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가볼 만한 곳 총 정리
편백 향기 속에서 문향(文香)을 맛보는 기쁨
글·사진 남상학
▲ 임권택 감독의 <축제>(이청준의 동명소설)의 촬영지, 남도마을 소등섬의 일출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건강 휴양촌 장흥군.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의 아름다운 억새밭 장관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편백 나무의 피톤치드향과 천연 소금을 이용한 피부질환 치유공간이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는 떠오르는 명소가 되었다. 또 장흥은 남도 서정의 꽃을 피운 한승원, 이청준 등 문학 기행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문학의 꽃을 피운 곳으로도 이름이 나 있다. 정남진의 장흥, 그 자연 속에서 기쁨을 즐겨보자.
정남진 편백 숲 우드랜드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180 (우산리 산20-1), 061-864-0063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가 2014년 국가대표브랜드대상 웰니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전국 최고 치유의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매경미디어그룹에서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후원했다.
정남진 장흥은 산과 바다와 강이 있는 아름다운 생태고을이다. 그중에서도 초록의 상쾌한 바람과 아름드리 40년생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장흥읍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억불산(518m) 자락에 자리 잡은 우드랜드는 목재문화체험관, 전통한옥 등 아름다운 펜션 단지 생태건축체험장과 전남목공예센터, 숲치유센터, 치유의 숲, 편백소금집 (찜질방), 그리고 억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말레길(3.8km, 무장애데크) 등 다양한 웰니스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드랜드에서는 체험행사로는 산림치유프로그램, 유아숲체험 프로그램, 숲해설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숙박은 오후 3시부터 익일 11시까지 이용한다.
억불산
장흥군 장흥읍 우목리, 문의 061-860-0224, 0380
장흥읍 동남쪽에 있어 시가지를 굽어보고 있는 억불산은 높이가 518m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능선이 길고 부드러워 마치 고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걷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옛날 봉수대가 있던 정상부에는 기암괴석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탐진강과 함께 장흥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재미있는 전설이 담긴 며느리 바위는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 아니면 스님이 합장하고 기도하는 부처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그 웅장함이 하늘을 찌를듯하고 20만 평의 편백나무 숲과 대나무 숲은 삼림욕장과 산책로로 최적이어서 장흥사람들의 건강을 지켜 주는 산이기도 한다.
등산코스는 평화약수터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 제1코스와, 마을 입구 저수지 앞에서 대나무 숲을 경유하는 제2코스, 남도대학 장흥캠퍼스 옆에서 시작하는 코스, 안양면 수양리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는데. 대부분 제1코스를 제일 많이 이용하고 있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대나무숲 바람을 받기 위해 제2코스도 많이 택하고 있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년관
장흥군 장흥읍 읍성로 2 (남외리 164-11), 061-864-6531
동학농민 혁명은 1894년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고 외세를 몰아내어 패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건지려고 농민들이 들고일어난 혁명이다.
장흥 농민들은 동학의 어산접, 용산접, 웅치접을 주축으로 이방언 장군을 앞세우며, 특히 관군을 크게 무찌른 장성 황룡강 전투에서 눈부시게 싸웠다. 또한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부대가 처음으로 전투에 나선 공주 우금고개 대회전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
여러 번 반격을 꾀하던 농민군들은 마지막으로 이듬해 1월 5일 저 석대들에서 이곳 농민군을 중심으로 3만여 명의 일본군과 회심의 일전을 벌였다. 장흥 석대 일대는 정읍 황토현,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4대 전적지이며, 대규모 농민군이 참여한 최후, 최대의 격전지이다.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9년에 이어 국가지정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전시실에는 동학 관련 각종 책자 및 동학혁명 당시 교육 교재로 사용했던 다양한 고문서를 전시하고 있으며, 동학 농민군 및 일본군이 사용했던 무기류도 볼 수 있다. 특히 ‘세계 속의 동학 농민 혁명’, ‘최후의 항쟁’, ‘석대들 전투’ 등의 코너에서는 입체감 있는 영상물을 통해 관람자가 마치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 당시 활약했던 장태장군 이방언 및 이인환, 이사경, 구교철, 문남택 대접주를 비롯하여 소년 뱃사공 윤성도, 경국지색 여장군 이소사, 열세 살 소년 장수 최동린 등 수많은 역사 속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 동학혁명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동학농민혁명기념탑이 세워졌다.
월산재
장흥군 용산면 용안로 307-16 (모산리 12)
월산재(月山齋)은 장흥군 용산면에 있는 건축물로, 영광 김씨들이 중심이 되어 후손들의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조선 순조 4년(1824)에 지은 건물이다.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의 문화재자료 제73호로 지정되었다.
월산재는 사당인 용강자, 강당인 월산재, 내삼문, 외삼문, 관리사, 창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가장 윗부분에 용강사가 있고 아래로 월산재가 있으며 월산재 앞으로 관리사와 창고가 대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밖에 내삼문, 외삼문이 있으며 막돌 담장으로 둘렀다.
고종 19년(1882)에 지은 용강사는 나옹 김광범·우수당 김성범·죽옹 김정서·우수 김상범·학남 김정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앞면 3칸·옆면 1칸 크기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규모가 큰 편인 월산재는 앞면 6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인데, 현재는 강당으로 쓰인다.
용강사의 전체 배치는 전학후묘로 후면의 높은 단에 사당을 배치하고 아랫단에는 월산재라는 현판이 있는 강당이 있고 앞쪽 좌우측에 관리사와 창고를 거의 대칭으로 배치하였다.
천관산 주변 볼거리
<천관산>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천관산(723m)은 지리산·월출산·내장산·내변산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신라 김유신과 사랑한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산 정상 주변에 당암·고암·사자암·상적암 등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기암괴석과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해 19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몇몇 봉우리에서는 다도해 경관을 볼 수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산의 능선이 억새로 뒤덮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매년 가을이면 정상의 연대봉에서 참억새 능선에 이르는 4㎞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열린다.
천관산 연대봉에는 고려 의종 때 세워진 봉수대가 있는데 이는 조선 시대 때까지 주요한 통신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천관산자연휴양림>
휴양림 :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산 17-2, 061-867-6974
1995년 개장한 천관산자연휴양림은 구역 면적은 833만㎡ 안에 숲속의 집, 야영장 등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산로, 자연관찰원, 잔디광장 및 어린이놀이터, 물놀이터, 체력단련 시설, 캠프파이어장 등의 시설을 갖춘 천관산자연휴양림은 대표적 휴양지로 꼽힌다.
천관산자연휴양림 일대의 동백군락은 2001년에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 20만㎡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나무 천연 군락지로 한국기록인증을 받은 바 있는 명품 숲이다. 3월 말부터 4월을 거쳐 5월 초순까지 천관산 일대는 붉은 동백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주변에 신라 진흥왕 때 통영화상이 창건한 천관사, 동양 3대 보림의 하나로 국보 2점, 보물4점을 보유하고 있는 보림사 등이 있다.
<천관사>
관산읍 칠관로 1272-473 (농안리 740-1), 061-867-2954)
천관사는 장흥 관산읍과 대덕읍 경계에 있는 천관산(723m) 중턱에 있다. 신라 애장왕 때 영통화상이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말사지만 예전에는 화엄사라 불리며 89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1,000여 명의 승려가 모여 수도하던 곳이라 한다. 폐찰된 것을 1963년 극락보전을 다시 세우고 요사채와 종각 등을 짓고 천관사라 하였다.
근래에 극락보전과 종각 등이 새로 지어졌다. 천관산의 기암괴석과 억새밭, 그리고 다도해의 풍경이 어우러져 훌륭한 경치를 보여 준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3층 석탑(보물 795)과 석등(전남유형문화유산 134), 5층 석탑(전남 유형문화유산 135), 탑산사지 석등(전남문화유산자료 196) 등 유물을 모아 옛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천관산 문학공원>
대덕읍 연지리 산109-1, 061-860-6927(천관문학관)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기슭에 문학을 테미로 조성한 공원이다. 예로부터 장흥은 문림(文林) 고을이라 알려져 있다. 가사문학의 발원지 장흥은 숱한 문인들을 배출했다. 장흥군은 기암괴석의 빼어난 조형과 풍광이 뛰어난 천관산을 남도의 명승지로 가꾸고자 매년 수천 그루씩 단풍나무를 심고, 대덕읍에서 탑산사 쪽 등산로 3km에 사랑의 돌탑 쌓기를 전개하여 400여 개의 각기 다른 조형의 돌탑을 쌓아 등산길을 명소화하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림의향 고을의 향맥을 잇기로 계획하고 국내 유명문인 39명의 육필과 메시지를 소장한 문탑(文塔, 15m)을 쌓아 캡슐에 담은 문인들의 기록을 보관하였으며, 문인들을 위한 문학비공원을 조성하였다.
2002년 2월 개원한, 13만㎡에 이르는 공원에는 장흥 출신의 문학가인 한승원·이청준·송기숙을 비롯해 전상국·구상·안병욱·문병란·박범신·이성복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소설가·수필가·아동문학가의 글을 자연석에 새겨 넣은 54개의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이 문학비 공원은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천관산문학관>
장흥군 대덕읍 천관산문학길 160 (연지리 산 109-22)
장흥군은 천관산 문학공원 조성 이후, 천관산 기슭에 천관문학관을 설립함으로써 이곳을 천관산 문학테마파크로 조성하였다. 2,168.87㎡의 공간에는 작가창작실과 작품·유물전시실로 이루어진 지하 1층·지상 2층의 문예관과 녹차·엿·도자기 체험장으로 활용될 지상 1층의 체험관을 갖춰 전시는 물론 작가들의 편안한 집필활동과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로써 장흥군은 2008년 4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천관문학관은 장흥 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는 소설 <녹두장군>의 송기숙, 아동문학가 김녹촌, 차기 노벨문학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이승우까지, 장흥 출신 작가들의 전시물이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매일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1월 1일은 쉰다.
소설가 이청준 생가와 천년학 세트장, 선학동마을
<이청준 생가>
장흥군 회진면 진목1길 9-9 (진목리 482-2), 061-863-7071
한국 문학계의 거목인 이청준 생가는 전남 장흥 진목마을에 있다. 세 칸짜리 직선형 한옥은 소박하고 마당은 자연의 흙 그대로다. 이청준의 생가는 그가 1939년 태어나고, 1954년 봄 회진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서중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이 마을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1960년을 전후하여 가세가 몹시 기울어 집까지 남에게 넘어가고 가족이 흩어지는 바람에 20년 가까이 고향 마을을 찾지 못하다가, 1979년 동네 아래 해변인 갯나들에 새 가옥을 마련하고, 그동안 인근 양하리 등으로 거처를 옮겨 다니던 어머니와 남은 가족들이 옛 마을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청준 생가는 그자 자라온 장소이자 문학작품의 탄생 근원지로서 생가를 떠나기 전 모습 그대로를 복원해 놓았다. 생가에서 나와 이어지는 길은 그의 묘소가 안치된 곳으로 안내한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이청준 소설 문학 길이 조성되어 있다.
그는 1965년에 『사상계』 신인상에 <퇴원>으로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언어사회학서실>, <남도사랑>, <당신들의 천국>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소설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등은 그의 고향 나드리길이 현장 배경을 이룬 작품이며, <눈길>은 팔려버린 그의 생가에서 어머니와 마지막 하룻밤을 보내는 등을 소재로 삼아 쓴 단편소설이다.
이 밖에 이 마을 안팎 풍정과 일화가 소설의 무대나 소재가 된 <나무 위에서 잠자기>(아랫동네 팽나무), <심지연>(마을 동쪽 고갯길가의 지봉 선생 송덕비), <침몰선>, <석화촌>, <해변 아리랑>, <여름의 추상>(갯나들 앞바다), <축제>(갯나들가옥), <기백정>(마을과 집) 등의 작품이 주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선학동 마을-천년학세트장>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 193
선학동은 장흥이 고향인 작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 것이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으로 천년학의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청준이 <선학동 나그네>에서 관음봉으로 표현한 곳은 인근 공지산. 바다에 비치는 산은 마치 한 마리 학의 몸통처럼, 주변에 점점이 박힌 선들이 학의 날개처럼 보였다고 한다. 유채꽃 흐드러진 벌판 위에 세워진 선술집이 바로 천년학 남녀 주인공들이 마지막 만남을 가지던 장소이다.
선학동의 유채밭, 메밀밭은 산책하기 좋도록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으며, 쉬어갈 정자도 있어서 운치를 더한다. 울창한 숲속과 달리 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할머니의 품처럼 포근함도 느껴진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메밀꽃과 탁 트인 바다! 풍요로운 계절 드넓은 들판과 어울리는 눈이 내린 듯한 하얀 메밀꽃 풍경이 잘 어우러진다. 가을이 오면 찾아오고 싶은 곳 선학동에서 매년 10월에는 마을 주민 주도로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남포마을과 소등섬>
장흥 용산면의 외딴 포구
남포마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이청준의 소설 각색)의 촬영지이다. 영화는 노모의 죽음, 장례식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을 '축제'라는 제목으로 그려낸다. 이곳에는 <축제>의 배경이 됐던 가옥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해변에는 영화 <축제>의 촬영지라는 영화비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어 감회를 새롭게 한다.
남포마을 일대는 최근 정남진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후 더욱 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정남진은 광화문의 정남쪽이라는 뜻이다. 정남진을 알리는 비석이 영화 축제비와 나란히 서 있다.
남포는 득량만 바다를 아늑하게 품은 갯마을이다, 안개 자욱한 바다 멀리는 고흥군 거금도, 금당도, 소록도 등이 손에 잡힐 듯 아련히 늘어서 있다. 영화촬영지 이전에 남포는 외지인들에게 석화(굴)와 바지락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겨울이면 석화구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화의 여운이 스러진 뒤로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이곳 남포마을을 찾는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서 있는 무인도인 소등섬도 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물이 빠지면, 하루 두 차례 소등섬을 연결하는 길이 열린다. 외롭게 선 소나무들이 자라는 소등섬은 소의 등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작은 불빛'이라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실제로 소등섬은 예전에 뱃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길잡이 구실을 했다.
한승원 생가와 해산토굴, 그리고 한승원 문학산책로
<한승원 생가>
회진면 신상1길 21-38 (신상리 20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아버지인 현대문학의 거장 한승원은 1939년 장흥군 회진면 신상리(204번지)에서 태어났다. 할미꽃 군락으로 유명한 한재 아래에 자리한 한승원 생가는 득량만이 바라보이는 작은 어촌이다. 바닷바람 부는 어촌에서 태어난 그에게 바다는 놀이터이자 삶의 현장이었다.
그는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로 입선하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초기에는 남해 바닷가의 풍경을 토착어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삶에 대한 토속성과 한(恨)의 세계를 다루다가 나중에 인간의 내면 심층을 파고 들었다.
그의 작품 <까치노을>, <폐촌>, <목선>, <포구의 달>, <해변의 길손>, <그 바다 끓며 넘치며> 등은 고향 남해 바닷가를 반복적으로 다루었다. 그에게 남해 바닷가는 한국 근대사가 압축된 곳이며, 그 안에 존재하는 억압과 해소를 표출하는 원형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바다와 마찬가지로 운명에 구속된 채 그에 맞서는 과정에서 비극을 구현함으로써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운명과 대면하는 상태를 지향하고 있다.
<해산토굴>
장흥군 안양면 율산문학길 43 (사촌리 율산마을)
해산토굴은 장흥군 안양면에 위치한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이다. 해산토굴은 한승원 작가의 호인 '해산'에 집을 낮추는 의미인 토굴을 붙여 지은 이름이다.
한승원 선생은 서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다가 오래전에 낙향하여 고향과 가까운 곳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에 ‘해산토굴’이라는 집필실에서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해산토굴 앞으로 마을 풍경과 여다지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즈넉한 곳이다. 그리고 득량도와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고흥반도가 저 멀리 보인다.
해산토굴 아래에 있는 전통 먹기와 지붕 ‘달 긷는 집’은 문학을 배우고자 하는 문학도들을 가르치는 문학 공간이다. 한승원 선생이 생각하는 달 긷는 집은 두 개의 달을 긷는 시공이다. 하나는 진리이고, 다른 하나는 지상의 예술적인 경지이다. 사람이 사는 집만 집이 아니고, 모든 것들이 다 집이다. 몸뚱이 하나하나는 영혼을 담는 집들이다. 그러므로 그 영혼은 진리를 추구하고 지상의 예술세계를 추구한다.
그 한켠에 작가의 대표작인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책 조형물이 이색적이다. 관광객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으로 남기기도 한다.
<한승원문학산책로>
작가 한승원의 문학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장흥군청이 장흥군 안양면 여닫이 바닷가 모래 언덕에 마련한 길이 600m의 산책로. 산책로는 간이의자와 돌과 나무로 된 통로 좌우에 20m 간격으로 여다지 바다와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을 그린 한승원의 시비 30기가 세워져 있다. 여다지 해변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장 깨끗한 개펄이 숨쉬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뽑힐 만큼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너,/ 가버린 사랑 때문에 오늘/ 하루 내내 슬픔과/ 울분 못 견디고/ 혀와 입술 깨물어 뜯어/ 머금었던 피/ 한꺼번에 뿜어/ 뿜어 놓았구나.” 장흥 한승원 산책길 <저녁노을> 시비의 글이다. 장흥 여다지 해변이 노을로 물든다. 반짝이는 바다 위를 점차 짙게 물들이는 낙조는 낭만이다. 하지만 시인에게는 깊은 슬픔이었나보다. 그럼에도 한국 현대문학의 대가 한승원의 필체가 그대로 담긴 시비 <저녁노을>이 서 있는 해변 산책로는 여행자에게 풍부한 낭만으로 느껴질 뿐이다.
<문학의 길 걷기>
먼저, ‘득량만소설길’ 걷기다. 이것은 장흥의 문향을 느껴보며 책을 통해 만난 이청준 작가와 한승원 자가의 작품 속 현장을 방문해 직접 교감해 보려는 것이다. 코스는 천관산문학관을 출발하여 해산토굴과 '달 긷는 집'까지 이르는 코스이다.
코스는 천관문학관~천관산 문학공원~대덕읍 삼거리~이청준 문학자리~이청준 생가~선학동 마을~‘천년학’ 배경지~회진포구~한승원 생가~정남진 전망대~이승우 ‘샘섬’ 배경지~이청준 ‘축제’ 배경지~한승원 문학산책로~해산토굴과 '달 긷는 집'으로 이어진다.
이와는 다른 코스를 잡을 수도 있다.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따라가는 문학길이다. 한승원 문학비를 출발해 한승원 생가∼한재공원∼천년학 세트장∼선학동(산길)∼이청준 생가 및 묘소까지 12.5km에 달하는 길이다. 한승원 생가를 지나 국내 최대 할미꽃단지가 있는 한재공원에 올라선다. 득량만의 넘실거리는 쪽빛 바다와 탁 트인 들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장흥여행의 백미다. 선학동은 봄가을이면 유채꽃과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여행자들을 반긴다.
정남진전망대
관산읍 정남진해안로 242-58 (삼산리 1544-9), 061-867-0399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남 쪽 방향에 있다고 해서 정남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정남진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통일광장이 보이는데 바닥에는 한반도를 새겨놓은 분수대가 있다. 그리고 정남향이라는 방향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반지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다. 통일광장 분수를 지나면 안중근 동상이 바다를 향해 있다.
전망대 앞에는 귀여운 12간지 조형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전망대 탑의 높이는 45.9m로 상층은 떠오르는 태양을, 중층은 황포돛대를, 하층은 파도를 형상화하였다. 정남향이라는 방향 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율려'라는 둥근 조형물은 둥근 분지처럼 생긴 땅에 바닷물이 찼다는 의미를 담아, 정남진의 둥근 바다를 표현했다고 한다.
총 10층으로 구성된 전망대는 꼭대기인 9, 10층에 전망대와 카페가 있고, 각층별로 북카페(8층), 문학영화관(7층), 추억여행관(6층), 축제관(5층), 이야기관(4층), 푸드홍보관(3층), 트릭아트포토존(2층), 여행정보센터(1층)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체험과 휴식까지 할 수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 오르면 득량만 일대와 고흥 소록도, 거금대교, 완도, 금일도 등의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뒤로는 천관산과 넓은 평야를 감상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동절기 오후 7시)이며, 매주 월요일, 공휴일의 다음날, 설/추석 당일은 쉰다.
회령진성
회진면 회진리 1009-3
회령진성은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에 있는 성으로 1987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44호로 지정되었다. 성종 21년(1490)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며, 남해에 출몰하는 왜구를 소탕하는 수군 진이다. 회령포진은 전라좌도만호진인 여도 관하에 내예, 돌산, 축두, 녹도, 마두, 달량, 어란 등과 함께 만호가 배치되어 중선 4척, 별선 4척 군 472명, 뱃사공 4명이 주둔하던 곳이었다.
회령포진성은 마을의 뒷산을 이용 축성한 부정형 성으로 이 진성은 현재는 연륙 되어 있는 덕도와 노력도, 대마도, 대・소대구도 등의 섬들이 외호(外護)하고 있다. 전쟁 시에는 수군의 집결 장소로 사용되었고, 평상시에는 군량과 군기를 쌓아두는 보급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남아 있는 성벽의 총 길이는 616m이며, 동벽은 깎아지른듯한 절벽 위에 축성하였으나 현재는 모두 없어졌고, 다만 동문터가 확인되었다. 북벽은 현 높이 2.3m~2.5m, 너비 1.5m~2m로 150m 길이의 돌로 쌓은 성과 220m 길이의 흙과 돌로 새로 쌓은 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너비 4.4m의 북문 터가 남아있다. 서벽은 흙과 돌을 섞어 쌓았는데, 지금 안쪽높이 2m, 밖 높이 3.5m, 너비 2.2m, 길이 122m 정도이다. 남벽은 대부분 없어지고 길이 40m, 너비 2∼4m 정도의 석축이 남아 있을 뿐이다.
유치자연휴양림
유치면 유양림길 154 (신월리 산 2-1), 061-863-6350
유치자연휴양림은 장흥댐 상류 지역에 있으며 옹녀봉에서 내려오는 무지개폭포와 옹녀폭포, 전설이 담겨있는 변강쇠와 옹녀 바위 등 웅장한 기암괴석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100만㎡ 면적 안에는 기암괴석과 40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이 분포하는 천연림으로 골짜기로 굽이치는 깨끗한 계곡물에서 열목어 등의 민물고기가 자란다. 산길 길섶에 칡덩굴과 야생화가 무성한 원시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한여름에는 수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휴양림 오른쪽 능선으로 난 산길에 들어서면 여러 갈래로 산길이 갈라지는데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다.
휴양림 바로 아래 노천수영장이 있고, 휴양림에는 17동의 숲속의 집, 야영장, 삼림욕장, 산책로, 등산로, 잔디광장 등의 편의시설과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산약초시범포, 표고 재배장 등 교육 시설 및 출렁다리,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물놀이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그룹 단위 휴양은 물론 각종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있다.
보림사
유치면 보림사로 224 (봉덕리 45), 061-864-2055
보림사 일주문인 외호문 안에는 ‘선종대가람’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이 절의 역사적인 의의를 알려주고 있다. 신라 말 구산선문인 가지산문의 종찰로 당대의 새로운 사상인 선종을 받아들였으며, 수많은 수행자들이 몰려 큰 절을 이루었다고 한다.
원래 이 절을 지은 이는 원표대덕이나, 신라 말 헌안왕 때 보조국사 체징이 이곳에 머물면서 가지산문의 종찰로 역할을 하게 된다. 큰 절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빨치산의 기지로 잠시 쓰이면서 다음으로 이곳을 차지한 토벌대에 의하여 불타게 된다. 그때 남은 것이 일주문과 천왕문뿐이며, 지금은 대적광정과 대웅전 등을 새로 지어 대강의 절의 모습을 갖추어 놓고 있다.
현재는 건물로 외호문과 사천왕문, 1998년에 복원된 대적광전, 대웅전, 새로 지은 방각과 요사조사전, 삼성 각, 명부전, 주지실, 암자 등이 절터를 채우고 있으며, 담장도 말끔히 둘렀다. 보림사에서 처음 보게 되는 일주문은 화려하고 장중한 모습이 사람의 눈길을 잡는다.
대적광전 앞의 두 기의 삼층석탑과 석등은 국보로 지정된 유물이다. 신라 말에 만들어진 탑으로 탑의 상륜부까지 온전히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탑 가운데 있는 석등 또한 신라 석등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이다.
대적광전 안에는 철조비로자나불상이 있는데, 신라 말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철불로 불상에 명문으로 조성 경위가 새겨져 있어 9세기경 선종 관련 불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웅전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보조선사 체징의 부도탑과 부도비가 있다.
정남진 장흥토요시장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1길 (예양리 158-2), 061-864-7002
매 2‧7일과 토‧일요일 장이 서는 장흥 토요시장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최근 인기를 끌었다. 장흥군수가 인정한 명찰을 달고 직접 기른 텃밭에서 나온 산나물, 농산물을 판매하는 고향 할머니 장터이다. 또한, 상설시장에서는 싸고 맛있는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고 장흥군 특산품을 총망라해서 판매하는 장흥군 직영 특산물 판매장도 있다. 토요시장은 인구보다 소가 더 많은 고장 장흥에서 생산되는 장흥 한우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좋은 기회이다.
토요시장은 먹거리가 가득하다. 한우고기와 장흥산 키조개, 장흥산 표고를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장흥산 매생이 요리, 장흥의 신선한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 회 비빔밥, 장흥 낙지, 쭈꾸미, 전어 등 풍부한 해산물 요리와 옛 시골 장터의 계절별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외에도 3대 곰탕, 시골식 백반, 전통 손두부, 우리 밀 분식, 한방족발, 소머리국밥 등 장터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는 먹거리들이다.
또 시장 한편에 들어선 다문화 전통거리에서 현지인이 판매하는 태국, 필리핀 음식 등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토요시장은 이렇듯 지방 장터에서는 보기 드문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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