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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전라북도

적벽강, 붉은색을 띤 층암절벽 해안

by 혜강(惠江) 2023. 10. 25.

 

적벽강, 붉은색을 띤 층암절벽 해안

 

글·사진 남상학

 

 

  변산반도에는 채석강 말고도 적벽강(赤壁江)이 있다.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하였으나 채석강의 유명세에 밀려 그동안 적벽강은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곳의 독특한 풍광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채석강의 끝인 죽막(竹幕)마을을 경계로 북쪽이 적벽강이고, 남쪽이 격포 해수욕장을 포함한 채석강이다. 이곳은 부안 변산면 격포리 죽막동 옆 후박나무군락이 자생하는 해안으로부터 수성당이 있는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대마골, 여울굴을 감도는 층암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지는 2㎞의 지역이다.

  송(宋)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6~1101)가 놀았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적벽강의 강(江)은 지형적 강이 아니고 중국의 특정 지역과 관련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맑은 물에 붉은색이 영롱하다. 특히 석양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으로 물들 때는 장관을 이룬다. 이 일대는 선캄브리아기에 속하는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반암으로 하고, 약 8천만 년 전에서 6천만 년 사이 중생대의 백악기에 퇴적된 셰일과 석회질 셰일, 사석, 역석 등의 호층을 이루고 있다. 퇴적층을 중생대 말기에 분출한 규장암이 뚫고 들어왔고, 단층과 습곡이 유난히 발달되어 있는 구조이다.

 

 

  후박나무군락 앞 해안의 암반층에 형성된 석물상 가운데 어느 것은 여인의 유방 같고, 또 어느 것은 토끼 모양 등 바위 하나하나가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돌아가면 높이가 30m 정도 되는 2개의 절벽으로 된 바위가 있는데, 그 안에 ‘용굴’이라 부르는 50㎡ 면적의 동굴이 있다.

  용굴에서 북쪽으로 용두를 돌아가면 검붉은 암벽으로 덮여 있다. 이곳에는 검은색·갈색 등 형형색색의 수석이 깔려 있어 절경을 이룬다. 2004년 11월 17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수성당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들

▲적벽에 생긴 굴과 기이한 바위들

 

  적벽강에는 숱한 전설이 얽혀 있다. 적벽강의 절벽 위로는 서해 바다의 수호신인 개양할미의 사당인 수성당(水城堂)이 자리하고 있다. 수성 할머니를 바다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바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제사 지내는 곳이다. 사당은 노송이 드리워져 있으며, 주변으로 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바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제사 지내는 수성당

 

  관광객 대부분은 물가의 바위가 미끄럽고 험하여, 주차장에서 바다로 쭉 뻗은 언덕을 따라 올라가 대숲에 숨겨있는 듯한 수성당 주변과 북쪽 꽃길을 지나 사진 포인트로 지정한 장소에서 적벽강을 관람하므로 실상 적벽강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셈이다.

  주차장 주변과 수성당 포토존에는 넓은 꽃밭을 조성하여 철 따라 손님을 맞는다. 우리가 찾아간 10월 중순에는 이 일대가 코스모스로 뒤덮여 장관을 이뤘다.

 

▲적벽강 끄트머이 언덕위에 설치한 포토존, 이곳에 코스모스가 예쁘다.

▲인근에 있는 후박나무 군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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