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볼만한 곳 총 정리
그곳엔 한국 고유의 멋과 맛이 살아 있다.
글·사진 남상학
전주는 그만의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시대를 거슬러 가는 기분이다. 한국 고유의 멋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경사스러운 터에 지어진 궁궐'이란 의미의 경기전과 맞은 편에 있는 전동성당은 또 다른 멋이 있다. 전동성당과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역사를 지닌 덕진공원의 연꽃과 마을 전체가 미술관인 자만 벽화마을은 전주의 대표 포토 존이다.
●전주한옥마을 (슬로시티)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64-1, 063-222-1000
1977년 한옥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완산구 교동·풍남동 일대 7만 6,320평에 700여 채의 전통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성곽을 헐고 도로를 뚫은 뒤 일본 상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현재까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슬로시티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다 .
전주에서 첫 번째로 꼽는 관광명소는 단연 한옥마을이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한옥마을은 오랜 역사의 흔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주의 이름난 음식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한옥마을의 매력이다. 이 매력적인 전주 한옥마을을 알차게 여행하려면 한옥스테이, 한복·공예·음식 등의 체험, 다양한 공연과 전시 관람, 맛집 투어 등을 추천하고 싶다.
►한옥 스테이
전주한옥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한옥스테이다. 한옥마을의 멋은 무엇보다도 한옥의 아름다운 지붕선에 있다. 지붕 자락이 살짝 하늘로 향해 있는 것이 한옥의 특징이고 멋이다. 전주에세 숙박을 해야 한다면, 하루쯤은 마당이 있는 한옥에 머무르면서 한옥마을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좋다. 한옥의 마당은 한옥의 정취를 더욱 멋스럽게 한다.
한옥생활체험관이거나 개인 민박이라도 관계 없다. 한옥생활체험관 안에 있는 선비방과 규수방에서는 직접 온돌방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또 그곳에서 제공되는 전통 한식은 납청유기에 담아 맛과 멋을 더한다.
►전통체험
한옥마을에 갔으면 전통 체험은 필수다.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각광받는 전통 체험은 한복 체험이다.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게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 생활한복에서 기생 한복, 커플 한복까지 젊은 층을 사로잡는 고운 한복이 많다. 한옥마을 거리는 한복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한복가격은 만원~2만 원이면 하루 종일 빌릴 수도 있고, 짧은 시간 단위로도 빌릴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한지공예 체험, 부채 만들기 체험, 김치 만들기 체험 등이다. 한지공예 체험은 전통의 멋을 자신이 만들어 본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전주전통한지원의 전주한지체험학습장에서는 전주 전통 한지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부채문화관에서는 부채만들기도 가능하고, 전주 김치문화관에서는 김치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공연 관람
전주한옥마을의 전주한벽문화관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다. 야외공연장에서 전통공연을 하기도 하고, 피아노 연주회, 클래식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일정을 확인하고 참가할 수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판소리·춤·타악 등 전통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맛집 투어
전주는 맛의 고장이다. 전주한정식, 떡갈비, 전주비빕밥, 콩나물국밥, 전주 막걸리 등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풍년제과(초코파이), 비빔밥와플, 흑임자케이크 등 맛집과 카페들이 많아서 삼시새끼를 모두 한옥마을 안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골목길 투어
전주한옥마을은 다양하게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가 많다. 특별한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다양한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다 보면, 한옥의 멋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고, 정자가 있어 쉴 수도 있다.
교동미술관, 부채문학관, 최명희문학관, 동학혁명기념관, 한옥마을역사관, 황손의 집 승광재,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전통한지원, 선비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소리문화관, 전주김치문화관 등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들러볼 수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다양한 공예품 판매점이 있어 구경하며 물건을 살 수도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음식 투어가 아니더라도 길거리 음식점에 들러 맛볼 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가?
●경기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풍남동 3가 102), 063-281-2788
경기전은 전주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사스런 터에 지은 궁궐'이라는 뜻으로, 태조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건물이다. 1991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1410년(태종 10)에 임금은 전주, 경주, 평양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하는 전각을 짓고 어용전(御容殿)이라 하였다.
경기전은 왕조의 발상지라 여기는 전주에 세운 전각으로 세종 때 붙인 이름이다. 건물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1614년(광해군6)에 중건하였다. 보호 면적은 49,590㎡이다.
경기전의 경역은 정전(正殿)과 조경묘(肇慶廟)로 나뉜다. 보물로 지정된 전주 경기전 정전은 국보로 지정된 조선 태조 어진을 봉안한 곳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이다. 다포계(多包系) 형식의 맞배집으로, 그 전면 가운데에는 1칸 규모의 기단을 돌출시켜 쌓고 그 위에 첨각(添閣)을 세워 배례청을 시설했다. 이 첨각 기단의 3면에 벽돌을 깐 보도를 연결하였다.
조경묘는 정전 북쪽에 있다. 태조의 22대조이며 전주 이씨의 시조인 신라 사공공(司空公) 이한(李翰) 부부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하여 1771년(영조 47)에 지은 것이다.
이 외에도 경기전 내에는 전주사고와 어진 박물관이 있다. 전주사고는 조선의 실록을 보관하던 곳으로, 특히 전주사고의 실록은 임진왜란을 거치며 유일하게 지켜졌다. 내부는 전시관으로 개방한다. 사고 입구의 대나무 숲이 아름다워 포토 존으로 인기다.
북쪽에 있는 어진박물관은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지난 2010년에 지은 것이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경기전 서문 쪽으로 나오면, 경기전 담장과 전동성당이 어우러진 풍경에서 조선의 600년 시간이 한 프레임에 담긴 느낌이 든다.
●전동성당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전동 200-1), 063-284-3222
1914년 서양식 근대건축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1981년 9월 25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천주교도의 순교 터에 세워진 이 건물은 천주교 신자들을 사형했던 전라북도 전주시 전동 풍남문(豊南門) 밖에 지어진 성당이다.
조선 시대의 전주는 전라감영이 있었으므로 천주교회사에서 전동은 자연히 순교지의 하나가 됐다. 정조 15년(1791)에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순조 원년(1801)에 호남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됐다.
이들의 순교의 뜻을 기리고자 1891년(고종 28)에 프랑스 보두네(Baudenet)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해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완공했다. 서울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에게 설계를 맡겨 23년 만에 완공한 것이다.
전동성당은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장방형의 평면에 외부는 벽돌로 쌓았으며 중앙과 좌우에 비잔틴 양식의 종탑이 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한 이 건물은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그 규모가 크고 외관이 뛰어나게 아름답다.
내부 천장은 아치형이며, 양옆의 통로 위 천장은 십자 형태로 교차된 아치형이다. 이 성당은 건평 189평에 대지 4,000평이며, 전주 중앙본당이 1956년에 준공되기 전까지는 전주교구 주교좌성당이었다.
●풍남문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3길 1 (전동 83-4), 063-281-2553
전주시 전동에 있는 옛 전주읍성의 4대문 가운데 남문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으나, 1734년 영조의 명으로 개축되었다. 1767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시 지으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1층은 앞면 3칸, 옆면 3칸이고, 2층은 앞면 3칸, 옆면 1칸으로, 지붕은 겹처마를 둔 팔작지붕이다. 성문의 가운데에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있고, 그 위에는 2층의 문루가 있다. 문루 주변에는 벽돌로 여장(女墻)을 쌓아 둘렀는데, 좌우 양쪽에는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우고서 문짝을 단 일각문(一角門)을 협문(夾門)으로 두어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갈 수 있게 하였다.
문루의 1층과 2층은 평면이 다르고, 규모 또한 갑자기 줄어든다. 1층에는 앞뒤로 각각 4개의 고주(高柱)를 세웠는데, 이것은 2층까지 그대로 이어져 2층의 모서리 기둥이 되었으므로, 2층의 너비는 갑자기 줄어든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가구(架構)는 다른 문루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방식이다. 1층 안에는 나무로 만든 계단을 놓아 2층으로 올라 갈 수 있도록 하였다. 2층은 바닥에 마루를 깔았고, 천장은 반자가 없는 연등천장이며, 각 기둥 사이에는 판문(板門)이 달려 있다.
문루 2층의 남쪽면에는 ‘풍남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북쪽면에는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다. ‘풍남문’ 글씨는 1842년(헌종 8)에 전라도관찰사 서기순(徐箕淳, 1791∼1854)이 쓴 것이라고 전한다.
●전라감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55 (중앙동4가 1-6), 063-281-8654
전라감영은 전라도를 총괄하는 지방 통치관서로 조선왕조 500여 년 내내 전주에 자리했다. 조선 시대의 전라도는 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 제주도까지 포함한 지역이었다.
당시에는 정문인 포정문, 감사 집무실인 선화당, 주거공간인 연신당, 감사 가족의 처소인 내아, 누각인 관풍각 등 40여 채나 되는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한동안 도청 행정업무 공간으로 사용했으나 대부분 소실되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화당마저 1951년에 불타버리면서 전라감영의 본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2005년 전북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어 2015년 옛 도청 건물을 철거, 2017년부터 본격적인 전라감영 복원이 시작되어 선화당, 연신당, 내아, 관풍각 등이 복원되었고, 2020년 10월에 1단계 사업을 완료한 뒤 문을 열었다.
전라감영은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워 도보로 이동하기 좋고 자유로운 관람과 정기해설투어까지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선화당, 내아, 관풍각 등의 건물에 들어가서 관람이 가능하고 곳곳에 배치된 전시물과 재생되는 영상들을 통해 전라감영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오목대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교동 산 1-3), 063-281-2114
오목대(梧木臺)는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있는 언덕으로, 태조 이성계가 전승을 자축한 곳이며, 1974년 전북특별자치도의 기념물제16호로 지정되었다. 경기전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여 m 떨어진 곳이며, 한옥마을에서 나무계단을 오르면 닿는다. 언덕의 정상은 평평하고, 언덕에선 전주천과 전주한옥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오목대는 이성계의 고조부인 목조가 살던 곳으로, 고려 말 우왕 6년(1380년)에 이성계(李成桂, 1335~1408) 장군이 남원 운봉 황산에서 발호하던 왜구 아지발도(阿只抜都)의 무리를 정벌한 뒤 승전고를 울리며 개선하여 개경으로 돌아갈 때, 이곳에서 야연(夜宴)을 베풀고 승전을 자축하면서 중국 한 고조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를 부르면서 역성혁명을 통한 천하 제패의 야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언덕 정상에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거대한 누각인 ‘오목대’가 있고, 현판은 악필(握筆)의 독특한 필체로 유명한 고창군 출신의 서예가 석전(石田) 황욱(黃旭)의 것이다. 또 오목대 마루 위에는 ‘대풍가’의 편액이 걸려있다. “큰바람이 일어나서 구름이 날아오르다/ 위세가 해 내에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다/ 어디서 용맹한 무사를 얻어 천하를 지킬거나”(大風起兮雲飛楊 威加海內兮歸故鄕 安得猛士兮守四方)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제국 광무(光武) 4년(1900)에 비석을 건립했는데, 태조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의 ‘태조고황제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蹕遺址)’라는 비문은 고종황제가 직접 쓴 친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조선왕조의 몰락을 거부하고 전통 왕조를 재건하고자 했던 고종의 의중이 드러나 있어 큰 의미를 지닌 곳이다.
1974년 9월 24일 전라북도의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되었다. 오목대 바로 옆에는 양사재에 머물며 많은 시를 남겼던 가람 이병기(李秉岐)가 노래한 ‘오목대(梧木臺)’의 글이 있다.
●이목대
전주시 완산구 자만동2길 5 (교동 53-2)
이목대(梨木臺)는 오목대에서 육교를 건너서 70m 위쪽에 있다. 천주교의 성지 치명자산이 있는 승암산 발치에 위치한다. 이목대는 이성계의 5대 할아버지인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의 출생지로, 이목대 자리는 목조가 어릴 때 진법놀이를 하면서 살았던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전주 이씨들은 이안사 때까지 줄곧 이곳에서 살다가 당시 전주 부사와의 불화로 함경도로 이사했다고 한다.
고종 광무 4년(1900, 이곳이 목조가 살았던 터임을 밝힌 ‘목조대왕구거유지(穆祖大王舊居遺址)’라는 고종의 친필을 새긴 비석을 세웠다. 이 역시 고종황제가 조선왕조의 몰락을 거부하고 전통 왕조의 재건을 굳건히 하고자 했던 것으로 조선의 본향으로서 전주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이안사가 살았다던 집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안사가 삼척으로 이주할 때 170호의 일가 모두가 그를 따라갔다고 한다. 집터를 알 만한 사람이 모두 떠나 버린 것이다. 그 후로 4대가 흘러 이성계가 조상들의 고향이라고 찾아왔지만, 집터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높은 대지 위에 이씨인 목조가 살았던 터란 뜻의 이목대(李穆臺)를 설치했다.
비각은 애초 오목대의 동쪽 높은 대지 위에 있었는데, 1986년, 도로 확장공사로 이곳으로 옮겨 세웠다. 오목대(梧木臺)와 함께 전라북도 기념물 제16호로 지정돼 있다.
●자만벽화마을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79
자만벽화마을은 전주한옥마을의 언덕 위에 있다. 언덕을 따라 길을 올라가 보면 한옥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주가 되어 형성되었던 마을로, 2012년부터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도라에몽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벽면을 따라 그려져 있다. 해외 인기 영화 마틸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쿵푸팬더도 벽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벽화들로 노후된 건물을 빛나 보이게 한다.
조용히 산책하다 보면 태조 이성계의 4대조 목조(穆祖) 이안사(李安社)가 살았던 곳을 표시한 자만동금표(滋滿洞禁標)와 푸른 하늘과 함께 전주 시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벽화마을의 명소인 '옥상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식당도 있으며, 대략 30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근처에 있는 오목대와 이목대가 있어 문화재 탐방코스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주향교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39 (교동 26-3), 063-288-4548
전주 교동에 있는 조선 초기 향교로 원래는 1410년(태종10) 완산구 풍남동의 경기전 부근에 있었으나 1603년(선조36) 관찰사 장만(張晩)이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1992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10,357㎡ 규모의 전주향교에는 대성전 ·명륜당 등 16동의 건물이 있으며, 전국 향교 중 유일하게 공자·맹자·증자·안자의 아버지 위패를 봉안한 계성사가 있고, 대성전·동무·서무에 51 선현의 위패가 봉안되었다. 입구의 2층 누각 만화루, 솟을삼문 형태의 외삼문인 일월문, 강당인 명륜당, 동재, 서재와 내삼문을 거쳐 안쪽의 사당 대성전과 동무, 서무가 위치하고 있다.
대성전과 명륜당 앞마당에는 선비나무로 불리는 400년 이상의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어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고 있다.
●전주 한벽당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 (교동 산 7-3)
한벽당은 1404년(태종 4) 조선의 개국공신이며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조선 초기의 문신 최담이 그의 별장으로 지은 누각이다. 승암산 기슭 발산(鉢山) 머리의 절벽을 깎아 터를 만들어 세웠으며,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건평은 7.8평이다. 1971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벽당 아래로 흘러가는 물줄기는 계곡의 바윗돌에 부딪쳐 흰 옥처럼 부서지면서 거듭 굽이틀어 남천으로 흘러간다. 옛 문인들은 이 정경이 마치 벽옥한류(碧玉寒流,壁玉寒流) 같다고 읊었으며, 한벽청연(寒碧晴煙)이라 하여 전주 8경의 하나로 꼽았다.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그들이 제영(題詠)한 시가 많이 전해 오고 있다. 《호남읍지》에는 이경전·이경여·이기발·김진상 등 19명의 저명한 인사들이 한벽당에서 지었다는 시문이 실려 있어 그 시절의 풍류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한벽당의 서쪽 일대는 자만동 또는 옥류동이라 불리었다. 옛날에는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가롭게 노닐던 곳이었고, 남원·구례·곡성·순천·진주로 가는 나그네들이 지금의 남천교인 호화로운 오룡교를 건너면서 그 아름다운 풍치를 감상하던 곳이기도 하다.
●정혜사
전주시 완산구 외칠봉1길 36 (효자동 1가), 063-284-3732
전주 정혜사는 보문종 계열의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불교대학이다. 즉, 계룡산에 동학사가 있듯이 이에 버금가는 곳으로서, 전주에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대학이자, 기도하는 사찰이 정혜사인 것이다.
정혜사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1899년, 본사 원장스님인 명주 스님의 외조부가 칠성각을 짓고 득남발원을 위하여 시작된 사찰이기 때문이다. 그 후 정명주 노스님께서 주지를 역임하면서 정혜사 불사를 하였고 백혜명 스님과 정례일 스님이 거듭 중창불사를 하여 현재 13동의 전각을 갖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혜사에는 비구니사찰의 이미지처럼 연꽃을 비롯한 각종 꽃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고, 10여 동 이상의 전각이 배치되어 꽤 큰 규모를 지닌 것에 것에 놀라게 된다.
정혜사는 전주 시내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산사의 절집 느낌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찰의 분위기가 조용하고 고즈넉함에도 불구하고 외따로 위치한 산사와 달리 불법수행에 열심인 비구니스님들의 청정한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완산 칠봉(완산공원)
전주시 완산구 매곡로 35-29 (동완산동 산 121-1), 063-220-5438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에 있는 공원으로, 완산공원이라 부르기도 하나 보통 완산칠봉으로 통한다. 동학농민운동 때 격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지금은 전나무·삼나무 ·측백 등 숲이 우거진 시민공원으로 가꾸어져 있고, 주봉(163m)의 정상에는 전망대인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완산칠봉은 전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산으로 천년고도 전주와 함께 유서 깊은 칠성사와 약수터 등을 품에 안고 있다. 전주시의 중앙부로 흐르는 전주천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이다. 삼나무숲의 경관과 수질 좋은 약수터가 있어 새벽 등산객이 많으며,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다.
완산칠봉 정상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온 천지가 발아래로 와서 머뭇거린다. 시민들의 휴식처 뿐만 아니라 예부터 도시를 보호하고 있는 지맥을 가지고 있다 해서 사람들이 산의 형세나 산의 모습을 훼손하면 큰 재난을 겪는다고 전해져 보호하고 가꾸고 있기도 하다.
●전주 남고산성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641, 063-281-2167, 063-222-1000
전주 교육대학 뒤로 올라가면 220m 높이의 남고산 정상을 중심으로 둘러쌓은 2.95㎞ 길이의 남고산성이 있다. 축조 연대는 후백제의 견훤이 처음으로 쌓았다는 설과 그 이전부터 있었다는 설도 있다. 고덕산 줄기인 남고산에 쌓은 석축산성으로 폭은 3.4m, 높이는 1.2m, 길이는 5.3km이다. 1981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당시 이 성은 전주의 남동쪽에서 남원·순창 행로인 2갈래 길을 좌우로 거느리고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산성은 조선조 순종 때 수축하여 남고진(南固鎭)을 이곳에 두었으며, 효종 때 설치한 중 진영과 숙종 때 쌓은 위봉산성과 함께 이 고장을 지키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산성 안의 남고사 앞쪽에 남장대, 뒤편에 북장대를 두고 남장대 아래 계곡에 군기고, 화약고 등이 있었으며, 산성 별장 1명이 22명의 지휘관과 1,400여 명의 군졸을 거느리고 주둔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석축이 대부분 허물어지고, 봉우리들에는 각각 가로 세로 약 10m의 장대터가 있으며, 천경대·만경대·억경대 등 3봉우리가 천연의 요새를 이루었음을 말해 준다. 성터 안에는 관성묘·남고사와 서문터 옆에 최영일(崔英一)이 찬하고 이삼만(李三晩)이 쓴 남고진사적비가 있다.
●남고사
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1길 53-88 (동서학동), 남고사 063-284-9640
남고사는 전주시 완산구 고덕산(高德山)에 있는 사찰로, 속인들이 사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귀화한 보덕(普德)의 제자 명덕(明德)이 668년(신라 문무왕 8)에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남고연국사(南高燕國寺)라고 불렀는데, 연국이란 나라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의 말로 산성에 있는 사찰 이름에 많이 나타난다. 이 절 역시 사적으로 지정된 남고산성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 때까지는 교종(敎宗) 계통의 사찰이었으나, 조선 세종 때 선교(禪敎) 양종을 통합하여 정한 48개 사찰에 들지 못하면서 사세가 크게 위축되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선종(禪宗) 사찰이 되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관음전·삼성각·사천왕문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약사불, 아미타불을 협시로 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절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전주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시선을 위로 하면 멀리 완산칠봉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주변에 천경대·만경대·억경대의 삼봉(三峰)이 있어 경치가 빼어나고,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해질녁에 들리는 남고사의 저녁 종소리를 전주팔경의 하나로 쳤다. 고려 말 정몽주는 몰락해가는 왕조의 아픔을 노래한 시를 만경대 바위에 남겼다.
●관성묘
전주시 완산구 남고산성1길 159-9 (동서학동 613)
전주시에 있는 관성묘는 관우 장군을 무신(武神)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는 곳이다. 1984년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되었다. 이 사당은 「삼국지」로 우리에게 낯익은 관우 장군을 무신으로 받들어 제사 지내는 곳으로, ‘주왕묘’ 또는 ‘관제묘’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관우를 신봉하는 신당이 널리 전파된 것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군 진인이 서울의 남묘에 관우를 조각한 신상을 안치한 데서 비롯된다.
전주의 관성묘는 고종 32년(1895) 전라도 관찰사 김성근(金聲根)과 남고산성을 책임지던 무관 이신문(李信文)이 제안하여 각 지역 유지의 도움을 받아 건립했다. 사당 안에는 관우의 상이 있고, 그 양쪽 벽에는 「삼국지연의」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있다. 관우의 신성을 믿는 사람들은 매년 초 이곳을 찾아 한 해의 행운을 점치기도 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효자동 2가 900), 063-223-5651
국립전주박물관은 문화관광부 소속으로 1990년 전북 지역의 문화유산을 연구·보존·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관하였다. 대지 1만 9077평, 연건평 2,430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전라북도에서 출토된 고고유물을 비롯하여 각종 불교미술품, 도자기, 금속공예, 서화, 전적, 민속자료 등 3만여 점에 이르며, 그중 1,100여 점의 유물을 5개의 전시실과 야외전시장에 상설 전시하고 있다.
1층은 고고실과 기획실, 2층은 민속실과 미술실로 구분되었는데, 고고실에는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중심을 이루며, 미술실에는 불상을 중심으로 한 불교 관계 공예품과 자기류 및 회화가 전시되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와 마한·백제 시대의 문화유산이 주류를 이루며, 그밖에 불교 미술품, 도자기, 금속공예품, 역사 민속자료 등이 있다. 이 외에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하여 전라북도의 문화를 깊이 있게 알리고 있다.
그 동안 남원 초촌리 및 월산리의 고분발굴을 비롯, 아산지구 지석묘를 발굴 조사하고 그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특히, 사회교육관을 개관하여 문화유산대학·공예교실 등의 사회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주국립박물관 옆에는 2002년에 개관한 전주역사박물관(구 전주시립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연계하여 둘러보기 좋다.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59 (효자동2가 921-3), 063-228-6485
전주시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여 그 문화적 특질과 우수성을 부각시키고 '전주학'을 정립하기 위하여 설립한 박물관이다. 2002년 개관하여, 전주문화사랑회가 수탁 운영을 맡고 있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이며, 지하 2층에는 수장고가 있고, 지하 1층에는 초청 강연이나 역사문화 강좌·청소년 문화공연·영상매체 상영 공간 등으로 사용되는 녹두관이 있다.
지상 1층의 전주역사실Ⅰ에는 구석기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전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물들이 상설 전시되고, 2층에는 기증·기탁한 유물들을 상설 전시된다. 3층은 전주의 역사문화와 관련하여 주제별로 기획·전시하는 공간이다. 4층에는 동학의 사회개혁 사상과 농민혁명 등에 관한 유물을 전시하는 동학농민혁명실, 5층에는 조선시대 전주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상설 전시하는 전주역사실Ⅱ가 있다.
전시 이외에도 주말 가족영화 상영, 설명이 있는 전시관람 등을 내용으로 하는 '뮤지엄 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덕진공원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덕진동1가 1316-2), 063-281-8661
덕진공원은 전주역 서쪽 3km 지점에 있는 덕진호(德津湖) 일대의 유원지로, 시민공원이라고도 한다. 고려 시대에 형성된 자연호수가 도시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취향정(醉香亭)과 더불어 유서 깊은 곳이다. 4만 5천 평의 경내에는 남쪽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연못과 북쪽의 보트장을 동서로 가로지른 현수교가 그 사이를 양분하고 있어 향취를 더한다.
공원의 명물은 연꽃이다. 그윽히 풍기는 연못 중앙으로 아치형 현수교를 거닐면서 한없는 시정에 젖어볼 수 있다. 특히, 향촌의 작은 숲(언덕)과 전통 정자, 창포 늪은 전통성을 극대화하고, 인공폭포와 목교를 설치하여 자연 친화시설로 시민의 정서에 맞도록 조성하였다. 더구나 단오절에는 연못물로 부녀자들이 아침 일찍 머리를 감고 한해 건강을 기원하는 단오 창포물 잔치로도 유명하다.
또, 공원 안에는 ‘어린이 헌장’, ‘신석정 시비’, ‘김해강 시비’, ‘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 기념물이 조성되어 연꽃 향기와 더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주의 정취를 안겨주는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또, 테니스코트 등 각종 위락시설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전주이씨(全州李氏)의 시조인 신라 사공(司空) 이한(李翰)을 모신 조경단(肇慶壇)이 있다.
●전주동물원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 68(덕진동 1가 73-48), 063-281-6759
덕진공원 정문을 나와 연못을 끼고 동쪽으로 1㎞정도 가면 축구장, 배구장 등 각종 운동 시설을 갖춘 체련공원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있고, 여기서 동쪽으로 놀이시설(전주드림랜드)이 포함된 전주동물원이 나온다.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면적 18만 7575㎡ 규모이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 이어 3번째로 큰 동물원이며 지방동물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기도 하다. 더불어 다양한 계절 식물들을 식어 가꾸고 있다.
지방동물원으로는 유일하게 호랑이, 사자, 기린, 하마, 들소, 큰뿔소, 낙타, 침팬지, 캥거루 등 동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희귀동물인 반달가슴곰, 얼룩말, 재규어 등 총 106종에 67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동물원 내에는 전주드림랜드 놀이공원이 있다.
●도로공사수목원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반월동 848-39), 063-714-7200
한국도로공사수목원은 1974년 한국도로공사 묘포장으로 출발했으나, 1983년부터 수목원과 자연 학습장으로 개발하여 일반인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8월 명칭을 전주수목원으로 바꿨으며, 2007년 9월 지금의 한국도로공사수목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훼손된 자연환경 복구를 위해 수목을 공급하고 다양한 식물종을 모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식물의 보존, 증식, 보급과 자생식물의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면적은 34만㎡이며 약초원, 암석원, 남부 수종원, 죽림원, 잡초원, 무궁화원, 장미원, 염료 식물원, 일반 식물원 등 9개 전문 수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목본류와 초본류를 합하여 3,410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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