이나 단체 수련 등을 위해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장수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구역면적은 103만 9504㎡, 1일 수용인원은 약 1,200명 정도이며 연중무휴로 개방한다.
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연수의 집, 야외강의실, 산림문화휴양관, 자연학습원, 야영장 등 편의시설과 2코스의 등산로, 사계절 인조물(눈)썰매장, 삼림욕장, 물놀이장, 산책로, 체력단련장 등이 있다.
다섯 개의 계곡 상봉(시루봉)인 오계치를 연계하여 홍어모양을 띤 계곡 분지로 오계치를 비롯한 주위 여러 산들과 연계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울창한 야생숲과 맑은 계곡에 다수의 동물과 오미자, 더덕, 송이, 야생화가 서식하고 있다. 주변에 논개생가지, 논개사당, 마이산, 방화동 가족휴가촌, 신광사등의 관광지가 있다.
●신광사
장수군 천천면 신광길 31 (비룡리 3), 063-353-0598
장수군 천천면 성수산(聖壽山)에 있는 830년(흥덕왕 5)에, 충남 보령 성주사에서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을 세워 학도들을 지도하던 무무염국사(無染國師)가 창건하였다. 신광사가 창건된 지 733년이 되는 정유재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51년이 지난 1549년(인조 27)에 전해선사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다시 헌종 15년(1849) 당시 장수현감 조능하의 시주에 의해 중창되었다.
현재 남아 있는 당우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인 신광사 대웅전이 1985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둘레 1.5m의 싸리나무 기둥으로 만든 명부전(冥府殿), 그리고 성수당, 칠성각, 요사채, 산령각, 객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는 비구니 스님의 도량이다. 바로 앞에는 와룡호가 있고 인근에는 와룡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장계면·계북면 볼거리
장수역사전시관, 대곡관광지 (한옥체험, 도깨비전시관), 장수 논개생가, 논개생가마을, 렛츠런팜장수, 정인승기념관
●장수역사전시관
장수군 장계면 방천길 11(장계리 527-30), 063-350-1745
장수역사전시관에서는 장수군의 우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집 및 보존하고,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전시하고 있다. 금강의 발원지 장수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고이 간직한 지역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한 곳이다.
2023년 개관한 장수역사전시관은 지상 2층으로 건물의 외관은 장수군의 고분과 봉화를 형상화해 건축됐으며, 내부에는 장수의 지역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전시실 그리고 오픈형 수장고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어린이전시실은 눈으로만 보던 일반적인 박물관의 형식을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놀이와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흥미를 끈다.
●대곡관광지 (한옥체험, 도깨비전시관)
장수군 장계면 논개생가길 31-13 (대곡리 987), 063-353-3533
대곡관광지는 백두대간의 기(氣)를 받아 수려한 산세와 물이 있는 고장 장수군에서 의암 주논개 생가와 도깨비전시관을 연계해 조성된 숙박단지이다.
대곡관광단지는 한옥숙박단지와 오두막집단지로 나눠져 있다. 한옥숙박단지는 총 4개 단지 21객실, 오두막집(캐빈하우스) 단지는 독립형으로 10객실이 조성되어 있다. 한옥숙박단지에는 각종 단체의 회의와 모임, 세미나를 위한 다목적실이 있다.
대곡관광지와 이웃하고 있는 장수 도깨비전시관 (대곡리 987, 063-352-2143)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꾸며진 전시관으로 주로 어린이를 위한 옛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장수도깨비전시관에서는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전래동화를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영상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수 논개생가
장수군 장계면 의암로 558 (대곡리 708), 063-352-2550
논개 생가는 임진왜란 때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들어 함께 죽은 논개의 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논개는 선조 7년에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훈장 주달문과 밀양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천품이 영리하고 자태가 아름다웠으며, 임진왜란 당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19세의 꽃다운 나이로 자진하여 기적(妓籍)에 이름을 올리고, 나라와 부군 최경회의 원수인 왜장 게야무라 로꾸스께를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 순절하였다.
본래 주논개가 태어난 마을은 주촌인데, 옛적 마을은 대곡제 저수지 축조로 수몰되고, 2000년에 조부가 살던 곳에 논개 생가지 확장 정화사업으로 이곳 대곡리에 2만 여 평이 조성되어 수몰되었던 생가마을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넓은 대지에는 논개 생가뿐 아니라 논개기념관과 단아정, 의랑루 등의 건물과 논개생장지사적불망비, 최경회현감선덕추모비, 주논개 부모묘 등이 있고 민속놀이마당과 인공폭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논개 생가가 있는 지역은 덕유산, 오동제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장안산군립공원과 지지계곡, 동화 댐을 연계한 등산 코스가 열려있어 논개 생가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으며, 연중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는다.
●논개생가마을 (체험마을)
장수군 장계면 논개생가길 21-5 (대곡리 1013), 063-352-5465
생가지와 인접한 논개생가체험마을(주촌민속마을)의 41가구 주민들은 생가 복원의 맥을 잇고자 마을 전체를 민속 마을로 가꿨다. 장승 한 쌍이 지키는 마을 어귀를 지나 비탈진 동네 길로 들어서면, 초가를 얹어 고향의 정취를 한껏 살려낸 집 구경에 빠져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체험 마을로 변신한 이 마을은 계절별로 1박 2일이나 당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맑은 날과 흐린 날 등 기상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지기도 한다. 논개 생가 공원 관람과 마을 산책은 기본이다.
봄이면 농사 체험·손두부 만들기·별 보기 체험·장안산이나 영취산 산행, 여름이면 한지공예·논개 가락지 만들기·송사리 잡기, 가을이면 벼 베기와 타작·가마솥 밥 짓기·모닥불에 감자와 고구마 구워 먹기·장안산 억새 군락 탐방, 겨울이면 눈사람 만들기·밤 구워 먹기·산야초 효소 만들기·연 만들기와 연날리기·쥐불놀이 등이 실시된다. 친환경 농산물 반짝 시장 장보기로 모든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는다.
마을 입구에는 주논개를 낳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성황당이 마을의 지킴이로 남아있고, 매년 정초가 되면 노송 앞에 제수를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지금은 호수로 변한 주논개의 생가터에는 부친에게 조석으로 정화수를 떠다 드려 해수병을 낳게 했다는 약수천이 남아있다.
●렛츠런팜장수
장수군 장계면 육십령로 764-5 (명덕리 105), 063-350-3700
렛츠런팜은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육성하고, 종마를 관리하는 목장이다. 종마란 ‘씨수말’이라는 뜻이다. 렛츠런팜장수목장은 제주도경주마목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들어진 곳이다.
렛츠런팜장수목장에서는 최대 410마리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국내 우수경주마를 생산하고 육성하기 위한 육성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전국 140여 곳의 경주마 생산 농가와 연결되어 농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외부인의 견학이 가능하며 말을 직접 타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인승기념관
장수군 계북면 양악길 119 (양악리 143), 063-352-3077
정인승기념관은 장수 출신인 독립운동가이며 국어학자 건재(健齋) 정인승(鄭寅承, 1897~1986)을 기리는 기념관이다.
정인승은 1897년 장수군 계북면 양악에서 출생하여 1925년 연희전문학교에서 위당 정인보 선생에게 영향을 받으며 본격적인 한글 연구에 힘을 쏟았다. 1935년 국어학자 최현배를 만나 조선어학회에서 『한글』지의 발행을 주관하고, 한글 맞춤법 통일안,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등 우리말 체계화를 위한 핵심적인 연구를 하면서 『국어사전』 편찬 사업에 참여하였다. 이 일로 1942년 10월부터 해방 때까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8.15해방 후에는 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우리말 『큰사전』 편찬 작업을 완수하고 평생을 한글 연구와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정읍사 『한글독본』, 어문각 『표준중등말본』, 『표준문법』이 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고, 197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1997년 유허비가 건립되었다.
2005년 개관한 정인승기념관은 전시관과 선생의 생가, 선생의 동상, 정자, 유허비, 건재사라는 이름의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정인승의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과 한글 사랑의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며, 우리글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기념관에 인접한 토옥동계곡과 노목, 산죽의 밀림을 간직한 덕유산의 등산길에는 1년 내내 많은 등산객이 내원하는 곳으로,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좋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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