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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오탄리 대추나무골,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재탄생

by 혜강(惠江) 2023. 5. 21.

 

 

오탄리 대추나무골

 

물소리, 바람소리…,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재탄생

 

글·사진 남상학

 

 

 

  예로부터 대추나무가 많아 ‘대추나무골’로 불렸던 춘천시 사북면 오탄2리. 예전에 오지였던 대추나무골이 최근 농촌체험마을·힐링 명소로 부활하고 있다. 오탄리는 오동리와 탄감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지명이다. 오탄리의 뒷산 토보산(590m)은 임진왜란 때 토성을 쌓고 보루로 삼아 대처한 지역이기도 하다.

 

  오탄리 대추나무골은 곡운구곡(谷雲九谷)의 입구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곡운구곡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성리학자인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자취가 서린 곳이다. 그는 1670년,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영당동에 땅을 마련하고 이곳에 농수정사(籠水精舍)를 지었다. 곡운계곡은 그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곳은 강원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대추나무골 역시 예로부터 많은 문인의 글에 회자하였지만, 기록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오탄리를 지나며 남긴 기록들이 있다. 오탕폭포라는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묘사된 내용을 통해 다산이 보았던 웅장한 절경의 폭포가 지금의 오탕폭포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 1792~1868)의 시를 통해서도 이러한 점을 알 수 있다. 오탕폭포는 5개의 소(탕)가 연결된 폭포라는 의미로 마을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런 내용은 권혁진 씨의 《정약용, 길을 떠나다》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이에 춘천시는 계곡을 따라 500m에 이르는 산책로와 전망대를 설치하고, 휴게 쉼터 2곳과 900m의 산책로를 완공했다. 전망대는 계곡 바위 봉우리들이 절경을 이룬 곳에 만들어졌다. 바닥 일부가 투명 유리로 설치돼 있어 30여m 계곡 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풍광이 멋스럽다.

 

  산책로는 인공조형물을 최대한 억제해 모래를 밟으며 냇가를 따라 걸을 수 있다. 마을을 흐르는 사내천의 풍광과 자연경관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또 춘천시는 1990년대까지 명성을 날리던 대추 집산지의 명성을 살리기 위해 400여 그루의 우량묘목을 심어 주민소득증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곡운구곡으로 이어지는 사내천 중 오탄2리 바람바위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천연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내천은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를 지나 춘천으로 유입되는 북한강 상류의 한 가닥이다. 지난해 곡운구곡을 방문한 터라, 이번에는 대추나무골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대추나무골의 오탄2리 사내천 탐방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마을을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르는 계곡들과 울창한 숲이 자랑거리다. 그리고 사내천은 물고기가 많아 천렵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우리 역시 하루를 묵으며 물고기 잡기 체험을 계획하고, 마을주민 섭외까지 마쳤으나, 비가 오고 물이 많이 불어나 그 대신 사내천 탐방로를 따라 경치를 감상하며 걷기로 했다. 오탄리 대추나무골 마을에서 우뢰골로 향하는 마을 교량은 비가 많이 내리면 상습적으로 침수돼 통제된다.

 

 

  대추나무골은 울창 숲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민박과 체험학교 등 깨끗하고 저렴한 숙박 시설이 맞고 있다. 특히 여름이면 각종 프로그램, 마을 펜션 연계 운영으로 체류형 힐링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가 묵은 숙소 역시 마을에서 운영하는 팬션으로, 방이 ‘바람소리’, ‘물소리’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우리들의 먹을 거리

 

▲비가 내려 고기잡이가 불가능할 것을 예상하고 가는 길에 구입한 민물고기

 

 

 

◎상세정보

 

○주소 :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 659 (농촌체험 휴양마을)

○전화 : 033-243-7812

 

○ 교통

* 고속버스 이용시

-서울 (동서울터미널)경춘고속도로춘천시 버스터미널사창리행 시외버스오탄리 농촌체험마을 (2시간 10분 소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경춘고속도로춘천시 버스터미널사창리행 시외버스오탄리 농촌체험마을 (2시간 10분 소요)

* 고속전철도 이용시

-서울 (상봉동역)춘천역(1시간 소요)춘천시 버스터미널사창리행 시외버스오탄리 녹색농촌체험마을 (40분 소요)

* 시내교통 : 사북 102번 버스 운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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