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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및 정보/- 인천. 경기

영종도 예단포 둘레길

by 혜강(惠江) 2022. 8. 25.

 

영종도 예단포 둘레길

 

바다 전망 감상하며 걷는 길

 

 

글·사진 남상학

 

 

 

 

 

  인천 영종도는 다리 개통으로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되는 섬이 되었다. 더구나 인천공항이 생긴 뒤로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다양하여 수도권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예단포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에 있는 조그만 어촌 포구이다.그런데 요즘 영종도의 서북단 바닷가 예단포에 둘레길이 생겨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예단포 가는 길은 좀 생소하다.  승용차로 영종대교를 건넌 후 공항 쪽으로 2km 정도 가다 보면 북서쪽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금산, 석산, 수악산 등 나지막한 산들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만들어 낸다. 거의 직선으로 난 길을 3km쯤 가면 어선들이 닿는 예단포 포구에 닿는다. 북쪽으로 약 500m 거리에 장고도가 있다.

 

  고려왕조는 몽골군이 침략하자 강화도로 피신해 40년이나 저항했다. 그 당시 강화도를 마주 보고 있는 이곳 포구마을에서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려고 출발했다고 해서 ‘예단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동안 예단포 항은 한가한 작은 포구였지만 주변에 미단시티 근린공원 12호가 조성되면서 기반 시설이 확충되고 둘레길(산책로)이 생겨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한적한 포구, 예단포 주변

 

 

  입구에 선 대형 ‘예단포회센타’ 환영 아치를 지나 포구에 이르면 바로 주차장이다. 이 주차장은 고작 30여 대 정도 주차할 수밖에 없어  주말에는 턱없이 모자라 주변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주차장 앞 바다 쪽으로 등대전망대를 연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이 알록달록한 예쁜 건물은 등대도 아니고 화장실로서 예단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그 뒤로는 넓게 바다가 펼쳐져 있다.  

 

 

 

 

 

 

  예단포 선착장에는 작은 썰물로 드러난 갯벌 위에 작은 작은 거룻배 몇 척이 드러누워 있고, 선착장 끝에는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멀리 보인다. 낚시꾼에게는 망둥어 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넓게 드러난 갯벌 위에 길게 패인 물고랑이 한폭의 화폭처럼 선명하다. 

 

 

 

 

 

 

  출출하면 예단포 선착장 식당에서 해결하면 된다. 요즘 식당은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아 북적거린다. ‘태평양호’ ‘대성호’ 등 자기의 배 이름 그대로 상호를 붙였다. 주로 주변 해역에서 잡은 생선을 재료를 사용하므로 싱싱하다.

 

  생선회를 비롯하여 해물칼국수, 매운탕, 생선구이 등 해산물 위주의 식사를 낸다. 갓 잡아 온 낙지로 탕탕이, 연포탕을 내놓고, 소라를 삶아 내기도 한다.

 

 

 

 

 

 

 

 

예단포 둘레길, 멋진 바다뷰

 

 

 

 

 

  예단포에 영종도 둘레길인 미단시티 공원 산책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곳에 미단시티 근린공원 12호가 조성되었는데 그 둘레길 산책로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예단포 둘레길(미단시티 공원 산책로)은 예단포 항 선착장 바로 옆 나무계단을 오르며 시작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첫 번째 정자에 다다른다. 이 정자는 제2대 대법원장을 지낸 조진만 선생의 생가터 정자라고 한다.  숲 터널을 어느 정도 오르면 시야를 가리는 나무 하나 없이 바로 건너 강화도와 신도 등 주변 섬이 손에 닿을 듯 펼쳐진다. 전망이 너무 좋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군데군데 통나무로 만든 난간 주변으로 꽃들이 반기고, 고개를 들면 가까이는 바닷물이 빠져 갯벌과 갯골이 진득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누워있다. 마치 그 풍경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우리 일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풍경을 즐기며 걸었다.  비스듬한 경사로를 오르고 내리며 가로지르는 언덕 위에 정자(미단정)가 있다. 이 정자에 오르면 앞으로는 신도가 잡힐 듯하고, 오른쪽 멀리 강화도 마니산의 모습이 듬직하게 다가온다. 이 풍경에 해가 떨어져 붉게 물든 바다라면 멋있는 풍경이 되리라.

 

  정자에서 한참 쉬다가 온 길을 다시 돌아간다. 운치가 있는 둘레길이 이곳에서 끝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1.5㎞의 산책길은 왕복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대부분 야자 매트가 깔려있어 보행 약자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첫 번째 정자는 제2대 대법원장을 지낸 '조진만 선생의 생가터 정자'라고 한다.

 

 

 

퇴적층 암석 해변

 

 

  둘레길을 돌고 와서 해변으로 내려서면 수십m 거리에 노두(露頭)가 눈길을 끈다. 노두란 암석이나 지층이 흙이나 식물 등으로 덮여 있지 않고 지표에 직접 드러나 있는 곳을 말한다.

 

  이 노두는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이라고 한다. 수억 년 세월 동안 만들어진 규암, 석영편암 등 변성 퇴적암이다. 변성 퇴적암류는 선캠브리아시대 퇴적층이며 화강암은 중생대에 관입하였다. 석영편암은 표면이 암청회색이지만 신선한 면은 암회색 및 유백색을 띤다.

 

 

 

 

 

  돌아오는 주말,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고 다리만 건너면 갈 수 있는 영종도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여름철 별미인 해물 가득한 칼국수나 물회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서 하루해를 보내는 것이 아쉽다면 을왕리해수욕장이나 미시란 해변, 선녀바위, 구읍뱃터를 둘러보면 좋다. 구읍뱃터에는 영종진 공원을 비롯하여 영종 역사관이 있고, 바다 뷰가 멋진 카페들이 즐비하다.

 

 

 

 

 

◎상세 정보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1353-4

►교통 : 공항철도 영종역 1번 출구, 길 건너서 공영버스 ‘중구 4번’을 타면 됨.

 

 

►맛집

 

태평양호 (해물칼국수, 연포탕, 낙지볶음) : 예단포 항, 032-752-2334

대성호 (해물칼국수, 고등어구이) : 예단포 항, 032-752-6284

영이네물회전문점 (물회, 감자전) : 예단포 항, 032-752-1137

청해호 (생선회) : 예단포 항, 032-751-0855

예단포 1번지 (새우 튀김, 오징어 튀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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