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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경춘선 숲길 3구간, 볼거리 가득한 화랑대 철도공원

by 혜강(惠江) 2022. 8. 31.

 

경춘선 숲길 3구간

 

볼거리 가득한 화랑대 철도공원

옛 화랑대역~서울시 경계인 삼육대 앞까지

 

 

글·사진 남상학

 

 

 

 

  오늘은 경춘선 숲길 제2코스에 이어 3구간을 걷기로 한다. 경춘선 숲길 3구간은 옛 화랑대역에서 서울시계(서울시와 경기도 구리시의 경계)까지 2.5km에 해당하는 길이다.

 

  경춘선 숲길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시작해 옛 화랑대역을 거쳐 삼육대 앞까지 총 6km 구간이다. 총 소요시간은 총 2시간 거리이다.

 

  원래 이곳은 경춘선이 지나던 자리였다. 1939년에 완공된 경춘선은 현재의 제기역 근처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던 노선이었다. 그러나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방치됐던 것을 서울시가 원형을 그대로 살려 숲길을 조성해 2017년 11월 개방하였다.

 

 

 

  경춘선 숲길은 폐철도 노선의 좌우로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다. 산책로 주변에는 긴 잣나무 솔밭길, 꽃밭, 참여정원, 벽화, 전시공간, 레일바이크 등으로 만들어 볼거리; 구경거리가 많다. 곳곳에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작품을 배경 삼아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다.

 

  다양한 야생화를 보며, 경춘선에 얽힌 옛 추억을 떠올리며 쉬기도 하고 걷기 좋다. 경춘선 숲길은 3개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3구간은 경춘선 숲길 3개 구간 중 가장 길이가 길다. 1구간의 배가 넘는다. 그래서 가장 호젓한 숲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1, 2구간에 비해 이용 시민은 적은 편이다.

 

 

 

  옛 경춘선의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은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가치가 큰 문화재를 지칭하는 등록문화재 300호로 원형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화랑대역 400m 구간에는 폐선된 철로와 옛 역사를 그대로 살려 공원을 조성했다. 황실 노면 전차와 체코에서 온 트램, 새마을 열차 등을 전시한 화랑대 철도공원으로 꾸며졌다.

 

  옛 화랑대역 내부 공간을 활용한 화랑대역사전시관에는 다양한 철도 유물을 전시했을 뿐 아니라 추억의 경춘선 열차를 그대로 재연해 놓았다.

 

 

 

  또, 이곳에는 경춘선 숲길 갤러리, 테마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및 ‘타임 뮤지엄’을 연달아 개장하여 화랑대 철도공원은 끊임없이 변신하여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3구간은 나무데크 길이 자랑이다. 녹슨 철로 길을 따라 오른쪽의 태릉천을 끼고 한참 동안 나무데크 길이 이어진다. 철길의 낭만과 숲길의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래서 걷는데 가장 집중할 수 있다.

 

 

 

  철로를 걷다 보면 먼저 육군사관학교가 나오고, 육사를 지나면 태릉골프장이 나오는데, 골프장 측이 골프장 내부를 보행자들이 볼 수 없도록 푸른 천으로 골프장 외벽을 둘러친 것은 눈에 거슬렸다.

 

 

 

  3구간의 중간쯤에서 나무데크 길이 끝나면, 그다음은 1km 이상 흙 포장길이 나온다. 다리가 지친 사람들은 여기서 발길을 돌려 3구간 입구 쪽으로 가면 된다. 3구간이 끝나는 지점(서울시계)까지 가면 근처에 전철역이 없어 몇 백m를 걸어 나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3구간 근처에 태릉, 강릉이 있어 잠시 숲길을 벗어나 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태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의 능이고, 강릉은 조선 13대 왕 명종과 인순왕후의 능이다. 태릉에서 강릉까지 약 1.8km의 숲길은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다.

 

  3구간도 매점이나 카페가 없다. 3구간의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경춘선 숲길’ 종점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길을 완주했다는 부듯함이 느껴진다.

 

 

 

  이곳은 서울시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담터마을이다. 좌측으로 6분 정도 걸어 나가면 차도가 나오고 맞은편에 삼육대가 있다. 다시 서울 시내로 갈 때 삼육대 쪽으로 건너가 버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걸어온 길을 되돌아 나와 태릉선수촌 앞에서 버스를 타도 된다.

 

 

 

  경춘선 열차는 많은 사람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간직한 곳이다. 대성리, 강촌 등으로 MT를 갔던 대학생들은 그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입대하기 위해 춘천 102보충대로 향하던 청년들은 열차에서 내다보던 스산한 창밖 풍경을 머리에 떠올릴 수도 있다.

 

  경춘선에 대한 추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라면 숲길을 걸으며 넉넉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3구간을 걸으려면,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 8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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