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카누 물길 여행, ‘물의 도시’ 춘천에서 카누 타고 유유자적(悠悠自適) 한나절

 

킹카누 물길 여행

 

‘물의 도시’ 춘천에서 카누 타고 유유자적(悠悠自適) 한나절

 

글 · 사진 남상학

 

 

 

여행 팁

 

1. 탑승 장소 : 강원도 춘천시 송암동 684 (킹카누 나루터)

2. 문의 : 033-251-9600

3. 상품명 : 춘천 의암호 의암 8경 물길 여행

4. 소요시간 : 1시간 내외 (안전교육 포함)

5. 요금 : 1인 20,000원

6. 특징 :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 부부 등 이동 약자들도 안전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음, 휠체어 이용 시 휠체어 통째로 카누에 실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카누 이용. 

7. . 반려동물 : 동반 탑승 가능 (별도 요금 20,000원)

 

 

 

  춘천은 물의 도시다. 북한강 물줄기를 막아 춘천댐(1965), 의암댐 (1967), 소양댐(1973)이 세워지면서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 거대한 호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춘천은 이미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전국을 답사하고 저술한 인문 지리서 <택리지(擇里志)>에서 우리나라 강물 줄기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춘천을 꼽았다.

  물과 산과 호수가 만나 빼어난 풍광을 만들어내는 춘천으로 향한다. 카누(canoe)를 타기 위해서이다. 춘천에 계신 동료 선생님이 색다른 체험이라며 이미 예약을 해놓고 우리를 초청했기 때문이다. 북한강이 흐르다가 잠시 머무는 곳, 이곳 의암호수에서 카누를 타고 춘천 의암호의 아름다운 8경을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춘천에서도 카누를 탈 수 있는 곳은 여러 군데지만, 삼악산과 의암봉을 가로막아 만들어진 의암댐이 대표적이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이 토착한 곳은 송암 스포츠센터 인근 (의암호수)의 카누 체험장, 킹카누 나루터에서 탑승수속을 했다. 탑승 절차를 끝낸 우리는 구명조끼를 입고, 간단히 노 젓는 요령에 대하여 설명을 들고, 1카누에 올랐다.

  카누는 길쭉하고 선두와 선미가 뾰족한 배로 키가 있는 카약과는 달리 키가 없이 노(櫓)를 저어 전진한다. 보통 2~3인용이 대부분인데, 이 배는 12인승 킹카누로, 캐나디안 카누(canadian canoe)라고 부른다. 올림픽 종목에서 하는 카누는 킹카누로 속도를 측정하여 순위를 가른다.

  미끄러지듯 잔잔한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니, 수면이 햇빛을 받아 유난히 반짝거렸다. 그 모습은 캐나다 여행에서 만난, 밴프 국립공원 내의 레이크 루이스 호수와 닮아 있었다. 아하, 그래서 의암호를 ‘한국의 캐나다’로 불렀구나‘ 생각이 들었다.

 

 

  세계 10대 절경의 호수인 레이크 루이스 호수는 빙하에 침식된 곳에 빙하수가 흘러들어 생긴 빙하 호수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햇살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에메랄드 특유의 빛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아름답다. 겨울에는 콩콩 언 빙판에서 스케이팅을 하고, 여름에는 카누를 즐긴다.

  호수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빅토리아 공주의 이름을 따서 ‘레이크 루이스’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삼악산과 의암봉을 가로막아 만들어진 아름다운 의암호수 역시 의암호수의 인어상과 연관되는 소녀의 이름이 밝혀 ‘의암호’ 대신, 그 소녀의 이름으로 바꿨으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카누는 호수 한가운데 떠 있어도 조금도 위험하지도 않다. 가이드 역할을 하는 킹스맨이 함께 탑승하여 안전을 책임지며, 만약을 위해 주변에 구조선이 항상 떠 있으니, 물에 빠져 죽을 일은 전혀 없다. 그만큼 안전하다. 잠시 붕어섬 갈대숲을 배경으로 킹스맨이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특히, 킹스맨은 물길을 따라가며 쉬지 않고 의암호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전설 이야기, 의암 8경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모터보트가 따라붙어 카누 시원하고 안전하게 밀어주므로, 힘들여 노를 저을 필요가 없다.

  왼쪽으로는 의암호 스카이워크가 보이고 숯 사이로 김유정 문인비도 보인다. 그 뒤로 높이 솟은 산은 드름산 의암봉(357m), 호수에서 올려다보면 까마득하다. 호수 건너편으로 눈길을 주면 삼악산장으로 올라가는 삼악산의 위용을 볼 수 있다. 기암괴석과 봉우리가 첩첩으로 있고, 용화봉·(654m)·청운봉(546m)··등선봉(632m) 등 주봉이 총 3개라 삼악산이라 한다. 방향을 꾸면,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삼악산 케이블카 역시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의암호 스카이워크를 지나 삼악산의 절경과 의암댐의 인어상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의암호 물길 여행은 1시간 30분이면 끝난다.

 

 

  킹카누 나루터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 관광의 별‘ 상을 받았다. 이 상은 국내 관광 발전에 이바지한 관광지에 대해 2010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약자 누구나 이동의 불편 없이 다양한 코스의 물길 여행이 가능한 관광지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이면 올 수 있는 물의 도시, 낭만의 도시 춘천에서 사계절, 누구나 찾아와 즐길 수 있는 킹카누 체험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춘천시는 춘천국가호수정원 지정을 위한 준비를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9월 초 땡볕 아래에서 카누를 타고 즐긴 의암 8경 물길 여행은 춘천의 색다른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들의 식사

 

 

디저트카페에서의 모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