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
슬픈 역사가 강물 따라 흐르는 땅 영월
글·사진 남상학
강원도 영월은 예부터 명산 준령과 산간계곡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두메산골 마을로 꼽혀왔다. 또한, 영월은 글자 그대로 편안할 '영'(寧) 넘을 '월'(越), '편히 넘는다'라는 이름을 지녔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한과 슬픔이 묻힌 역사의 현장이 되었다. 조선의 제6대 왕 단종이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된 뒤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장릉에 묻히기까지 영월 곳곳에는 단종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풍류가객 김삿갓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꼬불꼬불 흐르는 동강과 서강 물줄기 따라 과거와 오늘의 이야기가 흐르고 또 흐른다.
청령포, 단종의 유배지
주소 :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 전화 : 033-372-1240
청령포는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의 남한강 상류에 있는 명승지이다.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서강의 물이 맑아 영월 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이다. 남쪽은 기암절벽으로 막혀 있고 동ㆍ북ㆍ서쪽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곡류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면은 육육봉의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육지이면서도 외딴 섬이나 다름없다. 나룻배가 아니고서는 드나들 방법이 없는 천혜의 유배지나 다름없다.
1457년(세조 3) 세조에 의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단종은 이곳 청령포로 유배되어 그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처소를 영월 객사인 관풍헌(觀風軒)으로 옮기기 전까지 두 달간 이곳 청령포에 머물렀다.
2000년 복원한 단종의 처소를 중심으로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된 큰 소나무가 들어찬 수림지가 있고, 유배 당시 세운 것으로 알려진 금표비(禁標碑), 영조 때 세운 단묘유적비(端廟遺蹟碑), 2000년 단종문화제 때 세운 단종 어가 등이 있으며, 단종이 쌓은 것으로 전해지는 돌탑도 있다. 금표비는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은 왕이 계시던 곳이니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는 표시이다.
이 밖에 단종이 한양 쪽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하는 노산대, 망향탑과 단종의 한스러움을 직접 보고[觀] 들었다[音]고 하는 천연기념물 관음송 등이 있다. 1971년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명승으로 변경되었다.
선착장에서 나룻배를 타면 청령포까지 3분 남짓 걸린다. 맑은 강물과 빽빽하게 늘어선 소나무가 유배지가 아닌 유원지 같은 느낌을 준다.
관풍헌, 단종이 사약 받고 승하한 곳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61 (영흥리 984-1)
1457년 여름 청령포에 큰 홍수가 나자 단종의 유배지는 관풍헌으로 옮겨졌다. 관풍헌은 조선 초기에 영월 동헌 터에 지은 객사다. 넓은 마당을 두고 큰 건물 세 채가 동서로 나란히 붙어 있다. 해방 전에는 영월군청이, 그 뒤에는 영월중학교가 들어서기도 했으나 지금은 보덕사 소유로 되어 있으며 포교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영월읍 중심부에 자리한 관풍헌은 담장 앞으로 도로가 나고 상가 건물이 바짝 들어서서 자칫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기에 십상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다. 1457년 10월 24일, 단종은 이곳에서 세조의 명으로 금부도사 왕방연이 가지고 온 사약을 받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관풍헌 마당 앞 좌측에는 2층 누각인 자규루가 있다. 세종 때 영월군수였던 신권근이 세운 누각으로 본래 이름은 매죽루였다. 그러다 단종이 관풍헌으로 옮겨오면서 누각에 올라 자신의 한을 담은 <자규사>라는 시를 짓고 나서 자규루로 불리게 되었다.
"달 밝은 밤 두견새 울 제 / 시름 못 잊어 누각 머리에 기대었노라 / 네 울음 슬프니 내 듣기 괴롭도다 / 네 소리 없었던들 내 시름없었을 것을 / 세상에 근심 많은 분들에게 이르나니 / 부디 춘삼월 자규루에는 오르지 마오"
장릉, 단종의 묘역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 장릉 관광안내소 033-374-4215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능이다.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에 유배되었다가 청령포에 홍수가 나서 관풍헌으로 옮긴 후 사약을 받고 17세에 죽임을 당하여 그 주검이 동강에 버려졌다.
후환이 두려워 아무도 돌보는 이 없는데 영월 호장 엄흥도가 그 시신을 거두어 지금의 장릉에 모셨다. 중종 이후 조정에서 단종의 제사와 무덤 조영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선조 때 김성일, 정철 등의 장계로 영역을 수축하고 상석, 표석, 장명등, 망주석을 세웠다. 숙종 24년(1698)에는 단종이 왕으로 복위되고 왕릉으로 정비하면서 묘호를 단종, 능호를 장릉이라 하였다. 상설은 추봉된 정릉의 예에 따라 난간과 무석을 설하지 않았고, 양식은 간단하게 작은 후릉 석물의 것을 따랐다. 따라서 장릉의 석물은 숙종·영조 연간에 만들어진 왜소하면서도 간단한 능석물의 선구를 이루는 것이며, 명릉(숙종의 능) 이래 만들어지는 4각 옥형의 장명등은 장릉에서 그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장릉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 무덤으로 오르는 길에도 예외 없이 소나무들이 사열하듯 늘어서 있다. 신기한 것은 소나무가 예를 갖춰 능을 향해 절을 하듯 굽어 있는 모양이 많다는 사실이다. 우연이겠지만 비통한 죽음을 맞은 단종의 넋을 기리는 듯하다. 매년 4월 마지막 주말에 단종문화제가 성대하게 거행되고 있다. 2009년 6월 30일 장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단종역사관
주소 : 영월군 영월읍 단종로 190, 전화 : 033-372-3088
장릉 경내에 단종역사관이 있다. 조선 제6대 왕인 단종(재위 1452∼1455)의 생애와 사육신의 충절을 재조명하기 위해 건립한 전시관이다. 단종역사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에 영상실과 자료 전시실, 학습실로 구성되어 있다. 지상 1층에는 단종의 탄생과 숙부에 의해 영월에 유배되어 사약을 받고 사망한 후 복권되기까지의 단종 일대기가 모형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다.
지하 1층 문화 예술관에는 사육신과 생육신 위패 관련 자료와 조선 시대 행렬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단종 유물관에는 세종실록과 문종실록, 단종실록, 세조실록, 조선 시대 관복인 대관 복과 관복, 내관복 등 조선 시대 관련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단종의 세자 책봉과 왕위 책봉, 단종의 죽음 과정에 대한 기록물, 단종의 죽음을 서술한 책인 『단종애사』와 관련된 여러 서적도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도 단종의 일대기를 그린 그래픽패널, 생육신과 사육신의 충절을 기린 위패, 단종어보와 정순왕후 국새, 단종의 유배지 영상물, 단종 유배행렬 디오라마,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유물과 왕후의 능인 사릉 디오라마 등이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보덕사
주소 : 영월군 영월읍 보덕사길 34 (영흥리 1110), 전화 : 033-374-3169
보덕사는 영월읍 북방 3km 떨어진 능동에 있는 고찰이다. 686년 의상조사가 창건하고 발본산 지덕사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161년(고려 17대 인종 32년)에 설허 선사와 원경국사가 극락보전, 사성전, 염불암, 고법당, 침운루 등을 증축하였다.
1456년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이곳 영월로 유배되자 사찰명은 노릉사라 개칭하게 되었다. 1705년 숙종 31년에 한선 선사와 천밀 선사가 대종을 만들어 설치하게 되자 사찰명도 장릉 보덕사로 고쳤다.
지금은 평창군에 있는 오대산 월정사에 속한 제일 거찰로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건물의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원형대로 복원되었다. 극락보전 오른편에는 보덕사가 의상의 화엄 도량으로 창건된 것임을 짐작케 하는 부도 1기가 있으며, 극락보전 안에 있는 삼존불은 목조불로 알려져 상당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단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보덕사 칠성각에는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는 단종의 혼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단종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보덕사 내 금몽암은 통일 신리 문무왕 20년에 의상 조사가 '지덕암'이라 이름지어 세운 것이다. 그 뒤 이곳 암자를 단종이 꿈에서 보았다 하여 금몽암이라 고쳐 불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새로 세웠다. 안쪽에 속조여래입상을 모시고 있다.
선돌
주소 영월읍 방절리 산 122번지, 영월관광안내 1577-0545
선돌은 영월읍 방절리 서강 안에 절벽을 이룬 곳에 있는, 높이 70m 정도의 바위이다. 선돌은 마치 큰 칼로 절벽을 쪼개내리다 그친듯한 형상을 이룬 입석이다. 서강(西江)의 푸른 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국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여 일명 ‘신선암’이라고도 한다.
이 입석의 바로 앞에 우뚝 선 기암은 신비스럽다. 또한, 절벽과 입석 사이로 내려 보이는 강물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보는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많은 관람객이 찾아온다.
1820년(순조 20) 문신 홍이간이 영월부사로 재임하고 있을 때 문신이자 학자인 오희상과 홍직필이 홍이간을 찾아와 구름에 싸인 선돌의 경관에 반해 시를 읊고, 암벽에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
선돌 아래 깊은 소(沼)에는 자라 바위가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선돌 아랫동네 남애 마을에 장수가 태어나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서 투신하였다고 한다.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 가지씩 꼭 이루어진다는 설화가 전하여 오고 있다.
별마로천문대
주소: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전화 : 033-372-8445
별마로천문대는 강원도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대이다. 별마로란 별,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 이라는 뜻이다.
별마로천문대는 부지면적 2,208평, 연 건물면적 281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천문대로서 2001년 개관하였다. 주요 시설은 국내 시민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 돔(보조관측실),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으로 나뉜다. 그밖에 천문전시관 · 천문공원 · 시청각교재실이 있다.
이 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 망원경으로 달이나 행성, 별을 잘 관측할 수 있다. 또,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어서 연간 관측일수가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은 196일이나 된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 읍내 야경도 천체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하절기에는 15시부터 23시까지, 동절기에는 14시부터 22시까자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명절 연휴,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영월 동강생태공원
주소 :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716 (삼옥리 897), 전화 : 033-033-370-2429
동강생태공원은 17만 6090㎡ 규모의 공원이며, 영월곤충박물관과 동강생태정보센터, 물놀이형 수경시설, 저탄소 유스호스텔 에코빌리지, 꿈내린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중 에코빌리지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친환경 숙박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탄소 저감 패시브하우스(passivehouse) 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연면적 1,911㎡ 규모에 1실당 27㎡ 크기의 생활체험동 19실과 전시실, 식당동 등을 갖추고 있어 휴식이 곧 친환경 실천 및 체험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동강의 푸른 물과 계곡에 빛을 밝힌다는 의미의 조형물 ‘수광영월(水光寧越)’이 설치되어 어라연 계곡의 강물에 깃든 생명의 탄생과 소멸, 우주의 순환을 빛과 색의 파노라마로 형상화하고 있다.
동강생태공원은 별마로천문대, 어라연 등 ‘영월10경’이 인접하여 있고, 동강 래프팅 출발지도 바로 곁에 있어 체류형 관광지이자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탑승 후 동강생태정보센터에서 하차하면 된다.
영월 곤충박물관
주소 :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716 (삼옥리 892-5), 전화 : 033-375-1155
영월 곤충박물관은 2002년 영월군 북면에 개관한 자연 전문박물관이다. 폐교된 문포초등학교에 살아있는 곤충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생물 전시실’을 비롯해 국내의 다양한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표본전시실’, 사계의 신기한 곤충을 모아둔 ‘해외 표본전시실’, 다양한 곤충을 주제로 특별히 마련된 ‘기획전시실’, 살아있는 나비와 식물이 있는 ‘비바리움(온실)’등을 갖췄다. 4개의 전시실에는 나비와 나방 · 물방개 등 모두 3,000여 점의 곤충이 전시되어 있다.
영월 지역은 남방과 북방한계가 겹치는 경계 지점으로 다양한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어 우리나라 곤충 생태 연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표본뿐 아니라 살아있는 곤충들도 전시함으로써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관람자가 직접 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체험도 병행하고 있으며 부설연구소에서는 멸종 위기 곤충들에 대한 인공증식과 복원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인근에 조선민화박물관과 김삿갓문학관 · 영월 책박물관 등이 있다.
잣봉
주소 :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산39-4
잣봉은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해발 537m의 산으로 동강에서 가장 신비로운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이다. 잣봉은 높이로 따지면 동강 상류의 백운산은 물론 인근의 산에 비해서도 초라해 보이지만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동강을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는 데다 명승 제14호로 지정된 어라연(魚羅淵)의 비경을 접할 수 있다. 잣봉은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어지는 동강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어라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잣봉 등반 코스는 단순하다.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의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 앞의 동강탐방안내소(삼옥안내소)를 출발해 마차마을을 거쳐 만지고개에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잣봉 정상에 오른다. 만지고개에 오른 뒤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내내 동강과 어라연의 비경을 볼 수 있다.
잣봉 정상에서는 어라연으로 내려가 이후로는 강변을 따라 내려간다. 어라연 전망에서 상선암과 어라연을 감상한 뒤에 내려가며 된꼬까리여울과 만지동을 거쳐 탐방안내소로 다시 돌아온다. 총 산행거리는 11㎞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안팎,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거리 가운데 절반 정도는 동강을 따라 내려오는 트레킹 코스지만 만만하게 보고 가서는 안 된다.
어라연 가는 길, 어라연
주소: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전화 : 1577-0545(영월군 대표번호)
영월읍에 있는 어라연은 영월 동강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명승지이다. 동강 상류에 속하며 동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빼어나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울창한 송림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어라연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차량 출입이 통제되어 걸어서 가야 만날 수 있는 비경이다. 어라연 탐방은 삼옥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한다. 3시간이 소요되는 트레킹으로 잣봉을 거쳐 어라연을 돌아보는 방법과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되는 래프팅을 타고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동강 어라연 가는 길은 어라연의 속살을 깊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동강의 자갈밭, 주변 구릉과 산길을 거닐며 식생이 다양한 생태를 탐사하고, 강변을 따라 뱀처럼 구불구불 나 있는 오솔길을 걸어 하류로 내려오면 속진이 말끔히 가신 듯한 착각을 안겨준다.
어라연은 동강의 물줄기가 C자로 물돌이 치는 부분에 있는 삼선암이라는 바위가 햇빛에 반짝이는 곳이다. ‘물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물이 맑으며 물고기들의 노니는 모습들이 아름답다는 뜻이다. 영월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어라연 계곡은 옛날 선인들이 내려와 놀던 곳이라 하여 정자암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강의 상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있다. 옥순봉과 기암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이나 불상 또는 짐승 같기도 하여 볼 때마다 새로움을 자아낸다.
동강 어라연을 보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잣봉 등산이나 강변트래킹, 마지막으로 상류 문산리, 문산나루터에서 래프팅으로 내려오면서 어라연을 볼 수 있다.
동강 래프팅
주소 :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812 (삼옥리 939-3), 전화 : 033-372-8333(동경어라연 래프팅)
영월의 동강은 정선군 남쪽 가수리부터 시작하여 평창군, 영월군을 관통하여 흐르는 65㎞의 감입곡류 하천이다. 감입곡류하천은 지형적으로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하천으로, 동강은 남한강과 한강으로 흘러간다. 동강을 따라 발달한 절벽, 모래사장, 자갈로 퇴적된 지역, 양쪽이 높고 편평한 지역, 홍수가 나면 물이 넘쳐서 흘러 들어가는 지역, 석회동굴 등 다양한 지형을 보여 준다.
동강은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수량이 풍부하여 한국의 래프팅 장소 중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영월동강 래프팅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자연 경관 중 백미는 어라연이며, 그 외에도 두꺼비 바위, 된꼬까리, 만지 등 동강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영월 동강의 래프팅 코스는 199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하였고, 인제 내린천과 철원 한탄강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래프팅 코스 중에 단연 최고로 꼽힌다. 영월 동강의 래프팅 코스는 원시의 숲과 깎아지른 기암괴석 등 천혜의 자연을 래프팅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온몸의 힘을 모아 노를 저어야 하기 때문에 전신 운동의 효과가 있고 급류와 잔잔한 물살이 적절히 혼재하여 있어서 스릴감도 느껴볼 수 있다.
동강 래프팅 코스 중 최고의 코스로 꼽히는 것은 동강어라연 코스이다. 문산나루터에서 출발하여 동강 래프팅 도착지인 섭새 강변까지 약 12㎞이며, 소요시간은 평균 2시 30분에서 3시간 정도이다. 래프팅은 한겨울에는 물이 얼어서 할 수 없으며,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래프팅 운영이 중단된다.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선암마을 주소 : 영월군 한반도면 선암길 32-11 (옹정리 472-2), 전화 : 033-370-2542
선암마을은 강원도 영월군 서면 옹정리에 있는 강변마을이다. 서강 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선암마을에는 고려 때 선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한때는 역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마을이 유명해진 이유는 마을 앞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땅, 한반도를 꼭 빼닮은 한반도 지형 때문이다. 평창강이 주천강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치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 경사까지 더해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의 절벽 지역을 만들어냈다. 선암마을에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에게 뗏목을 타고 한반도 지형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행한다.
그러나, 한반도 지형 전체를 보려면, 오간재 전망대로 가야 한다. 오간재 전망대는 맞은편 도덕산 (527.6m)에 있기 때문에, 한반도 지형 주차장 (한반도면 옹정리 202)으로 가야 오간재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오간재 전망대까진 산길인데 무난한 코스라 힐링산책하는 느낌으로 약 15분쯤 걷다 보면 도착한다. 오간재 전망대는 별도 입장권은 없고 주차비만 받는다.
영월미디어기자박람회
주소 : 영월군 한반도면 서강로 1094 (광전리 271-2), 전화 : 033-372-1094
영월에는 국내 최초의 미디어기자박물관이 있다. 아이들이 떠나 문을 닫은 학교를 새롭게 관광체험장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어디서나 즐기고, 누리고, 배울 수 있는 내 손 안의 메타버스 박물관을 컨셉으로 온라인상에서 실제 모습 그대로 구현하고 현장의 느낌을 한껏 살려 이용자들은 박물관 전체를 둘러보며 진열된 전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고 확대해 볼 수도 있다.
영월미디어 기자 박물관은 청소년의 올바른 미디어 이해를 위해 3개의 실내 전시실과 2개의 야외전시실, 프레스룸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실내의 제1전시실에는 취재 현장에서 기자들이 착용하였던 완장과 비표, 한국보도사진전의 역대 수상작, 현직 사진기자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한국 신문의 역사와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타자기, 카메라, 출입 기자증 등 취재용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3전시실에는 <한성순보>부터 최근 신문 보도자료까지 한국 신문의 역사, 국내 정기간행물 약 1,800여 점과 언론 관련 서적이 전시되어 있다.
영월미디어 기자 박물관은 <한성순보>부터 최근 신문 보도자료까지 한국 신문의 역사, 6,70년대 방송기자들의 취재 용품과 기자들의 모습 등을 재현하여 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국내 정기간행물 1800여 점 전시 및 기자들이 쓴 저서, 언론 관련 서적 전기 등 또한 감상할 수 있다. 신문기사 쓰기, 신문만들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2013년 개관한 마을 영화관 ‘뱃말이야기’에서는 마을 주민을 위하여 다양한 영화와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김종길 가옥
주소 : 영월군 주천면 고가옥길 27 (주천리 1196-1), 전화 : 033-372-7229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에 있는 김종길가옥은 1827년(순조 27) 건립된 중부지방의 대표적 양반 집안 가옥이다. ‘세상의 진리가 어두워 보이지 않으니 밝게 비추고 보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조견당(照見堂)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1985년 1월 17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71호로 지정되었으나 보수 과정에서 변형되면서 지정 해제되었다.
영월 김종길 가옥은 행랑채, 동별당, 서별당, 바깥사랑채, 안사랑채, 안채, 사당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규모는 120칸이었다. 건축 당시에 3년 동안 목재를 구하고 6년여에 걸쳐 집을 지었다고 한다. 대들보의 나무는 천 년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다. 밤나무를 중간에 두고 오른쪽 담장 밖은 연못이고, 왼쪽은 작은 공원이라 할 정도의 야외 정원이 가꿔져 있다.
그러나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대부분이 소실되어 안채만 남았다. 지금은 사랑채와 별채 등을 지어 고택체험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조견당에 머무르는 것 자체로 예술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김종길 가옥에 있는 10개의 각 방에는 유명 화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각 방의 방문을 모두 열면 가옥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로 변모한다. 이 밖에도 '효행 체험', '전통 학습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영월 인도미술박물관
주소 :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899-6 (금마리 1087-1), 전화 : 033-375-2883
인도미술박물관은 인도인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인도 민속미술에 매료되어 30여 년간 인도 미술품과 민속예술품을 수집하여 온 박여송·백좌흠 부부가 ‘영월 속의 작은 인도’를 표방하며 개관하였다. 2007년 폐교된 금마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개조하여 2012년 문을 열었다.
상설전시관에는 인도 전역을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기법의 미술품과 장식품, 생활 도구 등 1,00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회화 전시실에는 인도 화가 람보즈 나이크의 대형 작품 「라마야나 이야기」가 전시실 한 벽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재의 칼람카리(Kalamkari) 회화, 서벵골의 두루마리 그림, 만다라, 라자스탄 그림, 마두바니 그림, 왈리 부족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조각 전시실에는 힌두신상, 오리사·비하르의 부처상 등 다양한 신상과 바스타르 철조각, 나가 패널 부조 등 다양한 기법의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외에도 전문가 초청 인도 문화 포럼, 워크숍, 사진전, 명상 교육 등을 부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한 고유의 신화와 신앙을 고수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의식 세계 및 일상문화와 교감하는 요가, 미술, 영화 감상, 보디페인팅, 음식, 의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요선정, 요선암
주소 :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관광콜센터 1577-0545
요선정은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남한강의 한 갈래인 주천강 상류의 풍경이 아름다운 강가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다. 앞면 2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아담하다. 1984년 강원도의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되었다.
제법 널찍한 공간에 요선정과 마애불, 제 모습을 잃은 작은 석탑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은 원래 법흥사에 딸린 작은 암자가 있던 곳으로 전한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숙종의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요선계원들이 중심이 되어 건립했다.
숙종의 어제시는 원래 주천 청허루에 걸려 있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숙종에 이어 즉위한 영조가 숙종의 어제시를 직접 찾아내 다시 쓴 뒤 편액을 하사했다. 영조의 뒤를 이은 정조 역시 어제시 편액을 내려 청허루에 걸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청허루가 쇠락하고 걸려 있던 편액이 일본인의 손에 들어가게 되자 주천의 유지들이 모인 요선계에서 편액을 재구입해 요선정에 봉안했다. 요선정 안에 영조가 쓴 숙종대왕 어제시와 정조 어제시 편액이 걸려 있다.
정자 주변에는 마애여래좌상과 작은 석탑 1기가 남아 있다. 요선정 앞에는 치악산에서 흐른 물이 옛 흥녕선원지 앞을 지나는 법흥천과 합류하여 맑은 계곡을 형성하고, 깊은 물이 흐르는 강바닥에는 물에 씻겨 구멍 난 큰 바위들이 넓게 깔려있어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고 있다. 강기슭 반석 위에는 요선암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어, 이곳을 요선암이라 부르고 있다. 조선 전기의 문장가이자 서예가인 봉래 양사언(楊士彦1517~1584)이 평창군수를 지낼 때 이곳의 경관을 즐기다 새긴 글씨라 전해지고 있다. 요선(邀仙)’이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바위뿐 아니라 바위 주변을 통틀어 요선암이라고 부르는데 맑은 강 속에 커다란 바위들이 넓게 깔려 있어 경치가 아주 뛰어나다.
요선암 돌개구멍
주소 :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1423
요선정 언덕 아래 주천강에는 암석에 구멍이 동그랗게 파여 있는 소위 요선암 돌개구멍 지대를 볼 수 있다.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은 평창과 횡성, 홍천의 경계를 이루는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사자산에서 발원한 법흥계곡의 물줄기가 합수하는 지점이다.
이런 돌개구멍을 포트홀(Pot hole)이라고 하는데, 크기가 큰 것은 지름과 깊이가 수 미터에 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포트홀은 깊은 항아리 모양을 이룬다. 이런 현상은 하천이 흐르면서 바닥의 작은 틈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서 빠르게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소용돌이치면서 암석의 오목한 곳을 깎아 만들어진다. 수많은 시간과 물줄기가 천연 화강암반을 매만지고 다듬어서 만들어냈으니 억겁의 세월에 한번 놀라고, 그 세월을 견뎌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돌개구멍의 자태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돌개구멍은 요선암 외에도 사자산 미륵암을 찾으면 쉽게 만날 수 있다. 미륵암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낮은 산자락을 끼고 2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미륵암이 나온다. 미륵암에서 강으로 내려가는 작은 돌계단에 서면 돌개구멍이 있는 너럭바위가 금세 모습을 드러낸다. 세월과 물줄기가 만들어낸 너럭바위의 유려한 곡선을 보면 자연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법흥사
주소 :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법흥로 1352(법흥리 422-1)
사자산 아래 자리 잡은 법흥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성지이다.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나라의 흥륭과 백성의 편안함을 도모하기 위해 643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로 창건했다.
산라 말 헌강왕 때 절중(折中)이 중창하여 선문구산(禪門九山) 중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으며, 891년(진성여왕 5)에 불에 타고 944년(혜종 1)에 중건했다. 그뒤 다시 불에 타서 천년 가까이 작은 절로 명맥만 이어오다가 1902년 비구니 대원각이 중건하고 법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912년 또다시 불에 탄 뒤 1930년에 중건했으며, 1931년 산사태로 옛 절터의 일부와 석탑이 유실되었다. 1933년 지금의 터로 법흥사 적멸보궁을 이전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적멸보궁(강원도 유형문화재)을 비롯하여 대웅전 · 무설전(無說殿) · 요사채 겸 공양실인 심우장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적멸보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집으로 1939년에 중수하였으며, 법당 안에는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있다. 적멸보궁 좌측 뒤에는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토굴이 있고, 좌측에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진신사리를 넣고 사자등에 싣고 왔다는 석함(石函)이 남아 있다. 적멸보궁 뒤에는 진신사리를 봉안하였다는 영월 법흥사 부도(강원도 유형문화재)가 있다.
법흥사에는 영월에서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남아 있다. 영월 흥녕사지 징효대사탑비(보물 제612호)가 그것이다. 흥녕사를 크게 일으켰던 징효대사의 출생부터 입적까지의 행장을 새긴 비석이다. 거북 모양의 귀부 조각은 익살스러우면서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다. 섬세하게 표현한 발가락과 귀갑문장식 등의 디테일이 묵직한 조형미를 담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민화박물관
주소 :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432-10(김삿갓면 와석리 841-1), 전화 : 033-375-6100
조선민화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민화 전문 박물관으로 2000년 7월에 개관했다. 영월에서도 가장 오지인 김싯갓 계곡 못 미쳐 자리를 잡았다. 2만 4460㎡ 부지에 마련된 4개의 전시관에서는 소박한 서민들의 애환과 풍자가 담긴 조선 시대 민화 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다산, 출세, 장수, 재물 등 복을 기원한 민화들이다.
제1전시관에는 까치호랑이, 어변성룡도, 구운몽도, 산수화, 화훼도, 화조도, 축수도, 영수도, 어해도, 조충도, 사당도, 책가도, 인물화, 도석화, 설화도, 문자도, 지도에 이르기까지 200여 점의 조선 시대 진본 민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2전시관에는 현대 민화와 특별전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관은 조선민화박물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국민화공모전 수상 작품이 전시되어 현대 민화 기법과 소재의 변화상 등 민화의 시대적 흐름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의 춘화를 전시하는 성인 전용 춘화방도 운영하고 있다.
전시관 앞 야외에는 200년 된 소나무와 250년 된 배롱나무 등 수백 점의 희귀 분재가 전시된 분재소공원이 꾸며져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에는 이외에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초등학생 민화 작품과 직접 참여하는 민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 각종 민화 기념품과 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김삿갓유적지
영월군 김삿갓로 216-22 (와석리 913-1), 전화 : 033-375-7900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에 난고 김병연(金炳淵)의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김삿갓이 생전에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빼어난 경치를 지녔다.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오염이 되지 않아 청정지대임을 자랑한다. 유적지 내에 흐르는 곡동천은 기암괴석 사이로 맑고 풍부한 수량이 넘치고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김싯갓유적지에는 조선 후기 방랑 시인이자 난고 김삿갓(본명 김병연, 1807~1863)을 기념하는 유적지와 부대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김병연은 조선 후기 ‘김삿갓’ 혹은 ‘김립(金笠)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그의 집안은 홍경래의 난이 발발하였을 때, 조부였던 평안도 선천부사 김익순(金益淳)이 반란군에 투항한 죄로 폐족을 당하였다. 김병연은 삿갓을 쓰고 전국을 방랑하다가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시 세계는 그가 방랑 이후 10년 동안 창작한 작품과 그 이후에 창작한 작품으로 구분된다. 방랑 이후 10년 동안 창작한 작품에서는 방랑 과정에서 느꼈던 고뇌와 좌절감이 드러나는 반면, 이후 작품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특징적인 면모를 보인다.
김삿갓 유적지에는 김삿갓 연구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난고김삿갓문학관과 많은 시비와 돌탑, 조형물로 이루어진 시비공원, 김삿갓의 묘소, 그가 살던 집터 등이 있다.
2003년 개관한 난고김삿갓문학관은 총 2층,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방랑시인’이라는 주제로 김병연의 일대기와 김병연의 시 모음집인 『김립시집』을 비롯한 관련 서적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2전시실은 ‘민중시인’이라는 주제로 김삿갓에 대한 일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3전시실은 ‘김삿갓 프로젝트’로 강원도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영월 진경 영상을 통하여 ‘김삿갓’이라는 콘텐츠의 현재적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방랑 시인이었던 김병연은 1863년 전남 화순군 동북면 구암리 정시룡 댁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3년 뒤 아들 익균이 화순의 초분지를 찾아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노루목 기슭으로 이장했다. 김병연의 묘소는 116년이 지나 1982년 영월의 향토사학자에게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묘소 주변으로 시비공원을 지었다.
유적지 중 집터의 주거지 건물 또한 1982년에 발견되었는데, 2002년에 새로 복원해 지었다. 매년 10월 중순 김삿갓 묘역이 있는 김삿갓면 노루목 마을에서는 추모제, 추모살풀이춤, 백일장 등의 문화행사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또한, 김싯갓계곡에서는 매년 10월 초 김삿갓의 시대정신과 문화 예술 혼을 추모하고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난고 김삿갓문화큰잔치가 열린다.
묵산미술관
주소 : 영월군 김삿갓면 와석리 605, 전화 : 033-374-8829
묵산미술박물관은 김삿갓계곡에 인접한 청정 자연에서 임상빈 관장의 한국화를 감상하며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먹거리와 미술 체험을 아우르며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수려한 경관의 김삿갓계곡에 인접한 묵산미술박물관은 4,600㎡ 규모의 부지에 미술 박물관과 숙박 시설, 캠핑장, 자연농법 농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1년 개관 당시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관과 세계어린이미술관 등이 있었으나 2017년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묵산미술박물관은 2층 규모의 전시관 1동을 신축하여 임상빈 관장의 수묵화 실경산수화를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재개관하였다.
묵산미술박물관은 미술 박물관과 가족, 기업 등 단체 이용이 가능한 숙박 시설 묵산관, 묵산 체험 캠핑장, 묵산 자연농법 농장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자연농법으로 재배하여 생산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숙박, 관람, 체험을 아우르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 체험은 부채와 수묵화 그리기, 무당벌레 만들기, 팝아트 자화상, 김삿갓 서각 인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폭포와 함께 백두대간을 등산할 수 있는 마대산과 곰봉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며 함께 즐기면 좋다.
고씨동굴
주소 :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산 262-1, 전화 : 033-372-6871
영월에 위치한 고씨굴은 남한강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임진왜란때 고씨 일가족이 이곳에 숨어 난을 피하였다 하여 ‘고씨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1966년 4월 한국동굴학회가 이끄는 한-일 합동조사단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으며, 전체 길이는 약 6km에 이른다.
약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형태는 대략 W자를 크게 펴놓은 듯하다. 동굴 안의 온도는 연중 15°C 안팎이며 수온은 5.3°C이다. 4개의 호수를 비롯해 10개의 광장, 종유석, 석순, 석주들이 신비로운 동굴을 만들어 주고 있다.
고씨굴 안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이 널리 분포해 있으며, 화석으로만 존재한다 믿어왔던 갈로아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운 좋으면 잠을 자고 있는 박쥐까지 만날 수 있으며 여러층으로 이루어진 다층구조를 보이는 석회 동굴의 내부는 꽤 볼만하다. 1969년 6월 4일 천연기념물 로 지정되었다.
영월동굴생태관
주소 :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5 (진별리 506-23), 전화 : 033-372-6829
2009년 개관한 영월동굴생태관은 동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각 분야의 동굴 전문가들의 자료를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설계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 시설물이다.
건축 총면적 1,594m²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되어 있고, 전시관은 5개 구역으로 나눠 ‘석회는 누가 만드나’, ‘숨어 있는 동굴 생물’, ‘어두워도 부딪히지 않아’, ‘박쥐에 대한 진실’, ‘신비한 동굴 탐험’ 등 1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관의 전시물 정보는 단순한 나열식이 아니라 문답식을 통하여 관람객이 직접 풀어가게 함으로써 흥미를 가지도록 구성하였다.
지하 1층에서는 동굴 탐험에 필요한 장비와 착용법, 동굴의 형성과 변화 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지하 2층에서는 박쥐를 비롯한 동굴 생물들의 특징과 생태, 고씨동굴의 비공개 구간 등을 영상과 표본으로 관찰할 수 있다.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 동굴의 모습과 생물의 움직임, 동굴의 생성 과정 등을 구현하고 인터랙티브 콘텐츠 및 실내 클라이밍 놀이터를 구축하여 체험과 관람이 공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영월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주소 :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07-1(진별리 592-3), 033-372-3229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아프리카 각국의 생활문화와 관념 세계, 예술성, 생명력을 엿볼 수 있는 전통적인 조각과 회화, 장신구, 의식주 생활용품 등과 함께 현대 미술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아프리카 미술 전문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나이지리아와 칠레 대사를 역임하고 한국-아프리카협회 등에서 활동한 외교관 출신 조명행 선생의 수고로 2009년 개관했다. 아프리카 대륙 20여 개국 500여 점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각국의 의상과 공예품, 특산품, 조각 등 미술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1층 상설 전시관은 아프리카 다양한 부족사회의 조형성과 예술성을 보여 주는 전통적인 조각 등 고미술품과 전통을 응용한 현대적인 미술품, 아프리카 부족들의 마스크가 전시되어 있다. 나무, 청동, 토기, 상아 등으로 만들어진 고미술품은 아프리카 미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2층 로비에는 아프리카 16개국 대사관에서 기증한 생활용품과 장신구 등이 전시되고 있어 현대 아프리카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2층 기획 전시관은 코이카[KOICA] 지구촌체험관 이동 전시인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3개국의 북아프리카 체험전을 열고 있다.
2021년 개장한 에이미 캠핑장은 아프리카 문화에 캠핑을 접목시킨 새로운 캠핑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 동물 조각품 등 포토존이 다양하며 캠핑장 구역은 앙골라, 세네갈 등 아프리카 국가명을 부여하여 시설을 갖추었다.
또,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에서는 아프리카 토속 장신구인 드림캐처, 부족 마스크, 국기 색 비즈팔찌, 아프리카 상상 동화책 만들기 등 7종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 연속 한국박물관협회 지원 공모 사업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캠핑장 이용 고객의 박물관 관람은 무료이다. 캠핑장 이용비는 7월과 8월 성수기를 제외하고 캠핑 사이트 면적에 따라 받는다. 전시관 내 음식물 반입과 동물 출입, 상업적 용도의 전시물 촬영은 금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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