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장보고의 흔적 뒤로 섬들이 정겹다
글·사진 남상학
따스한 남쪽 바다를 끼고 있는 완도는 신라 시대 바다를 호령하던 해상왕 장보고와 왜란 때 왜적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이미 유명해졌다. 그런가 하면,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인 보길도, 슬로시티 청산도 등이 완도를 감싸 안고 있다. 역사와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완도로 가자.
●청해진 유적지 (장보고기념관, 장도)
해남 땅에서 완도대교를 건너면 완도 땅이다. 대교를 건너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해 청해진 유적지에 닿으면 시계방향으로 완도항~완도타워~정도리 구계등 몽돌해변~청해 포구 촬영장~완도수목원 순서로 돌아보게 된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반대 순서로 돌아보게 된다.
완도대교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10km 남짓 달려가면, 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이 발견된 장도( 일명 장군 섬)와 닿는다. 마을에서 장도까지의 거리는 약 150m쯤 되고 섬을 이어주는 목교가 설치되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장좌리 마을 앞 해상에 자리한 장도는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통일신라 시대 (828년) 청해진을 설치하고 중국과 신라, 일본을 잇는 삼각 무역을 펼쳤던 우리나라 최고의 무역 전진기지이자 군사 요충지였다. 장도 유적지는 국가 사적 제30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장도로 들어가기 전에 장좌리 마을에 있는 장보고기념관을 먼저 들러보자.
장보고기념관
완도군 완도읍 청해진로 1455 (장좌리 186), 061-550-6933
청해진의 옛터에 장보고 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해양 개척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기념관은 완도가 고향인 장보고 대사의 실체를 한·중·일 삼국의 고고학적 자료와 문헌 기록을 통해 증명하고, 해양 개척정신을 재조명하는 공간이다.
기념관은 지상 2층으로, 1층에는 중앙 홀, 영상실, 기획전시실, 사무실, 수장고, 휴게실을 두고, 2층은 1전시실, 바닷길, 2전시실로 꾸몄다. 상설전시는 뿌리·생성·제국·항해 등 4개의 존으로 분류하여 장보고의 삶과 동북아 해상무역 활동, 해양개척 정신과 그 정신을 계승하여 21세기 신 해양시대 개척 의지를 지향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장보고기념관을 나오자 높이 15.5m의 청동상이 되어 오른손에는 칼을, 왼손에는 '해상교역 물품' 목록을 든 해상왕 장보고가 눈에 들어온다.
청해진, 장도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734, 061-550-5145
청해진기념관을 둘러보았다면, 장도로 들어가 보자. 장도는 전복을 엎어놓은 형상의 둥글넓적한 섬으로, 청해진 본영이다. 장좌리에서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물때에 상관없이 오고 갈 수 있게 아치형 목교를 설치해 놓았다
섬 중앙의 당집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경사지의 단애면 (토성벽)을 이용 밭을 만들어 장좌리 마을 사람들이 경작했다. 1991년부터 발굴을 시작해 섬 주변으로 둘린 목책을 비롯하여 통일신라 시대의 문양이 새겨진 기와, 동아시아 해상교류를 알려주는 중국의 자기 등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데 30∼40분이면 충분하다. 외성문 바로 앞에는 청해진 1만 군사들의 식수원이었던 지름 1.5m, 깊이 3.4m의 우물이 있다. 2000년에 발견된 이 우물은 해수면보다 낮아 갈수기에도 물이 넘치고 지금도 맑은 물이 솟아난다.
흙을 다져 시루떡처럼 쌓은 성벽의 첫 관문인 외성문을 들어서면 내성문과 고대 등 복원한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 지형을 이용하여 능선을 따라 쌓은 판축토성은 총 둘레 890m, 최고높이 2.5m에 이른다.
발걸음을 성벽의 서치로 옮긴다. 섬 안에는 서북치·동북치·동남치·서치 등 4개의 치가 있다. 섬 정상엔 해상왕의 얼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엔 동백나무 숲에 둘러싸인 사당에서 풍어와 해상 안전을 비는 당제(堂祭·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를 지내고 있다.
최근 발굴 결과를 토대로 고대, 중문, 남문 등이 복원되어 있다. 남쪽 성벽의 중간지점에 있는 망루 고대(高臺)에 서면 내성문과 외성문, 그 너머 고금도와 강진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벽 아래엔 통나무 목책(木柵)이 약 1천200년 세월의 더께만큼 닳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드라마 ‘해신’ 신라방 세트장 外
<'해신' 신라방세트장>
완도군 완도읍 대신리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해신’의 오픈 세트장이 전남 완도 군외면 불목리)에 있다. 최인호의 소설 <해신(海神)>을 각색한 장보고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전남 완도와 전북 부안, 중국 등지에서 촬영되며 총 50부작으로 KBS에서 방송된 것인데, 이곳 오픈 세트장에는 3만 평 부지에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 저잣거리, 당나라 신라방, 항 포구 등이 재현되어 있다.
<청해포구>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430, 061-555-4500
한편, 완도 청해 포구 드라마세트장(완도읍 대신리)은 <해신> 외에도 영화 <명량>'의 주요 명장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화 속 왜군부대 출정식과 군함정박 선착장 전투 장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저잣거리 등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는 명장면은 대부분 청해 포구에서 촬영했다. 메인 예고편의 웅장한 바닷가 세트장도 청해 포구의 모습이며 왜구를 피해 피신하는 동백숲 전경은 국내 최대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에서 촬영했다.
이외에도 <바다로 간 산적>, 드라마 <태왕사신기>, <대조영>, <주몽>, <추노> 등 삼국시대, 고려, 조선 시대, 근대사까지 넘나드는 역사드라마와 영화 40여 편을 촬영했다.
완도타워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0, 061-550-6964
완도타워는 완도읍 동망산 정상 부근 5만 3천여㎡의 일출공원에 세워져 있다. 일출공원에는 관광 타워와 광장, 산책로, 쉼터 등을 갖췄다. 76m 높이의 완도타워는 완도의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은 물론 완도항과 신지대교 등 야경을 365일 감상할 수 있다. 타워 바로 옆에는 봉수대가 있고, 봉수대 바로 옆으로 동망산을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완도타워 1층에는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영상 합성사진), 휴게공간, 휴게음식점 겸 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영성시설에는 '건강의 섬', 'Slow City', '완도의 소리'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영상과 소리로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2층에는 이미지 벤치, 포토존, 완도의 인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망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 제작하여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망 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모니터와 전망쌍안경이 설치되어 있다. 아침 해돋이가 장관이며, 다도해의 전경과 제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간에는 완도타워의 경관조명이 켜지고, 매일 환상적인 레이저쇼가 연출된다.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완도군 완도읍 화흥포길 149 (정도리 960), 061-550-5558
완도 어촌민속전시관 완도읍 정도리(화홍포구 인근)에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어촌전시관이다. 1996년 5월 장보고 축제가 처음 열렸을 때 부대행사의 하나로 건물을 임대하여 세계 바다동·식물 전시관을 연 것이 시초가 돠어 2002년 국네 최대 규모의 박물관 겸 전지관으로 정식 개관하였다.
전시관의 총면적은 11,084m²이며,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되어 있다. 1층에는 상징홀, 기획전시실, 제1전시실, 터치풀, 영상관, 카페테리아가 있고 2층은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이 있다.
제1전시실에는 어촌가옥의 형태, 풍어제 등 어촌의 모습과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시물, 각종 어구의 사용법과 다양한 양식장의 모습을 단계별로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전통어선에서 현대의 무역선까지 여러 선박들의 모형을 전시한다.
제3전시실은 대형 식인 조개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조개류와 희귀 산호, 실제 어류들을 박제로 꾸민 해저서식층 모형과 인근 다도해에서 서식하는 어류 50여 종을 대형 수족관을 통해 전시한다. 이 외에 기획전시실, 영상관, 터치풀 등이 있다.
정도리 구계등
완도읍 구계등길 47-1
완도항에서 서쪽으로 4km쯤 떨어진 완도읍 정도리에 있는 길이 800m, 폭 200m의 갯돌해변이다. 이 갯돌을 주민들은 용돌 또는 청환석(靑丸石)이라 일컫는다. 이곳의 갯돌들은 몇 만 년 동안 파도에 씻기고 깎인 탓에 표면이 아주 매끄러울 뿐만 아니라 형용도 모난 데 없이 동글동글하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갯돌들이 서로 몸을 문지르면서 자그락자그락 소리를 연신 쏟아낸다. 파도가 닿는 곳에는 주로 굵은 갯돌만 깔려 있다보니 파도가 거센 날에는 돌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처럼 요란하다.
해변 뒤편에는 갖가지의 상록활엽수들로 울울창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한여름철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도 좋다. 동서로 시야가 훤히 트인 이 해변에서는 장엄한 해돋이와 다채로운 빛깔로 물든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보름날 밤의 선득한 달빛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반짝이는 청환석, 그리고 시꺼먼 상록수림과 희미한 자태의 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완도수목원
완도군 군외면 초평1길 156 (대문리 산 109-1), 061-552-1544
완도수목원은 상록활엽수로 세계 최고·최대의 집단 자생지이다. 2,050㏊의 광활한 면적에 183과 3,801종의 동식물이 자생하거나 이식되어 자라고 있다. 1991년 조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수목원에는 전 국토의 15%에 불과한 난대지방을 대표하는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조경 및 식·약용가치가 높은 상록활엽수 자생수림이 분포하는 천연의 산림 군락으로서 난대성 희귀식물인 사철난, 금새우난, 약난초 등이 자생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산림전시관이 있고, 식물들의 특성에 따라 분류, 식재된 30개의 전문수목원과 온실이 있다. 관찰원, 관찰로, 수생식물원 등이 있어 4계절 산림욕이 가능하다. 또, 전망대, 야영장, 농구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전망대에서는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전경과 남도의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자연 및 환경에 대한 학습과 휴식의 장으로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완도와 다리로 연결된 섬들
완도 본섬을 보았다면 완도읍과 연륙교로 연결된 섬으로 가보자. 완도군에서 배를 타지 앟고도 갈 수 있는 섬이 여럿 있다. 신지도, 고금도, 조약도(약산도)는 다리로 연결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길 85-105 (대곡리 일원), 061-550-6920
신지도는 완도의 여느 섬과 다름없이 일 년 내내 한적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신지도는 여름철만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적댄다. 남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인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명사십리라는 이름의 해수욕장이 여럿 있지만, 이곳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모래 우는 소리가 십리에 걸쳐 들린다고 하여 ‘울모래등’ 또는 ‘명사십리’로 불린다.
폭 150m 길이 4㎞에 달하는 광활한 은빛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가족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있다. 특히 뜨겁고 부드러운 모래로 하는 모래찜질은 노인들의 퇴행성 관절염과 신경통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변의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도 인기가 높다.
고금도 (충무사, 고인돌공원)
완도군에서 두 번째로 큰 고금도는 세 다리로 육지 혹은 다른 섬과 이어진다. 2007년 강진군과 고금도를 잇는 고금대교가 개통함에 따라 고금도는 육지에서 차로 여행할 수 있는 섬이 됐다. 2017년 개통한 장보고대교가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다. 이로써 고금도는 섬이지만 섬 같지 않은 땅이 됐다. 고립된 섬이 아니라 어디로든 연결되는 열린 섬이다. 고금도를 돌아보는 길은 단순하다.
(1) 충무사, 월송대
완도군 고금면 충무사길 86-31 (덕동리 700)
고금도에 있는 충무사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고자 건립된 사당이다. 고금도에 딸린 자그마한 섬인 묘당도는 간척지개발로 지금은 육지로 바뀌었다. 이순신은 정유재란의 마지막 해인 1598년 2월 18일 삼도수군통제영을 고하도(목포)에서 고금도(완도)로 진을 옮겼다.
고금도는 수군진으로서의 형세가 한산도보다 좋으며 주민 6~7천 명이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농사를 지을 땅이 많았다. 이충무공은 고금도에 고금진을 설치하고 전라도의 수군 8,000여 명을 모아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전열을 정비하여 노량해전에 출전, 대승을 거두고 7년여에 걸친 임진·정유 양란을 종결한 유서 깊은 곳이다.
현재 묘당도의 충무공 유적으로는 충무사와 어란정, 월송대, 해남성, 봉화대, 훈련장 등이 남아 있다. 충무사 정전에 이순신 장군을, 동무에는 이순신의 보좌관인 조방장이며 당시 가리포 첨사 이영남(李英男)을 모시고셨다. 매년 4월 28일 충무공 탄신기념제와 11월 19일(음력}에 순국제를 모신다. 주변에 공이 노량 해전에서 순국 후 가묘에 83일간 안치되었던 월송대가 남아 있다.
(2)고인돌공원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1216-1
고금도에는 고인돌공원이 있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유적인 완도고금도지석묘군(전남기념물 231호)을 만나는 공원이다. 고금도 지석묘군은 가교리와 청용리, 덕암리 일대에 분포하는 도서 지방 최대 고인돌 밀집지다.
현장의 안내문에 따르면 ‘서남산과 덕암산 남서부 해발 10~30cm 경사면을 따라 모두 5개 군 87기가 있다’. 공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청동기시대의 중요한 유적을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약산도(조약도)
약산도는 고금도에서 약산대교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약산도(藥山島)는 삼지구엽초 등 산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약산면이라 불렸다. 특히 삼문산, 장룡산 일대가 산세가 험하고 희귀 약초가 많이 자라 임금님께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약산도에는 흑염소가 가장 많은 섬으로 흑염소 방목지가 있으며,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삼문산진달래공원이 있다. 또,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약산 해안ㅁ 치유의 숲은 전국 최초로 바다와 산림이 복합된 치유의 숲으로, 산림치유와 해양치유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사계절 푸르른 난대수종이 자생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을 동시에 관망할 수 있어 걷고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휴식할 수 있다.
금일도(평일도)
완도군 약산면에 있는 당목항에서 여객선을 타면 쉽게 들러갈 수 있다. 강진군 마량항에서도 배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조용하고 평화롭다 해서 평일도라고도 불리는 금일도는 완도에서도 17㎞나 떨어져 있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섬은 아니다.
국내 최대의 다시마 산지로도 유명해 우리나라 다시마 생산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섬 중앙의 망산(望山:235m)이 있으며, 섬 남쪽에 2,500여 그루의 해송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는 금일해수욕장이 있다.
‘금일 명사십리’라 불리는 이 해수욕장은 길이 3.6㎞, 너비 150여 미터에 달하는 백사장으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장관인데 수심이 깊지 않아 파도타기를 즐기기에 좋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조개껍데기가 깨끗한 백사장에 깔려 있는데 쉴새 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실려 오는 조개의 양이 풍부해 8월 중순이면 소라, 진주조개, 홍합을 캐는 마을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해송 위로 떠오르는 달이 아름다워 월송리라 불리는 숲(월송리 송림)에서는 야영을 즐기기에 좋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독서나 낮잠을 즐기는 것도 훌륭한 피서가 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금일 해당화해변이 있다.
생일도
생일도는 금일로(평일도)와 이웃하고 있다. 금일도에는 산세의 아름다움에 취해 구름도 머문다는 해발 483m의 백운산, 상서로운 학이 머문다는 학서암, 금빛 모래사장과 동백숲이 아름다운 금곡해수욕장, 갯돌이 장관인 용출리 해안, 구실잣밤나무 군락지, 탐방로 등 장소마다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섬으로, 2016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백운산 서쪽에 자리한 금곡해수욕장은 최근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나, 면소재지인 유촌리와 해수욕장 사이의 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빛을 보기 시작하였다. 폭 100m, 길이 1.2km로 주변에 후박과 잣밤,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야생염소들이 바닷가를 노니는 진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금일도 남쪽의 용출리 해안은 갯돌 해안으로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해안가 뒤로는 백운산이 자리하고 있어 백운산에 올라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생일도 여행은 온갖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는 힐링의 기회가 될 것이다.
● 보길도, 고산 윤선도의 이상향
완도 본섬의 동쪽에 흩어진 섬을 보았다면, 남쪽에 떠 있는 보길도로 가보자. 보길도는 윤선도의 유적을 포함하여 너무나 유명한 섬이라 잘 알려진 섬이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하자 은거하기 위해 찾은 곳으로 고산 윤선도 선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보길도, 윤선도 원림
완도군 보길면 부황길 57 (부황리, 061-550-5151
보길도 윤선도원림은 1992년 1월 1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월 8일 명승으로 변경되었다. 지정면적은 480,728㎡이다. 이곳은 조선 중기 문신이며 시인인 고산 윤선도(1587~1671)가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의 항복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하여 은거를 결심한 제주도로 가던 중 보길도의 수려한 경관에 매료되어 머물렀던 곳이다.
윤선도는 인조 15년(1631) 51세 때부터 13년간 일곱 번이나 이곳에 드나들며, ‘어부사시사’와 같은 훌륭한 시가문학을 이루어 낸 곳이다.
정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처하는 살림집이 있는 낙서재 주변과, 휴식과 독서를 위해 건너편 산허리의 바위 위에 집을 마련한 동천석실 주변, 그리고 동리 입구의 세연정 주변이다.
(1) 세연지, 세연정 주변
완도군 보길면 부황길 57 (부황리 572-2)
세연지는 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을 판석(板石)으로 만든 보(길이 11m, 너비 2.5m의 돌다리)를 설치하여 둑을 조성하고 자연적으로 수위조절이 되도록 조성한 연못이다. 1637년, 이곳 세연지 가장자리에 단을 조성하여 3칸짜리 정자인 세연정을 지었다. 세연정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연못은 곡지(曲池)와 방지(方池)로 구성되는데 동구를 흐르는 내를 돌로 된 보로 막아 만든 곡지에는 큰 바위들을 점점이 노출시켰으며, 방지에는 한 쪽에 네모난 섬을 만들고 그 섬에 소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방지의 동쪽 물가에는 돌로 된 네모진 단 두 개를 나란히 꾸며놓았는데, 이곳은 무희가 춤을 추고 악사가 풍악을 울리던 자리이다. 방지 남쪽에는 나지막한 동산이 있는데 세연정은 이 동산 위에 세워진 것이다. 보를 막아 연못을 조성하는 등 기발한 안목 등 윤선도의 뛰어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
(2) 낙서재 주변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411
세연정에서 부용리 쪽으로 약 1.5㎞쯤 들어가면 낙서재(樂書齋)가 나온다. 낙서재는 서실(書室)을 갖춘 살림집으로 북향하고 있으며, 옆으로 낭음계(朗吟溪)라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낭음계의 양편에 곡수당(曲水堂)과 무민당(無憫堂)의 두 건물을 지었다. 이 두 건물의 곁에는 넓고 네모진 연못이 있다.
낙서재는 시문을 창작하고 강론하던 곳으로, 석실과 마주 보이는 곳에 있다. 곡수당은 낙서재 건너 개울가에 지은 집이다. 윤선도의 아들이 조성한 초당·석정(石亭)·석가산(石假山)·연못·화계(花階)·다리 등의 다채로운 조원(造苑)이 베풀어진 곳이다.
주변에 소은병(小隱屛), 오운대(五雲臺), 독등대(獨登臺), 상춘대(賞春臺), 언선대(偃仙臺) 등 그가 섬 안의 바위와 산봉우리에 붙인 이름은 아직도 남아 있다.
(3) 동천석실(洞天石室)
완도군 보길면 부황리 산 60-5
동천석실은 낙서재 건너편 산 중턱 절벽 위에 지은 1칸짜리 집이다. 동천석실은 주자학에서 천하의 명산 경승으로 신선이 사는 곳을 ‘동천복지(洞天福地)’라고 한 데서 이름 지어진 곳이다. 부용동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으로, 윤선도는 이곳에서 독서하며 사색을 즐겼다 한다.
이곳은 1,000여 평의 공간으로 석문(石門)·석담(石潭)·석천(石泉)·석폭(石瀑)·석대(石臺)·희황교(羲皇橋)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특히 석담에는 수련을 심고 못을 둘로 나누어 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구멍을 파고 다리를 만들어 '희황교'라 칭하였다. 지금도 석실 앞에는 도르래를 걸었다는 용두암과 차를 끓여 마신 차 바위가 남아 있다.
우암 송시열 글씐바위
보길면 백도리, 061-550-5413
윤선도유적지인 보길도에 윤선도의 정적이었던 우암 송시열이 제주 유배길에 남긴 글씐바위가 남아 있어 아이러니한 역사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송시열 글쓴바위는 보길도의 선백도 마을 앞 바닷가의 암벽을 말한다. 이곳은 선조~숙종조의 대 유학자인 우암이 왕세자 책봉 문제로 관직이 삭탈되고 제주 유배길에 올라 경치가 좋은 이곳에서 잠시 쉬며 임금에 대한 서운함과 그리움을 시로 새기어 바위에 새겨놓은 것이다.
『八十三歲翁, 蒼波萬里中 一言胡大罪, 三黜亦云窮 北極空瞻日, 南溟但信風 貂裘舊恩在, 感激泣孤衷』
“여든셋 늙은이가, 멀고 먼 푸른 바다 가운데 있구나/ 한 마디 말이 무슨 큰 죄이기로서니, 여러 번 쫓겨남에 또한 궁한 내 신세여/ 북녘 하늘 공연히 해를 바라보면서, 남쪽 바다 순풍이 올 것을 다만 믿노라/ 담비갖옷 내려주셨던 옛 은혜가 있어, 북받치는 감정에 고독한 충정으로 슬피 우노라”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시로 표현하여 바위에 새겨놓았다. 이후 우암의 후학인 임관주라는 사람이 1707년 같은 바닷길로 유배 가다가 이곳에 들러 『동국의』라는 오언 절구를 남겨 오늘에 전하고 있다. 글쓴바위는 보길도와 소안도 사이 해협으로 소안도가 손에 잡힐 듯 바다에 떠있다.
통리해수욕장
보길면 중통리 산 254-1, 061-550-6920
아름다운 보길도의 크고 작은 섬을 가슴에 안으며 시원하게 펼쳐진 통리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남성적이고 동적으로, 젊은이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해수욕장의 앞으로는 목섬, 기섬, 토끼섬, 갈마섬, 소도, 당사도 등 크고 작은 소안군도의 섬들이 펼쳐져 있다. 주변 섬이나 갯바위에서 연중 바다낚시가 가능하다.
중리 은모래해변
보길면 중통리, 061-550-5422, 보길면사무소 061-550-6623
보길도의 해수욕장 중에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길게 뻗어 있고, 200여m를 들어가도 사람 키를 넘지 않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더욱이 백사장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 숲은 뜨거운 햇살을 피하거나 야영하기에 좋다. 이 해수욕장과 선착장 간에는 포장도로가 잘 닦여 있어서 도로 사정도 좋다.
예송리 해변 (상록수림과 갯돌해변)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 061-550-6621
예송리는 보길도 동남쪽의 바닷가 마을이다. 연중 30만 명이 찾는 예송리는 4계절 휴양지로 청환석이 폭 50m 길이 2km에 걸쳐 펼쳐져 있다. 1.4km의 길이로 활처럼 휘어진 갯돌해변과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예송리 상록수림은 원래 동남풍(주로 태풍)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애초에는 바닷가를 따라 1.5㎞의 길이로 늘어서 있었으나 지금은 약 740m로 줄었다. 이 숲에서는 후박나무·붉가시나무·생달나무·감탕나무·동백나무 등과 같은 상록활엽수가 가장 흔하지만, 상록침엽수인 곰솔(해송)과 낙엽활엽수인 팽나무·작살나무·누리장나무 등도 있다.
마을 뒤편에 있는 당 숲의 면적은 크지 않지만 수백 년 주민들이 서낭신을 모시는 신성한 숲으로 보호해 온 덕택에 원시적인 자연상태는 바닷가의 상록수림보다 훨씬 더 낫고 보기도 좋다.
예송리의 해변에는 갯돌이라 불리는 검푸른 빛깔의 조약돌이 깔려있어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자그르르, 쏴아 자그르르’하는 해조음을 들을 수 있다. 이 갯돌해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완도팔경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망끝전망대
보길면 정자리 산148-6, 관광정책과 061-550-5411~2
망끝전망대는 보길도의 가장 서쪽인 보옥리 바로 못 미쳐 망월봉 끝자락의 돌출부에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천길 단애가 펼쳐진다.
끝없이 탁 트인 시원한 바다와 함께 서해로 붉은 몸을 감추는 일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 눈앞에 펼쳐지는 추자도와 함께 옥매, 가도, 상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함께하는 일몰은 한편의 서사시다.
보족산 (뾰쪽산)과 보옥리 공룡알해변
보길면 보옥리, 선창리, 061-550-6403
보길도의 서쪽 해안을 달려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에 뾰족하게 솟아오른 산이 바로 보족산(195m)이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소뿔을 잘라 놓은 것 같다 해서 ‘뾰족산’이라 부른다. 이 산의 형세를 제대로 보려면 보옥리로 들어서기 전 망끝전망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보족산 등산로를 따라 울창한 나무 터널을 지나 30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북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너럭바위 반석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보길도의 전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완도의 여러 섬은 물론 맑은 날이면 멀리 추자도까지 보인다. 망월봉(364m), 적자봉(430m)과 함께 감상하는 보길도의 해안마을 풍경도 놓칠 수 없다. 절벽 아래로는 신비한 모습으로 펼쳐진 공룡알해변도 감상할 수 있다.
공룡알해변은 보옥리 마을 안쪽을 감싸고 있는 뾰족산 아래 해변이다. 청명석이라고 불리는 갯돌이 크고 둥글둥글, 마치 공룡알 같이 생겼다 하여 공룡알 해변이라 불린다. 돌이 크고 매끄러워 자칫 넘어지면 다칠 위험도 있지만, 돌 위에 앉아 파도가 씻어주어 맑은 얼굴을 드러낸 갯돌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줄거움이 된다. 천혜의 낚시터로도 알려져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봄이 아름다운 섬, 청산도
전남 완도항에서 약 19.2km 떨어진 곳에 있는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되었다. 완도항에서 청산도행 여객선을 타면, 50여 분 지나 청산도에 닿는다. 물도 푸르고 산도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청산도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고 하여 청산도 걷기 길의 이름을 ‘슬로길’이라 붙여졌으며, 2010년 전체 11코스(17길) 42.195km에 이르는 길이 열렸다.
청산도 슬로시티의 슬로길
청산도는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이름 붙여진 작은 섬이다. 빼어난 자연 경관으로 인하여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길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청산도는 천천히 걸으면서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2012년 CNN선정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선에서 4위에 올랐다. 이어 2017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전국 슬로시티를 대표하는 명소로서 걷기 좋은 섬으로 이름나 있다.
청산도의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개의 길, 42.195km로 이루어져 각 코스마다 독특한 테마를 느낄 수 있으며, 포토존은 물론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논, 돌담길 등 다양한 관광요소를 즐길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걷기 좋은 섬이다.
청산도 ‘슬로시티’의 슬로길은 1코스 : 미항길-동구정길-서편제길-화량포길, 2코스 : 사랑길, 3코스 : 고인돌길, 4코스 : 낭길, 5코스 : 범바위길-용길, 6코스 : 구들장길-다랭이길, 7코스 : 돌담길-들국화길, 8코스 : 해맞이길, 9코스 : 단풍길, 10코스 : 노을길, 11코스 : 미로길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관광명소가 나타난다.
당리(서편제촬영지)
청산도의 이미지에는 영화 한 편이 큰 몫을 했다. 청산도 선착장에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 촬영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들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는 장면은 느리게 흘러가는 청산도의 시간을 반영한다.
당리 언덕길은 봄이면 청보리,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단장한다.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화랑포 전망대까지 아우르는 이 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슬로길 1코스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드나드는 청산도항과 도락리 마을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슬로시티 청산도가 그림엽서처럼 한눈에 담긴다.
읍리 지석묘와 하마비
지석묘는 선돌과 함께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전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며 고인돌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지석묘는 무덤의 방이 땅 위에 있는 북방식의 바둑판처럼 뚜껑 돌 밑으로 조그만 받침돌을 고이는 남방식, 그리고 판석만을 놓고 땅 밑에 무덤 방을 만든 개석식이 있다. 이 유적은 청산면 읍리에 위치하는데 마을 동쪽 도로변에 '골기미','독배기'로 불리는 곳에 하마비와 지석묘가 있다.
보적산 범바위
청산도의 명산 보적산에 있으며 범의 머리 모양을 닮아 범바위라고 부른다. 범바위 부근은 강한 자성의 영향으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고 불린다. 이 바위 근처에 가면 범바위의 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큰 범바위 위쪽 범바위전망대를 지나 더 오르면 작은 범바위도 있다. 범바위에 오르면 거문도와 제주도가 보이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포구에서 거북이 세 마리를 찾는 즐거움도 이곳을 찾는 재미 중의 하나이다.
구들장 논-다랭이 길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인상적인 풍경 가운데 구들장 논이 한몫한다. 논바닥에 돌을 구들처럼 깔고 흙을 부어 만든 논으로 그 아래 배수로가 연결된 모양새다. 자투리땅을 활용해 농사를 짓던 이색적인 논과 경작 방식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데 이어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산도 구들장논과 계단식 다랭이논에는 유채와 청보리, 코스모스, 꽃양귀비 등이 계절별로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의 명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상서마을 돌담길
청산도의 시골 삶터가 궁금하다면 슬로길 7코스 상서마을에 가보는 것이 좋다. 상서마을은 전통문화와 역사자원이 많아 청산도 내에서도 자연자원의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지방등록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된 돌담길은 흙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으로만 쌓아 올린 '강담' 구조다. 1970년대 초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길을 넓히면서 일부 담장을 옮겨 쌓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바람 많은 청산도의 돌담은 처마까지 층층이 솟았다. 미로 같은 돌담 골목을 배회하다 보면 발걸음도 느리게 머뭇거린다. 성긴 담벼락에는 이끼가 끼고, 돌담 사이에서 자라는 담쟁이덩굴에는 더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가을이 깊어지면 담쟁이가 담벼락을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상서마을은 2014년 국립공원 최고 명품 마을로 지정됐다.
독특한 풍경의 해안 풍경
청산도 곳곳에서 만나는 해변은 독특한 풍광으로 섬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전한다. 신흥마을 풀등 해변(슬로길 7코스)은 썰물 때 모래섬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광경을 간직한 곳이다.
진산마을 갯돌해변(슬로길 8코스)은 동글동글한 갯돌이 잔잔한 울림을 준다. 하룻밤 묵을 요량이면 작은 포구가 있고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 알려진 신흥마을이 고즈넉하다.
청산도의 가장 북쪽에 있는 국화리는 한적한 갯마을이다.마을 주변에 들국화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가을이면 만발하여 국화리라 불렀다고 하지만, 단풍길이 유명하다.
청산 지리해수욕장
청산도에는 해수욕장이 세 군데 있다. 그중에서도 해수욕장으로서 각종 자연조건이 좋고 사람들도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 은빛의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1.2㎞에 이르고, 수령이 200년 이상이나 된 곰솔 800여 그루가 백사장을 따라 길게 숲을 이루고 있어,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에 좋다.
게다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서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피서철에는 갖가지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들어선다. 또한, 이곳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낙조는 황홀하기 그지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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