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숲길 1구간, 잣나무 숲길로 변한 철길에 옛 추억의 낭만이 흐르고…

 

경춘선 숲길 1구간

 

잣나무 숲길로 변한 철길에 옛 추억의 낭만이 흐르고…

 

(월계동 녹천중학교 ~ 공릉동 행복주택 공릉지구까지 1.6km)

 

 

글·사진 남상학

 

 

 

 

  경춘선 숲길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시작해 옛 화랑대역을 거쳐 삼육대 앞까지 총 6km 구간이다. 총 소요시간은 총 2시간 거리이다.

 

  원래 이곳은 경춘선이 지나던 자리였다. 1939년에 완공된 경춘선은 현재의 제기역 근처에서 춘천까지 이어지던 노선이었으나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방치됐던 약 5만5000평을 서울시가 남아 있는 원형을 그대로 살려 숲길을 조성해 2017년 11월 개방하였다.

 

  경춘선 숲길은 폐철도 노선의 좌우로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다. 산책로 주변에는 긴 잣나무 솔밭길, 꽃밭, 참여정원, 벽화, 전시공간, 레일바이크 등으로 만들어 볼거리; 구경거리가 많다.

 

  곳곳에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작품을 배경 삼아 사진 찍기에도 그만이다. 다양한 야생화를 보며, 경춘선에 얽힌 옛 추억을 떠올리며 쉬기도 하고 걷기 좋다. 경춘선 숲길은 3개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1구간 : 월계 녹천중학교 ~ 공릉동 과기대 입구 철교 (1.2km)

    * 행복주택구간 : 공릉동 과기대 입구 철교 ~ 행복주택 공릉지구 (0.4㎞)

   2구간 : 행복주택공릉지구 ~ 공릉동 육사삼거리 (1.9km)

   3구간 : 옛 화랑대역 ~ 서울시계 삼육대 앞 (3km)

 

 

▲경춘선 숲길 1,2,3 전구간 안내도

 

  경춘선 숲길 1구간을 가려면 1호선 월계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1구간은 2016년 11월 경춘선 숲길 중에서 두 번째로 개통됐다. 이 구간은 옛 경춘선의 철길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해 과거 경춘선 기차를 타고 대성리나 강촌 등으로 MT 가던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경춘선 숲길 1구간 안내도

 

  경춘 철교는 녹천중학교 인근 1구간 출발점에서 약 200m가량 가면 나온다. 이 철교는 1939년 설치돼 2010년까지 72년간 중랑천을 연결하는 철길로 사용됐다. 현재는 리모델링해 기차가 다니던 철교를 사람이 다니는 보행교로 만들었다.

 

  경춘 철교 위에 서면 앞뒤로 중랑천, 동부간선도로가 길게 펼쳐져 있다. 다리 밑을 내려다보면 조금 아찔하다. 일부 다리 구간은 밑을 잘 볼 수 있도록 투명 유리처리를 했다.

 

 

 

  경춘 철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잣나무 숲길이 나온다. 잣나무 숲길 길이는 약 800여m에 이른다. 이 숲길은 경춘선 열차가 다니던 시절에 조성된 것이다. 마치 산 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잣나무 솔밭길을 기준으로 그 왼쪽에 보행-자전거 겸용 도로, 철길이 있고 맨 왼쪽에 텃밭이 기다랗게 이어져 있다.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텃밭은 지역주민의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텃밭 곳곳에 나무 의자를 만들어 농작물을 재배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구간 중간 좀 지나면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가 있다. 과거 경춘선을 쉼 없이 달렸던 무궁화호 객차 2량을 설치해놓고 사무실과 주민들을 위해 편의 공간으로 꾸몄다.

 

 방문자센터로 이름 붙여진 열차 내부에는 과거 무궁화호 시절의 열차 의자와 창문 등이 그대로 있어 ‘추억의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1구간의 끝부분은 행복주택구간이다. 공릉동 과기대 입구 철교부터 행복주택 공릉지구까지의 0.4㎞의 구간이다. 이곳은 경춘선이 폐선되면서 방치되었던 지역을 노원구에서 다양한 형태와 다채로운 컬러디자인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다.

 

  그것은 젊은 행복주택. 공원 속 미래의 꿈을 키우는 주거로 탈바꿈한 곳이다. 도로와 철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1구간의 불편함은 근처에 매점이나 음식점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식당을 가려면 숲길을 벗어나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한다면 간식거리나 도시락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1구간을 걸으려면,

1호선 월계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7호선 하계역 3번, 4번 출구에서 15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