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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강원도

5월에 찾아간 춘천 ‘오월학교’ 카페

by 혜강(惠江) 2023. 5. 21.

 

5월에 찾아간 춘천 ‘오월학교’ 카페

 

폐교의 무한변신,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나다.

 

글·사진 남상학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 어린이날을 끼고 1박 2일로 춘천을 찾았다. 춘천에 사는 동료가 짜 놓은 계획에 따라 춘천 시내에 있는 화목원을 둘러보고, 커피는 꼭 여기서 마셔야 한다며 안내된 곳이 ‘오월학교’였다. 오월학교는 우리가 하루 숙박할 대추나무골로 가는 중간에 있어 가기에도 편한 곳이었다.

 

  오월학교? 처음 얼핏 들으면 오월에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문을 여는 학교처럼 들리지만 실은 이곳의 지명이 ‘오월리’이고, 본래 학교였던 자리에 카페를 만들었기에 자연스럽게 오월학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깊은 산속에 숨어있는 멋진 곳인데 워낙 서정적인 느낌의 카페로 명성을 얻고 있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오월학교

 

  춘천시 서면 오월리, 춘천댐을 건너 북한강 줄기를 따라 달리다가 좌회전하여 지암천을 왼쪽으로 끼고 집다리골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아늑한 시골길로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널찍한 공터가 오월학교 주차장이다. 차에서 내리면 우측에 숙소로 사용하는 캠핑 시설이 정겹다.

 

  그 뒤로 보이는 건물이 오월학교, 언뜻 보아도 영락없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학교건물이다. 본래 이곳은 1969년 개교한 지암초등학교 가덕분교장이 있던 자리다. 1982년 폐교 이후 소유 주체인 춘천 중앙교회에서 여름 수련회, 여름 성경학교 등의 용도로 쓰이다가 한동안 방치되었고, 결국에는 군부대 훈련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그 후 가구 브랜드 비플러스앰이 폐교를 사들이고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면서 카페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숙박 시설, 목공 체험장인 나무공작소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편안한 쉼과 휴식, 볼거리, 놀거리, 체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귀엽고 정겹다.

 

오월학교 입구에 들어선 캠핑(숙박)용 텐트 

 

 

▲오월학교 입구에 설치된 캠핑 시설

 

운동장 주변, 우거진 나무들 

 

 

▲오월학교 운동장의 이모저모

 

  자그마한 규모의 운동장에는 건물까지 디딤돌을 깔아 비가 와도 진입하기 편하게 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운동장에서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먼저, 중앙의 건물로 들어서면, 오월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모니터와 나무로 만들어진 공예품 등이 맞이한다. 우측은 라운지로 쓰이는 별도 공간, 이 아늑한 공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인 듯했다.

 

중앙 건물인 카페와 라운지

 

 

▲기존의 학교 시설을 최대한 살린 오월학교 카페와 라운지의 모습 

 

  좌측은 카페. 내부공간은 기존의 학교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구성했다. 운동장 쪽 자리는 길게 창밖의 멋진 풍광을 정면으로 내다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시골구석에 얼마나 사람이 찾아올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다.

 

창가 쪽 자리는 이미 젊은 연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린 뒷좌석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초등학교 시절을 연상하며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의 추천 메뉴는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참새라떼, 디저트는 조각 케이크나 휘낭시에, 브라우니 정도로 간단하게 준비되어 있다.

 

 

 

본관괴 별도 시설인 '나무창착소'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좌측 옆문으로 나가면, 바로 두 개의 작은 건물이다. 뒤 건물은 나무창작소, 앞 건물은 레스토랑 겸 소품 숍이다. 나무창작소에서는 나무를 자르고 깎는 기구를 비롯하여 나무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고, 테이블은 공예품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선 직원이 학생 몇 명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하나의 시설, 레스토랑 소품 숍

 

  나무창작소와는 별개의 또 하나의 작은 건물, 이곳은 레스토랑 & 소품 숍이 한 공간에 같이 있다. 레스토랑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그래도 들기름 파스타나 떡갈비 덮밥 등 다양한 식사 메뉴가 준비돼 있고, 디저트를 즐기기도 한다. 소품 숍은 나무를 깎아서 만든 수저나 다른 공구들, 캠핑 도구들을 판매 중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이다.

 

 

  또 오월학교는 건물 안에는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스테이도 갖추고 있다. 목재로 만든 시설이어서 나무 향기를 맡으며 잠을 잘 수 있고, 주차장 옆의 캠핑장에서는 자유롭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이들 시설은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다. 이 모든 시설이 학교였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에게는 친숙함을, 성인들에게는 어린 날의 향수를 선사해 준다.

 

  도심과는 먼 깊숙하고 한적한 분위기, 아름다운 풍광, 캠핑장과 실내 스테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숙박 시설, 탁 트인 창문을 통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 분위기에 맞는 레스토랑의 메뉴와 바비큐,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과 놀이 시설, 넓은 주차장, 여기에다 멋진 곳이라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는 사람들이 여행처럼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이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상세정보

 

주소 : 강원 춘천시 서면 납실길 160 (서면 오월리 286-2)

전화 : 0507-1495-2113

영업 : 카페 : 11:00~20:00 / 레스토랑, 나무창작소 : 11:30~19:00

휴무 : 매주 화요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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