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성경 : 신약 (11)
비유(譬喩)로 가르치신 예수님
예수님은 탁월한 설교자였다. 예수님의 많은 가르침은 비유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유들은 대부분 인상 깊은 이야기들, 또는 영적 교훈이 담긴 일상의 경험들로 이루어졌다.
● 씨 뿌리는 비유 (마 13:1-23, 막 4:1-20, 눅 8:4-15)
한번은 천국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를 가르치기 위하여 ‘씨 뿌리는 비유’를 사용하셨다.
어떤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러 나갔다. 어떤 씨앗은 길가에 뿌려졌는데 새들이 와서 금방 먹어버렸다.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졌다. 곧 싹이 났으나 햇빛에 이내 말라버렸다. 또 어떤 씨는 가시밭에 떨어졌는데 그 가시가 자라나는 싹을 다 덮어버렸다. 또 어떤 씨앗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었다.
씨앗들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어떤 사람은 말씀을 들으나 금방 잊어버리고, 어떤 사람들은 말씀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나 그것을 유지할 힘이 없어서 잃어버린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말씀을 받아들이나 세상 걱정과 재미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말라버린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말씀을 받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의 열매를 맺는다. 구원은 천국 복음을 받아드리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 선한 사마리아 인의 비유 (눅 10:25~37)
또 한번은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에게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를 물었을 때, 사랑의 본질과 진정한 이웃이 누구인가 대답하시면서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느 으슥한 길에서 어떤 사람이 강도에게 습격을 받아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반쯤 죽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보고도 한 제사장은 피해서 지나갔다. 또, 성전을 섬기는 레위인도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지나갔다. 그런데 그들에게 멸시받던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는 가까이 가 상처를 치료하여 주었으며, 그를 자기 나귀에 태워 인근 여관으로 데려가 간호에 주었다.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여관주인에게 주면서 잘 돌보아 주기를 부탁하고,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드리겠다고 부탁하고 떠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율법사는 “친절을 베푼 사람이 그 이웃이다”라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고 말씀하셨다. 2)
● 되찾은 아들의 비유 (눅 15:11~32)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설명하기 위하여 되찾은 비유를 사용하셨다. 두 아들을 둔 부자(富者) 아버지가 있었다. 어느 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께 와서 유산 중에서 자신의 몫을 미리 달라고 하여 돈을 주자 집을 나가 그 돈을 모두 방탕하게 다 써버렸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난 뒤 거지꼴이 되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용서를 구하기로 했다. 그가 마을에 들어섰을 때, 아직 먼 거리임에도 아버지는 아들을 발견하고 달려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게 하여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고 잔치를 베풀었다.
그러나 아버지 집에서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큰아들을 화나게 했다. 그래서 그는 작은아들에게 환대하는 아버지에게 불평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지 않느냐? 또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 네 것이 아니냐?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가출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자비로운 기다림과 용서는 곧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설명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었다.
● 열 처녀의 비유 (마 25:1-12)
열 처녀의 비유는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처녀 열 사람이 등불을 마련하여 신랑을 맞으러 나갔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마련하였으나, 기름은 여분으로 맞이하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신랑이 늦어져서, 처녀들은 모두 들어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이 되어 신랑이 온다는 소리에 처녀들은 잠이 깨어 제각기 등불을 손질했다. 미련한 처녀들은 등불이 꺼져가는 것을 보고,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나누어 주면 양쪼 모두 기름이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미련한 처녀들은 성급하게 기름을 사러 갔다. 그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고, 문은 닫혔다. 그 뒤에 나머지 처녀들의 와서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니 성도는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하고, 혹시 그날이 늦어지더라도 그때까지 견딜만한 충분한 기름(믿음, 신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이 얼마나 명쾌한 비유인가? 비유는 얼마든지 있다. 잃은 양,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 겨자씨와 누룩, 가라지와 알곡, 부자와 나사로, 포도원의 품꾼들, 혼인 잔치, 어리석은 부자 등등 ……
예수님은 영적 세계의 난해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친숙하게 풀어 쉽게 전하기도 하고, 때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비유를 사용하셨다. 예수는 실로 비유에 능한 탁월한 문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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