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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서(1)_시편, 아가

by 혜강(惠江) 2023. 2. 24.

 

스토리 성경(24)

 

시가서(1)_시편, 아가

 

 

구약성경은 크게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성문서), 예언서로 나뉘는데, 시편은 잠언, 아가, 욥, 전도서 등과 함께 시가서에 속한다.

 

● 시편(詩篇)

시편은 유대인의 찬양집으로 오늘날에도 가장 애독되는 책이다. 시편은 성경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단일 저자의 저작이 아니라, 가장 광범위한 시대(약 1000년 간 BC. 1410~430)에 걸쳐 다양한 저자들에 의해 쓰였고, 따라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모아 한 권으로 편집한 일종의 시선집(詩選集)이다. 

시편은 그 주제와 내용에 따라 총 다섯 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권 (1~41편)은 다윗의 시, 제2권 (42~72편)은 다윗과 고라 자손의 시, ​제3권 (73~89편)은 아삽의 시, 제4권 (90~106편)은 무명의 시, 제5권 (107~150편)은 다윗과 무명의 시로 짜여 있다. 처음 4권은 송영으로 끝나고, 150편은 시편 전체의 송영 역할을 한다.​

첫머리에 다윗, 아삽, 고라의 후손, 모세 등의 작품이라고 나와 있으나, 꼭 이들의 작품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다. 시편은 사실상 하나님 백성 전체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다윗은 음악을 즐기고 시와 노래로 하나님께 찬양과 기도를 드린 대표적인 인물이어서 자연스럽게 시편 대부분을 그의 작품으로 여기게 된 것이다.

시편은 주로 회중 예배 때 사용하기 위해, 특히 예루살렘의 큰 절기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따라서 시편은 한 마디로 찬양의 시다.  오경 전체가 하나님이 하신 큰일을 전하고, 예언서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다면, 시편은 하나님의  일과 말씀에 대한 하나님 백성의 응답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시편에는 유대인의 모든 영성(靈性)이 드러나 있다.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웅장한 창공에서 찬양하여라. 주님이 위대한 일을 하셨으니, 주를 찬양하여라.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시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나팔 소리를 울리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거문고와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소고치며 춤추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현금을 뜯고 피리 불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오묘한 소리 내는 제금을 치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큰소리 나는 제금을 치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숨 쉬는 사람마다 주님을 찬양하여라.”(시 150)

시편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시는 그 어느 영광송보다 장엄하다. 어디서, 왜, 어떻게, 누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며, 구구절절 우리를 찬양으로 초청한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시편 8편)에서 보듯이, 창조물과 자연이 보여주는 조화와 경이(驚異)는 하나님의 주도적 섭리로 창조된 것이며, 또 하나님은 온 우주의 주인공으로 인간을 선택하여 그것들을 다스리게 하셨기에, 하나님이 하신 큰일들을 체험한 이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고, 당신 백성을 지켜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아니 드릴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주님의 말씀을 늘 묵상하며 사는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우리와 함께 해주시며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의 바위, 나의 구원자”(시 19:14)라 고백하였다.

그러나 시편은 찬양시 만이 아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렸고, 어려운 처지에서는 구원과 탄원을 기도드렸다. 한 작품 속에 탄원과 찬양 등의 내용이 섞여 있는 것도 있다. 감사시, 지혜시, 교훈시도 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르게 사는 길을 일러주는 것들이다.

“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나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한에 사무쳐서, 내 눈이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내 혼과 몸도 기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나는 극심한 고통으로 생명이 끝장났으며, 햇수가 탄식 속에서 흘러갔습니다. 근력은 고통 속에서 말라버렸고, 뼈마저 녹아 버렸습니다.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한결같이 나를 비난합니다. 이웃 사람들도 나를 혐오하고, 친구들마저도 나를 끔찍한 것 보듯 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이마다 나를 피하여 지나갑니다. 내가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혔으며, 깨진 그릇과 같이 되었습니다.…… 주의 얼굴을 종에게로 돌리시고, 빛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시편 31:9-12, 16)

이 시는 하나님에 신뢰에 기반해 탄원하는 다윗의 시이다. 탄원시는 박해를 받거나 죽음이나 질병 같은 심각한 고통을 받을 때 하나님께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구원해 주실 것을 탄원하는 내용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십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나를 인도하십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며,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십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겠습니다.” (시 23)

이 시는 많은 시편 중에서 가장 즐겨 읽혀졌으며, 곡을 붙여 노래로 불렸다. 목동이었던 다윗은 자기의 경험을 살려서, 하나님과 그를 따르는 성도 간의 관계를 절대적 보호와 신뢰의 관계인 목자와 양에 비유하여 진한 감동을 노래했다.

시편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초대교회는 사도 바울의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라"라는 명령에 따라 예배의식 일부로 시들을 노래했다. 종교개혁 이후에도 예배 때 찬송으로 시편을 가사로 썼다. 지금도 시편에 곡조를 붙여 예배시로 사용하고 있다.

 

● 아가(雅歌)

아가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과 술람미의 포도원지기인 한 여인의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는 연가(戀歌) 형식의 노래이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의 사랑이 시작되어 결혼에 이르게 되고, 두 사람의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고, 성숙하여 가는 과정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야기의 구성은 ‘첫사랑의 기쁨’(아 1:1-3:5), ‘결혼 생활’(아 3:6-5:1), ‘사랑의 성숙’(아 5:2-8:14)의 세 단계로 되어 있다.

그 가운데 술람미 여인의 불안한 꿈, 솔로몬의 사랑 고백과 신부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신부의 소망과 그 실현 등이 담겨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연애 시처럼 느껴지지만, 이 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과 결혼, 갈등과 아픔을 통하여 하나님과 거룩한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다함 없는 무한한 사랑, 성도 상호 간의 교제와 연합의 중요성, 나아가서 사랑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의 필요성, 사랑의 근간이 되는 순결 의무를 가르치려 했다.

풍부한 은유와 다양한 상징 등 온갖 수사법이 동원된 노래 중의 노래로서, 형식적으로는 결혼의 신성함과 아름다움,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등이 부각되는 듯이 보인다. 이 시는 솔로몬 통치 기간 중 절정기에 쓰여, 이스라엘 민족이 '유월절'에 낭독되었다.

“(남자) 아름다워라. 나의 사랑, 아름다워라. 비둘기 같은 그 눈동자,

(여자) 나의 사랑 멋있어라, 나를 이렇게 황홀하게 하시는 그대! 우리의 침실은 푸른 풀밭이라오.

(남자) 우리 집 들보는 백향목이요, 우리 집 서까래는 전나무라오.

(여자) 나는 샤론의 수선화, 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라오.

(남자) 가시덤불 속에 핀 나리꽃, 아가씨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그대가 바로 그렇소.

(여자) 숲속 잡목 사이에 사과나무 한 그루, 남자들 가운데서도 나의 사랑 임이 바로 그렇다오. 그 그늘에 앉아서, 달콤한 그 열매를 맛보았어요 …… 아, 사랑하는 임의 목소리! 저기 오는구나. 산을 넘고 언덕을 넘어서 달려오는구나. 사랑하는 나의 임은 노루처럼 어린 사슴처럼 빠르구나. 벌써 우리 집 담 밖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아, 사랑하는 이가 나에게 속삭이네” (아 1:15-3, 8-9)

후반으로 가면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아 8:5-14)으로 표현되어 있다.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힘이 있고 새상의 온갖 재물보다도 커서 한없는 기쁨의 삶으로 초대한다고 노래한다. 사랑하는 남녀는 그 사랑이 참되고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인간의 모든 사랑은 결국 사랑 자체이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만이 참되고 영원할 수 있는 것이다.

 

 

㈜ 시편,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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