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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서울

의릉, 조선 제20대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의 묘

by 혜강(惠江) 2022. 8. 16.

의릉

 

조선 제20대 경종과 계비 선의왕후의 묘

 

글·사진 남상학

 

 

 

 

  의릉(懿陵)은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있는 조선 후기 제20대 경종(景宗, 1688~1724)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宣懿王后, 1705~1730) 어() 씨의 능이다.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천장산(天藏山)자락에 있으며, 19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되었다. 의릉의 능역은 11만 4,658평이다.

 

 

 

  경종의 아버지는 숙종(肅宗)이며 어머니는 한국 역사에 큰 파란을 일으킨 희빈 장씨(禧嬪張氏)이다. 숙종의 승하 후 경희궁에서 즉위하였으나 병약하여 재위 4년 만에 37세의 나이로 창경궁 환취정에서 승하하였다.

 

  경종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비운의 왕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그의 생애가 어릴 적부터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경종은 폐비 장희빈의 소생인 데다 정치적으로는 남인계에 속하기 때문에 정치적 실세였던 서인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아버지인 숙종은 신하들의 벌떼 같은 항의에도 경종을 세자에 책봉했다. 이 때문에 송시열은 사사되었고 서인은 실각했다.

 

  부왕 숙종은 세자가 병약하고 자식이 없자 이이명(李頤命)을 몰래 불러 그 뒤의 후사는 경종의 이복동생인 연잉군(延礽君, 뒤의 영조)으로 정할 것을 부탁했다. 이이명은 1706년 우의정에, 1708년에는 숙종의 신임을 한몸에 받으면서 좌의정에 올라, 세제(世弟)의 대리청정을 추진하다 실패해 다시 남해로 유배되기까지, 15년 동안을 노론 정권의 핵심적 존재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드디어 1721년 연잉군을 세제에 책봉하고 이에 크게 반발한 소론의 의견을 받아들여 다시 친정했다. 1722년에는 노론 일파가 왕을 시해하고자 모의했다는 고변이 있자, 노론을 모두 숙청했고 두 해에 걸친 신임사화로 소론이 전권을 장악했다.

 

  반면, 선의왕후는 함원부원군 어유구(魚有龜)의 딸로 15세 때 세자빈이 되었다가 경종의 즉위와 더불어 왕비로 진봉(進封)되었다. 영조가 왕위에 오른 후 경순왕대비가 되었으며, 26세의 나이로 경덕궁(현 경희궁) 어조당에서 소생 없이 승하하였다.

 

  홍살문 앞에 명당수가 흐르는 금천이 있으며 그 위에 금천교가 있다. 홍살문 앞에서 정면의 정자각까지는 다른 왕릉과 마찬가지로 돌을 깔아 참도가 이어진다. 이 길은 혼령이 이용하는 신도(향로)와 참배자(왕 또는 제관)가 이용하는 어로로 구분된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약 90m쯤 자리한 정자각은 정청이 앞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에 양쪽에 1칸씩 익랑을 덧붙인 것이 특이하다.

 

  배위청은 옆면 1칸, 앞면 2칸의 건물로 일반적이다. 참도는 박석이 아닌 대소형의 사각형 돌로 정돈되어 있는데 근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정자긱
▲비각과 비석

 

  의릉은 1724년 경종이 세상을 떠나고 현재의 자리에 조성되었다. 6년 뒤 선의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경종의 능 아래쪽에 선의왕후의 능을 조성했다. 이렇게 능을 위 아래로 조성한 이유는 풍수지리상 생기가 왕성한 정혈(正穴)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쌍릉은 좌우로 조성하나 이 능은 앞뒤로 비껴 능역을 조성하였다. 왕릉과 왕비릉이 각각 단릉(單陵)의 상설을 모두 갖추고, 뒤에 있는 왕릉에만 곡장(曲墻 : 굽은 담장)을 둘러 쌍릉임을 나타낸 배치이다.

 

 

 

  석물은 병풍석이 없는 난간석(欄干石)ㆍ혼유석(魂遊石)ㆍ장명등(長明燈)ㆍ망주석(望柱石)ㆍ문무석(文武石)과 말ㆍ양ㆍ호랑이가 있다. 능석물의 배치와 양식은 규모가 작고 간소한 후릉제도(厚陵制度)를 택하였는데 이는 『속오례의(續五禮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위 사진 두 장은 능역에 출입이 금지되어 의릉 입구 벽면에 붙인 사진을 찍어 올린 것

 

  의릉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를 돌거나 비각 옆으로 시작해서 우측으로 조성된 숲길은 조용하고 한적하다. 가끔 의릉을 둘러보고 한 바퀴 도는 관람객들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이 숲길에는 수령 160년 된 향나무가 관리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 숲길에서는 천장산으로 오르는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높이는 140m이며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상세정보

 

►주소 : 성북구 화랑로32길 146-20 (석관동 409)

►전화 : 02-964-0579

►관람 : 09:00~18:00

►요금 : 1,000원, 청소년 이하 500원, 경로 무료

►교통 : 1호선 신이문역 1번출구, 6호선 돌곶이역 7번 출구에서 의릉·한예종 방향 도보 15분, 버스는 120, 147, 261번 버스 이용, 의릉·한예종 방향 도보 5분

►맛집

*이문동그집 (삼겹살, 설렁탕, 갈비찜) : 동대문구 이문동 255-380, 02-966-7892

*풍천숯불장어세상 (장어구이) : 동대문구 이문동 256-371, 02-966-109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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