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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서울공예박물관, 한국 공예의 역사적 자취 조명

by 혜강(惠江) 2022. 10. 3.

 

서울공예박물관

 

한국 공예의 역사적 자취 조명

 

글·사진 남상학

 

 

 

 

  서울공예박물관은 종로구 안국동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해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가까이 있다. 구(舊) 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2021년 7월 개관했다.

 

  공예는 미술적인 조형미를 갖춘 공업 생산품을 만드는 기술이나 또는 그 조형품을 가리킨다. 공업기술과 미술 두 분야가 유기적인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 근대적인 예술관이 성립된 뒤에는 미술의 한 분야에 속한다.

 

  공예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일상 용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다. 공예품에는 칠기·도자기·가구·장신구 따위가 있는데, 이들은 쓸모와 아름다움을 더불어 갖추고 있어서 예술적 가치도 높다. 따라서 공예품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건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장식품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

 

 

 

  서울시에서 건축한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품의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공예가 지닌 기술적·실용적·예술적·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인 플랫폼 여할을 한다.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2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예역사전시, 현대공예전시, 지역공예전시, 어린이공예전시, 공예 아카이브, 공예 도서관, 공예자원관리시스템,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자료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품을 제작하여 관에 납품하던 조선의 장인 '경공장(京工匠)'들이 존재했던 종로구의 중심 지역이기도 하며, 주변에 북촌, 인사동, 경복궁 등이 인접해 있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잔디밭으로 조성하고, 5개의 건물을 전시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시 1동, 전시 2동, 전시 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으로 구성됐다.

 

 

 

  카페, 굿즈판매소가 있는 안내동이 있고, 전시 1동에는 도서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이 있고 전시 2동은 지역공예실, 아카이브실이 있고, 그리고 전시 3동, 어린이박물관이 있다. 먼저 안내동으로 들어가 본다.

 

▲안내동의 모습

▲공예도서실의 책들

 

◆ 상설전시실

(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전시)

 

 

1. 고대~고려 (전시 2동 2층)

"자연에서 공예로  -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인류의 역사는 곧 공예의 발전의 역사였다. 돌, 흙, 나무, 불 등 흔한 소재를 이용해 문명 발전의 토대를 세웠다. 장인들의 손에서 나무는 목공예로,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거쳐 천자와 백자로, 나무와 전복 껍데기는 나전칠기 등으로 새롭게 탄생해 공예의 전통이 마련되었다.

 

 

 

 

1-1, 금속공예

“화염을 견딘 금속, 권력과 권위를 만들다.

 

  금속공예품들은 청동기 시대부터 제작되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사회게층을 나누는 수단이 되었다. 특히 고대국가 성립 이후, 장인들이 제작한 동검, 동경, 금관과 귀걸이 등의 공예품들은 계급과 신분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고 드러내 주었다.

 

 

 

1-2. 도자공예

”흙과 불로 예술을 창조하다“

 

  신석기 이후 인류는 주변의 흔한 흙과 불을 다루는 기술을 발전시켜 점차 토기에서 도기로, 도기에서 다시 자기로, 그릇의 강도를 높이고 취향에 따라 표면을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하였다. 한반도에서의 도자공예 제작기법의 독창성과 예술성은 고려 시대 청자에서 이르렀다.

 

 

1-3. 목칠공예

”나전칠기의 오색찬란함을 재현하다

 

  옻칠문화는 삼국시대부터 발전되어 있었다. 나전칠기가 활짝 꽃피운 것은 고려 시대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 시대 나전칠기 중 가장 뛰어난 나전경함의 아름다움의 비법을 밝히고자 이를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2. 조선 (전시 1동 2층)

"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의 장인들은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국가 행사에 대규모로 동원되어 공예품을 제작했다. 그래서 왕실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와 관련된 다양한 일상용품을 제작였다. 중앙에는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에는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있었다. 왕실 견양, 사대부, 일상, 장인을 키워드로 나무와 칠, 뼈, 뿔, 도자, 종이 공예를 전시하고 있다,

 

 

 

 

2-1. 장인이 올린 왕실의 특별한 이름

 

  왕실 공예는 왕실 가족의 위계에 따라 옥, 금, 도자, 나무 등 소재에 차등을 두었으며, 오례와 같은 왕실 행사 성격에 맞게 같은 공예품의 장식 구성도 달리하는 등 철저히 규법에 따라 제작했다.

 

 

 

2-2. 왕실 공예의 표본, 견양(見樣)

 

  조선 왕실은 오례, 의궤 등 국가 기록에 명시된 견양에 따라 공예품을 제작했다. 이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의 각종 국가 기록에 도설로 규정된 견양과 다양한 재질의 실제유물을 비교해 왕실 공예품 제작의 엄정성과 품격을 살펴볼 수 있다.

 

 

 

2-3. 규방과 사대부의 멋

 

  근검절약을 중요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선의 문인 사대부들과 규방의 여성들은 같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은 은근한 멋을 드러냈다. 왕실 공예의 정형성에서 벗어난 문방공예 및 다양한 장신구들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4. 일상의 공예로 나아가다.

 

  17세기 이후 농업 생산성 확대와 상공업의 발달에 발을 맞추어 관아에 속하지 않은 정인들에 의해 인반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된 새로운 물품 양식을 볼 수 있다.

 

 

 

3. 대한제국 (전시 1동, 2층)

"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대한제국은 옛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강건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하고 공예가 산업 기술로 인식되는 변화가 일었다.

 

 

 

 

3-1. <하재일기>에 기록된 공예

 

  왕실의 도기를 제작하던 분원공소의 공인이었던 지규식(池圭植)의 <하재일기>는 1891년붜 1911년까지, 약 20년 7개월 동안의 일기이다. 이 기록은 우리 도자 공예가 걸어온 근대화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3-2. 대한제국의 공예

 

  대한제국은 공예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근대 교육기관과 미술공장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공예품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노력들이 담겨 있다.

 

 

 

4. 일제강점기  (전시 1동, 2층)

" 공예, 시대를 비추다"

 

  일제강점기에는 자본가들이 공예품의 제작과 판매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산업공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조선미술전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통해 공예가들이 성장하여 현대공예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4-1. 미술품 제작소의 변화

 

  대한제국의 후원으로 설립되었던 한성미술품제작소는 1913년 니왕직미술품제작소로 이름이 바뀌고, 1922년부터는 조선미술품제작소체게로 운영되었다. 경영난으로 인한 미술품제작소의 변화로 공예품의 성격 변화로 이어져 전통공예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4-2. 근대의 공예가들

 

  3·1운동이후 조선미술전람회를 비롯한 전람회가 성행하면서 전성규, 김진갑, 강창규, 김봉룡 등 새로운 공예가들이 등장하여 새로운 전통공예를 시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4-3. 경성의 공예상점가

 

  조선 시대의 공예품 상점이 집산지인 종로 일대에서 그 주변으로 확대되어 소규모 상점과 백화점까지 넓게 퍼졌다.

 

 

 

4-4. 공예에 담긴 근대

 

  가옥구조와 생활 양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편리함과 기능성을 강조하여 조립이나 탕부착, 휴대가 가능한 공예품도 생산되었다.

공예아카이브실

 

   관람 동선을 따라가다가 전시2동 3층에 위치한공예아카이브실을 만났다. 입장을 위해서는 아카이브실 입구에서 별도의 출입등록이 필요하다. 등록을 마치고 들어가 보니, 아카이브실은 박물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입수한 공예도안, 도구·재료, 공예사료, 영상·사진 등의 공예기록을 조사·연구·수집해관리하는 공개형 수장시설이었다.

 

  일반 시민이 직접 아카이브 자료를 열람하고 관련된 콘텐츠로 구성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5. 자수, 꽃이 피다. (전시 3동, 2층)

 

 

  전시 ‘자수, 꽃이 피다’는 1960년대부터 자수와 보자기 등을 수집해온 허동화·박영숙 선생의 기증품 5천여점을 토대로 꾸린 직물관의 상설 전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시실 디자인에 실제 자수 장식을 활용한 것이다.

 

  전시 제목은 혼례에서 신부가 입는 활옷을 연상시키는 다홍색 벽에 금색 실로 만든 자수 글씨를 넣었다. 5부로 구성된 전시 자체가 하나의 자수 병풍처럼 한 폭 한 폭 펼쳐지는 느낌을 준다.

 

  전시의 주인공은 자수 병풍이다. 조선에서는 19세기부터 그림이 여러장 들어간 병풍으로 방을 꾸미는 것이 유행했다. 이 유행의 시작은 궁궐이었다. 궁궐에서 장식으로 만들어 쓰던 자수 병풍은, ‘궁양’(宮樣)이라고 하는 궁궐식 스타일을 선망하던 사람들에게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전시에 나온 <자수 매화도 병풍>은 당시 매화를 잘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도화서 화원 양기훈(楊基薰, 1843~1919 이후)의 그림을 본뜬 것이다.

 

  한편, <자수 묵죽도 병풍>은 병풍 안에 그림과 자수가 함께 들어간 독특한 작품이다. 수묵화의 농담까지 감쪽같이 구현한 댓잎을 보면 자수가 실로 그린 그림임을 실감하게 된다.

 

  허동화, 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회화적 관점으로 재조명하고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6.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 3동, 2층)

 

  보자기는 물건을 보관하고 장식하며 간편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보자기가 주인공이다.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문양의 보자기에서부터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였던 보자기들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소재, 구성 방법 등의 차이와 보자기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고 있다.

 

 

 

 

◆ 기확전시 “금속공예 기증특별전”

‘사유하는 공예가 유리지’ 전시

 

 

 

  유리지는 국내 현대 금속공예 발전에 헌신한 금속공예가이다. ‘사유(思惟)하는 공예가 유리지’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기증 특별전시에는 고(故) 유리지 작가의 유족이 기증한 작품들이을 모아 특별전을 개최하하고 있다.

 

  유리지는 한국 현대공예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로서 1970년대 미국 유학 이후 국내 현대 금속공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크게 이비지한 공예가이자 교육자, 미술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인 유영국의 장녀이기도 하다.

 

  그는 자연과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성적적 풍경을 표현한 금속공예 작품을 비롯하여 장신구, 환경조형물, 장례용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품세게를 선보인다.

 

  작품 활동과 함게 1981년부터 서울대 미술대학 공예전공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4년 공예전문미술관인 치우금속공예관을 설립해 3010년부터 관장을 지냈다. 

 

 

▲유리지의 작품 모음 

 

  이번 금속공예 시회에는 유리지 외에도 김승희, 김여옥, 서도식, 신혜림, 이봉주, 정영관, 정용진, 조성혜, 최현철의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1시간 남짓 시간이 걸렸다. 사랑방 앞 휴게실에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며 생각해 본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품뿐만 아니라, 공예를 둘러싼 지식, 기록, 사람, 환경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가 지닌 기술적·실용적·예술적·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인 플랫폼이라는 될 것이다

 

 

 

 

◎상세정보

 

►주소 :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4 (안국동 175-112)

►전화 : 02-6450-7000

►요금 : 무료 (대관전시 유료 가능)

►관람 : 10:00~18:00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서울시장이 청하는 휴관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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