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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고창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시대를 거슬러 가는 여행이 거기 있다.

by 혜강(惠江) 2024. 12. 8.

 

고창 가볼 만한 곳 총정리

 

시대를 거슬러 가는 여행이 거기 있다.

 

기록·정리 남상학

 

 

  고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개의 보물을 간직한 도시다.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세계자연유산 고창 갯벌,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와 농악, 세계기록유산(무장포고문 포함 3종)까지, 고창 곳곳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또, 1500년 역사를 지닌 사찰 선운사는 매년 9월 말이면 선운문화제가 열리는데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방장산을 둘러싼 고창읍성은 성곽을 따라 산책하기 좋으며, 고창 고인돌박물관에 가면 선사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봄이면 청보리밭으로,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농장 전체를 가득 수놓는 청보리밭도 인기 코스다.

 

 

●고창읍성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5-9, 063-560-8067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읍성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석성으로, 고창의 방장산(743m)을 둘러싸고 있다. ‘모양성’이라고도 하는데, 백제 때 고창지역이 '모량부리'라 불렸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고창읍성이 언제 축조되었는가에 대한 확실한 기록은 없고, 여러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다만 계유년(癸酉年)에 호남의 여러 고을 사람이 축성하였다고 성벽에 새겨져 있다. 조선 시대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규모는 둘레 1,684m, 높이 4~6m, 면적 16만 5,858㎡이며, 동·서·북의 3문과 치(雉) 6곳, 옹성, 수구문 2곳 등이 남아 있다. 거칠게 다듬은 자연석으로 쌓은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고, 읍성으로서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다. 관아를 비롯해 22개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전란에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 북문 공북루, 서문 진서루, 동문 등양루와 이방과 아전들이 업무를 처리하던 작청, 동헌, 객사, 풍화루, 내아, 관청, 향청, 서청, 장청, 옥사등 일부만 복원되었다.

  성내에는 1871년에 세운 대원군 척화비가 서 있고, 읍성 앞에는 조선 후기 판소리의 대가인 신재효의 생가가 있다.

 

 

●고창 판소리박물관, 신재효 고택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읍내리 241-1), 063-560-8061

 

  고창읍성 앞에 자리하고 있는 고창판소리박물관은 판소리의 이론가이자 개작자, 후원가였던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 1812~1884)와 진채선, 김소희 등 다수의 명창을 기념하고 판소리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동리 신재효의 고택 자리에 설립되었다.

  특히, 신재효는 판소리 12마당 중 춘향가, 심청가, 토별가, 박타령, 적벽가, 변강쇠가 등 모두 6마당의 판소리 사설을 정리하면서 자기 나름으로 개작함으로써 판소리 사설의 정리와 개작, 단가창작, 판소리 이론 탐구, 판소리 창자 교육 및 후원에 큰 공을 남겼다.

  상설전시실은 멋마당, 소리마당, 아니리마당, 혼마당, 발림마당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신재효의 유품과 고창지역의 명창, 판소리 자료들 1,0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은 로비에 들어서면 멋마당이 보이고 중정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전시실, 왼쪽은 학예연구실과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원형 전시실 ‘명예의 전당’에는 명창들의 사진패널들이 전시되어 있다.

  소리마당에는 판소리의 예술세계를 인식하고 재구성해 보는 곳이다. 동리 신재효와 고창의 소리꾼들을 조명하는 아니리마당, 디지털 영상을 통해 판소리를 경험해 보는 혼마당으로 조성되어 있다. 박물관 옆에는 신재효가 노래청을 두고 제자를 길러낸 옛집이 복원되어 있다.

 

 

  박물관이 세워진 곳은 원래 신재효 고택이 있던 자리로 고택 대부분은 없어지고 사랑채만 박물관 오른쪽으로 옮겨져 자리하고 있다. 중요 민속자료 제39호로 지정된 신재효의 고택은 1850년경에 지어졌으며, 현재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지어진 사랑채와 오동나무, 우물 등이 남아 있다.

 

 

●석정휴스파

고창군 고창읍 석정2로 173 (석정리 733), 063-560-7500

 

  석정온천휴스파는 게르마늄이 함유된 온천수를 100% 사용하여 치유 온천수로 명성이 높아 온천의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선사하는 곳이다. 온천수에 함유된 게르마늄 성분은 노화 방지 및 신진대사 활성화와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

  스파는 기포탕, 플로팅, 넥 샤워, 보행 유수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로를 풀어주는 실내 스파와 여름이 되면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 유아 풀, 성인 풀, 홍삼탕, 복분자탕 등이 구성된 야외 스파로 구성되어 있다.

  2,00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라커룸과 푸드코트, 수유실, 휴게공간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쾌적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길 74 (죽림리 275-3), 063-560-8666

 

  전라남도 고창군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 유적지를 말한다. 한국의 고인돌은 거대한 바위를 이용해 만들어진 선사시대 거석기념물로 무덤의 일종이며, 고창외에 화순, 강화 세 지역에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한 지역에 수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형식의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워 2000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창 지역에는 1500기가 넘는 고인돌이 있으며, 단위면적당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고창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는 고창읍 죽림리, 상갑리, 도산리 등 2km의 지역에 고인돌 447기가 등재되어 있다.

  여기에는 길이 5m, 폭 4.5m, 높이 4m의 150 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을 위시로, 447기의 고인돌군이 각각 고유번호로 흰 페인트로 표시되어 있다. 이 고인돌군은 청동기시대에 이미 취락을 이루고 생활하여왔음을 엿보게 한다.

 

 

●고인돌박물관

 

  고창 고인돌유적지 안에 설립된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각종 유물 및 생활상과 세계의 고인돌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전체 전시공간에 대한 관람정보와 상징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주제전시실의 전시내용을 압축해서 상징전시로 전시 내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킴으로써 적극적인 관람 욕구를 유도하고 관람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상징물 옆에는 안내데스크 및 정보검색 시스템을 설치하여 관람객을 위한 사진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관3층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는 불피우기, 암각화 그려보기, 고인돌만들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원형 움집의 내부를 1:1 실물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외부의 넓은 야외공간은 고창 청동기인의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테마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선사인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선사마을과 고인돌의 덮개돌을 운반해 볼 수 있는 고인돌 끌기 체험마당과 대표적인 묘제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마당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봉준 장군 생가터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063-560-2465~6

 

  전봉준 장군 생가는 사적 제293호로, 고종 15년(1878)에 세워진 초가 3칸의 돌담집이다. 당시에는 서당, 안채, 사랑채 등이 있었으나 동학농민혁명 기간 중 모두 소실되었다. 2천년대 초 태생지에 가옥을 복원했으나 고증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지금은 공터로 남았다. 낮은 표석과 신영복의  글 '새야 새야 파랑새야'만이 외로이 서 있을 뿐이다. 동학혁명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처럼 말이다.

  동학농민혁명의 핵심 인물이자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은 1855년 12월 3일 이곳 고창읍 죽림리 63번지 당촌 마을에서 서당 훈장을 하던 전장혁의 아들로 태어나 13세 무렵까지 살았다.

  그는 오 척 단신의 작은 체구 때문에 녹두라는 별명을 얻어 일명 녹두장군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는 1894년 3월 20일(음)에 동학농민혁명 발상지인 무장 기포지에서 4,000여 명의 농민군이 모인 가운데 갑오 동학 농민혁명운동 최초의 봉기선언문인 창의문을 발표하고 조직적인 항쟁에 들어감으로써 전국 농민전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적 지배세력에 의한 수탈과 억압에 반대한 민족운동이며, 제국주의적 외세 침략에 맞선 국권 수호운동으로 갑오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으며,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 세운 최초의 민중항쟁이었다.

 

 

●운곡람사르습지

고창군 아산면 운곡서원길 15 (용계리 461), 063-564-7076

 

  운곡람사르습지는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용계리 일원에 위치한 산지형 저층습지로 면적은 약1.93㎢에 달한다. 과거 주민들이 습지를 개간하여 계단식 논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나, 1980년대 초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공급목적으로 운곡저수지를 조성하면서 인근 9개 마을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그 후 30년 넘게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채 폐경지로 유지되면서 자연적으로 현재의 원시습지 상태로 복원되어 그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운곡람사르습지 주변의 물은 다양한 물줄기로 운곡습지로 모이며 대상지 주변 일대의 수계는 크게 고창천에서 인천강으로 흘러들어 북쪽 곰소만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운곡람사르습지에는 안덕제, 운곡제 등 크고 작은 둠벙(물웅덩이)이 있어 이러한 둠벙은 주변 생태연못 등으로 흘러 습지생태 자원들의 서식처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운곡습지에는 식물종 400여 종, 저서성무척추동물 50여 종, 육상 곤충 270여 종, 양서‧파충류 10여 종, 조류 60여 종, 포유류 10여 종 등 약 850여 종의 생물종이 나타나고 있다. 멸종위기인 수달, 삵, 담비, 팔색조, 붉은배새매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운곡람사르습지는 2011년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람사르습지 등록, 2014년 국가생태관광지역 지정, 2017년 국가지질공원(전북서해안권) 인증 등을 통해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운곡습지 탐방 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탐방 코스는 4코스가 있다. 또, 예약에 의해 노르딕워킹, 만들기 체험, 운곡습지 생태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운곡습지 탐방열차 : 063-560-2720)

 

 

●미당시문학관, 미당생가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2-8 (선운리 231), 063-560-8058

 

  미당시문학관은 미당 서정주 (徐廷柱, 1915∼2000) 선생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문학관으로,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하여 2001년 10월 생가 복원에 이어 11월 3일 문학관을 개관하였다.

  미당시문학관은 자연미와 환경친화적 요소를 살린 건축물로, 전시동 건물은 재물치장 콘크리트 공법의 건축물로 꾸며졌으며, 작품 및 유품관, 작품전시관 및 전망대, 유품 및 영상실, 세미나실, 관리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3개의 전시동에서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하여 작품집, 각종 사진 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남정 박노수의 <국화 옆에서>, 미당 시화가 새겨진 도자기, 미당이 살아생전 쓰던 사소한 물품 등과 애장품 등 1만 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문학관에서 우측으로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미당 서정주의 생가를 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다. 미당은 어린 시절 이 집에서 서당을 다니다가 10살 때 인근의 줄포로 이사하여 줄포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5세 때인 1929년 서울 계동에 있는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다.

  이 생가는 그가 아홉 살 무렵 부안 줄포보통학교에 입학하려고 이사 가기 전까지 살던 집이다. 1942년 부친이 죽은 후 친척이 개조하여 거주하다가 1970년경부터는 사람이 살지 않은 채로 방치되었다가 2001년 복원되었다. 생가 곳곳에는 그의 시와 글이 새겨진 큰 바위가 세워져 있으며 정면 4칸, 측면 2칸의 초가지붕 본채, 정면 3칸, 측면 2칸의 헛간이 있는 초가지붕 아래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인촌 김성수 생가

고창군 부안면 인촌안길 32-1 (봉암리 435), 063-560-2457

 

  인촌 김성수생가는 인촌마을의 당산나무와 인촌정(仁村亭)에서 300m쯤 거리에 있다. 인촌 선생 생가는 교육자, 사업가, 정치가였던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 1891~1955)와 수당 김연수 형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장소이다. 김성수는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이었으며, 정치, 언론,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한국 근대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김성수, 김연수 형제는 평생을 두고 합심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였으며, 서로 협력하여 창설, 혹은 육성한 기관으로 동아일보사, 고려대학교, 중앙중학교, 중앙고등학교, 삼양사, 주식회사 경방 등이 있다.

  기와집으로 된 생가는 솟을대문과 낮은 담을 경계로 안쪽에 큰댁, 대문 쪽에 작은댁이 있는데, 큰댁 안채는 1861년, 동쪽 사랑채는 1879년, 작은댁 안채는 1881년에 김성수의 조부 낙재(樂齋) 김요협이 건립하였다.

  큰댁 사랑채의 문간채는 1893년 인촌 선생의 양부(養父)인 원파(圓坡) 김기중(金祺中)이 건립하였으며, 작은댁 사랑채는 1903년에 부친 지산(芝山) 김경중(金暻中)이 건립한 것이다. 40여 년에 걸쳐 지어진 방대한 규모의 큰댁, 사랑채, 작은댁, 곳간 등은 당시 전라도 토호의 집 규모를 보여준다.

  인촌 선생 생가는 마을 사람에게 위탁, 보존해 오다가 1977년 김연수가 자비를 들여 옛 모습 그대로 보수하면서 없어진 건물을 복원하였고, 노폭 5m의 진입로도 개설, 완공하였다.

 

 

●선운사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삼인리 500), 063-561-1422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선운산)에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 내 조계종의 2대 본사이다.

  조선 후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고, 3,000여 승려가 수도하는 대찰로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하였다. 1613년(광해군 5)에는 무장(茂長) 현감 송석조(宋碩祚)가 일관·원준 등 승려와 함께 재건을 도모, 3년에 걸쳐 대웅전·만세루·영산전·명부전 등을 건립하였다.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와 관광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현재는 본사 외에 도솔암, 참당암, 동운암, 석상암만이 남아 있다. 참당암은 신라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현재, 선운사에는 보물 8점, 천연기념물 3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점,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2점 등 총 19점이 있다.

  특히 대웅전 뒤에는 수령 약 500, 높이가 평균 6m는 되는 동백나무들의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사찰 뒤로 꽃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장관을 이루고, 선운산의 동백숲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중순경 동백연예술제가 열린다.

 

 

●선운사에서 도솔암, 낙조대까지 걷기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는 약 3.2km로 1시간 정도면 도솔암에 이른다. 길도 흙길이고 평탄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평탄한 길처럼 마음도 넉넉해진다. 마치 구도자의 길이라고나 할까?

  선운사를 출발해 2km 채 안 되는 지점에 신라 진흥왕이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진흥굴이 있다. 진흥굴 바로 앞에는 20m가 훌쩍 넘는 독특한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지정된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이다.

  도솔암과 천마봉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오면 도솔암이 지척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높은 절벽 위에는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이 안치된 내원궁이 깃들어 있고, 바위 절벽에는 거대한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높이 17m에 이르는 이 마애불은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보물 제1200호)이다. 눈이 가늘고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데다 입도 뾰로통한 것처럼 두툼하다.

  도솔암까지 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천마봉 오르는 길에서 굽어보는 선운산과 마애불의 풍경이다. 10분 정도 오르면 화산 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 암벽을 이루고 있는 선운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다. 선운산 도솔계곡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풍경을 보고 나면 명승으로 지정된 이유를 절로 알게 된다. 내친김에 배맨바위를 거쳐 낙조대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고창 무장읍성, 무장객사

고창군 무장면 성내리, 063-560-2465~6

 

  무장읍성은 조선 시대의 읍성이다. 무장읍성은 남문인 진무루에서 무장초등학교 뒷산을 거쳐, 해리면으로 가는 도로의 좌편까지 뻗어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400m, 넓이는 43.847평이다. 성내에는 객사·동헌·진무루 등 옛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고 건물 주변에는 여러 가지 유구들이 산재해 있다.

  그동안 흙으로 축조된 토성으로 알려져 왔던 이 성이 공사 때에 성벽 동쪽 끝부분의 단면이 드러났는데 성곽 일부가 흙과 돌을 섞어서 축조된 것임이 밝혀졌다. 1915년에 발견된 《무장읍지》에 의하면, 조선 태종 17년(1417) 병마사 김저래가 여러 고을의 백성과 승려 등 주민 2만여 명을 동원하여 그해 2월부터 5월까지 만 4개월 동안에 축조했다고 전한다.

 

 

  무장객사는 조선 시대 무장에 내려온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조선 선조 14년(1581)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본관과 좌익헌, 우익헌 그리고 몇 개의 출입문이 있었다. 본관은 돌을 쌓고 그 위에 세운 것으로 계단에 새긴 호랑이, 구름 등의 조각이 운치가 있다. 좌우 건물의 지붕이 본관보다 낮은 점은 격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본관에 걸린 ‘궐(闕)’ 자를 새긴 나무 패는 임금을 상징하는 것으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수령과 지방관리들은 여기에 경의를 표했다.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축하의식을 행하였다고 한다.

  객사의 정청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홑처마 맛배지붕 건물로 초석 석재 하부는 네모지게 상부는 반구형으로 다듬고 그 위에 두리기둥을 세운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다. 건물 정면의 정원이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객사 건물은 면사무소로 사용하면서 일부 형질을 변경했던 것을 1990년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1973년 6월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었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591-34 (두어리 385-45), 0507-1402-2638

 

  람사르고창갯벌센터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의 보전 및 관리, 연구 및 모니터링, 갯벌 생태교육, 갯벌 생태관광, 지역 주민 협력사업, 축제 및 캠페인 운영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센터이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의 연면적은 899.53㎡이며,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이다. 1층에는 전시실, 갯벌도서관[접견실], 관리사무실이 있고, 2층은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교육실2, 직원휴게실로 구성되어 있다. 3층은 옥상과 기계실, 4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있다.

  1층 전시관에는 고창갯벌의 특징, 갯벌의 생태계, 갯벌의 보존 가치 등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이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고, 2층에서는 움직이는 저어새, 바다보석 목걸이 등 직접 만들고 배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센터에서 대여해 주는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갯벌 탐방로를 마음껏 돌아볼 수도 있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전시실에서는 지역성을 살린 전시, 아날로그형 전시, 변화하는 전시, 참여를 통한 전시, 해설이 있는 전시 등, 고창 갯벌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동호해수욕장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

 

  동호해수욕장은 해리면 동호리에 소재하고 있다. 4km 이상 펼쳐진 모래사장은 모래 발이 가늘고 경사가 완만하여 여름철 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

  수심 또한 0.5~1.5m로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백사장 뒤쪽으로 가지런히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들어 내는 그늘은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은 휴식처로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바닷물은 염도가 높아 피부병과 신경통 환자들의 모래찜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나무숲 위의 언덕에는 고창의 유일의 해신당인 당집이 있어서 해마다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이 숲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가 특히 황홀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구시포해수욕장, 구시포해수찜질

고창군 상하면 진암구시포로 545 (자룡리 520-46), 063-560-8272

 

  고창군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길고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을 끼고 있으며, 해변의 경사가 완만해서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제격이다. 백사장 남쪽에는 정유재란 때에 주민 수십 명과 산비둘기 수백 마리가 반년동안 난을 피했다는 천연동굴이 있고, 해안 일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또, 앞바다에는 가막도를 비롯한 섬들이 아름답게 떠 있고, 해질녘 서해 칠산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볼 수 있다. 주변에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구시포해수욕장 인근에 구시포 해수찜월드(063-561-3324)가 있다. 내부 공간에는 주력업종인 해수찜탕을 비롯하여 국내에서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불한증막과 실내 모래 찜질방, 황토 옥돌찜질방, 해수탕, 녹차탕 등의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수질검사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인정받고 있는 해수월드의 205m 암반수는 신비의 약수로 여겨질 만큼 물맛이 좋아 찾는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보리나라 학원농장 (청보리밭)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예전리 469-4), 063-564-9897

 

  보리나라 학원농장은 17만 평 넓은 들녘을 보리밭 하나로 일궈놓은 보기 드문 대농원이다. 수확하는 데만도 꼬박 1주일이 걸린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을 만나볼 수 있다. 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리밭을, 가을에는 메밀밭을 만나볼 수 있다.

  1960년대 초 대형농장을 구상해 영농과 조림사업을 계속해 온 학원관광농장은 보리밭 이외에도 5,000여 평에 이르는 화훼용 유리온실과 묘목장, 각종 과수단지를 조성해놓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풍광을 그려내고 있다.

  농장이 관광농원으로 인가되고, 이와 같은 볼거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다양한 드라마, 영화, CF 등의 촬영지로도 주목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원농장은 경관 농업에 전념하며,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학원농장은 주 생산물인 보리와 메밀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기에는 청보리밭 축제, 메밀꽃 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농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하여 보리와 메밀을 원재료로 하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 차·음료·간식 등을 판매하는 매점 및 가공 농산물 판매장, 숙박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문수사

고창군 고수면 칠성길 135 (은사리 48), 063-562-0502

 

  문수사는 고창과 전남 장성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문수산(621m)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고수면 소재지에서 고수도요지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조산 저수지가 나오고, 왼쪽 골짜기를 타고 6km 정도 가면 숲이 우거진 산등 서향으로 문수사가 있다.

  이 사찰은 물이 맑고, 숲이 좋으며, 인적이 드물어 오염이 되지 않은 곳이다. 지방유형문화재 제51호 문수사 대웅전, 제52호 문수사 문수전, 제154호 문수사 부도, 제207호 목조삼세불상, 제208호 문수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이 있으며 기타 명부전, 한산전 등이 남아 있다. 대웅전은 소규모의 건물로 맞배지붕이 특이하다. 우거진 녹음 사이로 계곡물과 가을 단풍이 천년 고찰과 잘 어우러져 보는 이의 발길을 잡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수사 애기단풍나무가 일주문부터 문수사 입구까지 약 80m 구간에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애기단풍나무는 수령이 100년에서 400년 된 것들이다. 가을이면 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천년고찰 문수사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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