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성경 (26)
북 왕국 이스라엘(1) _엘리야, 엘리사, 미가야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판단은 왕국의 분열을 가속했다. 끝내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남유다를 다스리게 되었고, 여로보암은 열 지파를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되었다.
북이스라엘 왕국은 여로보암의 통치 이후로 줄곧 혼란스러웠고, 피를 흘려야 하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일관하였다. 왕위 계승을 둘러싼 분쟁들은 때로 밀려난 가문의 학살로 이어졌다. 북이스라엘을 다스리던 7대 왕 아합왕과 왕후 이세벨은 온 나라가 여호와 신앙을 저버리고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게 했다.
● 엘리야 (열왕기상 16:28~22:58, 열왕기하 1:1~2:11)
엘리야는 BC 9세기 이스라엘 왕국의 아합·아하시야 왕 시대에 활약한 선구적 예언자였다. 그는 몸에 털이 많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열심이 특별했으며, 선지자 엘리사의 스승이요, 우상 숭배를 타파하고 여호와 유일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구약의 대표적 선지자였다.
당시 엘리야는 왕비인 이세벨의 영향을 받아 가나안의 이방 신인 바알을 숭배했던 아합을 몹시 비난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아합을 가뭄으로 징계하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가뭄이 들게 되자 엘리야는 요르단강 동편 그릿 시냇가에서 숨어지냈다. 그동안 그녀는 까마귀가 아침저녁으로 물어다 주는 고기와 빵을 먹고, 시냇물을 마시면서 연명했다. 시냇물이 거의 마르자 그는 한 과부의 도움을 받았다. 엘리야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아주 적은 양의 밀가루와 기름으로 기적을 일으켜 비가 내릴 때까지 그치지 않고 먹게 했으며, 그녀의 아들이 죽자 다시 살려냄으로써 그녀의 환대에 보답하였다.
그 후 엘리야는 누가 가뭄을 종식할 힘이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많은 백성들 앞에서 대결하였다. 바알 선지자는 비가 내리게 하려고 춤추고, 자해하고, 제사를 지내며, 갖은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엘리야는 제물을 준비하고 제물을 태우기 위해 하늘에서 불을 내려달라고 간청했고, 또, 비를 오게 해 달라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어 이김으로써 그 뜻을 이루었다.
이 대결에서 엘리야가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바알 선지자를 죽이도록 백성들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호렙산으로 피신했으며, 거기서 하나님으로부터 ‘남은 자’에 대한 약속과 엘리사를 후계자로 삼고, 하사엘을 수리아 왕으로 또 에후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을 것을 명령받았다.
또, 아합이 나봇이라는 농사꾼의 포도원을 갖고 싶어 했으나, 나봇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남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율례를 들어 거절했다. 그런데 아합은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누명을 씌워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빼앗았는데, 엘리야는 그의 사악함을 강렬하게 비난했다. 결국, 아합은 전쟁에서 죽고, 아들 아하시아와 여호람이 차례로 왕위를 계승했다. 아하시아 통치 기간에 엘리야는 에녹같이 죽음을 겪지 않고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왕상 15장~왕하 5)
● 엘리사 (영왕기하 2:12~8:29)
엘리사는 이스라엘 북 왕국 초기에, 엘리야의 뒤를 이어 활동했던 선지자로서 북이스라엘의 제9대 왕 여호람에서부터 예후, 여호아하스를 거쳐 제12대 요아스 왕까지 무려 50여 년 간 영적 지도자로 봉사했다.
그는 많은 예언과 기적을 행함으로써 진정한 후계자임을 보여주었다. 그가 행한 예언으로는 이스라엘과 유다가 모압에 승리할 것이며(왕하 3:16-20), 수넴 여인의 아들이 태어날 것(왕하 4:16-17), 사마리아 성의 풍부한 식량이 예비된 것(왕하 7:1), 왕의 장관의 죽음(왕하 7:2), 기근이 임함(왕하 8:1-3), 벤하닷 죽음(왕하 8:7-10), 하사엘의 왕위 계승(왕하 8:13-15), 요아스의 승리(왕하 13:14-19) 등이다.
또한, 그의 기적들은 요단 강을 가른 일(왕하 2:13-15), 비 없이도 시내에 물이 가득하게 한 일(왕하 3:16-20), 모압인들을 물리친 일(왕하 3:18-20), 아이를 되살린 일(왕하 4:32-37), 부족한 음식으로 100명을 먹임(왕하 4:42-44), 도끼를 물에서 떠오르게 한 일(왕하 6:1-7), 아람 군대를 물리친 일(왕하 6:13-23; 7:6-8), 식량 값의 폭락(왕하 7:1-2), 7년 간의 기근(왕하 7:6-8) 등 수없이 많다.
그중 가장 놀라운 기적은 아람 왕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나병을 고친 일이다. 나아만은 이스라엘에서 잡아 온 시녀로부터 자기 나라의 선지자가 나병 환자를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아만이 엘리사의 집에 찾아갔고, 엘리사는 그를 정중히 맞이하지 않고, 사자(使者)를 보내어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전했다. 나아만은 이러한 경멸적인 처사에 화를 내어 분노했지만, 결국, 그가 말한 대로 행하여 나병은 고침을 받았다.
또, 엘리사는 여호람의 장군 중 한 사람인 예후를 기름 부어 왕으로 세워 아랍 가문에 복수하였다. 예후는 곧바로 이스르엘로 달려가 여호람을 죽였다. 바알 신을 숭상하던 왕비 이세벨은 창문 밖으로 던져져 죽었는데, 그 시체를 개들이 먹어치웠다. 아합의 모든 자손과 바알 선지자들도 죽임을 당했다. 이에 바알 숭배는 근절되었으나 다른 우상 숭배는 지속되었다. (왕상 19-왕하 13)
● 미가야 (왕상 22, 대하 18)
이믈라의 미가야는 북이스라엘 중 우상 숭배가 가장 극심했던 아합 왕 때의 선지자로 그는 북이스라엘의 대표적 우상 숭배자인 아합왕의 죽음을 예언한 선지자였다.
당시 북이스라엘의 7대왕 아합은 길르앗 라못 탈환을 위한 앗시리아와의 일전을 앞에 놓고 전쟁 결과를 예측하도록 선지자들을 소집하였는데, 400명의 거짓 선지자들은 아합의 승리를 점쳤으나 미가야는 전쟁의 패배와 아합왕의 전사를 예언함으로써 투옥되었으나 그의 예언은 들어맞았다.
미가야는 시리아와의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왕국이 군사적 협정을 맺기 위한 협의 과정에 등장한다. 북이스라엘의 7대왕 아합은 3년 전 아벡전투에서 앗시리아에게 승리했었다. 그리고 결과로 과거 북이스라엘의 땅이었던 길르앗라못을 돌려받기로 약속하고 시리아의 왕 벤하닷을 살려준다. 하지만 벤하닷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합왕에게 반환되기로 한 요단 동편 길르앗라못은 상업 및 군사도로의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아합은 시리아와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 약속한 길르앗라못 땅을 탈환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그 이 전쟁을 위해 남유다의 여호사밧이 함께 할 것이 요청했다.
아합과 여호사밧은 전쟁에 임하기 전, 이스라엘 민족의 전통대로 그들의 신 여호와에게 뜻을 묻기로 정하고 예언자들을 모으게 된다. 이때에 400명의 예언자들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미믈라의 아들 미기야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진실을 말해야겠다며 전혀 다른 예언을 선포한다. 미가야는 이 전쟁이 실패하고, 왕이 죽게 되며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 같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선포한다.
아합은 이 불길한 예언이 참인지 거짓인지 판명이 되기까지 미가야를 옥에 가두고 고생의 떡과 물을 마시도록 했다. 그러나 아합은 전쟁터인 길르앗라못으로 올라가서 아람왕의 병사들과 더불어 싸우다가 한 병사가 우연히 쏜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다.
(주) 왕상 17-22장, 미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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