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1930년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그 곳엔 특별함이 있다.
글·사진 남상학
1930년대 우리나라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군산. 근대문화유산 투어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남아 있는 일본식 주택과 근대건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5km 길이의 오래된 철도가 놓인 경암동 철길마을은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과 짬뽕 맛집, 70년 역사의 호떡집 등 군산 맛집 먹방 여행도 추천한다. 여기에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군도의 섬 탐방은 군산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근대 문화유산(건축물)이 있는 군산 중심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군산시 해망로 240 (장미동 1-67), 063-454-7870
근대역사의 중심도시, 군산시 장미동에 자리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문화 및 해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화박물관이자 지역박물관으로서 방문객들이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신조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서해 물류 유통의 천 년, 세계로 뻗어 가는 국제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2011년 9월 개관한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상 1층의 해양물류역사관, 2층의 독립영웅관, 3층의 근대생활관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양물류역사관은 물류유통 중심지였던 군산의 지역사를 ‘국제무역항 군산’, ‘삶과 문화’, ‘해상유통의 중심’, ‘해상유통의 전성기’, ‘근현대의 무역’, ‘바다와 문화’ 등 6개 소주제를 통해 소개한다. 역사 연표, 관련 멀티미디어 영상 및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군산 지역 관련 유물, 해저 발굴 유물 등을 전시한다.
독립영웅관에서는 일제강점기 시기 호남지역의 항일운동 양상과 독립유공자를 소개하는 유물과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은 ‘8인의 의병장’, ‘호남 최초의 3·1 만세운동’, ‘국내 독립유공자들’, ‘옥구농민 항일항쟁’, ‘해외 독립유공자들’ 의 5개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인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코너와 탁본 체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상설전시실 외에 기증 유물을 전시하는 기증자전시실과 테마전과 특별전을 개최하는 기획전시실이 각각 지상 2층과 3층에 위치해있다. 어린이체험관은 ‘군산 바다여행’,‘바닷가 친구들’,‘ 바다도시 군산’ 3개 테마의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호남관세박물관 (구 군산세관본관)
군산시 해망로 244-7 (장미동 49-38), 063-730-8715
대한제국(1908년/순종 2년 6월)에 만들어졌으며, 많은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헐리고 본관 건물만이 남아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의 하나로 현재는 호남관세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건평은 약 228m²이었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 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낸 것은 영국의 건축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구 세관 옆에는 신 세관이 있다.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은 구 군산세관 본관, 한국은행 본점, 서울역사이다.
●근대건축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시 장미동, 063-446-9811
군산 내항에 인접한 이곳 장미동에는 일제강점기의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 많이 모여 있었다.군산 근대건축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 與資平)가 설계하여 1922년에 신축한 은행 건물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당시 일본 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면서 군산과 강경의 상권을 장악하는데 초석을 쌓아, 일제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은행이었다. 2008년 보수·복원 과정을 거쳐 군산 근대건축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내전시는 1층 로비에 군산 근대 건축물 미니어쳐 전시와 바닥 스크린 대형영상을 상영(약 5분)하고 있으며, 1층 금고(유물로 보는 조선은행), 지점장실(경술국치 추념 전시실), 응접실(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근대군산)이 있으며, 야외전시로는 일제 강점기 방공호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주인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미술관 (구 일본18은행)
군산시 해망로 230 (장미동 32), 063-446-9812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사용하는 이 건물(구 일본 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일본 18은행으로, 숫자 18은 은행 설립 인가 순서를 의미한다. 군산의 18은행은 주 업무가 무역에 따른 대부업이 주종을 이루었다. 일본인들은 이 은행의 자본으로 조선인의 토지를 사들였고, 그 토지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에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 건물은 영업장으로 사용하던 본관과 사무동과 금고로 사용했던 부속 건물 2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이 목조 건물이었기 때문에 금고는 별개의 벽돌 건물로 지어서 본관 후문을 통해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광복 후에는 대한통운 지점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보수·복원을 통하여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술관은 본관 건물과 금고동 건물로 나뉜다. 본관 건물에는 일제 수탈사 사진전, 18은행 건물역사전시실, 18은행 보수과정 전시실이, 금고동 건물에는 일제강점기 금고전시, 안중근여순감옥 재현 전시장이 있다.
●부잔교 (뜬다리부두)
군산시 장미동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는 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선박을 접안시키기 위하여 1930년대 군산 내항에 설치한 다리 형태의 구조물이다. 일면 ‘뜬다리’라고도 한다.
1926년 기공식 당시 사이토 마코토 조선 총독이 참석할 만큼, 미곡 수탈을 확대하고자 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돋보이는 시설이다. 부잔교 가설은 썰물 때에도 3천 톤급 기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군산 내항 뜬다리 부두(부잔교)는 육상에서 해상으로 연결되는 다리 형태의 구조물 2개를 해상에서 콘크리트 부유체로 서로 연결하여 1기의 뜬다리를 구성하는 형식으로 설치되었다. 그러나 다리 형태의 구조물 일부가 멸실되어 현재는 각 뜬다리의 일부인 총 3개의 다리 형태 구조물이 현존하고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
군산시 내항2길 32 (장미동 1-4), 063-454-7870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함포를 만들어 왜선을 500여 척이나 물리쳤던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8년에 개관한 해양공원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는 항만을 끼고 있는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시설과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 내에서 일제 강점기 군산항의 모습을 알려주는 부잔교를 볼 수 있으며, 수륙 양용 장갑차, 전투기, 해경정, 자주포 등 육·해·공군의 퇴역 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바닷가에는 4,200톤급, 3,288㎡ (지하 2층, 지상 4층)의 위봉함이 정박되어, 체험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봉함에 들어서면 4D영상관을 비롯하여 최무선 장군 활약상과 진포대첩 이야기 및 우리나라와 세계 이름난 해전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조타실, 전타실, 함교 등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직·간접적인 체험 학습을, 시민들에게는 볼거리가 많으면서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도록 기획되었다.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시 경촌4길 14 (경암동 539-4)
경암동 철길마을은 1944년 일제강점기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동네를 이루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현재 경암동 철길마을에 모여 있는 집은 오십여 채 정도이나 빈집이 더 많다. 살고 있는 가구는 열다섯 가구 남짓이다. 철도 역시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철길마을은 참 묘한 풍경을 지니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한 풍경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건축물은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며 벽 색깔은 대부분 푸른색, 자주색, 노란색 계열의 파스텔 톤으로 칠해져 있다. 문도 다양하다. 판잣집이 이열횡대로 마주보며 길게 늘어서 있다. 곧 무너질 것만 같다. 그 사이를 기찻길이 놓여있다.
이곳 철길마을의 길은 우리가 생각하는 골목길처럼 삐뚤빼뚤하지 않다. 모퉁이도 없고 꺾임도 없다. 좁지도 않다. 골목길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인 가파른 계단도 없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골목이라 불러도 무방하리라. 벽, 문, 자동차가 들지 못하는 길 등 우리가 골목에서 기대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모여 있고, 그것들과 함께 서민들이 생생한 삶을 가꾸고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T.V.와 신문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외지인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초원사진관
군산시 구영2길 12-1 (신창동 1-5)
초원사진관은 1998년 1월에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 영화는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인 영화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못다 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촬영의 대부분은 군산시 월명동 초원사진관과 이 인근에서 이루어졌다.
영화 제작 당시 제작진은 세트 촬영을 배제하기로 하고 전국의 사진관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잠시 쉬러 들어간 카페 창밖으로 여름날의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어렵사리 허락을 받아 사진관으로 개조하였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주연 배우인 한석규가 지은 것인데, 그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 사진관의 이름이라고 한다. 촬영이 끝난 뒤 초원사진관은 차고 주인과의 약속대로 철거되었다가 이후 군산시가 다시 복원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
건물 외벽을 보면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다. 내부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사진기와 앨범 등이 여전히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도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매달 첫째 주, 셋째 주 월요일은 쉰다.
●고우당
군산시 구영6길 19 (월명동 16-2), 0507-1369-4017
군산 고우당은 일제강점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역사적 건축물이다. 이곳은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정보 교환을 하던 비밀 장소로 알려져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저항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그만큼 고우당은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군산시 구영6길의 고우당은 과거 일제 강점기 건축 양식을 복원한 일본식 가옥으로 현재 게스트하우스로 이용하고 있다. ‘옛 친구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고우당’은 단지 중앙에 연못을 중심으로 소나무 등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다. 주변 아파트 사이에 일본식 전통가옥이 작은 정원을 품고 있어 더욱 이색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숙박 시설 외에도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예쁜 찻집, 가정식 레시피로 만든 돈까스와 우동은 관광객들이 뽑은 별미 중 하나다. 이곳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화적 소통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군산항쟁관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고우당 옆에 정원이 딸린 일본식 목조 건물 여미랑(063-442-1027)이 있다. 이 건물 역시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건물로 다다미방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동국사
군산시 동국사길 16 (금광동 135-1), 063-462-5366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일본색을 나타낸다. 동국사의 대웅전은 2003년 7월에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였다. 금강선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내전불관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 사찰이다. 1913년 7월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지금의 동국사을 신축하였다.
일본불교는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일본 불교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까닭은 순수한 포교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일본 불교를 포교하고자 1911년 6월 3일 자로 사찰령을 발령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불교는 전국에 별원, 출장소, 포교소 등을 건립하였다.
●해망굴
군산시 해망동
일제강점기 군산항의 제3차항구 구축공사 기간이었던 1926년 10월 16일 구 군산시청 앞 도로인 중앙로와 수산업의 중심지인 해망동(현재 해신동으로 통합)을 연결하고자 만든 반원형 터널(높이 4.5m,길이 131m)이다. 당시 이 지역은 사람의 통행이 빈번한 교통의 요충지였다.
인근에는 군산 신사와 신사광장(지금의 서초등학교), 공회당, 도립군산의료원, 은행 사택, 안국사(지금의 흥천사) 등이 있었다. 6·25전쟁 중에는 인민군 부대 지휘소가 터널 안에 자리하여 연합군 공군기의 공격을 받기도 하였다.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
군산시 영명길 29 (구암동 358-2), 063-454-5940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은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군산 지역에서 일어난 3·1 독립 만세운동의 애국정신을 기념하고 전승하기 위하여 건립한 기념관이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다.
당시 3·5 만세운동은 영명학교와 예수병원, 구암교회 등이 주축이 되어 일으켰으며 전국으로 만세운동을 전파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3·1만세운동은 군산의 구암동산에서 3월 5일에 발원되어 총 28회에 걸쳐 30,700명이 참가하였고, 사망 53명, 실종 72명, 부상자가 195명 발생하였다.
기념관 안에는 3·5 만세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100년 전 그날의 역사를 재현하는 동시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나라 사랑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군산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의 외형은 100년 전 영명학교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전시관 내에는 유관순 열사와 손병희 선생의 모습이 부조 형태로 전시되어 있으며, 군산 3·5 만세운동의 모습이 디오라마 형태로 전시되어 있어 당시 독립 만세운동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3·1 운동 당시 군산 영명학교 교사로 재직 중 익산 역전에서 개최된 익산 군민 대회에서 일본 경찰에게 팔을 잃은 문용기 선생의 혈의(血衣)가 전시되어 있다. 그 외에 독립군이 사용했던 총기류가 전시되어 있으며 유물 복제 10여 점을 포함해 60여 점의 전시물과 3·1 운동 관련 사진 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이 세워진 동산에는 3·1운동역사공원(구암역사공원)이 조성되어 3·1운동 관련 각종 조형물이 설치되어 애국정신을 키우는 교육장이 되고 있다.
●이영춘가옥
군산시 동개정길 7 (개정동 413-1), 063-450-4225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던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 리헤이가 지은 별장주택으로 일년에 봄철과 추수철에 농장을 방문할 때 임시거처로 사용되던 별장과 같은 건물이다.
건축 양식은 서구식과 한식, 일식의 여러 건축양식이 절충된 특성을 띠며,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며 이영춘 가옥이라 불리게 되었다. 아름다운 건물 외관으로 인해 빙점, 모래시계, 야인시대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었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데 호인 쌍천(雙川)은 두 가닥의 샘물 즉 육체 척 질병을 치유하는 샘물과 영혼을 치유하는 샘물이라는 뜻이다.
그는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1903년 10월 태어났다. 평양고보 사법과 시절 담임선생이던 경성제대 와다나베 교수의 소개로 전북 개정의 구마모토 농장에 소속된 2만여 명 소작농 가족을 돌보기 위해 1935년 4월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혜의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호교사제와 의료보험조합을 실시한 장본인이다.
●이성당과 복성루
군산에는 미식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꽃 찾아가는 집이 있다. 빵집으로 유명한 이성당과 짬뽕으로 이름난 복성루 중국요리점이다.
►이성당
군산시 중앙로 177 (중앙로1가 12-2), 063-445-2772
이성당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살다가 1906년 조선으로 건너온 히로세 야스타로라는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어 영업한 것이 시초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이즈모야가 사라진 자리에 한국인 이석우 씨가 자리를 잡았다.
이성당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빵집으로 ‘나 혼자 산다’, ‘맛있는 녀석들’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군산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이 빵집의 대표 메뉴는 단팥빵과 야채빵이다. 변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는 이성당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이다.
►복성루
군산시 월명로 382 (미원동 332), 063-445-8412
복성루는 강릉 교동반점, 공주 동해원, 대구 진흥반점, 평택 영빈루와 함께 전국 5대짬뽕집으로 유명한 집이다. 복성루 짬뽕은 싱싱한 오징어, 홍합, 꼬막 등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우려낸 진한 짬뽕 국물이 일품인 가게로 줄 서서 맛보는 지역의 대표 짬뽕집으로 자리를 잡았다.
짬뽕 외에도 갖은 야채와 해산물을 잘게 썰어 전분으로 농도를 맞춘 걸쭉한 물짜장도 복성루의 인기 메뉴이다. 또한, 복성루는 2023년 ‘착한가게 52호점’으로 선정되었다. 착한 가게 후원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환원하는 가게로도 알려져 있다.
◆월명공원, 은파호수공원 주변
●말랭이 마을
군산시 신흥동 34-5, 063-454-5813
군산시 월명산 동편 산기슭의 말랭이마을은 1970년대에 머문 듯한 마을 속으로 추억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김수미길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김수미집이 나타났다. 집의 벽면 벽화 마루에는 1980년부터 20년간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국민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의 인상적인 캐릭터 '일용엄니'가 앉아서 방문객에게 미소 짓고 있다. 이곳 말랭이마을은 김수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말랭이 마을이 있는 신흥동은 1930~40년대 무렵부터 일본인들이 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주거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한국전쟁 시기 피난민이 지금의 해망동, 신흥동 등지에 터를 잡고 살게 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때 바위 위에 판자집을 다닥다닥 대어 집을 지었고 세월이 흘러 이곳은 초가지붕 가득한 동네가 되었는데, 산비탈을 의미하는 전라도 방언인 ‘말랭이’에 마을을 형성하였다 하여 사람들이 말랭이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은 고작해야 가로 200m, 세로 100m 직사각형 모양의 터전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이다.
군산 신흥동에는 몇 채의 일본식 가옥이 근대문화 유산으로 보존되어 번듯하게 남아 있다. 말랭이마을은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신흥동의 산동네에 자리 잡고 시대에 따라 주민들이 바뀌기도 하면서 마을 모습도 초가집에서 슬레이트 지붕을 거쳐 기와집 지붕의 집으로 변화하였다.
현재는 인구 유출로 인한 원도심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2014년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 육성사업으로 예술인 레지던스 9동과 전시관 8동이 조성되어 50여 세대의 주민과 7팀의 예술가들이 오순도순 함께 사는 마을이다. 마을 곳곳에는 벽화와 포토존, 소리공간, 김수미 배우 집, 말랭이 마을 추억전시관, 양조장이 있다.
또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동네 골목 잔치가 열린다. 신흥양조장에서는 막걸리 체험이 가능하다. 전시관을 지나 비탈진 골목길을 따라 월명산에 오르면 금강하구가 서해와 만나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해질녘 노을과 야간경관 명소이기도 하다.
●월명공원
군산시 신흥동, 해망동, 금동 일원, 063-454-3337
월명공원은 월명산, 장계산, 설림산, 점방산, 석치산 등이 이어져 조성된 군산의 명소로 군산의 60~70년대에는 최고의 수학여행 코스였다. 총면적이 약 77만 평이나 되고, 산책로의 길이도 12km나 되는 거대한 공원이다.
해망동과 신흥동에 걸쳐 있으며, 군산의 상징이자 월명공원의 상징인 수시탑에 오르면 군산 앞바다와 금강하굿둑, 그리고 군산시가지와 장항제련소 등의 주변 전경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공원 정상에는 전망대와 바다조각공원, 수시탑, 삼일운동기념비, 개항35주년 기념탑, 생각하는 시민상, 채만식 문인비가 있다. 수시탑은 타오르는 불꽃과 바람에 나부끼는 돛의 형상을 띠고 있으며, 채만식문학비 비문에는 그의 일대기가 자세하게 적혀 있다. 또, 공원 서쪽 설림산 기슭에는 고찰 은적사가 있으며, 점방산과 설림산 사이를 막아 만든 제일수원지가 있다.
공원 안은 조경이 잘되어 있으며, 수령 30년 이상의 등나무와 벚나무가 우거져 경관이 수려하다. 매년 4월에는 전국 규모의 벚꽃사진 촬영대회가 열린다.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특히 봄, 벚꽃이 만개했을 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은파호수공원
군산시 지곡동 415-6
은파호수공원은 군산시 나운동, 지곡동에 자리한 미제저수지 (米堤池)를 중심으로 조성한 호수공원이다. 공원에 ‘은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미제 저수지에 유원지 영업을 구상한 사업가 류모 씨가 영업 허가 원서에 자신의 아버지의 호인 ‘은파’를 붙여 1975년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은파호수공원은 군산시의 허가에 따라 1976년 유원지로 결정되었고, 1985년 8월 26일 국민 관광지로 지정되었다가 군산시에 의해 은파관광지의 대외적 명칭을 은파호수공원으로 확정하였다.
은파호수공원은 호수를 중심으로 260㎡의 규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빛 다리를 포함하여 6.5㎞의 순환도로, 음악 분수, 자전거 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생활 체육장, 보트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놀거리로 가득하다.
물빛 다리는 길이 370m, 너비 3m의 보도 현수교로서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로서 야간에는 조명으로 연출된 아름다운 빛을 비추어 휴식처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음악 분수는 은파의 특성과 이미지를 반영한 꽃잎 형태의 분수로 매회 20분씩 하루 8회 운영되고 있다.
호수를 일주하는 산책로는 늘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매년 봄에 열리는 벚꽃축제 때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저수지 내의 연꽃 자생지에서는 매년 여름 백련, 수련, 노랑어리연 등 수십 종의 연꽃 및 수생 식물이 만개한다.
◆금강하구둑 주변 볼거리
●채만식문학관
군산시 강변로 449 (내흥동 285), 063-454-7885
채만식문학관은 소설가 백릉 채만식(1902∼1950)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학인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2001년 건립하였다.
채만식(1902∼1950)은 임피면 축산리에서 출생, 중앙고보를 졸업한 후 일본의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관동 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하여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하였다. 1925년에 단편 ‘새 길로’가 『조선문단』에 추천되었고, 그 후 지속적으로 단편과 장편소설, 희곡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대표작은 1937년에 쓴 장편 ‘탁류’로 를 조선일보에 연재하였다. 1945년 4월에는 일제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1950년 지병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일주일 전에 사망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인 금강변에 자리하고 있으며 외관은 전체적으로 정박한 배의 형상을 갖추고 있다. 문학관 주변은 콩나물 고개를 상징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에서 걷어 들인 쌀을 실어오는 기찻길 등 시대를 형상하며 작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미두, 백릉, 청류 등의 문학광장을 마련하여 관람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였다.160여 평 규모의 문학관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로비와 전시실, 자료보관실, 영상세미나실 등이 있다. 1층 로비에는 채만식의 인물사진, 작품 속의 이미지와 군산 모습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중편소설 「배비장」의 육필원고, 사진 자료, 편지, 졸업증명서 등 전시, 채만식의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있다. 자료실에는 채만식에 관한 각종 자료 및 논문, 채만식의 발간도서, 군산시 향토 작가 도서 등이 비치되어 있다.
2층에는 로비에 채만식의 인물사진 및 임종시 익산 초옥 사진과 월명공원에 위치한 채만식 문학비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고, 50석 규모로 오페라 탁류 및 채만식의 일대기(한국문학기행)을 관람하고, 각종 문학강좌 및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영상세미나실이 있다.
●진포시비공원
군산시 내흥동 내흥동 894-8, 063-450-4472
진포시비공원은 내흥동 금강 하구 연안 도로 옆에 자리한 공원으로 채만식 문학관에서 강변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내려온 곳에 있다. 군산시에서 조성한 구불길의 1코스 비단강 길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비단강 길은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 문학관, 금강 철새 조망대, 오성산, 나포 십자들 등을 둘러보는 코스이다.
시비공원에는 윤동주의 '서시'와 고은의 '노래섬', 이육사의 '청포도' 등 국내의 명시 14편과 타고르, 릴케의 작품 등 외국 시 6편을 높이 2~2.5m 화강석 20기에 새겨 놓아 시를 음미하며 천천히 금강 하류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금강미래체험관
군산시 성산면 철새로 120 (성덕리 411-1), 063-454-5680
금강미래체험관은 (구 금강철새조망대) 금강의 생태와 기후위기를 소재로 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야외 생태공원으로 구성된 생태와 기후위기 체험시설이다.
겨울철 금강에 서식하는 철새들 관찰 용도의 전시관으로 조성되었으나, 기존 철새관찰 위주의 전시관에서 한걸음 나아가 금강의 생태와 기후변화에 대한 전시와 동시에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1층과 2층 전시관에서는 금강의 문화와 생태를, 9층에서는 곤충들의 표본과 기후변화가 곤충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시하고 있으며, 10층은 기후변화, 물, 해양쓰레기,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의 주제와 관련된 체험활동 공간이다. 11층 전망대에서는 금강을 조망할 수 있다.
야외 생태공원은 독수리와 수리부엉이를 볼 수 있는 맹금사장, 열대식물과 미어캣, 앵무새 등을 만날 수 있는 온난화 체험장, 기후변화 교육장, 자원순환체험장,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체험이 가능한 에너지체험장, 물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물체험관,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해양체험관 등으로 구성되어, 공원 산책을 즐기며 생태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배우는 체험이 가능하다.
인근에 금강습지생태공원, 금강자전거길 금강미래체험관의 맞은 편에는 금강 수변에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이 위치한다. 갈대숲 산책로와 생태연못, 수변 철새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있어 한가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으며, 특히 해질녘 금강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새만금방조제 권역
●비응도
군산시 비응도동
군산시 비응도동에 속한 비응도는 섬의 북쪽에 있는 구릉지의 모양이 나는 매와 같이 생겨 ‘비응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비응도는 본래 해안선 길이가 3.7㎞의 작은 섬이었으나 간척 사업을 통해 육지와 연결되었으며, 군장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새만금방조제의 시작점이 인접해 있다.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였으며, 일부 주민들이 비응도 앞바다로 나가 어업을 하고 있다. 새로 아름다운 항구가 조성되어 고군산도를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또한 등대가 볼거리다.
새만금방조제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군산에 체류형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종합리조트 건립계획이 수립되었다. 또한, 군장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산업단지의 입주도 활발하다.
비응도 북쪽의 해변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풍력 발전기는 총 10기가 설치돼 있는데 750kw급 6대와 850kw급 4대이다. 거대한 프로펠러들이 바람의 힘으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이 거대한 풍경은 비응도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가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새만금비응공원에 세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비응항은 마치 하나의 그림 같다.
또, 비응도에 가면 꼭 들러볼 곳이 있다. 새만금종합수산시장에는 활어판매장과 건어물 판매소가 있고, 2층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 들러 싱싱한 회를 즐겨보자.
●새만금방조제
군산시 비응도동, 063-584-6822
새만금방조제는 군산시 비응도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를 잇는 총 33.9㎞에 이르는 방조제다. ‘새만금’은 전국 최대의 곡창 지대인 만경 평야와 김제 평야를 합친 만큼의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의미로, 만경 평야의 ‘만(萬)’과 김제 평야의 ‘금(金)’ 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새만금 방조제의 주요 시설로는 방조제 33.9㎞, 방수제 125㎞, 배수 갑문 2개소(신시 배수 갑문, 가력 배수 갑문)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선박 출입과 회귀성 어종의 보호를 위해 가력 배수 갑문과 신시 배수 갑문에 각 1개씩의 통선문을 만들었다.
새만금방조제 건설로 인해 방조제 안쪽에 매립지와 호수, 늪 등을 포함하여 총 409㎢ (여의도 면적의 140배 규모)의 간척지가 조성되어 군산~부안 간 거리가 4차선 도로와 함께 66㎞ 단축되었고, 가력도, 신시도, 선유도 등 고군산 군도 11개 섬이 육지와 연결되며 교통 환경이 개선되었다.
새만금 방조제는 완공되었지만, 앞으로의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드넓은 간치지를 어떤 용도로 이용하는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현재는 ‘새만금 기본 계획’에 따라 국제 협력, 산업 연구, 관광 레저, 농생명, 배후 도시, 환경 생태 등 6개 용도별 용지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다.
◆군산 앞바다, 고군산열도에 흩어진 섬들
고군산군도는 10개 유인도와 47개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신선이 노닐던 섬’인 선유도를 대표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등 수려한 해변과 어촌 풍경을 간직한 섬이 이어진다.
전에는 고군산군도에 배 타고 들어가 즐기려면 넉넉히 1박 2일은 잡아야 했다. 요즘은 반나절이면 섬을 구경하고 나온다. 따라서 고군산군도 나들이가 군산 여행의 필수 코스로 슬며시 정착했다.
●야미도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비응도에서 새만금방조제 길을 따라 진입하면 첫 번째 닿는 섬이 야미도다. 비응도에서 13.5km 떨어진 섬이다. 야미도에는 20여 가구밖에 안되지만,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되어 이젠 섬은 아니고 육지가 되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으므로 늘어날 전망이다.
원래는 밤나무가 많아 밤섬이라 불리다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할 당시 '밤(栗)'을 한자로 잘못 표기하여 '야(夜)'로 쓰면서부터 야미도라 했다.
야미도를 둘러보는 것은 간단하다. 방조제 길을 지나서 야미도선착장 부근에 하차하여 산으로 올라가 본다. 조금 가다 보면 목책계단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더 가면 야미전망대 표지판이 있다. 그 옆 계단을 따라서 조금 더 오르면 당산 정상의 팔각정이 나온다. 팔각정 쉼터에서는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당산 남쪽에 서면, 야미도선착장의 배들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새만금 방조제 길과 신시도가 눈에 들어온다. 우측에는 지척에 소야미도와 무인도가 내려다보인다. 별로 높지는 않지만, 고군산군도의 수많은 섬들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하산은 올라오던 길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 해안 길이다. 해안길은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길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야미도 부근 해역은 우럭·숭어·학공치·노래미 등 각종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이 잔 손맛 보기엔 딱 좋은 곳이다.
야미도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섬마을이다. 마을 앞에 있는 작은 포구도 아름답다. 포구 앞 식당에서는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다.
야미도에서도 해양관광을 할 수 있다. 야미도 광장에서 떠나는 ‘새만금유람선’(063-464-1919) 소속 유람선은 세계 최장 33km의 방조제와 산업지구, 관광지구와 연계하여 선유도, 무녀도, 방축도 등 60여 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어진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들의 풍광을 보여준다.
●신시도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야미도에서 신시도까지는 새만금방조제 길로 1㎞도 안 되는 거리다. 신시도 역시 새만금방조제로 연결되면서 새만금의 배수갑문이 설치된 중요한 섬이 되었으며, 고군산 여행의 시발점이 되었다.
우선 신시도에 들어서서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신시 광장에 들어서면 새만금준공기념탑이 반긴다. 2010년 4월 새만금방조제 준공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높이는 33m의 탑이다. 세계 최장 방조제(33.9km)를 표현하며, 작품명은 ‘약속의 터전’이다. 신시광장에는 쉼터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바로 아래 새만금 방조제 신시 배수 갑문이 있다.
신시광장을 보았다면 신시도를 살펴볼 차례다. 먼저 보이는 것이 섬 초입에 우뚝 선 월영산이다. 최치원 설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곳이 바로 신시도의 월영산과 대각산이다. 월영산은 해발 180m로 고군산군도의 주봉이면서 신시도의 주봉이다. 월영산을 지나서 능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을 지닌 대각산에 이른다.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대각산 정상에는 군산시가 설치해 놓은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 서면 선유도와 신시도를 감싸는 횡경도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시도에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이 있다. 이 휴양림은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힐링하는 휴양림으로 ‘해, 달 그리고 별’이라는 컨셉에 맞춰 지어진 휴양시설과 해안 탐방로(약 4km), 태양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휴양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휴양림이다.
신시도어촌체험 마을은 그 어느 곳보다 인기가 많다. 행정자치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가을여행 하기 좋은 섬 콘테스트에서 Best 9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어촌체험 마을을 중심으로 개막이, 바지락 캐기, 낚시 등 체험 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개막이 체험은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고정 목을 박아 그물을 설치한 뒤 밀물 따라 올라온 물고기를 썰물 때 그물에 가두어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으로 서해안 대표적인 어촌체험이다. (문의 063-463-7088) 신시도에서 정겨운 어촌마을의 일상을 담은 벽화를 구경하는 것은 덤이다.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리
새만금방조제를 거쳐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무녀도에 닿는다. 무녀도는 장구 모양의 섬 옆에 술잔처럼 생긴 섬이 함께 있어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춤을 추는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무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초분 풍습이 있었고, 굴 양식장으로도 유명하다. 또, 무녀도 오토캠핑장이 있어 캠핑과 함께 갯바위 낚시나 갯벌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무녀도에는 예쁘게 꾸며져 있는 특이한 버스카페가 명물이다. 오래전에 운행되었을 법한 버스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예쁜 포토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버스카페는 단순히 외관만 꾸며놓은 것이 아닌 내부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독특한 컨셉과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또 무녀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물길 시간에 따라 쥐똥섬을 다녀오는 일이다. 무녀 2구의 쥐똥섬은 썰물에는 걸어서 쥐똥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밀물 때에는 재빨리 나와야 한다. 생각보다 밀물이 빨리 들어와 금방 섬으로 고립되기 때문이다. 쥐똥섬의 바위들은 특이하게 휘어진 줄무늬를 하고 있는데, 이 무늬들은 바위가 만들어진 후 바람과 파도에 부식된 흔적이라고 한다.
●선유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선유도는 고군산열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이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신선이 놀던 섬이라는 의미의 선유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푸른 바다에 보석처럼 박힌 선유도는 2017년 신시도에서 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고군산 연결도로(총 8.77km)가 개통되면서 차량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선유도와 주변의 섬들을 여행할 때에 거점이 되는 곳은 선유도의 진리마을이다. '명사십리'라고도 하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맞닿아 있고, 마이산처럼 우뚝한 망주봉이 빤히 바라보이는 마을이다. 학교, 민박집, 식당, 자전거 대여점, 상점, 노래방, 야영장 등이 몰려 있어서 피서철에는 조금 시끌벅적하다. 그런 어수선함이 싫으면 무작정 자전거를 하나 빌려 무녀도나 장자도로 건너가도 좋고, 망주봉 너머의 진월리를 찾아가도 좋다.
선유도해수욕은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불린다. 100여m를 들어가도 수심이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고 높은 파도가 없어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썰물 때는 바다 앞의 솔섬까지 걸어서 왕래할 수 있으며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집라인이 있다. 더구나 맑다 못해 차라리 코발트 빛인 앞바다를 붉은 낙조가 물들이며 떨어지는 저녁 하늘은 명사십리가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바닷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새삼 자연의 경이로움에 놀라게 된다.
특히 해수욕장 옆에 육중한 모습으로 서 있는 망주봉은 152m의 낮은 바위산이지만, 방문객들에게 각인되는 고군산 군도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망주봉이라는 이름은 옛날 이곳 선유도에 유배된 충신이 매일 산봉우리에 올라 북쪽의 한양에 있는 임금을 그리워하여 붙은 명칭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천년 임금을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부부 이야기도 전한다. 망주봉은 여름철에 큰비가 내리면 7~8개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이른바 ‘망주폭포’는 망주봉 앞 바다 위 모래 언덕인 ‘평사낙안’ ‘명사십리’ ‘선유낙조’와 함께 선유 8경 중 하나다.
그러나 선유도를 즐기는 멋은 따로 있다. 물놀이 대신 장자도와 선유도 사이 연결된 해상 인도교인 장자교 스카이 워크를 거닐며 푸른 바다의 풍경을 감상해도 좋다. 장자교 스카이 워크는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어 발밑으로 바다를 감상하는 아찔한 경험도 즐길 수 있다. 발길 가는 대로 선유도 둘레길을 걸으며 해안풍경을 즐기며 나머지 섬유 팔경을 즐길 수 있어 선유도는 천혜의 해상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선유도 해상관광은 군산 ‘선유도유람선’ (063- 442- 8845)을 이용하면 된다. 선유도에서 출항하여 고군산 군도를 돌아볼 수 있는 해상관광 유람선이다. A 코스와 B 코스가 있으며, 선유 1구(구불길), 선유봉, 인어 등대, 독립문바위, 장자 할매바위, 방축도, 횡경도(거북바위), 신시도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부정기선으로 출발시간은 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장자도·대장도
►장자도
선유도와는 다리로 연결된 장자도와 대장도를 둘러보는 것은 선유도 여행의 푸짐한 덤이다. 교로 연결되어 있다. 장자도는 고군산 군도의 유인도 중 가장 작다. 그러나 고군산 연결도로의 종착지가 되면서 다소 어수선해졌다. 섬 전체가 암석 구릉으로 뒤덮여 있어 섬의 동쪽 해안과 남쪽 해안에 발달한 해식애는 선유도 해안과 함께 장관이며, 그 틈을 비집고 들어앉은 어항은 정겹기 그지없다. 몽돌해안과 기암이 어우러진 장자도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수석 전시관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느낄 수 있다.
►대장도
장자도에서 좁은 물길 사이에 놓인 현수교로 건너면 대장도에 이른다. 장자도의 유명한 호떡 하나 사 들고 먹는 사이에 대장도 마을에 들어설 수 있다. 선유도에서 이곳까지 걸어도 30분 정도면 닿는다. 0.34km의 아주 조그만 섬 대장도는 거대한 바위섬으로 된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바다를 앞에 두고 벼랑 끝자락에 앉은 형국이다. 한 폭의 그림과 같고, 평화롭고 한적하여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선유도를 마다하고 대장도를 찾아온다. 알록달록한 몇 채 안되는 집들은 카페와 민박집이다.
예쁜 마을에는 개인이 수십 년간 수집한 각양각색의 분재와 수석을 전시해 놓은 집이 있다. 작은 방파제 끝에는 한가하게 낚시하는 사람이 보인다.
대장도의 대장봉은 해발 142.8m로 높지는 않으나 만만하게 볼 코스는 아니다. 계단이 가파른 데다 길이 좁이 줄을 잡고 올라야 힌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풍광은 장자도를 계속 찾게하는 원인이 된다. 오르는 길엔 아기를 업고 고기잡이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서린 할매바위와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어화대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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