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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광화문광장, 유서 깊은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공간

by 혜강(惠江) 2022. 8. 18.

 

광화문광장

유서 깊은 대한민국 역사·문화의 중심공간

 

- 역사성 강화와 수경시설, 녹지를 활용한 휴식공간으로 거듭니다.

 

 

글·사진 남상학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 역사문화 중심공간이다. 광화문 앞길은 육조거리로 궐외각사(闕外各司)들이 모여 있는 중심 관청가였다. 광화문은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복원된 이후 수차례 반복되는 와중에도 광화문 앞길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며 소식과 의견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장소였고, 근현대사를 겪으며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화합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 지금도 광화문광장 좌우로는 정부서울청사 본관, 세종문화회관, 교보문고, KT광화문 지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한미국대사관, 문화체육관광 사이버안전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광화문의 복원과 함께 2009년 광화문 앞길은 의미와 기능에 맞게 처음으로 광장의 모습을 갖추었고, 2022년 8월 다시 탈바꿈한 광화문광장은 광화문 앞길의 역사적 의미와 깊이를 계승하게 되었고, 동시에 휴식과 산책 등의 일상과 축제나 행사 등의 비일상을 연결하는 서울 시민의 대표적 삶의 장으로 거듭났다.

 

  가장 큰 변화는 차도를 좁히고 녹지광장을 만든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면서 광화문광장 총면적이 4만 300㎡로 기존보다 2.1배 정도 넓어졌다. 그에 따라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는 3.3배 이상 넓어졌다.

 

 

 

  특히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길은 궁궐 내 어가(御街)와 연결돼 조선왕조의 국정 기관이 늘어서 있는 중심대로라는 점을 고려하여 역사성을 강화했다. 사헌부 문 터는 우물, 배수로 등 유구(遺構) 일부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전시하였고, 역사물길, 과거 의정부를 비롯한 육조 자리를 알리는 표지석을 만들어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한층 강화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수경시설도 만들고, 시민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도 조성했다. 달라진 광화문광장의 모습과 함께 광화문광장과 그 주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광화문광장으로 접근하려면 5호선 지하철 광화문역의 어느 출구에서나 가능하다. 그중에서 '광화문역' 9번 출구는 광장 중앙에 있는 '해치마당'과 바로 연결돼 있다. 나는 9번 출구로 나와 광화문광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해치마당 (모두를 위한 광장의 시작)

 

  광화문역과 광화문광장을 연결하고, 휴식과 만남의 장소가 되는 곳이다. 공공라운지, 토층 전시 벽, 유아 휴게실, 수유실, 광화문역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경사로에는 계단형 쉼터가 있어서 계단에 앉아 경사로 벽면에 설치한 영상창을 통해 다양한 영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창의 작품 <광화화첩>은 한글 창제의 원리 모음을 본뜬 천·지·인의 세 가지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천(天) 하늘을 열다’에서는 <신광화도> <몽중몽>을, ‘제(地) 땅을 누리다’에서는 <서울의 숲> <광화 Meta – Landscape>를, ‘인(人) 사람을 깨우다’<광화 아쿠아리움> <광화의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장을 연결하는 유쾌한 브릿지 작품 <쇠똥구리> <민들레> <비눗방울>도 함께 펼쳐진다.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광장의 상징)

 

  세종대왕 동상은 광화문광장의 상징이다. 세종대왕(1418~1950)은 조선 제4대 왕으로 민족의 성군이었다. 경복궁에서 즉위하여 승하하신 최초의 임금이기도 하다. 광화문광장에 우뚝 선 세종대왕 동상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동상은 높이 6.2m, 폭 4.3m 규모로 기단 위에 좌상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 동상 뒤 250m에 자리를 우뚝 서 있다. 동상의 모습은 왕의 위엄보다는 온화한 표정으로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또 다른 손은 백성들을 다독이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준다. 기단에는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의 자음 모음이 선명하다.

 

  세종대왕 동상 전면 공간에는 세종어제훈민정음 서문을 기록하였고, 혼천의(渾天儀,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여 천문시계의 구실을 하였던 기구), 측우기(測雨器, 조선 세종 이후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강우량을 측정하기 위하여 쓰인 기구), 앙부일구(仰釜日晷, 17~18세기에 제작된 해시계)를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그리고 동상 후면에는 기둥 형태의 6개 열주에는 집현전 학사도, 주자소도, 6진 개척도, 대마도 정벌도, 지음도, 서운관도를 부조 형식으로 조각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상 후면 기단에는 ‘세종이야기·충무공 이야기’ 전시관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이순신 동상 (광화문광장의 상징)

 

  이순신 장군은 세종대왕 동상과 아울러 광화문광장의 상징이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중기 명장으로 임진왜란 당시 옥포, 한산도, 명량 등에서 해전에 승리한 장군이다.

 

  전체 높이 17m(동상 6.5m, 기단 10.5m)의 청동 입상 형태이며, 갑옷을 입은 장군의 자세로서 오른손으로는 장검을 짚고 왼손은 허리를 잡고 있다. 무장답게 강인한 표정, 당당한 자세 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조형물로는 거북선 모형 1개와 북 2개가 있다. 이 동상의 조각적 특징은 기념비적 상징성에 있다. 형상의 완전한 사실성보다는 그 인물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이순신 장군의 승전 내용과 어록을 새긴 돌이 있고, 해전을 상징하는 명량 분수가 있다. 어록을 읽으며 물놀이 하는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또 동상 옆으로는 두 방향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터널분수가 있다.

 

 

 

 

‘세종이야기·충무공 이야기’

 

  지하 2층에는 ‘세종이야기·충무공 이야기’ 전시관이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생생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혼과 업적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세종·충무공 이야기는 10:00~18:30(입장 마감 18:00)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점검으로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와 인간 세종으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관이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은 ‘인간 세종’, ‘민본사상’, ‘한글 창제’,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한글갤러리’, ‘한글도서관’ 등 총 7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간 세종’과 ‘민본사상’ 테마는 세종대왕의 성품과 애민사상을, ‘한글 창제’ 테마는 세종대왕의 성품과 애민사상을, ‘한글 창제’ 테마는 한글 창제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충무공 이야기 전시관은 '세종이야기' 바로 옆 공간에 조성되었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인간적 면모, 전쟁 이야기를 비롯한 7개의 체험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D 체험관’. 영상을 보고 들을 뿐만 아니라 촉각과 후각까지 자극하는 장치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첨단 체험관이다. 4D 체험관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판옥선을 타고 명량해전에 참가하는 내용이다.

 

 

 

 

열린 공간 (육조 마당, 놀이마당)

 

  육조 마당은 광화문, 월대와 이어지는 공간으로 조선 시대 주요 관청들이 있던 육조거리를 상징한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넓은 잔디마당 주변에는 전통적인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마루가 돌 포장 되어있다.

 

  이곳은 1392년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이 시작된다. 역사물길 옆에 설치된 ‘앉음 벽’에 앉아 역사의 흐름을 느끼며 바로 옆에 심은 소나무 숲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또, 구재현 시설(삼군부, 예조)이 있다.

 

  세종대왕 동상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놀이마당이다. 여기서는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놀이마당 양측에서는 행사 관람과 휴식을 위한 앉음터와 넓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시간의 물길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물길)

 

  이번에 탈바꿈한 광화문광장의 특징의 하나는 건조한 지면에 많은 물을 끌어들여 신선함을 더한 것이다. 이 중에서 제일 두드러진 것은 ‘역사물길’이다. 녹지와 돌 구조물 사이로 1392년 조선 건국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역사를 총 212m 길이의 물줄기를 만든 역사물이다.

 

  이 외에도 역사의 깊이를 흐르는 ‘시간 벽천’, 바닥에서 물이 샘솟는 ‘바닥 우물’이 있다. 바닥 우물은 어린이들의 물놀이 공간이다. ‘샘물 탁자’는 물 표면에 반영된 숲과 하늘 풍경을 반영한다.

 

  이 외에도 분수를 많이 만들었다. 한글 자음과 모음 모양으로 물줄기를 내뿜는 '한글 분수’, 오목하게 움푹 파인 바닥에서 물이 샘솟는 '바닥 우물' 등이 있어 방학 막바지에 들어선 아이들이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긴다..

 

  이순신 장군 동산 옆으로 길게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77개의 물줄기로 이루어진 40m 길이의 '터널분수', 충무공의 해전을 상징하는 바닥분수인 ‘명량분수’가 그것이다. 이들 분수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온몸이 젖어도 마냥 신이나 보였다.

 

 

 

문화재 유구 (조선 시대 육조의 흔적)

 

  문화재 유구로는 사헌부 문 터 전시장을 들 수 있다. 사헌부 문터 전시장은 이 일대의 발굴에서 나온 매장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전시장이 조성된 장소는 사헌부가 있던 곳이다. 배수로와 우물, 사헌부 청사의 담장과 출입문 터, 행랑 유구(遺構) 등이 확인되었다.

 

  사헌부 문 터 외의 문화재 재현시설 육조거리의 흔적 찾기의 하나로 그 현장은 흙덮기 후 상부에 담장, 배수로 등을 재현하여 육조의 흔적을 담았다. 또 역사안내문으로는 삼군부터, 예조 터, 중주부 터, 사헌부 터, 병조 터, 형조 터, 공조 터 등을 표지석으로 보여주고 있다.

 

 

 

 

휴식공간 (숲과 그늘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

 

  휴식공간은 주로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그늘이 생긴 녹지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 정원, 시간의 정원, 사계 정원, 문화쉼터, 열린 마당, 광장 숲 등 여러 곳에 마련되어 시민들이 광장의 멋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우리 고유의 소나무보다는 잡목이 많아 겨울철 낙엽이 진 모습을 상상하니 소나무가 많았으면 하는 아쉬운 점이 들었다.

 

  광화문광장에 대한 해설가의 설명이 듣고 싶다면, 서울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광화문광장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역사', '자연' 두 개의 코스로 구성됐으며, 해치마당에 모여 함께 출발한다.

 

 

 

 

광화문광장 주변 기념비와 조형물

 

서울 고종어극40년 칭경기념비

 

  광화문광장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교보문고 건물 앞에는 ‘서울 고종 어극 40년 칭경기념비(高宗御極40年稱慶紀念碑)’가 있다. 이것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즉위 40년을 기념하여 1902년 세운 기념비이다.

 

  이 기념비의 비문에는 고종이 제위에 오른 것과 ‘광무’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한 것, 그리고 고종이 즉위 40년이 된 사실 등을 기록하였다. 1969년 7월 28일 사적 171호로 지정되었다.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기념탑

 

  세종문화회관 북쪽 정원에는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기념탑’이 우뚝 서 있다. 이 기념탑은  2014년 한글학회가 '한글 마루지(경계표) 조성 사업'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에 희생된 애국선열 33인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일제는 조선인 민족 말살 정책에 따라 한글을 연구한 학자들을 민족의식을 고양했다는 죄목으로 탄압하고 투옥했다.

 

  10m 높이의 청동과 오석 재질로 세워진 기념탑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고문을 당한 애국선열 33인의 이름과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투쟁기, 옥중 고문기 등이 새겨졌다.

 

 

 

주요한 시비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기념탑'에서 20m 떨어진 곳에 ‘주요한 시비’가 세워져 있다. 시비에는 그의 시 <빗소리>가 새겨져 있다. 주요한은 일제강점기 왕성하게 활동한 문인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전기통신 발상지 기념탑

 

  또 하나의 조형탑은 1992년에 세운 '전기통신 발상지 기념탑‘이다. 광화문광장 일대는 농상공부 통신국, 한성전보사, 한성전화소, 한성우체사 자리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체신국, 광복 후에는 광화문전화국, 전신전화건설국 등이 있던 곳이다.

 

  1885년 한성과 제물포를 잇는 전신선(電信線) 개통 때는 경성 쪽 개통 장소였고,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인 전신 네트워크가 시작된 곳이다. 이런 역사를 기념해 세운 것이다. 

 

  화강암과 오석(烏石)으로 된 높이 9m의 기념탑에는 조병화 시인이 '빛과 소리의 고향'이라는 시를 새겨 넣었다.

 

 

 

’서울의 찬가‘ 노래비

 

  1995년 <서울의 찬가> 노래비가 세종로공원에 건립되었다. 폭 2.2m, 높이 1.8m 노래비는 대리석으로 만든 피아노 모양의 좌대 위에 <서울의 찬가> 가사와 악보를 새겨놓고, 그 위에 청동으로 만든 서울시의 시조(市鳥)인 까치가 날아와 앉은 형태이다.

 

  이제 광화문광장은 역사와 문화, 보고 듣고 즐기는 모두의 광장이 되었다. 광화문 앞길의 역사적 의미와 깊이를 계승함과 동시에, 휴식과 산책 등의 일상과 축제나 행사 등의 비일상을 연결하는 서울 시민의 대표적 삶의 장으로서 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

 

 

 

◎상세정보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68

►전화 : 02-120

►운영 : 연중무휴 (단, 세종이야기·충무공 이야기 전시장은 월요일 휴무)

►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6번 출구에서 정부중앙청사, 광화문 방향으로 나와도 되지만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좋다. 바로 해치마당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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