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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영휘원과 숭인원, 대한제국 왕가(王家) 할머니와 손자의 능원

by 혜강(惠江) 2022. 8. 25.

 

영휘원과 숭인원

 

대한제국 왕가(王家) 할머니와 손자의 능원

 

 

글·사진 남상학

 

 

 

 

 

  영휘원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홍릉로 90 (청량리동)에 있다. 사적 제361호(1991.10.25.)로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5만 5015㎡. 한 묘역 안에 영휘원(永徽園)과 숭인원(崇仁園)이 있다.

 

 

 

 

   이곳에는 조선왕조 제26대 고종의 후궁이며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인 영휘원과 영친왕의 첫째 아들의 진(晋)의 원인 숭인원이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은 숭인원이고, 왼쪽(안쪽)으로 영휘원이 자리를 잡았다. 먼저 안족에 자리 잡은 영휘원으로 가본다.

 

 

 

 

영휘원 (순헌황귀비 엄씨의 원)

 

 

 

 

  순헌황귀비 엄씨(純獻皇貴妃 嚴氏, 1854~1911)는 대한제국 고종의 후궁이다. 대한제국 성립 이후 황비로 책봉되었다. 8세(1861년)에 입궐하여 민비가 을미사변으로 시해당하자 아관파천(俄館播遷) 때 고종의 시중을 들다 총애를 받아 1897년 영친왕 은(, 의민태자)을 출산하고, 이후 상궁에서 귀인으로, 순빈을 거쳐 순비가 되었다가 1903년에는 황귀비가 되었다.

 

  본관은 영월이며, 증찬정(贈贊政) 엄진삼(嚴鎭三)의 맏딸로 태어났다. 1905년 양정의숙(현 양정고등학교)을, 1906년 사립 명신여학교(현 숙명여자중고등학교)를 용동궁(현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설립하는 등 근대 여성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경술국치 후 1911년 7월, 덕수궁 즉조당에서 5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아들 영친왕을 순종의 태자로 만드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영친왕은 이토 히로부미가 자신이 황태자 사부(師父)라는 명목하에 일본으로 인질로 데려갔다. 그래서 순헌황왕귀비가 세상을 떠날 때 그의 아들 영친왕은 일본에 체류 중이었다.

 

  궁호는 덕안궁(德安宮),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귀비로 불렸으며, 사망 후 순종에게 사시격인 '순헌(純獻)'이란 시호를 받았다. 같은 해 8월에 안장하고, 묘호는 ‘영휘원’이라 하였다. 위패는 덕수궁 영복당에 봉안되었다가 경복궁 서북 측에 있는 칠궁(七宮)으로 옮겼다.

 

  영휘원은 조선 시대 왕의 생모 무덤을 조성하던 예에 따라 봉분에는 병풍석과 난간섯 없이 호석을 둘렀으며, 문인석, 작명등, 석상, 망주석, 석양과 석호를 배치하였다.

 

 

 

 

  원래 영휘원 근처 현재홍릉수목원 자리에는 1897(광무 1)녀 조성된 명성황후의 홍릉이 있었다. 1911년 순헌황귀비가 세상을 떠났을 때 홍릉 근처에 영휘원 자리를 정했으나, 1919년 홍릉이 현재 자리인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옮겨져 영휘원만 남게 되었다.

 

  후에, 생전에 얼굴을 못 본 장손 이진(李晉, 1921~1922)이 8개월 된 아기로 갑자기 독살당하면서 영휘원 건너편에 안장되었다.

 

 

▲영휘원 정자각

 

▲영휘원 비각과 비문

 

 

  묘원에는 홍살문과 정자각, 비각, 능원이 있다. 능원 아래쪽에 재실이 있다. 재실까지 둘러보고 오른쪽 손자 이진의 능인 숭인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휘원 재실

 

 

숭인원 (의민 황태자 영친왕의 장남 이진의 원)

 

 

 

 

  숭인원은 일제강점기 영친왕 이은 (垠,1897~1970)과 이방자(李方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이진(晋)의 원이다. 이진은 1921년 8월에 일본에서 태어나 아버지 이은과 함께 잠시 대한제국으로 귀국하였다가 일본으로 돌아가기를 하루 앞둔 1922년 5월 11일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덕수궁 석조전에서 의문사하였다.

 

  순종은 원손의 죽음을 슬퍼하며 장례를 후하게 치르게 하고, 할머니가 묻힌 바로 옆, 현재의 자리에 원을 조성하였다. 숭인원은 간소하게 조성되어 봉분은 병풍석과 난간석, 호석을 생략하였고, 문석인 석마, 장명등, 혼유석, 망주석, 석호를 배치하였다.

 

 

 

 

영휘원에서 숭인원으로 가는 옆 길가에 어정이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담장 밖 북쪽에는 세종대왕기념관이 있으며, 구 영릉(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릉)에서 수습해온 신도비와 능호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상세정보

 

►주소 :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 90 (청량리동 205)

►전화 : 02-962-0556

►가는 길

*지하철 :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6호선 돌곶이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버스 : 1217번, 1222번, 47번, 261번, 120번, 탑승후 이문삼거리 의릉입구 하차

►기타 : 주차 가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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